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유도 천재는 다재다능 245화
245화. 방송(14)
어째서?
“으으…….”
욱!
우욱!
마음이 약한 직원이, 영상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곤 헛구역질했다. 영상을 보는 지영도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솔직히 지영도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영상 속 라피앙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어 그러지 못했다.
[너는 내 경고를 무시했어.]
전신 거울 앞에 나타난 라피앙.
그의 팔엔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리고 피가 멎긴 했지만, 그래도 선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잔인한 건, 벗은 상체에서 보이는 상흔이었고, 그 상흔에서 줄줄 흐르고 있는 피였다. 라피앙의 상태는 이미 그렇게 상흔을 나면서 흘린 피 때문에 진짜 백지처럼 하얗게 느껴졌다.
하지만 눈빛에는, 정말이지 광기가 들어차 있었다.
독하게 마음먹은 예술가, 아니, 미쳐버린 예술가의 눈빛이 뭐냐고 묻는다면, 딱 저런 눈빛이라 답해주고 싶었다.
‘예인의 도언이네.’
음악이란 악마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 도언의 눈빛이 저랬다.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도언은 저런 광기를 때때로 내보였고, 마지막엔 대놓고 드러냈다. 그렇기에 어딘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이제 보니 도언이었다.
미친 인간.
도언을 만약 현실로 끄집어내면?
딱 미친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음악계에도 도언과 같은 미친놈은 수두룩했다. 그러니 미술계라고 없겠나? 당연히 있었다.
지영은 카메라 앞에 선, 나른하지만 광기가 느껴지는 라피앙의 눈을 입술을 깨문 채 노려봤다.
‘뭔데, 뭘 원하는데.’
지영은 라피앙이 원하는 게, 정말 자신이 작품을 선택해 주기를 원하는가? 스스로 자문했었다. 그리고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그랬다면 최소한 인종차별적인 느낌은 있었어야 했어.’
어디서 동양의 이름도 없는 배우 따위가 이런 유행을 주도하냐. 개수작 부리지 말고 빨리 끝내라. 하는 느낌 정도는 났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조금도 나지 않았다. 그럼 정말 단순하게 지영이 작품을 골라주길 원해서 이런 미친 짓을? 그렇게 하면서 라피앙 파벨로란 미친 예술가의 이름을 남기고?
‘딸이 있는데?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
정말 예술에 대한 집착, 갈망이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넘어설 정도일까? 저 사내에게는? 그 정도로 미친 인간일까?
[예술. 참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유행이 돌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세계야. 종잡을 수가 없잖아? 어때, 이 종잡을 수 없는 세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느릿하게 나온 라피앙의 말.
지영은 그 말이 나올 때는 신색을 회복했다. 이렇게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라피앙에 대한 적개심이 올라왔다. 지영은 가만히 있었다. 내가 원한 게 아니었다. 종잡을 수 없는 세계의 주인공?
“그딴 걸 누가 바랐는데.”
흠칫.
아침에 모였던 임원들이, 지영의 싸늘하기 그지없는 말에 흠칫 놀라서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차갑게 얼굴을 굳힌 지영을 보고는 슬그머니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렸다. 그들의 머릿속엔 라피앙이나, 지영의 저 얼굴이나 거의 비슷하게 보였다. 아주 순간이지만, 그렇게 느꼈다.
자신을 걸고넘어져, 정말 곤란하게 만들자 서서히 독이 차기 시작한 지영의 모습은 제삼자의 시선에선 미친 예술가와 솔직히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머릿속으로만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그걸 내뱉었다간 표정은 차가워도 속은 따뜻한 저 아이가 제대로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였다.
[나는 말이야. 자격이 없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게 참 싫어. 흔히 천재라는 족속들을 포함해서 지영, 당신 같은 사람들은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지. 그리고 그 아래 노력, 또 노력하는 사람들을 가리지. 이건, 천재를 시기하는 범재의 질투라고 생각해도 좋아.]
말이 길다.
첫 영상엔 딱 한 말만 하더니, 이번엔 말이 길었다.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걸까? 지금으로써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 무섭게.
[이런 말이 길어졌군. 다음 예고야. 그곳의 시간으로 자정. 12시까지 너를 지켜보겠어. 너는 선택해야 할 거야. 그러지 않으면, 한 사람의 죽음이 너로 인해 탄생하게 될 테니까. 아, 탄생과 죽음은 서로 어울리지 않나? 하핫.]
그 말과 함께 영상이 끝났다. 그리고 모두가 반사적으로 시계를 바라봤다.
지금 시간은 12시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기 전인 12시. 자정이라고 했으니 이제 12시간 남았다.
12시간의 유예.
그리고 이제 그는 확실히 선언했다. 진짜로 죽겠다고.
“후우. 미치겠네, 진짜. 왕 실장? 저거 어떻게 생각해?”
장세리 대표가 답답한 표정으로 인상을 팍 찌푸리며 물었고, 왕희수 실장은 후, 짧게 한숨을 내쉬곤 지영을 힐끔 바라봤다. 이쯤 되니 그녀도 쉽게 대답하기 꺼려진 거였다. 무턱대고 괜찮습니다. 저거 다 허세입니다. 이렇게 대답하기에는 라피앙이 보여준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감이 있는 사람이면 저게 연기인지, 아니면 진심 인지쯤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라피앙의 눈빛은 진짜였다.
상처 입은 것도 아니고, 초탈한 것도 아닌, 그냥 말 그대로 미친놈의 눈빛이었다.
눈을 확 치켜뜨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느낌이 제대로 풍겼다. 솔직히 지영은 그걸 보면서 저도 모르게 속으로 차라리 연기를 할 것이지…… 하고 짧게 중얼거렸을 정도였다.
“솔직히…… 장담하기 힘듭니다.”
“그치? 저 눈빛 보니까 나도 그런 생각 들더라. 후우. 저거 어떻게 해야 되나. 현지에 연락해서 잡으라고 해야 하나?”
답답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 장세리 대표. 그리고 왕희수는 그 혼잣말과도 같은 답답함에 답을 해줬다.
“알아본 바로는 이미 현지 경찰이 움직이고 있는 중이랍니다. 가족이 이미 신고했다고…….”
“그래?”
“네. 첫 영상은 리옹에서 올라갔고, 지금 저 영상은 보르도에서 올라간 걸 보니 이동하면서 올리는 중이거나 아니면 IP를 돌려서 올리는 중 같다고, 그런 기사 내용 확인했습니다.”
“……후우. 그래, 그렇단 말이지.”
골 때렸다.
고요하던 예술계에 던져진, 강지영이란 인간이 던져져 생긴 파문. 수잔 루이가 던져 만든 이 파문은 아무도 예상 못 한 유행을 만들어 내더니,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인질극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인질극에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패션이란 예술 때문에 시끄럽던 유행이었다.
단순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거물급이 대거 움직이며 그 유행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젊은 세대 예술가들은 전부 유도복을 사서 작품을 만들어보는 중일 정도였다.
한국?
마찬가지였다.
지영이 받은 유도복의 절반은 한국에서 온 도복이었다.
남은 절반은 해외에서 왔고, 아직도 오는 중이었다. 그런 유행에 초를 치는 미친 인질극. 아니, 이건 테러였다.
이 테러의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극단으로 치달아갈 수도 있다는 건 이미 유행이 시작될 때쯤에도 많은 언론에서 다뤘다. 과잉된 분위기는 훌리건처럼 서로 폭력 사건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도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이미 붙은 불이다.
그것도 무려 루이비통이라는 아주 거대한 성냥개비에서 붙은 불이었다. 이 성냥개비는 ‘하도하도’ 커서, 옆에 서 있던 샤넬에도 붙이고, 그 옆에 있던 돌체에도 붙이고, 그들에게로 모여들던 다른 작은 성냥에도 불을 마구 붙여버렸다.
그리하여, 성냥개비에서 시작된 불은 패션이란 이름의 거대한 산에 불을 붙여버렸다.
기세가 매서웠다.
바람이 멈추지 않고, 산답게 태울 장작이 많다 보니 더더욱 거세게, 계속해서 쉬지 않고 타올랐다.
“지금 그쪽 분위기는 어때? 좀 자중하는 분위기야?”
“……아닙니다. 모방범이 이미 나왔다가 잡혔고요.”
“……고작 몇 시간 만에?”
“네. 실시간 방송으로 따라 하다가 FBI가 급습해서 잡혔습니다. 이런 모방 범죄가 벌써 세 건입니다.”
“하, 하하.”
장세리 대표가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화가 잔뜩 담겨 있었다. 누군 답답해 죽겠는데, 모방? 화가 안 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네, 진짜. 그럼 분위기는 아직도 비슷해?”
“네. 더…… 오히려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 바닥에 미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오죽하면 진짜 자살한다 안 한다에 내기까지 걸리고 있는 실정…….”
“그만, 그만.”
이쯤 되면 단체로 미쳤다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방송에서 계속해서 잘 마른 장작을 집어넣으며 씹어대고 있으니 당연히 화제의 중심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러니 그 방송을 본 사람들은 당연히 이 사건에 주목했고,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중이었다.
그들에게는 한낮의, 한밤의 유흥이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라피앙 파벨로의 죽음이 중요한 거군요. 정확히는 진짜 죽는가, 안 죽는가.”
관전자의 입장을 지영이 말하자.
“……맞아요. 그리고 지영 씨가 누굴 선택하는가 안 하는가도 궁금해하고. 그리고 사실 지금은 지영 씨가 누구도 선택하지 말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들이에요. 그래야…….”
“라피앙 파벨로의 어떤 선택을 할지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맞나요?”
“……네.”
하…….
제삼자. 즉, 관전자는 투기장을 찾은 시민이다.
투기장에서 누가 죽거나 다쳐도 그들은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를 지지 않는다. 그냥 돈을 내고 들어와 잔인한 게임을 유흥으로 즐길 뿐이다.
피투성이가 되어도, 그들은 짊어지고 있는 책임이 없다.
왜?
지켜보는 이들이 등을 떠민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선택은 오롯이 라피앙 파벨로의 결정이었다. 그러니 관전자는 그냥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즐기면 되는 거다. 선과 악에 대한 고민 없이 손에 팝콘을 든 채로.
그러나 그런 방관과 주시, 구경이 등을 떠밀 수도 있지만 뭐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이 유흥이, 이 놀이가 주는 즐거움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아마, 라피앙 파벨로는 지금 같은 상황을 예상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자극적인 사건을 일으킨 것일 거고요.”
“예상했다고?”
“네. 지금 열광하고 있는 관전자들이 바로, 라피앙 파벨로가 지금 벌이는 사건의 가치를 올려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장세리 대표는 단숨에 왕희수의 말을 이해했다.
그리고 지영도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왕희수 실장과 그 팀은 역시 상황분석이 뛰어났다. 그래서 속이 뒤집히는 분석을 지영에게 안겨줬다.
예술품의 가치.
그 가치가 매겨지는 건 생각보다 복잡하면서도, 지독히도 심플했다.
창작자의 이름.
작품이 가지는 독창성, 창의성 등등.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
작품이 탄생한 시대. 시대적 배경.
작품이 가진 스토리. 혹은 창작자가 가진 스토리.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끼어들어서 작품의 가치가 논해지고, 매겨진다. 지금 라피앙의 행동은 무명이든 그를, 단숨에 오늘 하루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로 만들었다. 이제 그가 탄생시킨 작품은 돈 받고도 거절할 물건에서, 돈 주고 사야 할 작품으로 이미 변했다.
왜?
자신의 목숨으로 인질극을 벌였고.
그 인질극이 아주 시원하게 성공 중이기 때문이었다.
목숨을 건, 광기에 찬 예술가의 작품을 원하는 수집가는 반드시 세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란 방송과 언론이란 방송이 계속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이 사건을 자꾸 때려 대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건은 점점 더 커졌고, 급기야는 9시 뉴스에도 등장했다.
이쯤 되면, 결정해야 했다.
항복하든가. 아니면 아예 무시하든가.
지영은 해가 떨어지고 나서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영아.”
서울로 올라온 친구들.
황석의 걱정스러운 부름에 지영은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뭐 설마 죽으려고.”
“……그래도. 너 힘든 것 같아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상도 못 해서 좀 당황스럽긴 한데, 그래도 그냥 참을 만해.”
실제로도 참을 만했다.
“어떡하려고? 결정은 했어?”
“응.”
결정했다.
관전자들의 바람은 이루어주고 싶지 않았고, 지영은 생명이 우선이었다.
“선택할 건가 보네?”
“사람이 우선이잖아.”
“그렇지.”
강한결은 지영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피식 웃은 지영은 손짓으로 그를 불렀다.
“다들 도복 좀 꺼내와 봐. 정할 때 정하더라도, 딱 이거다 싶은 걸로 정해야지.”
“오케이!”
이성진이 얼른 일어나서 창고로 가, 도복을 꺼내왔다. 임효중, 이성진, 강한결, 그리고 황석까지 붙어 도복을 꺼내 진열했다. 그리고 노트북 두 대를 가져다가 SNS에 올라온 작품들도 전부 찾아냈다. 지영은 그 도복을 하나씩 살폈다. 청색 도복도 있었고, 백색 도복도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9시 30분 정도. 이제 2시간 30분 정도 남지만, 선택한 다음 SNS에서 올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제법 있었다. 그러니 최대한 신중하게 고를 생각이었다.
‘그냥, 작품성? 내 눈에 가장 괜찮은 걸로 뽑자.’
브랜드는 버린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가장 괜찮은 것. 유도복의 기능도 할 수 있는 걸로 뽑을 생각이었다. 오후에 네 벌이나 더 와서, 총 서른네 벌을 펼쳐놓고 지영은 일단 아닌 것부터 쳐냈다. 금실과 다이아몬드를 박은 건 시작과 동시에 탈락이었다.
지영의 기준에서는 쓸데없이 돈지랄한, 예술의 축에 끼지도 못하는 것들이었다.
서른네 벌이 한 시간 만에 열 벌로 줄었다. 그리고 30분 뒤 다시 반으로 줄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도 빠르게 수가 줄어, 세 벌만 남았다.
총 여덟 벌.
수수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디자인을 가진 도복이었다. 지영은 이 여덟 중에서 하나를 고를 생각이었다.
그래, 고를 생각이었다.
벌컥!
“지, 지영아…….”
“네?”
다급한 표정으로 들어온 임은진만 아니었다면.
지영을 포함한 모두 그런 임은진을 놀라서 잠시 보다가, 이내 뭔가를 깨닫고는 표정을 굳혔다.
임은진은 말없이 리모컨을 들어 벽에 붙어 있던 TV를 켰고, TV에서는 속보로 프랑스 현지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하얀 천이 씌워진 채, 들것에 실려 응급차에 실리는 한 인간.
프랑스 기자의 말이, 자막으로 지나갔다.
어지러웠다.
그러나 그 어지러움 속에서도 지영은 속보라는 단어, 라피앙이란 단어와 사망이란 단어를 읽었다.
반사적으로 확인한 시계.
벽에 걸린 시계는 지금 11시를 알리고 있었고, 휴대폰의 시간도 벽걸이 시계와 똑같이 11시를 알리고 있었다.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왜?’
자정이라며?
그때까지 시간을 준다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지영의 뇌리로 강렬한 현기증이 찾아와 그의 의식을 순간적으로 툭, 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