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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132화 (132/200)

제132화

“교단에 있는 고위급 사제들 사이에서 불만이 돈거 같습니다.”

페펜이 에탄의 재촉에 입을 열었다.

쓰윽.

그러면서 에탄에게 또 다른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모리헤움 교단에 속해있는 고위급 사제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 종이에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자들이 내전을 준비하는 사제들입니다.”

그리고 그중에 빨간색으로 이름이 칠해진 10명의 사제. 이들은 모두 내전을 준비중인 사제들이라고 페펜이 친절히 설명했다.

“흐음.”

에탄이 그 10명의 명단을 살펴봤다.

확실히 전생때도 예의 주시했던 자들이었다.

다들 권력에 눈이 멀어서 한번씩 내전을 일으키고 모두 죽었던 자들이기에.

‘잊을수가 없지.’

에탄은 이들의 이름을 알 수밖에 없었다. 모리헤움 교단에서 가장 큰 사건중 하나가 내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지금보다 몇 년은 더 뒤에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그러나. 그때는 시기가 달랐다.

적어도 지금보다 2년은 더 뒤에 발생했어야 하는 일이다. 한데. 지금은 2년이 앞당겨진체 일이 진행되고 있으니.

‘아니면 내전을 여러번 시도하려고 했던거일수도 있겠어.’

에탄의 머릿속에 다양한 경우의 수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전생때와 지금은 상황이 확실히 다르게 흘러 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뿌리라는 정보는?”

“거지들을 통해서 동네방네 퍼트렸습니다. 작업비를 주니까 다들 열성적으로 입을 열어주더군요. 제국에 있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높은 귀족가의 사람들의 귀에도 흘러 들어간거 같습니다.”

“흐음.”

에탄이 페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일을 잘해내고 있었다. 그래서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지만.

“조심해. 마족이 관여되어 있으니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하라고 말했다.

“예.”

페펜이 그 말을 듣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에탄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이제 무엇을 하면 될까요?”

그러면서 에탄에게 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을 물었다.

쓰윽.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팔짱을 꼈다. 그 후 책상에 있는 고위급 사제들.

그중에서도 내전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름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런데 말이야.”

“?”

“이 사제들이 내전에서 이긴다고 해도...모리헤움 교단이 우리를 쫒는걸 포기할거 같지는 않단 말이지?”

덤덤하게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아무래도 그럴겁니다.”

에탄의 말에 페펜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제들이 권력에 눈이 몰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에 모리헤움 교단을 포기할 사람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라고 보는게 맞으리라. 모리헤움 교단이 몰락하면 자신들이 투자한게 모두 물거픔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모리헤움 교단을 먹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

“...”

“왜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봐. 내가 뭐 틀린말 했어?”

페펜이 에탄의 말에 두눈을 꿈뻑였다.

“아녀...그건 아닌데.”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는.

“가능한 일인겁니까?”

에탄에게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

씨익.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입꼬리를 활짝 올렸다. 그 후 녀석을 빤히 쳐다보면서 답했다.

“내가 언제 불가능한거 말한적 있어?”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걸 본적이 있냐고 말이다.

* * *

그렇게 에탄은 내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는 다음날 데이른 공작과 중요 인원들을 한자리에 모두 모았다.

“그러니까...나를 모리헤움 교단의 교주로 만들겠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폭탄 같은 발언을 던져버렸다.

“정확합니다.”

바로. 모리헤움 교단의 9번 집행자였던 그녀를 교주로 만드는 거였다.

아니. 이제는 집행자가 아니라 마족 척결대 1번 대장이라는 칭호를 가진 그녀라고 하는게 맞으리라.

“이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은 없을겁니다. 마족 척결대가 운영하는 교단이면 적어도 마족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테니까요.”

“...”

에탄의 말에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게 말이 되냐는 항의에 눈빛을 에탄에게 보냈다.

“말 됩니다.”

하지만 에탄은 전혀 머쓱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그녀를 쳐다보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교단의 집행관이라는 점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집행관은 고위급 사제에 들어가지 않는데?”

“그래서 더 괜찮다는 겁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

에탄의 말에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자고 말을 하려는 순간.

“고위급 사제들이 전부 죽으면.”

이어지는 에탄의 말에 몸을 멈칫했다.

“그 다음으로 작위가 높은 이들은 누굽니까?”

“...집행관이지.”

고위급 사제밑에 있는 자들이 바로 집행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모리헤움 교단에서 9번 집행관이었다. 나머지 집행관들이 반발을...”

“모두 정신 지배를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 온전한 사람은 오직 1번 대장이었던 당신 뿐이죠.”

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1번부터 8번까지의 집행관들은 모리헤움 교단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까.

“참고로 그들은 살릴수 없습니다.”

그때.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파엘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1번 대장인 그녀를 향해 뒷말을 이었다.

“정신 지배를 푸는건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당신의 정신을 온전케 할수 있었던 것도 이곳에 혼자 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그녀처럼 자유를 줄수는 없다고 말이다.

“...죽음으로 해방시켜줘야겠군.”

그래서 1번 대장인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을 제외하면 그 어떤 집행관도 살아남을수 없을거란걸.

하지만 거기에 슬픔을 가지지는 않았다. 그 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알겠다. 제안을 받아 들이지.”

그래서 에탄의 방법대로 자신이 교주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이제 뭘 하면 되지?”

에탄에게 다음으로 해야 하는 일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씨익.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그녀와 나머지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우리는 이제부터 모리헤움 교단의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구상한 그림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 * *

에탄은 데이른 공작과 이들과의 회의를 끝내고 케레니아 왕국으로 향했다.

가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데이른 공작이 자신의 영지에 있는 텔레포트를 이용하게 해준 덕분이었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그리고 그 길을 이용해 에탄은 곧바로 케레니아 왕국의 국왕을 찾아갔다.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넓직한 알현실.

원래 같으면 기사들이 사방 팔방으로 지키고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에탄은 케레니아 왕국을 도와준 은인이나 마찬가지에. 국왕은 그가 자신과 독대를 하는걸 허락했다.

“하루 하루 정신 없이 보내고 있네.”

에탄의 말에 국왕이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에탄이 처음 봤을때보다 낮빛이 훨씬 좋아진 상태였다.

그 뿐이랴. 바깥에 있는 기사들의 수도 제법 많아진게 왕국이 번성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었다.

“폐하가 열심히 일하시는건 알거 같습니다.”

에탄이 그 점을 상기하면서 케레니아 국왕에게 뒷말을 붙였다.

씨익.

그러자 케레니안 국왕이 다시 한번 입꼬리를 올렸다. 동시에 에탄을 향해 작게 고개를 꾸벅였다.

국왕으로서 할수 있는 최대의 감사 인사였다.

“그런데 이곳은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설마 아티팩트가 더 필요한건 아닐테고...”

케레니아 국왕이 에탄을 빤히 쳐다보면서 물었다. 텔레포트를 통해 넘어오고 방금 막 접선을 한 상태니.

에탄이 이곳에 온 의도를 알 리가 없었다.

“혹시 칼라사르 가문에 큰 위기라도 찾아온건가?”

그래서 심각한 위기가 온거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북부에 있는 칼라사르 가문의 몰락이라던가 말이다.

“그건 아닙니다.”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저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아니었다. 모리헤움 교단이 아직 칼라사르 가문에 공격을 가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그에 준하는 상황은 맞습니다.”

“음?”

“여기서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저희 가문이 공격을 받을겁니다. 나아가 북부 전체에 큰 혼란이 올수도 있고요.”

에탄의 말에 국왕의 얼굴에 어두움이 깃들었다. 그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하니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으면 당장 기사단을 보내주고 싶지만...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 하네.”

그래서 칼라사르 가문에 병력을 파견하고 싶었다. 하나. 왕국 전체가 움직이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니까.

“마음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정도 수준의 도움을 바라고 온게 아닙니다.”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동시에 자신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는 국왕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를 표했다.

“모리헤움 교단의 사제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왕에게 모리헤움 교단의 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음?”

국왕이 그 말을 듣고는 두눈을 꿈뻑였다. 에탄의 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잘 이해가 안가는군.”

그래서 에탄에게 좀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시다싶이 모리헤움 교단은 외부에서도 사제들을 받는 교단입니다.”

“그렇지.”

“하지만 가문에서 사제를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죠. 모리헤움 교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말이죠.”“흐음...”

국왕이 에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눈을 꿈뻑이다가 이내 에탄의 의중을 깨닫고는 두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래서 폐하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저랑 다른 이들에게 케레니아 왕국의 시민이라는 신분을 부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러면 교단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기회를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문을 해하려는 이들을 처리할수 있는 기회를 말이죠.”

에탄의 말에 국왕이 침을 삼켰다.

저런식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청할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자칫하면 케레니아 왕국까지 휘말릴수 있는 청이었기에.

“부담스러우시다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에탄은 국왕에게 무조건 받아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흐음.”

에탄의 말에 국왕이 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리고 에탄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렇게 해주겠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도움을 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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