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질하는 영주님!-17화 (17/322)

§ 17화 - 아르나이즈 무공(1)

『[영주 전용] - 초보자 성장 지원 중급 패키지 (10,000 G)

구성품: 아르나이즈 무공(武功)』

-본 제품은 단 1회만 구매 가능합니다.

-본 제품은 인과 초특가 할인 제품으로 구매 시 환불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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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시설도 현질해야하긴 하지만···.”

그건 앵벌이로 또 벌면 되니까.

무엇보다 언제고 들이닥칠지 모르는 강대한 마수.

지금은 영지의 안전이 가장 큰 우선 순위였다.

그렇기에 시안은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꾹.

《구매 완료!》

가벼운 터치와 동시에 구매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창이 번쩍, 떠올랐다.

촤라라라락!

그리고 어김없이 돈 주머니의 금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찰나 간에 사라진 1만 골드.

솔직히 찰나도 아니었다.

원터치.

4인 가족이 30년은 족히 놀고 먹을 수 있는 금액이 고작 원터치로 사라져버렸다.

“······ 젠장.”

이건 정말 몇 번을 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시안은 가만히 스마트 폰을 지켜봤다.

그 간의 경험상 곧 빛무리가 터져나오며 무언가 나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뭐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빛무리는 커녕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그러다 문득.

“누구의 무공을 준다는 것이지?”

생각해보면 그러했다.

천년 전, 세상을 구원한 6인의 아르나이즈.

6인의 아르나이즈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다시피 아르나이즈는 모두 6명이었다.

아르나이즈의 리더인 검신(劍神) 샤를롯.

성녀(聖女) 뮤리엘.

대마도사 엘로디.

신장(神匠) 모르크루.

상천술사 노에미.

그리고 카일.

신화 속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르나이즈는 이렇게 6명이었다.

그런데 구성품으로 나온 아르나이즈 무공.

저들 중 누구의 무공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설마 전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방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을테니까.

“아니면 랜덤?”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그간 모바일 영주의 행패를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어···."

시안은 순간 당황스러웠다.

랜덤이면 조금 곤란했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아르나이즈는 모두 같은 무공을 사용하지 않았다.

뮤리엘의 칭호, 성녀(聖女)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뮤리엘은 신성력을 기반으로 지원 쪽에 특화된 아르나이즈.

물론 그 지원 능력이 거진 신(神)의 반열에 올라있었다.

신화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뮤리엘은 죽은 자도 살려낼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지금에서 뮤리엘의 신성력을 평가하기를.

현재 교황과 성녀 그리고 추기경들은 물론이고,

신성 제국의 모든 성기사들의 신성력을 합쳐도 불가능하다.

아마 신성 제국이 뮤리엘의 무공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야말로 눈을 까뒤집으면서 달려들 터였다.

아니, 성전(聖戰)을 일으켜서라도 뮤리엘의 무공을 얻으려 들 것이었다.

'그런데 나한테는 좀···.'

하지만 시안에게는 썩 필요하지 않았다.

시안은 신성력이 없었으니까.

신성력은 오러와는 다르게 선천적으로 타고나야만 했다.

바로 그때였다.

띠링!

《관리자의 인과에 가장 부합하는 무공을 채택합니다.》

《관리자의 인과 정보를 수집 중입니다···.》

그리고는 ‘Loading···’ 이라는 창이 떠올랐다.

“아.”

시안은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과 정보를 수집한다는 알림창.

보아하니, 시안에게 적합한 무공을 모바일 영주가 알아서 주는 것 같았다.

인과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종의 동기화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는 건···?”

시안이 받는 무공은, '검신(劍神) 샤를롯'의 무공일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안이 있는 이곳.

루벤이 속한 영역이자, 엘란두르가 속한 제국.

그 제국이 바로 샤를롯 제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르나이즈였던 검신(劍神) 샤를롯이 건국한 제국.

샤를롯 제국의 초대 황제가 바로 아르나이즈의 리더, 검신(劍神) 샤를롯이었다.

그렇기에 시안과 관련이 있는,

정확히는 그나마 관련이 있는 아르나이즈는 당연 샤를롯이라 할 수 있었다.

“미친···!”

시안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검신(劍神) 샤를롯의 무공.

그러니까 샤를롯의 검술인 ‘조디악 소드(Zodiac Sword)’를 배울 수있다는 뜻 아닌가.

이건··· 이 세상 그 어떤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검술이었다.

샤를롯의 후손인 현 황제와 황태자 또한 알지 못했다.

본래는 혈통 대대로 전해내려왔지만 몇 백년 전에 소실되었다.

어째서 소실되었는지.

그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시안 또한 알지 못했다.

그저 오래 전, 제국에 크나큰 위기가 닥쳐왔고,

그때 황제가 피살되며 샤를롯의 검술 또한 같이 소실되었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더하여 제국의 존망이 달린 큰 위기가 닥쳤다고 하는데···.

그때 제국을 일으켜 세운 것이 바로 엘란두르.

엘란두르 가문이 지금까지 제국의 명문가가 된 사연이었다.

아무튼.

샤를롯의 검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비단 샤를롯의 검술 뿐만 아니라,

다른 아르나이즈의 비기들도 소실되어 사라졌다.

그나마 인간과 다른 수명을 살고 있는 엘프와 드워프.

엘프였던 대마도사 엘로디.

그리고 드워프였던 신장(神匠) 모르크루.

그 둘의 비기만이 어렴풋이 남아 전승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거진 소실되어 원형을 찾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나마 전승되는 것은 이 둘이 유일했다.

그런데 아르나이가 남긴 아티팩트, 스마트 폰.

이 스마트 폰의 모바일 영주에서 파는 것이라면···.

띠링!

《인과 수집 완료!》

일순간 로딩이 끝났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떠오른 알림창.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응···?”

시안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화면 위로 떠오른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이건 샤를롯의 검술인 ‘조디악 소드(Zodiac Sword)’ 가 아니었으니까.

“누구 거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시안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6인의 아르나이즈.

이들 중 검을 사용하는 아르나이즈는 딱 둘뿐.

검신 샤를롯.

그리고 카일.

카일.

6인의 아르나이즈 중 한 명인 카일은, 다른 아르나이즈들과는 다르게 알려진 게 그다지 많지 않은 인물이었다.

신화 속 이야기에 적힌 내용은 그저 ‘아르나이즈의 일원이었다.’ 정도.

아르나이즈의 리더였던 샤를롯에 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카일은 그렇지 못했다.

카일이 무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록을 지운 것처럼.

카일에 대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카일에게는 칭호가 없었다.

그저 카일이라는 이름뿐.

세상에 알려진 카일의 정보는 딱 두 가지.

그가 아르나이즈였다라는 것.

그리고 그가 ‘최강의 아르나이즈’ 였다는 것.

“설마··· 이게 카일의 검술이라고?”

당연하게도 카일의 검술은 무엇인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시안은 멍하니 스마트 폰의 화면을 바라봤다.

카일의 검술로 추정되는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아니, 그래.

이게 카일의 검술이라고 치자.

“이게 나랑 무슨 관련이 있는건데?”

대체 무엇이 시안과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시안은 카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남들이 아는 정도의 수준.

딱 그 정도였다.

“그런데 대체 왜···?”

알 수 없는 의문.

바로 그때였다.

화아아아아악!

시안의 시야 앞으로 환한 빛무리가 터져나왔다.

그렇게 빛무리가 잠잠해질 때쯤.

“······?”

시안의 눈앞으로 한 남자가 서있었다.

진짜 사람은 아니었다.

반투명한 몸은 누가 봐도 실존하는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시안은 차분히 남자를 바라봤다.

싸늘한 냉기가 흐를 것 같은 차가운 인상의 미남자.

길게 내려앉은 은발은 사뭇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윽고 남자가 검을 뽑아 들었다.

흐릿한 형체 속에서도 빛나는 새하얀 검신은 시안이 들고 있는 검과 꽤나 닮아있었다.

남자는 손을 천천히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검 또한 천천히 휘둘러진다.

그저 가볍게 툭.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그런데.

콰지지지지직!

일순간 공간이 괴악하게 일그러졌다.

실제로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시안의 눈에 그렇게 비쳐보일 뿐이었다.

“크윽···!”

그와 동시에 시안의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분명 단순한 검의 휘두름이었다.

그런데···.

시안은 저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이게 무슨···.”

시안은 당황스러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꽈르르릉!

알 수 없는 뇌운이 휘몰아친다.

공간을 잠식하는 뇌운 속에서 시안은 보고 또 느낄 수 있었다.

세상 전체를 으스러뜨려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살의의 파동.

단위를 아득하게 초월한 소름끼치는 힘의 근원.

그것을 느낀 것은 아주 찰나였지만,

시안은 그 경이로운 힘에 전율을 금치 못했다.

기사의 경지는 크게 5단계로 나눈다.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비기너(Beginner)부터 시작해.

유저(User), 익스퍼트(Expert), 마스터(Master).

이렇게 나뉘어진 각 단계마다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또 나눈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닿을 수 있는 경지였다.

따라서 기사의 정점이자 모든 기사들이 꿈꾸는 경지는 마스터(Master)였다.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바로 ‘마스터(Master) 최상급’.

현재 제국에서 이 경지에 닿은 자는 없었다.

그 아래, 마스터 상급의 경지만이 한 명 존재했다.

듀라크 엘란두르.

시안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이자, 현 엘란두르의 가주였다.

그 윗 단계인 마스터 최상급은 말 그대로 인간이 그리고 존재가 닿을 수 있는 끝.

그래서 혹자들은 이 경지를 구별하고자,

마스터 최상급을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라 부르곤 한다.

비기너, 유저, 엑스퍼트,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

기사의 경지는 이렇게 5단계로 나뉜다.

그런데 지금.

꽈꽈꽝!

남자가 보이는 검격은 마스터의 경지를 아득히 초월하고 있었다.

경지의 끝이라 불리는 그랜드 마스터?

어림도 없었다.

저건 마스터라는 개념으로 보일 수 있는 힘이 아니다.

마스터를 ‘따위’로 만들어버리는 힘.

마스터, 그 다음의 경지.

엑시드(Exceed).

엑시드는 사실 실존하지 않는 경지였다.

그렇기에 이건 단순 기사의 경지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전설 상으로만 전해지는 경지.

어렴풋이 ‘존재한다.’ 라고만 알려진 경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경지에 닿은 자는 딱 6명.

천년 전, 세상을 구원한 6인의 아르나이즈뿐이었다.

그 이후로 어느 누구도 이 경지에 닿은 자는 없었다.

후우웅!

남자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그건 가상의 일임이 확실했다.

그러나 피부 끝으로 느껴지는 위압감은 설명할 길이 없었다.

이 힘을 정의내리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건···.

이건 엑시드의 경지도 아니었다.

엑시드는 분명 경험한 적 없는, 본 적이 없는 경지였다.

그러나 시안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엑시드(Exceed).

그 너머 경지다.

존재하지 않는.

존재할 수도 없는.

아득한 그 너머의···!

“끄윽···!”

시안은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시안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시안은 멍하니 그 자리에 박혀있었다.

드넓은 대륙의 역사상 오직 아르나이즈(Arnaiz)만이 닿을 수 있었던 전설의 경지, 엑시드(Exceed).

그러나 눈앞의 남자가 보여준 검술은 그 엑시드(Exceed)의 경지를 초월(超越)했다.

그 말은 즉.

저 남자는 아르나이즈를 넘어선 존재라는 뜻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는 단 한 명.

정확히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는 존재는 단 한 명.

천년 전.

최강의 아르나이즈라 불렸던 ‘카일(Kyle)’뿐이었다.

“진짜··· 카일이라고?”

어렴풋이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은 정말 차원이 달랐다.

시안은 시선을 들어 남자를 바라봤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카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카일의 모습 또한 기록되지 않았다.

상상에 기반한 초상화는 존재했지만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 기반한 모습.

지금 보이는 길게 내려앉은 은발과 차가운 인상의 미남자와는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시안은 저 남자가 카일인지 아닌 지 알 수 없었다.

남자는 가만히 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가만히.

시안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나보고 그걸 따라하라고···?”

방금 걸 똑같이 해보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천만다행히.

시안의 생각처럼 무작정 따라하라고 하는 건 아니었다.

띠링!

일순간 스마트 폰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알림음.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의 입문 과정을 시작합니다.》

《관리자의 수준에 맞춘 과제가 부여됩니다.》

이윽고 ‘Loading···.’ 이라는 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 다시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정확한 베기(斬) 3,000회 [0 / 3,000]》

《정확한 찌르기(衝) 3,000회 [0 / 3,000]》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입문 진행률 0%]

시안은 화면에 떠오른 알림창을 바라봤다.

베기와 찌르기를 3천 번씩 하라는 내용.

“그러니까 도합 6천 번을 해야한다는 건가?”

음···.

“할 만한데?”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6천번이 절대 적은 횟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못할 수준은 또 아니었다.

심지어 그로써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최강의 아르나이즈라 불렸던 카일의 검술을 배울 수 있다면 말이다.

“지금 바로 해볼까?”

시안은 곧장 검을 뽑아 들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S등급의 검.

시안은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쉬익!

S등급의 검이 허공을 가르며 파공음을 흩뿌렸다

시안은 살짝 시선을 내려 스마트 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정확한 베기(斬) 3,000회 [0 / 3,000]》

“······?”

카운트가 되지 않았다.

눈을 씻고 봐도 여전히 0회.

“이게 왜···?”

아, 설마?

시안은 다시 검을 고쳐잡았다.

그리고는 집중을 끌어올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준으로 검을 휘둘렀다.

쌔액!

아까와는 기세 자체가 다른 파공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정확한 베기(斬) 3,000회 [0.1 / 3,000]》

“올랐다.”

이번에는 카운트가 되었다.

아무래도 ‘정확한 베기’ 라는 말처럼 정확하게 베기를 수행해야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정확한 베기’라는 것일까.

“왜 0.1밖에 안 오른 건데?”

카운트는 고작 0.1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 말은 즉.

시안이 행한 베기는 ‘정확한 베기’의 1/10 수준이라는 뜻과 같았다.

“······”

시안은 뭐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재능의 차이라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시안은 저도 모르게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재능이 없어 후작가의 망나니라 불렸던 시안.

검술 명가의 엘란두르에서 가문의 수치라며 손가락질 받았던 시안이었다.

그리고 한 번의 휘두름으로 0.1이 오른다는 것.

그것은 곧 3만번을 휘둘러야 한다는 뜻과 같았다.

찌르기까지 더하면 도합 6만번.

그것도 매 순간순간 모든 집중을 끌어모았을 경우의 상황이었다.

중간중간 어긋날 경우를 생각하면 대략 10만번은 생각해야할 것 같았다.

심지어.

《과제 부여 기준 24시간 내에 달성하지 못할 시, 진행률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하루만에 말이다.

“미친.”

이걸 어떻게 해?

시안은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10만번은 너무하지 않은가.

그것도 매일매일!

하지만.

“해, 해야겠지···?”

해야했다.

해야만 했다.

지금 시안이 배우려는 것은 최강의 아르나이즈라 불렸던 카일의 검술.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 엑시드(Exceed)의 경지에 닿은 자.

어쩌면··· 엑시드 너머의 경지를 초월한 자의 검술이었다.

시안의 재능으로는 꿈조차 가질 수 없는 검술이었다.

아니, 대륙의 그 어떤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검술이었다.

그걸 고작 10만번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야만했다.

“그, 그래도 10만번은 좀···.”

물론 10만번은 과한 감이 없잖아 있었─.

“아!”

일순간 시안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병사 훈련소 버프!”

다름 아닌 병사 훈련소 Lv.1의 효과.

기본 효과만 훈련 효율 +200%.

1시간의 노력으로 3시간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버프.

혹시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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