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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천재 딸이 생겼다-9화 (9/200)
  • 제9화

    “흐흥~흥~검~거어엄~”

    아린이 세바스찬한테 받아 낸 돈주머니를 힘차게 흔들었다.

    “아린이를 위한 검~검~”

    그러면서 의미 불명의 콧노래를 불렀다.

    ‘애는 애구만.’

    에탄이 신이 난 아린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럴 때만큼은 영락없는 5살짜리 어린 아이였다.

    목검을 휘두를 때와는 다르게 말이다.

    “검을 가지는 게 그렇게 좋아?”

    “네!”

    “왜?”

    “으음….”

    에탄의 물음에 아린이 눈썹을 찡그렸다.

    그 후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더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친구가 생기는 거니까요!”

    아린이다운 대답을 에탄에게 해 줬다.

    에탄이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토끼 친구가 이미 있는데 또 다른 친구가 필요해?”

    이미 아린이에게는 토끼가 있는데, 왜 또 다른 친구를 사귀는 걸 기뻐하는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토끼 친구는 같이 움직일 수 없잖아요. 작고 힘없는 아이라서 소중하게 다뤄야 해요.”

    “그것도 맞는 말이네.”

    “그래서 아린이는 검이 좋아요. 검은 언제나 저와 함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

    그러나 이어지는 아린이의 대답에 에탄은 납득 할 수밖에 없었다.

    ‘검은 언제나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존재다.’

    저 말을 무슨 뜻으로 하는지 알 거 같았으니까.

    ‘그래. 검은 언제나 나와 함께할 수 있지….’

    검을 다루는 자들 사이에 애검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몇 년 이상을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검의 울림이 들릴 때가 있다.

    그렇기에 검을 다루는 자들한테 검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순한 무기부터 시작해서 생을 함께하는 영혼의 동반자까지 말이다.

    ‘그리고 내 애검은.’

    그런 의미에서 에탄은 아린의 대답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 또한 애검이 있었으니까. 물론. 그 애검이.

    ‘내 딸이 됐지.’

    사람이 돼서 나타날 줄 몰랐지만.

    ‘나쁘지 않아.’

    이건 이거대로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그때. 아린이 주변을 살펴보면서 에탄에게 질문했다.

    평소에 가던 곳이 아닌, 자신이 모르는 장소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지금 마차가 모여 있는 곳으로 가고 있어.”

    “마차요?”

    “음…. 원하는 곳까지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이동 수단이야.”

    에탄이 호기심 가득한 아린의 물음에 답해 줬다.

    그러면서 앞에 있는 마구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푸른 초원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저기서 마차를 타고 이동할 거야. 참고로 마차는 말이 움직일 거란다.”

    “말? 말이 뭐예요?”

    “흐음….”

    아린의 물음에 에탄이 뭐라 대답할지 곰곰이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내.

    “인간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

    간단하게 말에 관해서 설명을 해 주고는.

    “곧 있으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얼른 가자.”

    “네!”

    아린과 함께 마차가 있는 마구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그렇게 에탄이 아린과 대장간으로 향할 때.

    “가주님.”

    빌헬름은 칼라사르 가문의 가주.

    지오반과 만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빌헬름이 지오반을 일방적으로 찾아간 거였다.

    “그동안 에탄 도련님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이유는 간단했다.

    근 일주일 동안 에탄이 보여 준 행동이, 이전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도박과 유흥은 물론이고, 이제는 하인들한테 손찌검도 하지 않더군요.”

    빌헬름의 입장에서는 꼭, 다른 영혼이 에탄의 몸에 빙의한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에탄의 행동 가짐이 180도 달라졌으니.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 그런 변화를 끌어내신 겁니까.”

    제아무리 발헬름이라고 해도 궁금한 게 당연했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오반은 발헬름의 궁금증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 아이가 스스로 변했다.”

    자신이 에탄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냥. 지오반은 평소처럼 에탄을 한심하게 여기기만 했었다.

    “그게 무슨….”

    “놈이 데려온 딸을 보육원으로 보내겠다 했을 때. 녀석은 자신이 키우겠다고 말했었다.”

    발헬름이 지오반의 대답에 두 눈을 끔뻑였다.

    그 후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려고 했지만 지오반이 먼저 뒷말을 이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힘을 풀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 아들 녀석은 그러면 오줌을 흘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을 정도로 멍청하고 한심한 녀석이니까.”

    “…….”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더군. 녀석은 오히려 내 힘을 여유롭게 견뎌 냈다.”

    “!”

    발헬름이 지오반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탄이 지오반의 살기를 버틸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말이지.”

    “그게 바로 제 검을 다섯 번 막아내는 거군요.”

    지오반이 발헬름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

    발헬름이 그 모습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 후 혼자서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도련님을 가르쳐도 되겠습니까?”

    “상관없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있나?”

    “정말 제 검을 받아낼 의지가 있다면 혹독한 훈련도 견디실 겁니다. 만약 여기서 무너지신다면…. 굳이 대련까지 갈 필요도 없겠죠.”

    지오반이 발헬름의 설명에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냉정하군.”

    그 후 짤막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가주님만큼은 아닙니다.”

    “알아서 잘해 보게. 나는 밀린 서류 처리나 해야겠어.”

    “알겠습니다.”

    발헬름이 지오반의 말에 고개를 꾸벅이고는 가주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기대되는군.’

    과연 달라진 에탄이 얼마나 자신을 놀라게 할지 말이다.

    * * *

    “말아 고마워! 좀 있다가 또 보자!”

    아린이 마차를 이끌었던 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푸르릉!

    그러자 말들이 가볍게 콧방귀를 꼈다.

    동시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기분이 좋다는 걸 표현했다.

    “희한하군요. 원래는 남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는 녀석들인데….”

    마부가 그 모습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어지간해서는 사람의 손길에 무덤덤한 게 녀석들이다.

    그런데 아린이 만질 때는 저렇게 기뻐하니, 마부로서는 신기함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알겠습니다. 도련님.”

    에탄이 그런 마부를 향해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린아 가자. 검 만들러 가야지.”

    “네!”

    이어서 말의 갈기를 쓰다듬는 아린이를 불렀다.

    검이라는 단어에 아린이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자신의 검이 생긴다는 거에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게 그렇게까지 좋아할 만한 일인가?’

    에탄이 그 모습을 보고는 나름대로 추론을 해 봤다.

    어째서 아린이 검을 좋아하는지 말이다.

    ‘자신이 검이었으니까 같은 검 친구를 사귀고 싶은 거겠지.’

    그리고 결국은 전생이 검이어서 라는 간단한 결론이 나왔다.

    .

    .

    .

    “우아…. 주변이 온통 나무뿐이에요.”

    그렇게 에탄은 아린과 함께 숲길을 걸었다.

    아린이 사방에 있는 푸른 나무들을 보기 위해,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

    “아린이도 저렇게 키 클 수 있어요?”

    그 상태에서 에탄에게 재밌는 질문을 내던졌다.

    못해도 3m가 넘어가는 나무들만큼 키가 커질 수 있냐는 물음이었다.

    “음….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왜요?”

    “아빠도 아직 키가 이만하잖아.”

    아린이의 물음에 에탄이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게다가 아린이가 너무 커지면 아빠를 못 찾을 수도 있어. 그래도 저렇게 키가 커지고 싶어?”

    그리고 슬픈 목소리로 아린에게 뒷말을 이었다.

    “으음…. 그건 싫어요. 아린이는 아빠를 계속 보고 싶어요.”

    아린이 에탄의 말에 눈썹을 찡그렸다.

    동시에 잡고 있던 에탄의 손에 힘을 꼭 줬다.

    아빠를 놓치기 싫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행동이었다.

    씨익.

    아린이의 행동에 에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기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린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세바스찬이 봤다면 돈주머니가 아니라 금고를 열어 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까 적당히 크는 거로 하자.”

    “네!”

    에탄의 말에 아린이 힘차게 답했다.

    그 후 에탄의 손을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등에 메고 있는 토끼 인형이 아무 말 없이 좌우로 흔들리는 건 덤이었다.

    * * *

    에탄과 아린은 계속해서 숲길을 걸었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대장장이의 망치질 소리가 에탄과 아린의 귀에 점점 크게 들려왔고.

    깡! 깡! 깡!

    끝내는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한테 도달했다.

    “내부는 아담하네.”

    에탄이 대장간을 살펴봤다.

    숲 안에 있는 작은 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아담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실력은 확실하지.’

    그러나 대장간이 작다고 해서, 대장장이의 실력마저 허접하지는 않다. 적어도 지금 에탄이 만나려는 대장장이는 그러했다.

    터벅. 터벅.

    “들어가자.”

    “네!”

    에탄의 말에 아린이 힘차게 답했다.

    에탄이 미소를 지으면서 답하는 아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 후 대장간 안쪽으로 아린과 함께 들어가고는.

    “에르덴.”

    망치질하는 대장장이의 이름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

    “…누구십니까?”

    그러자 망치질을 하던 대장장이 에르덴이 바깥으로 나왔다. 한참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지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손님이다.”

    “…….”

    “거절은 거절하겠다. 내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겠지?”

    “그게 무슨….”

    에탄의 말에 에르덴이 당황스럽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서 에탄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고는.

    “에탄 도련님?”

    칼라사르 가문의 막내인 에탄임을 깨달았다.

    “여기는 어떻게…. 아니 그전에 제 이름은 또 어찌 알고 계시는 겁니까?”

    “그거까지 굳이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나? 중요한 건 내가 손님으로 왔다는 거지.”

    에탄이 에르덴의 물음에 능글맞게 답했다.

    “검 두 자루를 맡기고 싶은데. 하나는 내가 쓸 거고 나머지 하나는 이 아이가 사용할 거야.”

    그 후 에르덴을 향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뒷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련님의 무기를 만들어 드릴 수 없습니다.”

    에르덴이 에탄의 말에 고개를 꾸벅이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 뒤에 서 있는 아린을 눈으로 힐끗 쳐다보는 순간.

    “실력 부족은 무슨. 그냥 내가 너한테 검을 얻어 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에탄이 에르덴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을 보였다. 이미 전생 시절 에르덴을 만나 봤기에 알고 있었다.

    “검 한 자루만 빌려 줘 봐. 내가 그 자격을 증명해 보일 테니까.”

    에르덴은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장비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거였다.

    “…제가 꼭 이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는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척 봐도 안. 줄. 거. 같이 생겼거든.”

    “허어.”

    에탄의 말에 에르덴이 침을 삼켰다.

    꼭 자신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행동하니, 에르덴이 떨떠름한 기분을 느끼는 게 당연한 거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검 한 자루를 내어 드리겠습니다.”

    그거와는 별개로 자격을 보이겠다고 하니.

    에르덴은 일단 대장간에 있는 검 중 하나를 에탄에게 빌려 주기로 했다.

    “아린이가 고를래요!”

    그때.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린이 입을 열었다. 동시에 진열된 검들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가서는.

    툭. 툭. 툭.

    바닷가 상인이 생선 품질을 확인하듯이, 검을 손으로 건드렸다.

    타탁.

    그 후 다시 에탄에게 다가가선.

    “아빠, 아린이는 저기 맨 끝에 있는 검이 좋아 보여요.”

    “저 손잡이가 파란 거?”

    “네!”

    “…그래?”

    얼핏 보기엔 다 거기서 거기로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자 에탄은 속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검이라서 가장 좋은 검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가? 마냥 아이 같다가도 이럴 때는 또 신기하단 말이야.’

    아린이가 좋은 검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용하는 사람에 맞춰서 말이다.

    “내 딸이 오른쪽 끝자락에 있는 검이 내가 다루기 제일 좋을 거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네 반응을 보니까 제대로 짚은 모양이네.”

    아르덴의 반응에 에탄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 후 아린이 지목했던 검을 내놓으라는 의미를 담아 손가락을 까딱였다.

    “안 그래도 이 검으로 빌려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르덴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아린이 에탄에게 추천한 검을 건네줬다.

    “흐음. 나쁘지 않은 녀석이네.”

    에탄이 에르덴이 내어 준 검을 오른손으로 받아 냈다.

    그 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에탄을 향해.

    “뭐 해?”

    미간을 찌푸렸다.

    에르덴이 여전히 빈손으로 서 있기 때문이었다.

    “예?”

    “너도 검 들어야지. 설마 맨손으로 날 상대하겠다는 건가?”

    “…진심입니까?”

    “자격을 증명하는 방법은 서로 검을 맞대는 게 최고잖아.”

    “그렇긴 합니다만.”

    에탄의 말에 에르덴이 고개를 긁적였다.

    확실히 몸으로 부딪히면 상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도련님이 다칠까 봐 걱정입니다.”

    에르덴의 입장에서 에탄은 자신과 대련을 하기에는 너무 연약한 인물이었다. 에르덴이 알고 있는 에탄은 그러했다.

    “하.”

    에탄이 에르덴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그 후 자신을 걱정해 주는 에르덴에게.

    “잔말 말고 덤벼. 이 빡빡이 자식아.”

    에르덴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인 ‘빡빡이’를 꺼내면서 도발했다.

    “…….”

    “안 그러면 계속 빡빡이라고 부른다. 햇빛에 반짝이는 대머리 빡빡아.”

    “후우…. 알겠습니다.”

    에탄의 말에 에르덴이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오른편에 있는 검 한 자루를 집어 들고는 에탄에게 겨누었다.

    “선공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

    그 후 진지한 눈빛으로 에탄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먼저 공격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이다.

    “후회할 텐데.”

    에르덴의 말에 에탄이 어깨를 으쓱였다.

    전생의 자신이었다면 선공을 해 봤자 아무것도 없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린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끝내야겠어.”

    입구에 아린이가 멍하니 서 있기에. 선공하라는 에르덴의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기로 했다.

    쓰윽.

    에탄이 말을 끝내고 에르덴을 향해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에르덴의 눈을 빤히 쳐다보다가.

    팍!

    온몸에 힘을 폭발적으로 주면서 에르덴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정확히 1초가 지났을 때.

    “이. 이게 무슨?”

    에르덴의 얼굴이 순식간에 당황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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