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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324화 (324/538)

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324화

324화. 포드의 운명(7)

포드의 운명을 책임진. 정도는 아니다.

이름은 데스티니지만, 진짜 포드의 운명을 등에 업은 새로운 차는 당연히 아니었다. 솔직히 그랬다면 정말 부담감이 엄청났을지도 몰랐다. 물론 진심으로 새로운 라인을 만든 건 맞았다. 투자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실패하면 잠시간 휘청거릴 정도이긴 했다.

그렇기에 마케팅이 승부처라고 다들 생각했다.

사실 현존하는 차량은 대부분이 대동소이하다. 제로백이나, 아니면 디자인을 두고 경쟁하는 명품 스포츠카 쪽이 아니면 이런 중형 세단은 어마어마한 성능 차이가 날 수는 없었다. 현대 과학의 발전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브랜드의 이름값과 마케팅, 그리고 가격 경쟁에서 승부가 난다. 그런 생각으로 총력전에 들어갔다.

포드의 운명은 절대 저렴하지 않았다.

명품 세단이기 때문에 실용성과 연비 등이 전부 상당히 좋았고, 그래서 가격은 B사의 5시리즈 신형보다도 당연히 높게 책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당연히 비싼 차량은 비싸다는 이유로 고객의 외면을 샀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차량이다.

그런 차량에 한화로 6천 이상을 투자하기 꺼려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비싼 가격을 뒤집을 카드가 필요한데, 그걸 마케팅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러다가 현존 최고의 마케팅 카드를 손에 넣었다.

강지영.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셀럽을 섭외하고도 모든 게 그냥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었다. 1년에 몇 번에 걸친 CF 말고, 아예 작정하고 다큐멘터리를 찍는 쪽으로 선회해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선회해 버림으로써 문제가 생겼는데, 다큐멘터리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인위적으로 내추럴을 포장할 건지, 아니면 진짜 자연스럽게 갈 것인지.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해요.”

감독을 맡은 제시카 비즈는 힐끔, 지영을 보며 문제를 짚기 시작했다. 지영은 잘 모르지만, 제시카는 이 바닥에서 굉장히 유명한 감독이었다. 상업 영화 말고 다큐멘터리 영화만 찍지만, 그런데도 신기하게 언제나 투자금은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으로 따지면 독립영화만 주야장천 찍는데 웬만한 상업 영화보다 좀 더 손익이 잘 나온다. 뭐 이런 뜻이었다.

그런 제시카가 이번 촬영감독을 맡았다.

예술을 하는 사람 특유의 고집이 있는 사람인데도 섭외한 걸 보면 포드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포드의 신차와 잠시 대면했던 지영은 다시 미팅룸으로 이동했다.

이제 저 차를 타고, 뭘 할 건지가 중요했다. 내추럴,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했지만, 이 부분은 역시 상의가 필요했다.

그냥 저 꼴리는 대로 이곳저곳 돌아다닐게요.

그거면 되지 않아요?

하고 움직이는 건 이렇게 판을 마련한 전문가들에게 거대한 엿을 선사하는 일과 같기에, 지영은 내추럴이지만 그래도 합의된 반경 안에서 움직일 생각이었다.

‘애초에 그 자체가 내추럴은 아니지만…….’

별수 있나.

전문가들이 내추럴한 모습을 굳이 연출하시겠다고 이렇게 모였는데. 생각해 보면 이 바닥 자체가 그랬다. 연예인들의 세계는 정말로 아무런 의도도 없이 치는 사고를 제외하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들이 대부분이다.

자유의 나라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그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작품에 관련되면 지독할 정도로 깐깐해진다. 재밌으면 고증 따윈 알 게 뭐냐? 창작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역사 따위 개나 줘버려! 같은 마인드를 장착했다고 해도, 이들은 정해진 틀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움직인다.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종의 편집증 같은 증세를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런 이들이 아무리 내추럴이라지만, 이런 거대한 판을 정말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지영에게 온전히 맡길 리가 없었다. 다만, 중심이 되는 배우가 내추럴을 원했기 때문에 지영의 의견 또한 참고의 영역에는 아직 들어가 있었다.

제시카 감독은 지영을 바라봤다.

“혹시 생각하고 있던 게 있나요?”

“네, 있긴 있었습니다.”

“있었다는 뜻은?”

“보니까 제 생각대로 못 할 것 같아서요.”

“어머, 그래요?”

지영의 말에 씩 웃은 제시카는 안경을 고쳐 썼다. 40대 중반인가 그런 제시카는 보통 여성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자신을 치장하기보다는, 지금 주제가 된 내추럴의 표본 같은 모습이었다.

기초도 하지 않은 화장에,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질끈 묶었다. 흑발 사이에 가득 낀 흰머리를 보면 염색 또한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치 교수 같은 느낌이네.’

지식을 탐구한 세월을 증명해 준다고 해서, 머리가 하얗게 세도 절대 염색하지 않는다는 교수님들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었다. 본래 저런가, 아니면 오늘 주제 때문에 꾸미지 않은 걸까. 폰을 꺼내 검색해 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자라났지만, 지영은 잘 참았다.

“그게 어떤 건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교수님. 아니, 감독님의 질문에 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생각했던 건 말 그대로입니다. 의미 그대로의 날것. 저 차를 타고 운동을 다니거나, 아니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모습. 음, 예를 들면 저는 오늘 미팅 뒤에 휴가가 예정되어 있으니 제 친구들과 세인트 클레어 호에 캠핑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하지만 그렇게 놀러 다니는 모습만 보여주면 사람들은 또 지루해하겠죠. 그래서 내일은 시간을 내 아이들을 찾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아이들이요?”

“네, 디트로이트에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번에 후원을 받은 곳이.”

“아…….”

“가서 애들이랑 놀아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밥은 잘 먹는지, 꿈은 뭔지, 그렇게 함께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친구들이랑 같이 방문할 생각이었어요. 그건 이번에 협의가 제대로 안 되면 따로라도 가려고, 이미 알아보는 중입니다.”

“…….”

제시카 감독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 머릿속으로 지영이 말한 장면을 떠올려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애초에 다큐멘터리다.

“굳이 자극적일 필요가 없잖아요. 다큐멘터리라는 게. 자극적인 즐거움을 따질 거였으면 애초에 다큐라고 하면 안 되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제 모습을 담길 바랐습니다.”

“…….”

“디트로이트 자선 대학이랑 오클랜드 대학에 유도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서 몸도 좀 풀고, 맛집도 다니고, 캠핑 다니고, 애들 만나보고. 이게 이상한 그림이라면 포기할게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휴가 겸, 애들 만나고 찌뿌둥하니 몸 좀 풀고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지영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사실 내추럴이라고 해서, 진짜 내추럴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당연히 자연스러움을 지영에게 잘 입히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차와 지영을 자연스럽게 매치시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영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인간이 주고, 차는 부다. 차가 메인이 될 수는 없었다. 차는 이동 수단일 뿐이지, 차가 인간보다 중요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그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게 지영이 생각하는 자동차의 정의였다.

‘그럼 그냥 같이 다니면 되잖아. 내가 뭘 하든. 나와 함께.’

필요한 건 강지영의 이미지다.

강지영도 포드를 탄다! 포드의 데스티니를 강지영이 선택했다. 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것. 보통의 CF도 배우에게 그런 걸 바라고 캐스팅하는 거다. 그렇게 이미지를 사는 거기 때문에, 모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면 제품에도 손상이 크게 가는 거고.

그런 일련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지영과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는 이미지 하나면. 아니, 사실 이거 하나면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다. 여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어 말하진 않았지만, 지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이상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큰 금액이 오간 만큼, 저쪽의 의견이 다르다면 지영도 굳이 좀 전에 한 말을 고집하진 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른 모습을 원하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다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다.

‘무슨 근자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기도 하고.’

강지영의 이미지와 정확히 부합되기도 한다.

그러니 더 잘될 것 같았다.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세상 모든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기 때문에 대차게 망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지영은 딱 설명만 하고, 그 이상은 떠들지 않았다.

전문가는 저들이다.

제시카 감독은 장고를 이어갔고, 나탈리 포드도 생각에 또 생각을 거듭했다. 자신도 자신이지만, 저들도 커리어가 걸려 있었다. 나탈리 포드는 신차, 제시카 비즈 감독은 강지영이란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거다.

실패하면, 아마 후폭풍이 진짜 만만치 않을 거다.

그리고 그건 지영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세간에 화제가 된 게 지금 지영의 디트로이트행이었다. 공항에서 이미 사진은 찍힐 대로 찍혔고, 언론은 지영이 왜 이곳에 왔는지 알고 있었다.

포드의 새로운 라인, 데스티니의 광고.

어제저녁엔 지역 뉴스에도 나왔을 정도로 화제가 된 게 강지영의 디트로이트행이었다. 그런데 포드의 신차도 망하고, 지영을 앞세운 마케팅도 망한다? 지영 본인이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이름값 자체에 확실히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다들 숙고하는 거였다. 반대로 지영은 책임감은 확실히 가지고 있지만, 망하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저 담담했다.

망하는 거?

피식.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망하는 것도 아니니까.’

뭘 어떻게 해도 전생보다 더 크게 망할 수는 없었다. 이전의 삶이 가진 기억 때문에 지영은 그 정도만 아니면 뭘 어떻게 망해도 솔직히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좋아요. 그렇게 해봐요. 배우가 그렇게 말하니, 휴가가 끝나고 갈 때까지 아무것도 터치하지 않을게요. 대신 편집점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음 촬영 때는 제 의견을 들어주는 걸로. 어때요?”

“좋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그래요. 그럼 그렇게 가는 걸로!”

제시카 비즈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총책임자야 나탈리 포드지만, 다큐멘터리 촬영 한정 총책임은 제시카 감독이었다. 지영은 그런 제시카 감독의 선택에 한숨을 내쉬었다. 일어나서 손을 쭉 뻗는 제시카 감독.

“잘 부탁해요.”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촬영은 내일 숙소로 차가 가는 순간부터 시작했으면 하는데, 괜찮죠?”

“네, 물론이죠. 아, 허락해 주셨으니 하는 말인데, 내일은 친구들이랑 캠핑을 떠날 예정입니다.”

“캠핑?”

“네. 세인트 클레어 호수? 거기로요.”

“음……. 나쁘지 않겠네요.”

자연과 합을 맞춰서 빛이 바래는 걸 그녀는 본 적이 없었다. 뭘 가져다 놔도, 폐기물 오염수를 채워 놔도 나름의 의미가 생기는 게 바로 자연이라는 위대한 배경이었다. 그녀가 주야장천 다큐를 찍는 이유기도 했다.

뭘 가져다 놔도 자연이라는 배경이 뒤에 있으면 그림이 된다.

몰아치는 파도, 폭풍우 치는 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평원. 빗방울 떨어지는 강. 새소리 들리는 산까지. 뭐 하나 배경으로 마이너스를 줄 자연은 없었다.

강지영, 마케팅할 차량, 친구, 호수, 자연. 탁탁 들어오는 단어들을 조합하고 보니, 역시 그림이 나쁘지 않아 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자리를 파했다.

그녀는 준비할 게 많다며 급히 먼저 떠났고, 지영은 미팅이 끝나자마자 강한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기 전에 언질을 주긴 했었으니, 이제 진짜 제대로 준비할 때였다.

-어, 지영아. 미팅 끝났어?

“응, 좀 전에 끝났어. 아까 얘기했던 대로 내일은 우리 캠핑 가는 걸로. 그리고 다큐도 그때 스타트 할 거야.”

-오케이. 이 집 되게 신기해. 창고 가보니까 없는 게 없더라. 하하. 한국 스타일에 맞춰서 안에 채워 놓은 건지 진짜 다 있어. 그래서 따로 뭘 사고할 필요는 없겠더라. 그런데 허락 맡은 건 아니니까 네가 좀 물어봐. 여기 창고에 있는 물건들 써도 되냐고.

“어, 잠깐만.”

지영은 폰을 잠시 내려놓고, 일어나서 임은진과 스케줄표를 보며 상의 중인 메리 킴에게 다가갔다.

“저, 저희 숙소 창고 있는 물건들, 이게 써도 되는 건가요?”

“네? 물론이죠. 한국은 아직도 캠핑문화가 잘 자리 잡고 있잖아요? 성장 중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희가 혹시 몰라 준비해 놓은 거거든요. 휴가 동안 쓰시라고. 그러니 마음껏 쓰세요.”

“아, 감사합니다.”

역시. 준비성은 진짜 대단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그 고마움에 꾸벅 인사한 지영은 다시 폰을 들어서 확인받은 상황을 알렸다.

“써도 된다는데? 우리 쓰라고 준비한 거래.”

-그래? 그럼 내가 알아서 챙길게. 먹는 것만 챙기면 되겠는데, 그것도 냉장고에 있는 거랑 앞에 마트 가서 장 보면 되겠네. 차도 여기 있고. 일찍 가서 내일 저녁에는 나올 거지?

“음, 일박은 위험하려나?”

-미국이다, 친구야. 곰 한 마리 어슬렁거리면서 걸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동네야.

하긴.

새벽에 조깅하다가 곰을 만난다는, 그런 동네다.

“가드분들 같이 갈걸?”

-그래? 그럼 얘기가 다르지. 우린 곰을 못 잡지만 그분들은 잡으니까.

지금도 지영이 있는 미팅 룸 문밖과 숙소 근처에는 포드에서 고용한 가드들이 지켜주고 있었다. 총기가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이 정도 경호 서비스는 기본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영아. 이게 우리 다 같이 가는 첫 캠핑이다.

“그러게. 전에 강원도는 같이 간 적 있지만, 그건 방송이었지. 아, 이것도 방송이긴 하구나.”

-응. 이것도 방송이긴 한데……. 그래도 좀 느낌이 다르네. 성인과 학생의 차이인가? 하하. 좀 설렌다.

“그러니까, 애들은?”

낯 뜨거운 얘기는 그만.

지영이 화제를 돌리자 강한결은 다들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답을 줬다. 알아서 준비해놓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은 지영은, 좀 있다가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메인 스케줄을 짰으니, 세부 조율은 당연히 필요한 법이다.

포드는 지영의 이런 요구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이곳은 미국이고 자본주의의 끝을 달리는 미국은 돈만 있으면 못하는 게 없는 나라였다. 돈으로 귀신도 부릴 수 있는 곳. 그래서 늦은 시간인데도 필요한 걸 전부 척척 준비했다.

하루가 그렇게 흐르고.

아침 일찍, 어제 보았던 포드의 운명이 배달됐다.

말 그대로 배달됐다. 차 키를 받아든 지영을 미리 와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가 쭉 들어와 모습을 담았다.

그걸 시작으로, 일과 휴가가 동시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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