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질하는 영주님!-71화 (71/322)

§ 71화 - 폭풍의 루벤(1)

케플 마을을 습격했던 오크 무리들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쓸려나갔다.

거진 1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의 오크들이었지만

루벤의 병사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오크들을 쓸어버렸다.

어둠의 숲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마수(魔獸)와 싸워온 병사들.

광폭화(Over Drive)로 인해 광기로 물든 마수는 결코 몬스터와 비할 바가 못되었다.

심지어 이번에 A등급 오러 연공법을 습득하면서 병사들 전원이 오러를 사용할 수 있었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성장 버프까지 겸비하여 수준 또한 견습 기사 이상이 되어버린 병사들.

“꾸이이이이이익!!!”

일반 병사들이었다면 모를까.

아무리 1천에 달하는 오크라 할지라도 쓸려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안정을 찾은 케플 마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으아아아아아앙.”

케플 마을의 사람들은 연신 시안과 루벤의 병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 중에서도 유별난 이가 하나 있었다.

이름이 치코라고 했던가.

케플 마을의 자경단이라 들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사람들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치코는 정말 허리가 부러질 것처럼 시안에게 감사를 건넸다.

“됐어. 나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시안은 괜시리 멋쩍은 마음에 손을 휘휘, 저어보였다.

그럼에도 치코는 계속해서 허리를 숙여보였다.

“아닙니다! 다른 귀족들은 전부 저희를 버렸는데···. 영주님이 아니었으면 저흰 전부 죽었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째 끝도 없이 허리를 접었다 피는 것이 저러다가 정말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슬쩍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는 괜히 구석 한 쪽.

콰직 퍽.

오크들 사체를 해체 하고 있는 두라스에게 소리쳤다.

“두라스. 해체 작업 똑바로 안해? 네가 날려먹은 사체만 몇 마리인지는 알아?”

그러자 두라스가 흠칫, 놀라며 답했다.

“이렇게 약한 줄 몰랐단 말입니다···.”

“마수랑 몬스터랑 같아? 그래서 내가 오러 사용하지 말라고 했잖아.”

“저도 모르게 신이 나서···.”

“네가 날려먹은 마리수만큼 작업해. 아, 작업할 때는 오러 사용하고.”

두라스가 울상을 지으며 오크 한 마리를 집어들었다.

바로 그때.

“영주님. 여기까지와서 이걸 해야해요?”

아멜리아가 시안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시안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말했다.

“응? 그럼 버려?”

“그런 뜻은 아닌데···.”

아멜리아는 이걸 뭐라 답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저것도 다 돈이야. 마침 서부에도 왔겠다. 해체해서 바로 팔면 좋잖아?”

“뭐···.”

그렇기는 했다.

마침 서부로 상행을 왔겠다.

현장에서 사체를 수급해서 팔면, 금방 팔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건 보통 민가를 약탈할 때 쓰는 방법 아닌가?’

그럼 이건 몬스터를 약탈한다고 해야하나?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기는 개뿔!

몬스터를 약탈한다는 것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수많은 상행을 다녀봤지만 그런 건 들어보지도 못했다!

과거 브라헤 가문에 있을 적에도 전혀 듣지 못했다!

아멜리아는 어처구니 없는 눈으로 시안을 바라봤다.

아니, 진짜 이 남자는 세상 모든 것이 돈으로 보이는 걸까?

이런 사람이 왜 상인을 안하고, 영주를 하고 있는 거지?

진즉에 상인의 길을 걸었다면 제국은 물론 대륙 전체를 돈으로 뚜들겨패고 있었을텐데?

아!

어쩌면 지금 그러한 과정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멜리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묻지 않았다.

시안과 함께 한 오랜 경험상.

그냥 생각을 포기하면 편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아멜리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시안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웬일이세요?

“응? 뭐가?”

시안의 물음에 아멜리아가 손가락으로 어느 한 쪽을 가리켰다.

다름 아닌 케플 마을의 사람들.

마을 사람들은 음식들을 먹는 한 편.

갖가지 치료 물품들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저 물품들이요. 상행으로 가져온 물품들을 마을 사람에게 무료로 풀어주라 하셨잖아요.”

“아 저거.”

그러자 시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큰일을 치렀잖아. 그리고 보니까 여기 케플 마을의 영주가 외면한 것 같더라고. 누구 하나 챙겨줄 사람 없는데 우리라도 챙겨줘야지.”

“아···.”

아멜리아는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하여간···.

아멜리아는 괜시리 미소가 지어졌다.

솔직히 시안이 하는 행동들은 정말 골드에 미친 사람 같았다.

골드만 주면 무엇이든지 할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아니, 비단 지금뿐만 아니라 아멜리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시안은 그렇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생각이 깊고 또 따뜻한 사람.

심지어 골드에 집착하는 그 모든 행동들도 결국 본인이 아닌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서이지 않은가.

시안 본인을 위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많이가 아니라 거의 없었다.

아멜리아는 가만히 시안을 바라봤다.

오늘따라 또 달라보이는 모습.

저런 모습 때문에 아멜리아는 시안을─.

“그리고 저거 공짜 아니야.”

“····················· 네?”

아멜리아의 머리가 잠깐 고장이 나버렸다.

공짜가 아니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아니, 그럼 저 물품들의 값을 받겠다는 뜻?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강매를 하고 있다는 뜻?

지금 저들은 오크들에게서 겨우겨우 살아남았다.

돈 하나 지불할 능력은 커녕 당장 살 길도 막막할 터였다.

“서, 설마 저분들을 노예로 부려먹으실 생각이신건···!”

아멜리아가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시안이 이상한 눈으로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실 생각 아니셨어요? 몸으로 때우라는 식으로···.”

“진짜 무슨 소리야? 또 고장났어?”

시안이 이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물품값은 저 사람들한테서 받아낼 거 아니야. 황태자 전하한테 받아낼 거니까 팍팍 풀어.”

“네, 네? 황태자 전하요?”

여기서 갑자기 황태자가 왜 나온단 말인가.

“정확히는 서부 귀족들한테서 잔뜩 뜯어내실거야. 어쨌든 공짜 아니니까. 지출 목록들 제대로 기록해. 너 설마 기록 안했어?”

시안이 눈을 크게 뜨며 물어왔다.

아멜리아는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아뇨. 꼭 기록하라고 하셔서 전부 기록하고 있었어요.”

“그럼 됐어.”

시안은 고개를 끄덕여보였고.

아멜리아는 정말 뭔가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이, 이, 이, 이게 무슨···!”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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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지금 눈앞의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로열 나이츠(Royal Knights)의 제 7기사단 단장, 알렉스.

알렉스는 엑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로서 그간 수많은 일들을 하고 또 겪어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알렉스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일단 궤멸되어 있는 오크 무리들.

거진 1천에 달하는 오크들이 정말로 궤멸되어있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의 피해는 많지 않았다.

아니, 많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시피했다.

솔직히 오크 무리가 궤멸되었다는 말에 알렉스는 믿지 않았다.

오크는 그리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1천의 오크는 정말로 쉬이 감당할 수 있는 수가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같은 수의 정규 병사들.

혹은 1개의 기사단 정도가 있어야만 문제 없이 토벌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런 병력이 움직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알렉스는 사실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이렇게 케플 마을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런데.

“어찌 이런···.”

지금 알렉스의 눈앞으로 완벽하게 궤멸되어있는 오크 무리들.

심지어 알렉스를 더 당황시키는 것은 따로 있었다.

정확히는 지금 이 광경이 알렉스를 당황시켰다고 볼 수 있었다.

“어이, 두라스. 해체 작업 다 끝나 가?”

“말 시키지마···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하하하하! 그러게 적당히 했어야지.”

콰직. 퍽.

퍼석.

다름 아닌 해체 작업을 하고 있는 병사들.

궤멸된 오크 무리들을 병사들이 손질하고 있었다!

“······”

알렉스는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뭐.

음··· 그럴 수는 있었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알렉스한테도 생소한 광경이긴 했다만.

그래도 그럴 수는 있었다.

몬스터들의 사체는 각종 장비를 제작하는데 사용되어 상당한 값어치를 지녔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지금 알렉스의 두 눈을 의심케하는 무엇.

그건 다름 아닌 병사들이 해체 작업에 사용하는 검이었다.

척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검.

솔직히 로열 나이츠 단원들이 사용하는 검보다 좋아보였다.

일개 병사가 기사들보다 좋은 검을 사용한다?

그것도 제국 제 1 기사단이라 손꼽히는 로열 나이츠보다?

“무슨···.”

알렉스는 도무지 믿을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루벤이라는 영지라고 했었던가?

그곳에 실력이 좋다 못해 뛰어난 장인이 있는 모양이지.

웬만한 영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런 장인들이 넘쳐나는 모양이지.

그래서 병사들을 죄다 무장시키고도 남을 수 있는 모양이지.

여기까지는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병사들의 검에 일렁이는 기운.

“······ 오러?”

오러였다.

확실한 오러였다.

저것이 오러라는데 알렉스는 로열 나이츠 단장직을 걸 수도 있었다.

저기 저 일개 병사가.

오크를 다듬고 있는 건.

분명한 오러였다!

“저, 저, 저게 무슨···!”

알렉스는 여기서부터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혹시 로열 나이츠 소속 기사님이십니까?”

누군가 알렉스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

그곳엔 한 금발의 사내가 서 있었다.

척 보기에도 귀족처럼 보이는 사내.

다만, 다소 어벙한 분위기가 정말 귀족인가 살짝 의심케했다.

“그렇소만···.”

고개를 끄덕이는 알렉스의 말에 사내가 말했다.

“반갑습니다. 제가 루벤의 영주, 시안입니다.”

“시안···? 시안이라면···.”

알렉스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안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설마 시안 엘란두르를 말씀하시는 것이오?”

그리고 엘란두르라는 말이 없었건만.

역시나 알렉스는 시안을 알아봤다.

“시안 엘란두르께서 왜 여기에···?”

“엘란두르로 온 것이 아니라 루벤의 영주로 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시안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알렉스는 그게 그거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루벤의 영주께서는 어떻게 서부에 오시게 되었소?”

“서부가 위험하다고 하여 지원 차 오게 되었습니다. 황태자 전하의 부탁도 있었고요.”

“전하의 부탁이라니?”

알렉스가 놀란 눈을 뜨며 물어왔다.

아무래도 콘라드에게서 사정을 못 들은 것 같았다.

시안이 빠르게 움직인 탓도 없잖아 있었고.

시안은 그런 알렉스에게 서부에 온 사정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말 그대로 아주 간략하게.

황태자가 개별적으로 부탁을 했다, 정도만 알렸다.

“허어, 전하께서 금방 대안을 마련해주겠다 하셨거늘 그게 이런 것이었을 줄이야···.”

알렉스는 작게 탄성을 내뱉고는 차분히 주위를 훑어보았다.

궤멸된 1천의 오크와 오러로 작업을 하고 있는 병사들.

여전히 믿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흐음···.”

그러나 알렉스의 표정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아닌 척 숨겨보였지만.

시안은 알렉스의 두 눈에 잠시 스친 약간의 ‘실망’의 감정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

루벤의 병사들만으로는 현재 서부의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시안은 알렉스에게 물었다.

“서부 상황이 많이 심각합니까?”

“······ 많이 심각하오.”

알렉스는 잠깐의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전하께 들어서 아시고 계시겠지만, 서부에는 현재 유래없는 몬스터들이 창궐하고 있소. 이렇게까지 쏟아져온 적은 없었건만···.”

“이유는 밝혀내셨습니까?”

알렉스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르오.”

“아직이라 하심은?”

“밝혀내려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확하겠군.”

이윽고 알렉스가 조금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짐작가는 곳은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서부에 위치한 쿠슬라 산맥.

해서 알렉스는 가장 먼저 쿠슬라 산맥을 조사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소.”

그 이유는 역시 쿠슬라 산맥의 몬스터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쉬이 접근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

그러나 조사를 못하는 이유가 비단 몬스터가 너무 많기 때문만은 또 아니었다.

“쿠슬라 산맥을 조사하려면 7기사단 전원을 투입해야하오. 그 많은 몬스터를 쉬이 감당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알렉스가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

“우리가 빠진다면 서부를 휩쓰는 몬스터를 막을 이들이 없소이다.”

서부 전역을 뒤덮고 있는 몬스터들.

로열 나이츠들이 빠지면 그들을 막을 이들이 없었다.

“서부의 귀족들이 있지 않습니까.”

“제 안위만 챙기기 급급한 이들을 말하는 거면 집어치우시오.”

알렉스는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고.

시안은 더 이상 그에 관해 묻지 않았다.

지금 케플 마을만 봐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으니까.

결국 지금 서부의 상황을 해결하려면 몬스터가 창궐하는 그 이유부터 밝혀야 하는데.

여기저기서 사건은 계속 터지고.

수습할 인력은 부족하니.

상황은 점점 악화만 되어가는 것이 지금 서부의 상황.

“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싶어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소.”

사건 해결은 무슨.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음···.”

시안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콘라드에게 들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서부의 상황이 심각했다.

아무래도 콘라드도 서부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심각한 것을 알았다면 시안에게 부탁할 것이 아니라.

로열 나이츠를 더 파병했을테니까.

‘설마 서부의 귀족들이 눈을 가리고 있는 건가?’

그럴 수도 있었다.

지금 서부의 귀족들은 모두 문을 걸어 잠근 상황.

솔직히 케플 마을의 영주만 그런 줄 알았건만.

듣자하니 서부의 대다수 귀족들이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사실을 황태자가 알면 자신들의 입지만 곤란해질 것은 분명할 터.

그러니 최대한 서부의 상황을 축소시킨 모양인데···.

어쩐지 시안이 오는 것을 알렉스가 모르는 것도 조금 이상하긴 했었다.

말 그대로 눈 가리고 아웅인 격이었으나.

문제는 그 피해를 모두 서부의 백성들이 떠안고 있다는 점이었다.

언제나 이러했다.

가장 먼저 희생되는 이들은 항상 정해져있었다.

힘없고 약한 이들의 몫.

“음···.”

처음엔 큰 생각은 없었다.

그저 루벤의 물건들을 팔아 골드를 벌고.

또 반 년 안에 압도적인 명분을 쌓기 위한 첫 걸음.

시안은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서부에 왔다.

하지만 지금.

아무래도 조금 더 본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보였다.

“부디··· 우리를, 아니 서부의 백성들을 도와줄 수 있겠소?”

알렉스가 시안에게 부탁해왔다.

어딘가 어두운 표정의 알렉스.

시안은 금방 생각을 마치고는 알렉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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