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 다시 돌아온 루벤(2)
띠링!
《꾸에에에에에에에엑···!!!》
시안이 X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이상한 알림창이 떠올랐다.
이 정도면 오류가 아니라 발작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아니, 진짜 누가 안에 있는 거 아니야?”
이 정도면 심각하게 의심해볼 만했다.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현재 시안의 수중에 있는 골드.
[현재 보유 중인 골드 - 14,730,000 G]
무려 1,473만 골드였다.
자그마치 1,473만 골드였다!
1,000만 단위가 넘어간것도 모자라 473만 골드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추가로 있었다!
“아아아아···!!”
시안은 저도 모르게 전신을 부르르, 떨어보였다.
띠링!
《꾸아아아아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모바일 영주 또한 발작을 일으키며 부르르, 떨어보였다.
도무지··· 도무지 참을 수 없는 희열.
하지만 가까스로 진정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부터 시안이 현질해야할 것들.
그것들에는 만만치 않은 골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시안은 현질할 목록들을 차분히 정했다.
“일단···.”
[강화 효과 4](+2) - 기사 양성소 Lv.5 에서 S등급의 무공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샤를롯의 긍지>를 강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S등급의 무공.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사 양성소 Lv.5’ 가 필요했으면 그 가격은 무려 400만 골드.
“그리고 모르크루의 불꽃도 있었지.”
[강화 효과 2](+2) - 명인 이상의 대장장이가 있는 영지의 대장간에서 만들어지는 장비들은 S등급의 품질을 지닙니다!
명인이라 함은 망치 모루 부족의 족장, 세미르 정도의 수준을 말했다.
현재로서 S등급의 장비는 세미르밖에 만들 수 없었다.
하지만.
[모르크루의 야금술] - 500,000G
엘로디의 연구소 Lv.1에서 모르크루의 야금술을 연구하면 가능했다.
카일을 제외한 다른 아르나이즈 무구들을 만들어주었던 전설적인 대장장이, 신장(神匠) 모르크루.
“이 모르크루의 야금술을 연구하려면 업적이 필요했지.”
『[업적] - 최고의 무기를 위하여! (미달성)
-달성 조건: SSS등급의 장비 1개 보유 혹은 강화 20번 실패.』
“지금 모르크루의 기운이···.”
100%를 쌓으면 강화를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모르크루의 기운.
《모르크루의 기운 15%》
쌓인 수치는 15%였다.
지난 번, 강화를 3번의 실패함으로써 쌓은 수치였다.
즉, 최대 17번의 실패.
SS등급 장비 하나당 60만 골드 가량이 필요했으니.
최대 1,020만 골드를 쏟아부으면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격이었다.
물론 그 전에 강화가 성공하면 돈을 더 아낄 수 있었고!
어쨌거나 [모르크루의 야금술] 50만 골드를 더해.
최대 1,470만 골드가 있으면 하고자 한 바를 모두 이룰 수 있었다.
헌데 현재 시안의 수중에 있는 돈은 1,473만 골드!!
물론···.
그 많은 돈을 벌어도 3만 골드밖에 남지 않는 격이었다.
개고생하가며 돈을 벌어도 쓰는 건 한순간.
하지만.
‘지금쯤 아멜리아가 돈을 벌어왔겠지!’
시안에게 가진 돈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시안은 아리아를 만나러 오기 전.
루벤에서 아멜리아에게 상행을 맡기고 왔었다.
그리고 지난 서부로 갔을 당시에 아멜리아 혼자서 번 돈이 약 120만 골드.
하지만 그 이후 모바일 영주가 긴급 점검에 들어갈 정도로 루벤은 재탄생을 거듭했다.
그로써 생산량 또한 3~4배 정도 증가한 상황.
지금은 못해도 400만 골드, 아니 500만 골드 이상은 벌어왔을 터!
그리고 또 이 뿐이랴!
[현재 보유 중인 명성 포인트] - 30,100 P
남부의 역병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성자(聖子)라는 모순적인 소리를 들으며 얻은 명성 포인트까지!
“아아아아···!!”
시안은 끝내 터져나오는 희열을 참지 못해 몸을 부르르, 떨어보였다.
그렇게 한동안 몸을 부르르, 떨어댄 시안.
시안은 정신을 차리고 스마트 폰 화면을 바라봤다.
“장비 강화는 지금 할 수 없으니까···.”
현재 시안은 루벤으로 향하는 마차 안.
SS등급의 검을 만들기 위한 값비싼 재료도 필요했고.
또 세미르가 있어야지만 장비를 만들 수 있었다.
강화는 결국 루벤에 도착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현질할 수 있으니까.”
시안은 곧장 【영지 시설】 항목에 들어갔다.
《기사 양성소 Lv.5》 (4,000,000G)
무려 400만 골드에 달하는 기사 양성소.
꾹.
가벼운 터치와 함께 인벤토리의 400만 골드가 그대로 증발했다.
《구, 구, 구매 완료···!!》
그리고 모바일 영주가 단번에 반응이 왔다.
긴급 점검 이전에는 150만 골드부터 반응이 오던 모바일 영주였다.
그런데 이번엔 초장부터 400만 골드를 들이부었으니.
아무리 긴급 점검으로 강해진 모바일 영주라 하더라도 반응이 안 올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시안에게 남은 돈은 1,070만 골드.
400만 골드를 쏟아부어도 1,000만 골드가 넘게 있었다!
“보자···.”
시안은 건설 중인 기사 양성소 Lv.5를 확인했다.
[S등급의 무공] - 1,500,000 G
그리고 떠오른 새로운 알림창.
“꽤 비싸네···.”
S등급은 S등급인지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이러면 강화할 돈이 살짝 부족할 수도 있지만···.
“아멜리아가 많이 벌어왔겠지.”
시안은 거침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꾹.
《구매애애액!!!!!》
모바일 영주가 슬슬, 오류를 일으키며 발작을 해보였다.
들이부은 골드만 도합 550만 골드.
지난 날 모바일 영주가 긴급 점검에 들어갈 때 들이부은 골드는 대략 600만 골드.
띠링!
《지, 지나친 현질은 정신 건강에 좋지···.!》
꾹.
시안은 떠오르는 알림창의 X버튼을 눌렀다.
시안은 계속해서 필요한 현질을 탐색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그러고보니 S등급 오러 연공법은 없나?”
현재 루벤의 병사들이 배우고 있는 건 A등급의 오러 연공법이었다.
비록 A등급이었지만 무시할 것이 못되었다.
루카스가 단번에 엑스퍼트 초급에서 중급으로 올라갈 정도였으니.
그 효율과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S등급의 무공을 배우는 지금.
뭔가··· 조금 아쉬웠다.
S등급의 무공과 함께 같이 S등급의 오러 연공법도 배우면 좋지 않은가.
헌데 S등급의 오러 연공법은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아르나이즈 특전 <샤를롯의 긍지>를 더 강화해야하나?
“A등급 오러 연공법은 업적 달성 보상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에 시안은 달성 업적 항목을 살폈다.
그리고 역시나.
[업적: ‘승급: 폰에서 나이트로!’]
[업적 보상 - 기사 사관 학교 Lv.1에서 ‘A등급 오러 연공법’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업적을 찾을 수 있었다.
보아하니 영지의 병사들 수준이 높아지면 달성할 수 있는 듯 싶었다.
한 마디로 지금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일.
“음···.”
시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 혹시.”
그러다 문득 떠오른 하나의 생각.
시안은 왼쪽 손목에 차있는 팔찌를 바라보며 말했다.
“켄드릭.”
사아아아아─.
나지막한 시안의 말과 함께 팔찌의 어둠이 퍼져나왔다.
이윽고 마차 안, 시안의 맞은 편으로 칠흑의 안개가 뭉쳐지며 그 사이로 켄드릭이 피어났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짙푸른 안광을 일렁이며 답하는 켄드릭.
시안은 곧장 입을 열었다.
“지난 번에 카일이 네게 악마와 싸우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했었잖아.”
-그렇습니다.
“그럼 혹시 오러 연공법 같은 것도 알려줬어?”
-오러 연공법이 마(魔)를 다루는 방법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렇습니다. 전대 주군께서는 근원의 마(魔)를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허나, 그 수준이 너무도 높았던 지라··· 전대 주군께서 사용하시던 방법이 아닌 격하된 방법이긴 합니다.
한 마디로 카일의 마혼제법(魔魂制法).
그것의 하위 호환이라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카일이 직접 개량해서 검은 사자 기사단들에게 가르쳐 준 모양.
시안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거, 혹시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줄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라 하심은···?
켄드릭은 의문을 표했고.
시안은 그때서야 켄드릭에게 루벤의 존재를 설명해주었다.
시안이 영주로 있는 루벤과 그의 병사들.
그러자 켄드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군을 따르는 병사들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물론입니다. 허나, 문제가 조금 있습니다.
“문제?”
켄드릭이 안광을 일렁이며 말했다.
-격하된 방법이라고는 하나, 그 수준 또한 상당히 난해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 마(魔)에 삼켜져 버릴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재능이 없으면 배울 수조차 없다는 뜻이었다.
“난 딱히 재능이 없는 데도 되던데?”
-그거야 당연히···.
켄드릭이 말을 흘리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켄드릭은 뒷말을 내뱉지 않았지만 시안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레아도 그렇고, 지금 켄드릭도 그렇고.
시안을 카일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루슈리아와 대적할 때 그 초월적인 힘을 봤으니.
켄드릭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누누히 말하지만 시안은 카일이 아니었다.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단순 추측이었으나.
시안은 모바일 영주의 관리자이기 때문에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어쨌거나 켄드릭이 오러 연공법을 가르쳐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못해도 S등급 이상일 터.
“혹시 검술 같은 것도 가르쳐 줄 수 있어?”
그러자 켄드릭이 곤란한 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송구하오나, 제가 데스 나이트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습니다. 인간 시절에 사용하던 검술은··· 기억에 없습니다.
시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켄드릭은 무려 천 년의 세월을 데스 나이트로 살아왔다.
마(魔)를 다루는 방법이야 그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천 년전이나 지금이나, 마(魔)는 마(魔)일 뿐이니 말이다.
물론 가진 바 무공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무공은 갈고 닦는 방향이 달랐다.
당장 켄드릭이 싸우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데스 나이트는 형태의 제약이 없는 영혼.
켄드릭은 검이며, 방패며, 도끼며 모든 무기를 변형시키며 싸웠다.
그리고 그건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무공의 종류였다.
물론 처음엔 인간 시절의 무공을 바탕으로 갈고 닦았을 터였다.
그러나 데스 나이트로 부활하면서 천 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인간 시절의 무공은 결국 그 원형을 잃었다.
물론 그럼에도 켄드릭이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있을 터였다.
마스터(Master) 상급의 수준이 어딜 가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S등급의 무공이 루벤의 병사들에겐 더 큰 효율을 지닐 것이 분명했다.
“어쩔 수 없네.”
해서 아쉽긴 했지만 시안은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것.
생각해둔 것을 바로 진행해야할 듯 싶었다.
S등급의 무공도 얻었겠다.
켄드릭 또한 얻을 수 있었겠다.
켄드릭에게 루벤의 병사들 중 싹이 보이는 몇몇 이들을 뽑게하여 기사로 육성하면 좋을 것 같았다.
비록 검은 사자 기사단은 사라졌지만 그 단장인 켄드릭은 남았다.
켄드릭을 주축으로 새로운 루벤의 기사단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엘란두르의 하얀 늑대 기사단과 대적할 수 있는 기사단.
카일의 기사단이 아닌, 시안의 기사단을 말이다.
시안은 켄드릭에게 말했다.
“이제 물어볼 건 다 물어봤는데··· 어떻게, 안에 들어가 있을래? 아니면 여기 있을래?”
-주군께서 윤허해주신다면··· 더 있고 싶습니다.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 년간 지하에만 갇혀있으니 바깥 세상을 보고 싶겠지.
물론 다른 이들이 데스 나이트를 본다면 기겁을 하겠다만.
어차피 마차 안에는 시안 밖에 없으니 큰 상관 없었다.
시안은 켄드릭을 내버려둔 채, 곧장 스마트 폰 화면을 바라봤다.
그리고 【명성 포인트 상점】에 들어갔다.
꾹.
[현재 보유 중인 특전]
①<샤를롯의 긍지>
②<모르크루의 불꽃>
③<뮤리엘의 기도>
-기존 효과 강화 (10,000 P)
-새로운 효과 추가 (10,000 P)
.
.
가벼운 터치와 함께 특전의 항목들이 주륵, 나열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추가된 <뮤리엘의 기도>까지.
[현재 보유 중인 명성 포인트] - 30,100 P
“3만 포인트라···.”
효과 추가든, 기존 효과 강화든.
3번을 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물론 가진 바 골드를 포인트로 환전할 수 있었지만.
저건 무기 강화를 위해 남겨두어야했다.
환전하더라도 아멜리아가 얼마를 벌어왔는지를 확인하고 하든가 해야했다.
그렇기에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건 3번.
시안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S등급의 무공과 S등급의 장비로 충분해.”
물론 SS등급의 무공과 장비까지 얻을 수 있으면 훨씬 좋았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강화만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 당장도 ‘기사 양성소 Lv.’5와 ‘명인 이상의 대장장이’가 필요했다.
이것도 겨우 기준 치를 맞춰놓았거늘.
저기서 더 강화하면 또 어떤 끔찍한 조건을 내걸지 몰랐다.
섣부르게 강화했다간 그냥 똥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강화를 안하느니만 못했다.
그러니 그건 패스.
그럼 역시 남은 건···.
“역시 샤를롯의 긍지를 강화해야겠지.”
다름 아닌 <샤를롯의 긍지>.
정확히는 [효과 1]과 [효과 2]였다.
[효과 1] - 영지의 병사 성장 효율이 +1,000% 상승합니다!
[효과 2] - 영지의 기사 육성 효율이 +1,000% 상승합니다!
켄드릭을 주축으로 성장할 새로운 루벤의 기사단.
병사에서 기사로.
또 마(魔)를 다룰 수 있는 재능까지.
이 모든 것을 위해서 필요한 강화라 할 수 있었다.
시안은 거침없이 두 효과를 강화했다.
꾹, 꾹.
《완료오오오오오오오오!!!!》
그러자 모바일 영주가 까무러치며 알람창을 떠올렸다.
두 번의 강화를 통해 소모된 명성은 2만 포인트.
골드 가치로 200만 골드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이로써 소모된 골드만 무려 750만 골드.
하지만 아직 포인트는 1만 포인트가 더 남아있었다.
그리고 강화된 효과는 각각 2,000%였다.
병사들의 성장 효율은 물론 시안의 성장 효율도 어마어마하게 증폭된 셈.
“음··· 남은 건 뮤리엘의 기도를 강화해볼까.”
[효과 3] - 100시간에 한 번 ‘뮤리엘의 축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뮤리엘의 축복》
[효과 1] - 1분 간, 업적 보유자의 모든 신체 능력이 +1,000% 상승합니다!
[효과 2] - 반경 100미터 지정 범위 내, 모든 아군의 신체 능력이 10분 간 +50% 상승합니다!
《[효과 1]과 [효과 2]는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
다름 아닌 [효과 3]의 뮤리엘의 축복.
시안이 직접 사용해본 바 어마어마한 성능을 자랑했다.
물론 루슈리아와 싸울 당시에는 뮤리엘의 마지막 의지가 깃들어 ‘뮤리엘의 기적 - 신화’가 되었었다.
그러나 꼭 ‘뮤리엘의 기적 - 신화’가 아니더라도 성능 자체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뮤리엘의 축복을 계속 강화하다보면 결국 뮤리엘의 기적이 되는 거 아니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아니, 가능성이 있다 못해 그런 것 같았다.
심지어 이건 버프인지라 딱히 조건이 필요하지도 않을 터.
고민해 무엇하랴.
시안은 곧장 뮤리엘의 기도를 [효과 3]을 강화했다.
꾹.
《구, 구, 구, 구,매애애애!?!?!?!?》
역시 발작을 일으키는 모바일 영주.
그러나 아직 까무러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소모된 850만 골드가 넘어감에도 점검에 들어가지 않았다.
확실히··· 강해지기는 한 모양.
하지만 시안의 수중에는 아직 골드가 920만 골드가 남아있었다!
시안은 조금의 아쉬움을 느끼며 강화된 효과를 확인했다.
[강화 효과 3] - 100시간에 한 번 ‘뮤리엘의 축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뮤리엘의 축복》
[강화 효과 1] - 1분 간, 업적 보유자의 모든 신체 능력이 +2,000% 상승합니다!
[강화 효과 2] - 반경 100미터 지정 범위 내, 모든 아군의 신체 능력이 10분 간 +100% 상승합니다!
《[강화 효과 1]과 [강화 효과 2]는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
역시 그 효과가 강화되어있었다.
다만 ‘뮤리엘의 기적 - 신화’의 효과였던 1,000,000%에는 까마득했다.
강화 한 번당 효과 1의 수치가 1,000%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998,000%.
그러니까, 998번을 더 강화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998만 명성 포인트가 필요했고.
골드 가치로 환산하면··· 998,000,000골드.
“9억 9천 8백만···.”
말 그대로 신화는 신화였고.
기적은 기적이었나보다.
바로 그때.
띠링!
《이제부터 축복의 효과 지속 시간을 조절하여, 증폭되는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지속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고?”
보아하니···.
기존 지속 시간인 1분을 절반인 30초로 줄이면.
상승치가 2,000%에서 4,000%가 되는 그런 형식인 것 같았다.
“괜찮은데?”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좋았다.
물론 그 반대로 2,000%의 효과를 1,000%로 줄이면, 1분이 2분이 된다는 설명은 없었다.
아무래도 그건 추가적인 강화를 해야하는 모양.
“나쁘지 않네.”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효과였다.
바로 그 순간.
-저··· 나으리. 여기서부터는 마차가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마차 밖으로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어둠의 숲 영역으로 진입한 모양.
아직 모바일 영주가 기절하지 않았지만···.
“들어가서 보자.”
현질할 골드 또한 아직 두둑했다.
#
-이곳은···.
켄드릭이 검푸른 안광을 일렁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빽빽한 나무들이 솟아있는 숲.
그리고 주변으로 느껴지는 끔찍한 마기까지.
-어둠의 숲이 아닙니까?
역시나 켄드릭은 어둠의 숲을 알아봤다.
천 년전의 기억이긴 하나, 악마와 최후의 전투가 이루어졌던 곳이었고.
켄드릭 또한 그 전투에 참전했으니 몰라볼 리가 없었다.
-이런 곳에 어찌 주군의 영지가···.
의아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놀라는 것인지.
켄드릭의 안광이 푸르게 타오르고 있었다.
시안은 그런 켄드릭과 함께 어둠의 숲을 거닐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저 멀리, 보이는 루벤의 모습이 비쳐보였다.
그리고 그때.
-저는 그럼 잠시 들어가 있겠습니다.
켄드릭이 고개를 숙이며 팔찌로 들어가려하고 있었다.
“응? 왜?”
-아무래도··· 주군의 백성들이 제 존재를 보고 두려워할까 염려됩니다.
데스 나이트는 살아 생전의 기사가 원한에 사무쳐 부활한 마(魔)의 존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데스 나이트는 끔찍한 존재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고.
다만 켄드릭이 특별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켄드릭을 처음 보면 모두 기겁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 그건 걱정하지마.”
루벤에서는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적응할대로 적응했거든.”
다름 아닌 레아로 인해 적응을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레아는 그 존재 자체가 유령이다.
데스 나이트 정도면 그냥 특이한 기사쯤으로 비쳐보일 터였다.
‘잠깐, 그러고보니···.’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켄드릭과 레아가 서로 알아보려나?’
둘다 천 년전의 인물임과 동시에 카일과 관련이 있는 존재들이었다.
‘음···.’
시안은 켄드릭에게 물었다.
“켄드릭. 혹시 레아가 누군지 알아?”
-······?
켄드릭의 투구가 좌측으로 약간 기울어졌다.
레아가 누군지 생각하는 듯.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퍼뜩.
-혹시··· 주모(主母)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켄드릭이 안광을 일렁이며 말했다.
역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면 뭐.
적응하기도 쉽겠네.
시안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괜찮으니까 빨리 가기나 하자.”
시안은 레아와 켄드릭의 만남이 묘하게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