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한 서브 남주의 손에 죽는 불쌍한 새로 빙의했다. 최대한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이 내게 닿을까? 다른 놈들을 죽이면 해결이 될까?” “삐! 삐잇!” ‘안 돼, 얘 또 눈 돌아 가려고 한다!’ 머리를 비비며 아끼는 보석을 조공 삼아 주고. “왜 그녀의 주위에 다른 놈들이 꼬이는 걸까. 다 죽여 버리고 싶게.” 열심히 딸랑거리며 그의 흑화를 막았다. 그런데. “리리, 하녀들이 예뻐해 주니 좋았나.” 갑자기 화를 내지 않나. “앞으로 멋대로 사라지지 마라.” 제 곁에 있으라고 말하지를 않나. 주인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주인의 이상함을 느끼던 어느 날. “어……?” 격통에 시달리다가 깨어난 나는 다시 사람이 되어 있었다. * * * 사람이 된 나는 그에게 딸랑거림의 대가로 받은 보석들을 그대로 챙겨 도망쳤다. 그런데……. 흑화한 서브 남주가 나를 찾기 시작했다. ……왜 도망간 애완 새에게 집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