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 건국일 행사(1)
한바탕 난리가 난 직후.
시안은 제리와 함께 제리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제리의 집.
빈민촌에 위치한 제리의 집은 누추하기 그지 없었다.
귀족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조차 꺼리는 환경.
그러나 시안은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고 제리의 집으로 들어갔다.
제리의 집 안에는 각종 마도구들이 즐비해있었다.
마탑에서 보았던 공기를 정화하는 마도구.
자동으로 집 안을 청소하는 마도구 등.
그 덕분인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제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싶었지만.
제리는 당연하다는 듯 한 쪽 방으로 들어갔다.
제리를 따라 들어간 방에는 한 여인이 누워있었다.
상당히 야윈.
아니, 피골이 상접한.
시안은 그 이외에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다.
“잠깐 거실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금방 어머니를 돌봐드리고 나갈게요.”
제리의 말에 시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로 나갔다.
그렇게 밖으로 나온 시안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 앉을 적당한 곳이 없나 물색하던 그때.
“그런데··· 괜찮을까요?”
아멜리아가 시안의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뭐가?”
“엘란두르 말이에요.”
바라본 아멜리아의 표정은 걱정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 전 시안이 한 행동들.
그건 엘란두르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솔직히 말하면.
객관적으로 말하면.
시안이 나설 이유는 없었다.
정확히는 시안은 나서서는 안 되었다.
제국에서 엘란두르를 거스르고도 멀쩡한 이는 없었으니까.
아무리 시안이 엘란두르의 자제라고는 하나,
시안은 버려진 자식.
만일 엘란두르는 이 일을 담아두어 보복이라도 한다면.
시안은, 루벤은 이를 막을 힘이 없었다.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하는 루벤이었지만,
엘란두르 앞에서는 여전히 폐허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시안이 나서서는 안되었다.
제리를 구하고자 한 의도는 알겠지만,
제리 한 명 때문에 루벤 전체가 무너질 수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걸 시안이라고 모르지 않았을 터였다.
그렇기에.
“글쎄···.”
시안은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시안이라고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안은 엘란두르 앞에 서보였고,
이사벨에게 주저없이 검을 들이밀었다.
제리의 재능이 뛰어나서?
제리를 루벤으로 영입하기 위해서?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하면 그것은 분명 거짓말일 터였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을까.
'시안.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 불쌍히 여기며 그들을 위하렴. 이는 시안이 귀족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란다.'
오래된 기억이었고,
그렇기에 색바랜 기억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시안은 이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아멜리아는 그런 시안을 가만히 바라봤다.
현실적으로 루벤은 엘란두르를 상대할 저력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납작 엎드려야 함이 옳았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런 심정과는 정반대로.
아멜리아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바로 저런 모습 때문에.
저런 면모 때문에.
자신도 루벤의 영지민이 되기로 결심하지 않았는가.
아멜리아는 지어지는 미소와 함께 모든 걱정들을 털어버렸다.
그 순간.
달칵.
방문이 열리며 제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방금 시안과 아멜리아의 대화를 들었던 것일까.
“······”
제리의 표정은 꽤나 묘했다.
제리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시안을 바라봤다.
정돈되고도 깔끔한 모습의 시안.
이곳 빈민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행색이자.
그 이름도 고귀한 엘란두르.
그렇기에 제리는 시안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안이 자신을 위해 나서줄 이유는 없었다.
고작 천민에 불과한 자신을 위할 이유 따윈 없었다.
엘란두르에게 대적하면서까지 그럴 이유도 없었고,
스스로에게 오명을 씌우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줄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네 어머니 말이야. 사실 우리 영지에 엘리라고 상당히 뛰어난 치료사가 있거든. 그··· 내가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엘리라면 너의 어머니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같이 루벤으로 가지 않을래?”
“······”
제리는 답을 하지 않았다.
푹, 숙여진 고개.
제리는 귀족을 믿지 않는다.
몇 년전.
자신의 아버지가 한 귀족에게 참살당한 뒤로는.
그리하여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된 이후로는.
제리는 귀족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믿지 않을 거라 그리 다짐했었다.
툭.
숙여진 제리의 고개로 투명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엘란두르.
그러나 다른 엘란두르.
제리는 다시는 귀족을 믿지 않겠다는 다짐을 꺾지 않았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 다짐은 꺾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 번만.
제리는 귀족이 아닌.
엘란두르가 아닌.
“······ 정말 고맙습니다. 영주님···.”
시안이라는 사람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
제리를 루벤의 영지민으로 영입한 이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건국일 행사가 시작되었다.
“자자, 행사에 보시면서 입이 심심하신 분들 위한 말린 오징어입니다!”
“시원한 맥주 팝니다! 식기 전에 빨리 사가세요!”
거리에는 연이어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고,
대륙 전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밤낮 가릴 것 없이 북적거렸다.
그리고 시안과 아멜리아.
시안과 아멜리아는 그런 축제를 전혀 즐길 수가 없었다.
다름 아닌 제리를 루벤으로 데려갈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수도를 떠나는 제리의 집을 정리하며 짐들을 챙겨야했고,
또 움직일 수 없는 제리의 어머니를 어떻게 루벤으로 데리고 가느냐도 문제였다.
따라서 그에 따른 마차는 물론이고,
각종 물품들까지 준비하려면 축제 같은 건 줄길 시간이 없었다.
정확히는.
“그럼 나머지는 아멜리아. 네게 맡길게.”
아멜리아가 축제를 즐길 시간이 없었다.
시안은 여관에서 나갈 채비를 마쳤다.
하루 밤에 무려 3골드나 하는 고급 여관.
사실 이 정도면 여관이라 부를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돈을 좀 쓰긴 했지만···.
돈 주머니는 여전히 빵빵했기에 큰 신경을 안 쓰기는 개뿔.
진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숙박비를 결제했다.
뭐, 어쨌든.
“······ 이럴려고 저를 데리고 오신거군요?”
일거리를 떠넘기고 떠나는 시안의 모습에 아멜리아가 눈을 흘겨보였다.
시안은 오해라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설마.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너도 알다시피 어쩔 수 없다고.”
그도 그럴 것이 황태자가 초대한 건국일 행사.
그 행사가 조금 있으면 시작되었고,
그 행사는 다름 아닌 황궁에서 행해졌다.
아멜리아를 데리고 가고 싶어도 황궁은 초대된 자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황태자 전하의 초대를 거절할 수는 없잖아?”
“하여간···.”
아멜리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보다 지금 영주님이 가는 곳. 거기에 성녀님도 온다고 하던데 사실이에요?”
“성녀? 신성 제국의 성녀를 말하는 거야?”
“네. 지금 거리에 소문이 파다해요.”
신성 제국의 성녀, 아리아.
그녀는 현 신성 제국에서 가장 강한 신성력을 지닌 이었다.
기나긴 역사 속.
그녀와 같은 신성력을 가진 이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딱 한 명.
천년 전, 세상을 구원한 아르나이즈 뮤리엘을 제외하고 말이다.
물론 비견될 수 있는 이가 뮤리엘이라는 뜻이지.
아리아가 뮤리엘을 뛰어넘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뮤리엘은 전설 상의 경지 엑시드(Exceed)에 닿은 아르나이즈.
아리아의 신성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뮤리엘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뮤리엘과 비견될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
이에 혹자들은 그녀를 ‘뮤리엘의 환생’ 이라 불렀다.
그렇기에 대륙에서 아리아를 모르는 존재는 없었지만,
아리아가 더 유명해진 건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성녀님의 미모가 진짜 예쁘다고 하던데.”
예쁘다.
단순히 미(美)라는 개념을 들이밀 정도의 예쁘다가 아니라,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넘어설 정도로 예쁘다고 한다.
솔직히 뮤리엘의 환생이니 뭐니 해도.
아리아 하면 결국 예쁘다는 말로 귀결되었다.
물론 소문으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시안은 그런 성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할 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성녀는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으니까.
이번 건국일 행사가 성녀의 첫 공식석상.
“갑자기 무슨 이유 때문이지?”
“아마 딱 천년이 되는 건국일 행사라 그러지 않을까요.”
“음···.”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시안은 그런가 보다··· 하고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과는 별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
애초에 지금 가는 행사 자체에 시안은 큰 흥미가 없었다.
제국의 인재들이 모여 친분을 나누는 화합의 장.
시안과 친해지려는 인물도 없을 뿐더러.
시안 또한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황태자의 친필 초대장이 아니었다면,
거절할 명분부터 찾고자 했을 터.
해서 시안은 준비한 선물이나 건네주고,
대충 시간만 때우다 올 생각이었다.
“그럼 금방 다녀올게. 제리랑 제리의 어머니를 잘 부탁해.”
“네. 걱정마세요.”
시안은 아멜리아의 배웅과 함께 곧장 황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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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수도, 다르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다르칸의 중심에는 거대한 건축물이 있었다.
황가의 일원이 거주하는 공간이자.
드넓은 제국의 심장부.
제국의 황궁이었다.
시안은 터벅터벅, 황궁의 입구로 걸어갔다.
드넓다 못해 광활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크기.
그런 황궁의 입구에는 수많은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제국의 로열 나이츠(Royal Knight).
엘란두르의 하얀 늑대 기사단(White Wolf Orders)과 더불어 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사단이었다.
최소 입단 조건만 무려 엑스퍼트의 경지.
그리고 엑스퍼트의 경지는 재능 있는 이들이 닿을 수 있는 경지에 속했다.
그런데 저기 문지기로 있는 기사들은 모두가 엑스퍼트의 기사들.
“누가 보면 엑스퍼트가 쉬운 줄 알겠네.”
시안은 고개를 절레저렐 흔들며 황궁 앞으로 다가갔다.
“정지. 신원과 목적을 밝히십시오.”
그렇게 시안이 가까이 다가가자 한 기사가 시안을 막아세웠다.
“시안 엘란두르입니다. 건국일 행사에 초대를 받고 오게 되었습니다.”
“엘란두르···?”
일순간 기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윽고 시안을 내려다보는 기사는 순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이라는 이름.
현재 사교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그 이름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보이는 시안의 행색.
정확히는 마차나 시종 한 명 없이 걸어오는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뿐.
“초대장을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기사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아하니 초대는 받은 듯 싶었으니까.
그래도 엘란두르라고 초대를 받은 것 같았는데···.
‘차라리 안 오는 것만 못 했을 것을.’
기사는 속으로 혀를 차보였다.
그렇게 초대장의 진위여부만 확인하고 보내주려던 찰나.
“······!!!”
일순간 기사의 두 눈이 부릅, 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이 건넨 초대장.
그곳에는 다름 아닌 황태자의 인장이 찍혀있었기 때문이었다.
황가의 인장과 황태자의 인장.
로열 나이츠의 일원인 기사는 그 차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갖는 무게까지도.
“시, 실례했습니다!!”
기사가 황급히 고개를 숙여보였다.
“자,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시죠!”
그러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뭔가 싶은 것도 잠시.
기사는 금방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헐레벌떡, 뛰어왔다.
정갈한 복장의 중년 남성.
“로열 나이츠 제 13기사단의 단장, 로버트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그리고 로버트라 소개한 기사의 말에 시안은 살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로열 나이츠의 단장.
그 지위는 가벼이 볼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존재가 시안의 안내를 자처한다?
‘······ 뭔데?’
시안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황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들어온 황궁.
역시나 황궁의 내부는 고급스럽다 못해 장엄했다.
“행사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만, 그동안 전하께서 특별 귀빈들을 위해 마련한 장소가 있으니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황태자가 초대한 행사의 요점은 인재들간의 화합.
아무래도 행사 시작 전에 저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것 같았다.
시안은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로버트를 따라 황궁 내부를 걷던 와중.
‘그건 그렇고···.’
시안은 품 속에 손을 집어 스마트 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모바일 영주를 실행.
퀘스트 알림창을 들어갔다.
『[스토리 퀘스트] - ‘아르나이즈의 유산’』
<보상: ???>
.
.
‘이건 왜 아직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어?’
다름 아닌 스토리 퀘스트, 아르나이즈의 유산.
사실 시안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이것이었다.
황태자의 친필 초대장도 초대장이었지만,
사실 이것 때문에 건국일 행사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전히 아무런 내용도 없는 퀘스트.
‘황궁까지 들어왔는데도 변화가 없네.’
심지어 보상인 ‘???’가 무엇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퀘스트 제목이 ‘아르나이즈의 유산’ 임을 감안하면.
아르나이즈와 관련한 보상임은 확실해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마혼제법(魔魂制法)이었으면 좋겠는데···.’
카일의 오러 연공법인 마혼제법(魔魂制法).
마기(魔氣)를 다루는 근원적인 방법이자,
지금 시안의 몸에 내재된 마기를 정제할 수 있는 오러 연공법이었다.
또한 시안이 돈을 벌기 위해··· 아니, 루벤의 마나석을 정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하지만 황태자의 초대장을 받고 퀘스트가 떠오른 것을 보면.
샤를롯과 관련된 유산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무엇이든 간에 내용부터 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던 그때.
“이쪽입니다.’
로버트가 시안에게 손짓을 해보였다.
아무래도 도착을 한 모양.
시안은 스마트 폰을 품 속에 넣고는, 로버트가 안내한 방문을 열었다.
달칵.
열린 시야로 비친 풍경은 커다란 방이었다.
방이 아니라 하나의 집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크기.
주위를 둘러본 시야로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일찍 도착한 건가?’
싶은 것도 잠시.
시안은 방 한 쪽에 홀로 있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는 시안과 동년배쯤 되었을까.
일단 맹세컨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안은 한 눈에 누군지 알 수 있었다.
‘······ 성녀?’
성녀(聖女) 아리아.
차분하게 내려앉은 백금발과 주변으로 풍기는 미의 아우라.
저 말도 안되는 미모는 딱 봐도 성녀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