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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329화 (329/538)

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329화

329화. 포드의 운명(12)

성에 가로막혔다고 포기할 것 같았으면 새벽부터 이렇게 고민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리고 지영은 애초에 시작부터 잘될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그게, 그렇게 잘될 거였으면, 애초에 전문 상담사들이 조나단의 상태를 보고 고개를 저었을 리도 없었다.

그들에 비해 지영은 아예 초보 축에도 끼지 못한다. 아니, 아예 야매에 가까울 거다.

하지만 지영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세계에 살았기 때문에 그 세계가 얼마나 외롭고 괴로운지, 얼마나 조용하고 안정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보는 순간 얼마나 저 아이가 아픈지, 그걸 깨달을 수 있었다.

정소영이 그랬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아니, 딱 큰일이 나기 전에 알아차려서 막을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막지 못했다면? 결과는 정말이지…… 끔찍했을 거다.

지영이 멀리 떠나는 조나단을 가만히 보았다.

잠깐 따라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만약 따라가면 저 아이는 내일은 이곳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러니 부담 자체를 주면 안 됐다. 이미 오늘 접근한 것도, 한도치를 초과했다고 볼 수 있었다.

패스! 패스!

볼을 차고 노는 아이들.

볼을 림에 넣고 노는 아이들.

볼을 들고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지영은 자신은 그 당시에, 언제쯤, 그리고 어땠을 때가 가장 마음이 풀렸었는지를 떠올려봤다.

당시 지영이 당했던 부상은 컸다.

당시 사고 영상이 블랙박스로 남아 있었는데, 그 사고는 지영이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정말 천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었다. 당시 지영이 겨우 구한 승아를 빼고, 선미 씨와 유모차에 타고 있던 승주, 뱃속의 승현이까지 전부 세상을 떠났다.

대형 사고였다.

한 가족과 장래가 유망한 선수의 삶 자체가 끝장나 버린.

그 사고를 보고 지영이 승아를 구한 것도 천운이고, 지영이 그 과정에서 살아난 것도 천운이라고들 했다. 그래서 크게 언론을 탔고, 줄줄이 터진 악재에 지영의 멘탈은 아예 바닥으로 처박혔다.

설상가상 시합장으로 이동하던 친구들의 버스가 전복당하면서, 친구 이성진은 끝끝내 잃었다.

그걸 지켜보면서 지영은 온 세상이 무너졌다.

어머니를 가족으로 가장 사랑하지만, 친구들은 이미 지영에겐 또 다른 가족이었다. 철이 들기 시작할 무렵부터 항상 같이했다. 밥도, 운동도, 공부도, 이 모든 걸 함께 하니 형제가 없는 지영에겐 친구들은 가족과도 같았다.

그런 가족이 다신 운동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쳤다.

한 사람은 영원히 곁을 떠났고. 감수성이 당시에도 남달랐던 지영의 멘탈이 버티기엔,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입에 바른말처럼 쓰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지영에게도 통용되는 마법의 단어였다.

진짜, 시간이 약이었다.

몇 차례 걸친 재수술과 재활을 해나가며 지영은 조금씩 잿빛 세계로 진입하는 성문의 빗장을 풀어나갔다. 재활 선생님과 대화에서도 조금이지만 웃기 시작하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때도 자주 웃게 되고,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도 웃었다. 가식이 아닌 진심이었다.

정말 시간은 조금씩, 지영을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만이 약이었던 건 아니었다.

‘가족.’

이게 포인트였다.

주변에 누군가가 있었기에, 정성을 들여 자신을 보살폈기에, 자신을 걱정했기에 그 마음을 알고 서서히 다시 돌아올 생각을 가지기라도 한 것이다. 천애 고아여서 만약 아무도 지영을 찾지 않았다면? 돈이 없어 재활도 못 하고, 재수술도 못 해 아예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면?

그때도 자신은 걸어뒀던 빗장을 풀 수 있었을까?

스스로한테 그렇게 질문해 봤고, 지영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

‘어렵네.’

그래서 지금 조나단의 마음에 들어가는 건, 정말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라포(rapport)를 형성할 때까지 차분하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제시카 감독이 돌아온 건 그쯤이었다.

“잠깐 얘기 괜찮죠?”

“네, 물론이죠.”

“지영 씨. 음. 솔직하게 물어볼게요. 정말 저 아이, 치유할 수 있겠어요?”

제시카 감독도 얼추 사정을 들은 것 같았다.

‘그러니 이런 질문을 하겠지.’

조나단의 사정을 몰랐다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질문이었다.

“제가 짧게 듣기만 했는데도 저 아이는 비전문가인 지영 씨가 접근하는 건 옳지 않아 보여요. 괜히 잘못되면…… 아이만 힘들어질 수도 있고요. 그럼 지영 씨 이미지도 이미지인데. 아니, 이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른으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시카 감독의 말은 정론이었다.

사실 지영도 제시카 감독이 한 말 때문에 많이 고민했다. 자신이 나서도 괜찮은 걸까? 그게 맞는 걸까? 어차피 전문가들이 있는데,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이미 수차례나 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했을 때 그래, 그냥 그들이 알아서 해결하게 두자. 같은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에 걸릴 뿐.

딱 그 정도였다.

이는 그만큼 조나단이 눈에. 아니, 마음에 밟힌다는 뜻이었다.

이래서 무시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성격상 한번 신경 쓰기 시작하면 어차피 끝을 보게 될 거라는 걸 알아서 지영은 더욱 이대로 지나갈 수는 없었다.

“표정 보니까, 거리를 두는 데도 할 마음인가 보네요?”

“네.”

“아니, 대체 왜요?”

왜긴.

“마음에 걸리니까요.”

“그러다 잘못되면요?”

“잘못될 가능성이야 있겠죠. 그런데 감독님. 감독님이 작품을 만들 때, 무조건 잘된다는 마음으로 하세요?”

“네?”

“상업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찍으시잖아요. 크게 흥행하기 힘든. 그런데 그 작품들을 찍을 때 언제나 이건 무조건 성공할 거야. 하는 확신을 가지고 찍으세요?”

“그건…….”

말끝을 흐리는 제시카 감독. 그녀는 깨달은 것이다. 거기서 그럼요? 당연히 무조건 잘될 거라고 확신하고 찍죠! 라고 답하는 건 지극히 거대한 오만이라는 것을.

수없이 많은 작품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성공하는 건 극소수다.

반대로 수많은 이들이 성공을 갈망하지만, 그걸 쟁취하는 이들도 극소수였다.

그래서 이런 이치를 아는 이들은 안 될 수도 있단 각오를 당연히 하고, 도전한다. 이런 각오도 없이 순수하게 꽃길만 생각하고 덤벼드는 건, 그건 그냥 철이 없는 거라고 보는 게 맞았다.

“실패의 리스크는 다 제 책임입니다. 제 이미지가 이것 때문에 나락으로 처박혀도 상관없어요. 나는 저 친구 조나단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마음이 들었고,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저 친구에게 다가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전문가의 상담만이 답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럼요?”

“주변, 친구나 가족. 전혀 나와 상관이 없던 제삼자가 더 위로가 될 때도 있거든요.”

“그걸 지영 씨가 어떻게 아는데요?”

제시카 감독의 말에 지영은 순간 멈칫했다.

내가 그랬으니까. 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영은 그냥 웃었다.

자신이 힘을 받았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런 지영의 미소는 어김없이 카메라에 담겼다.

대화는 이후 더 이어지지 않았다.

* * *

지영은 점심도 이곳에서 먹었다.

늦게 점심을 먹는 지영을 몇 명의 아이들이 문 입구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구경했다. 그중에는 이제 이름을 외운 롤시도 있었다. 지영은 귀여운 롤시를 부를까 하다가, 그러지 않았다. 친구들이랑은 잘만 놀면서, 이상하게 자신은 어려워한다.

지영은 그게 솔직히 좀 서운했다.

그런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마리나 수녀님이 내준 휴게실에서 잠시 낮잠을 청했다. 훈련 때처럼 잔 낮잠이라 지영은 2시쯤에 딱 눈을 떴다.

눈을 떠 밖으로 나갔는데, 보육원은 고요했다.

마치 숨소리 하나 들리면 안 돼! 하고 누가 쉬잇, 경고 준 것처럼. 왜 그런가 했더니 애들도 자고 있었다. 지영이 복도로 나오자 어떻게 알았는지 저 멀리서 마리나 수녀님이 나와 지영을 향해 다가왔다.

“잘 잤어요?”

“네, 덕분에요.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후후. 제가 감사해야죠. 차 한잔 어때요?”

“부탁드릴게요.”

지영은 거절하지 않았다.

어제 갔었던 원장실에서 다시 차를 두고 마주 앉은 마리나 수녀는 지영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보통 저런 시선을 받으면 좀 부끄럽거나, 아니면 부담스럽게 마련인데 진짜 신기하게도 그냥 비슷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냥 가진 기품으로도 상대를 동화시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또한.

‘얼마나 깊은 신념과 신앙이 쌓여야 저런 모습이 나오는 걸까?’

감히 감을 잡아봤지만, 잡히지 않았다.

“조나단은 만나봤나요?”

“네. 옆에 앉았는데, 조금 있더니 자리를 뜨더라고요. 너무 성급했나 싶었어요.”

“아니요. 그랬다면 조금이란 틈도 주지 않았을 거예요. 조나단은 싫으면 즉시 반응하거든요.”

“아, 그런가요?”

“네. 상담도 받기 싫으면 일어나서 바로 나가든가, 아니면 아예 근처에 가지를 않아요. 의사 표현은 정말 빠르고 확실해요. 그러니 지영 군이 옆에 앉았을 때 조금이라도 시간을 줬다는 건, 고민했다는 뜻이에요.”

“…….”

“다행이네요. 조나단이 지영 군을 밀어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정말 다행이었다.

“한국으로는 언제 다시 돌아가세요?”

잠시 숨을 돌리고 들어온 질문에 지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디트로이트에 일주일간 체류할 생각이었거든요. 음, 지금 촬영 중인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요.”

“네, 그런데요?”

“조나단을 보고 마음이 좀 변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렇게 느껴지면 아마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일 겁니다. 하지만 조금 가망성이 보인다면…… 좀 더 있을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그 시간 동안 계속 조나단을 보러 오겠네요?”

“네, 그럴 것 같은데…….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서운해할까요?”

“어머?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후후. 맞아요. 그리고 위험하기도 하죠. 아이들은 섬세해요. 조나단에게만 관심을 주면, 다른 아이들이 질투할 가능성도 있어요. 아니, 매우 높아요. 이곳에 있는 애들의 절반 이상은 결핍이 있으니까요.”

확실히…… 그렇다.

좋은 말로도, 좋은 일 때문에 이곳에 온 게 아닌 아이들이다. 완전히 어린 아이들을 빼면, 어느 정도 나이가 찬 아이들은 전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니, 오히려 이런 곳에 있는 애들이 더 빨리 성숙해진다.

그건 가까이 있는 이성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 그렇겠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공평하게 바라봐 주세요. 대신, 조나단에게 조금, 조금 더 관심을 주는 걸로. 아마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네.”

그래, 이게 맞았다.

너무 조나단에게만 관심을 주면 분명 그게 서운하거나, 질투하는 애들이 나올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런 감정을 쉽게 통제하지 못했다. 그러니 분명 조나단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 경우는 절대 생기면 안 되니, 좀 더 조심하기로 했다.

“슬슬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이네요. 지영 군은 더 있다가 갈 건가요?”

대화는 이쯤 하자는 메시지였다.

“네, 한쪽에서 조용히 있다가 가겠습니다. 오늘은.”

“네. 저녁도 그럼 준비할게요.”

“감사히 먹을게요.”

지영이 거절하지 않자, 마리나 수녀는 이번에도 자애로운 믿음을 지었다. 지영이 남은 차를 마시려고 잔을 들 때, 일어난 마리나 수녀가 지영을 향해 불쑥 물었다.

“혹시, 지영 군은 신을 믿나요?”

“네? 음…… 네.”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인 마리나 수녀는 원장실을 먼저 나섰다.

지영도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신을 믿느냐는 말. 왜 물어봤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들이 잠에서 깼는지, 소란이 들렸다.

지영은 그런 소란을 들으며, 다시 운동장으로 나왔다.

넓은 운동장에서, 저 멀리 산과 강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그냥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노트를 내밀었다.

보육원에서 지내는, 좀 나이가 있는 아이들이었다.

척 봐도 지영이 누군지 아는 눈빛이라 지영은 아이들과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도 해주고, 대화도 나눴다. 같은 나이대의 한국 애들이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에서는 똑같았다.

소녀들과 한참을 놀아주자, 어제 이성진과 이미 절친이 된 제임스가 다가왔다.

“그, 지영?”

“응?”

“농구 한 게임 어때?”

“어, 나 공놀이는 정말 못하는데. 패스 정도만 해도 괜찮지?”

“그럼! 가자!”

이렇게 가까워지는 거겠지?

지영은 제임스의 손에 이끌려 코트로 향했다. 이미 상대편은 5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나이가 어제보다 더 있어서 그런지 신장이 제법이었다. 특히 한 친구는 피지컬 면에서 거의 지영과 흡사했다.

역시 피지컬의 나라답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실력 또한 출중했다.

특히 마이클이라고 불린 백인 친구는, 거의 선수급이었다.

앞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이기 시작하자 지영은 저도 모르게, 선수 모드가 툭 튀어나왔다. 농구는 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기본은 안다.

‘자세를 낮추고…….’

지영은 공놀이는 진짜 못한다. 하지만 단순히 막는 거라면, 반칙하지 않는 선에서 잘 막아낼 자신은 있었다. 그래도 명색이 수비의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던 지영이었다. 그래서 남다른 반사신경과 수비로 마이클의 공격을 잘 막았다. 처음엔 제법 뚫렸지만, 나중엔 백중세였다.

“지영! 패스!”

툭! 커트하기 무섭게 달려 나가는 제임스에게 패스해 주자, 그는 안정적인 자세로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예에!

짝!

그러나 나름 잘 뛰었지만, 점수보다는 운영으로 전략을 바꾼 마이클에게 속절없이 무너져 결국은 졌다. 하지만 아주 아까운 점수 차였고, 다들 재미나게 뛰어서 그런지 승패에 연연하는 얼굴들은 아니었다.

제시카 팀 스태프가 가져다준 음료를 마시고 땀을 말리려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저 멀리 조나단이 보였다.

“제임스 그만 가볼게.”

“응! 오늘 재밌었어!”

제임스는 쿨하게, 지영을 보내줬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조나단에게 향하며 지영은 제발 조나단이 자리를 피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행히 그 바람이 먹혔는지, 조나단은 지영이 옆에 앉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지영은 말을 걸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가만히 앉아 있던 어느 순간 다시 조나단은 자리를 떴다.

오전에 비하면 무려 10분이나 늘어났다.

견고한 성에 미세한 실금이 갔다는 걸 깨달은 지영은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지영의 노력이 3일이 지났을 무렵.

“나한테 왜 자꾸 다가와?”

드디어 조나단이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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