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3)
제각각 검은색의 로브 코트를 푹 눌러쓴 채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세 명의 사람.
“······너희도 봤지? 애매했다 이거.”
“쯧. 이번에는 어쩔 수 없지.”
“그것보다 저희 인식 풀린 것 같습니다.”
“응? 아 저쪽? 공략자같으니까 딱히 상관은··· 야 잠깐만 얼굴이 조금 익숙한데?”
“유망주입니다. 생도가 왜 여기에···?”
도대체 언제부터 저기 있었던 걸까?
방금 전 마법진이 그려지기 전까진 그들의 기척을 감지하지도 못하고 있었기에 그녀는 곤두선 감각 속에 그들을 노려보았다.
물론 조금 전 그들이 한 행동은 아이를 구한 것이었던 만큼 마인이란 생각은 안 들었지만, 그들로부터 느껴지는 기세가 몹시 살벌했기에 본능적으로 취한 행동이었을 뿐.
그리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아이는 그제서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해한 모양인지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남궁설아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아. 아아···?”
하지만 말은 잘 안 나오는 모양. 아무래도 죽을 뻔한 상황에 충격을 받은게 아닐까?
그런 아이의 표정을 바라본 남궁설아는 사방을 경계하며 조심스레 아이에게 내력을 흘려보내 주었고, 그러자 그들도 그녀의 상태를 이해했는지 피식- 웃으며 그곳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하여간··· 이놈의 인식저해는 마력만 썼다 하면 바로 풀리니 문제야.”
“그래서 쓰지 말라 한 거잖아.”
“아 그럼 애가 죽는 걸 보고 있냐?”
“그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태평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걸어오는 그들의 모습에 남궁설아는 다소 이질적인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자니, 그런 그녀를 바라본 한 남성은 이내 진지해진 얼굴로 그녀에게 말을 건네왔다.
“너. 등천회랑 생도 남궁설아? 맞지?”
“······!”
“네 얼굴이야 유명한 편이니 그렇게 놀라지는 말고, 그것보다 왜 여기 있는 거냐?”
“······잠시 볼일이··· 아니 그것보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왜 여기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회랑으로 돌아가. 괜히 너 정도의 생도가 죽기라도 하면 연맹에서 상당히 골치 아파 할 테니까 말이야.”
의문의 각성자들이 자신을 알아본 것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자신의 인지도를 생각하면 그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다짜고짜 건네온 퇴각 권유에 남궁설아는 다소 어이없는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미간을 찌푸린 순간.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
“각성자 특례법”
난데없이 남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
“특례법 제5조에 의거하여 권고한다. 14시 13분부로 본 도시는 특별작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너는 마인 토벌 자격이 없는 만 18세 미만의 공략자이므로 본 전장에서 이탈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니··· 그냥 얌전히 회랑에 돌아가. 가는 길에 아이도 좀 대피시켜주고.”
“······.”
각성자 특례법. 그중에서도 5조.
그건 각성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법률이었고, 그렇기에 남궁설아는 그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우발적이라면 모를까 정식 마인 토벌은 미성년 각성자에겐 금지된 부분이었고, 하물며 특별작전구역에서의 전투활동은 더더욱 금지된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특별작전 시행을 결정할 수 있는 곳도, 그리고 제5조에 유효한 힘을 갖는 곳도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즉-
“······집행기관. 설마 이면순례자?”
그녀의 눈앞으로 다가온 이들은 연맹의 공인을 받은 집행기관이라는 소리였다.
“어? 뭐야 생도가 우리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 아.”
“쯧.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중요한 건 우리가 어디서 나온 사람이든 얘는 미성년자고, 생도라는 사실이지.”
“맞습니다. 조무래기들 정도야 당신도 상대할 수 있을 테지만 영 위험한 정보가 들어온 상황입니다. 타천자랑 만날 수도 있으니 어서 돌아가십시오.”
“······그.”
그렇게 갑작스레 일어난 테러에, 갑작스레 조우한 집행자들. 짧은 시간 동안 연이어 벌어진 일에 남궁설아가 잠시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을 때.
쾅-!!
“!”
그 순간 골목에서 마인이 뛰쳐나왔다.
양손에 핏빛의 수기를 머금은 채 그대로 그늘 속에서 튀어나온 마인. 녀석은 인질을 잡을 생각이었는지 그들을 향해 달려나옴과 동시에 아이를 향해 팔을 휘둘렀다.
특성의 힘이었는지 마인은 아무런 기척 없이 그늘 속에서 튀어나온 상황이었기에 그 습격에 미리 대비하고 있던 이들은 아무도 없었고, 이곳에서 순간적인 속도가 제일 빠른 사람은 남궁설아였을 따름.
그렇게 그녀는 본능적으로 검을 뻗어냈다.
다른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한순간의 공격에 전념을 쏟아부으며 그어내는 검격.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펼쳐냈던 검형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창궁무애검법 蒼穹無涯劍法
제왕검형 帝王劍形
초속을 넘어 쏘아져 나간 푸른 섬전.
서걱-!! 그렇게 패격은 마인을 베어 갈랐고, 살벌한 소리와 함께 남궁설아의 검은 한순간에 마인을 두 동강 내며 군청색의 궤적을 그려냈다.
그렇게 마인은 미처 아이의 근처에 다가오기도 전에 반으로 갈라졌고, 순간적으로 마력을 끌어올리며 마인을 요격하려 했던 집행자들은 그걸 인지한 순간 그대로 푸슉- 피를 토해내는 마인의 시체를 골목 너머로 내던졌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내 일순간 그들보다 빠르게 움직였던 남궁설아의 움직임에 감탄을 내비췄다.
“소문대로 속도 하나는 엄청나군.”
“그것보다 공격 자체도 엄청 화끈하네. 요즘 애들은 다 이런 건가?”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그리고 그런 일행들의 태도에 무뚝뚝해 보이는 남성이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남궁설아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퇴각을 권고하였다.
“어쨌든 남궁설아 당신의 실력이 뛰어난 건 알겠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만큼 마인 토벌을 허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어서···”
하지만.
“방금 그 검.”
그 순간 들려온 한 목소리.
미처 접근을 인지하기도 전에 들려온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섬뜩한 오한이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의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갔다.
“남궁의 아이인가.”
순식간에 그들을 휩쓸고 내려앉은 압도적인 살의 속에 일순간 그들의 이성 아래 어둠이 내려앉았고, 그렇게 삐걱거리는 감각 속에서 그들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에 서 있는 건 한 중년의 남성이었을 뿐.
그 눈 속에 수많은 세월을 담아둔 채.
일렁거리는 그림자를 육신에 휘감고서.
서서히 가라앉는 그림자를 흘려보내며,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차분한, 아니 그것보다는 무감에 어울리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걸어 나오는 중년의 남성에게선 왠지 모를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듯하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들의 신경을 사로잡았던 건 따로 있었으니.
“···!”
“······하!”
그곳에서부터 솟구쳐오는 혼탁한 살의!
고오오오-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마인의 몸에서부턴 압도적인 살의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그 기세에 휘말린 아이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대기마저 떨려올 정도의 압도적인 기세 속에 남궁설아는 순간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아니, 남궁설아는 바로 그것이 착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떨리는 건 대지가 아니었고, 바로 자신의 몸이었으니까.
“······.”
그렇기에 남궁설아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손은 본능적으로 아이의 머리를 받쳐주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만큼은 이 순간 마인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을 뿐.
“다시 묻지. 남궁의 아이인가.”
저 목소리, 저 얼굴, 그리고 저 기세.
그 모든 게 그녀의 기억 속에는 똑똑히 남아있는 것들이었기에. 그렇기에 남궁설아는 그 소름 끼치는 기세 속에서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상대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은 저자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니까.
자신은 저 목소리를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녀는 그 단어마저도 모조리 씹어먹겠다는 듯 차분한 분노속에 억눌린 외침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위타극···!!”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세 글자의 단어는 그 순간 적막을 살해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
남궁설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그리고 그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 그것을 이해한 집행자들로부터 해일과도 같은 마력이 터져 나왔다.
쿠우우우-!!
그렇게 위타극의 얼굴을 인식함과 동시에 검을 든 남성이 앞으로 나섰고, 그 뒤에 자리 잡은 이들로부터 마법이 주조되기 시작. 그들이 임전 태세의 접어든 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위타극!!”
“······생각보다 더 거물이 나타났군.”
“연락. 일단 넣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테러에 대한 정보가 계속해서 접수되었기 때문.
‘합비에서 테러가 계획되고 있음.’
‘고위급 타천자가 나타날 예정.’
‘테러의 규모는 도시규모 급.’
비록 그 정보의 출처까지 알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아시아 쪽 접경지의 상황과 적원회의 움직임을 주시한 결과 이면순례자는 해당 정보가 사실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원래대로라면 개별로 행동했을 집행자들은 안휘성 합비시로 모여들 수밖에 없었고, 안 그래도 근래 소란스러웠던 마인들의 행적에 따라 집행자들의 배치가 늘어난 상황이었기에 지금 이 도시에 와있는 집행자의 수만 해도 총 12명에 달하는 수준.
그리고 그건 전 세계 등천자의 수가 3천 명 남짓이란 걸 고려하자면 한 도시에 모여들기엔 상당한 숫자였다.
하물며 유사시엔 하이랭커까지 동원할 예정이었던 만큼, 이면순례자는 이 불확실한 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그들이 착각한 사실.
이면순례자에게 정보를 흘렸던 마율령의 목적은 위타극과 집행자 모두를 제거하는 것이었고, 그는 아시아 쪽 집행자들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위타극’에 대한 정보를 일부러 누락시켰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정보의 차이는 사소한 균열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타천자라면, 조금 강한 수준의 타천자라면 도시의 있는 집행자들만으로도 충분히 토벌할 수 있었을 터. 설령 그들의 힘으로 벅찬 상대일지언정 약간의 시간만 버티면 바로 게이트를 타고 넘어올 하이랭커 또한 존재했기에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이면순례자는 무사히 마인들을 토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에 존재하는 건 평범한 타천자가 아니었고, 그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역량의 차이는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기에 집행자들은 일제히 억눌린 경악성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무슨 기세가···!”
“······정신 똑바로 차려라.”
“······.”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막대한 기세를 퍼트리며 걸어가는 위타극의 걸음 속에는 형용할 수 없는 무게가 담겨 있었고, 그로부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집행자들은 실감하였다.
눈앞에 있는 자가 괴물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 위압감 속에서도 그들은 정신을 그러모아 감각을 끌어올렸다. 자연스레 집행자들은 남궁설아와 쓰러진 아이의 앞을 가로막았고, 위타극의 움직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집행자들은 생각했다.
상대는 저 옛날 천중무련의 기반을 강제한 마인이었고, 단신으로 집단을 멸문시키는 마인이었으며, 또한 하이랭커를 살해한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은 위타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자가 아니었다는 사실.
저자가 왜 남궁설아에게 관심을 두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추악한 마인은 여자와 어린아이라 한들 봐주는 자가 아니었고, 집행자들 또한 선두 공략자로서의 의무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었기에 자신들의 눈앞에서 벌어질 죽음을 묵과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우우우웅-!!
그렇기에 그들이 서 있던 자리 위로 떠오른 마법진이 허공에 새겨지며 순식간에 수겹의 방어막을 형성, 그리고 맨 앞으로 나아가는 남자에게 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중간에 자리한 여인으로부터 정련된 파동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위타극으로부터 시작된 흉포한 기세!
쿠구구구-! 마치 이제까지의 기세는 장난이었던 것 마냥 살을 옥죄는듯한 살의가 사방에 넘실거렸고, 그곳에서부터 피어난 존재감은 그곳에 자리하고 있던 모두의 호흡을 빼앗아 갔다.
“······!”
“···큽.”
“······.”
대체 어떻게 저런 존재감이 가능한 걸까.
이제껏 그들이 마주했던 그 어떤 마인의 살의보다도 농밀한 살의는 모든 생명을 짓밟고, 찢어발기겠다는 듯이 그 흉악한 악의를 사방에 쏟아내고 있었다.
저벅-
당연히 그 와중에도 위타극의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점점 접혀져 오는 거리를 체감한 집행자들은 본능적으로 선택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저 거리가 더 좁혀지는 순간.
위타극의 검이 저들을 꿰뚫을 거란 사실을 체감하였으니까. 그렇기에 그들의 마력은 한순간에 목표를 향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콰과가가가-!!
특성이 발현되며 마력을 연소시킨다.
맨 앞의 남성이 검강을 발현한 채 푸른 궤적을 그으며 뻗어져 나갔고, 뒤따라 이어진 마력의 사슬은 위타극을 향해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을 휘감싸는 녹색의 휘광까지.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마인의 눈가에 스미는 이채를.
그리고 그 손이 움직이는 흐릿한 잔상을.
그리고 그걸 목격한 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레 자신의 앞을 둘러싼 집행자들 사이에서 소름 끼치는 살기를 체감하며 가속을 발동시키며 아이를 감싸고 물러났던 남궁설아 또한 그 움직임을 똑똑히 목도하였다.
마치- 꽃이 흩날리듯이.
이 순간에 어울리진 않지만 그 손짓을 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든 생각. 그렇게 그의 손은 시간의 틈새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흘러가는 물처럼 유려하게 허공을 수놓았지만, 그 결과마저 부드럽진 않았다.
그것은 그야말로 찰나.
맨손이었던 그의 손에 어느 순간 도가 들려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도에서부터 시작된 선이 이곳을 향해 그어졌다는 것도.
그 모든 건 오로지 최고속으로 가속된 남궁설아만이 제대로 직시할 수 있었다.
한없이 가속하고 가속하여, 압축되고 압축된 시계속에서 그녀의 육체가 그 시간을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한 순간. 하지만 그녀의 감각만큼은 그 모습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었다.
픽-
가볍게 새어 나온 소리.
하지만 그 결과마저 가볍진 않았다.
푸슉-!! 앞으로 뛰쳐나가던 집행자의 몸이 휘청거리며 짙은 혈화가 피어올랐고, 검을 들고 내달리던 그의 몸이 그대로 허공을 향해 부유하였다.
“······!!”
그와 동시에 타천자는 어느새 그를 지나쳐 공허를 비집고 그녀의 앞에 자리하였다.
저를 향해 다가온 집행자를 베어낸 채,
쏘아지던 마력의 사슬을 피해낸 채.
카락-!!
그렇게 마력의 방벽이 깨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온 순간- 남궁설아는 본능적으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품에 부여안은 아이까지 그대로 꼭 붙든 채 한순간에 수십 미터를 격하고 거리를 벌려버렸고, 그건 정말 본능적으로 행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탁- 그녀의 발이 지면에 맞닿은 순간.
콰아아앙-!!
굉음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그 자리에 있던 집행자들이 그대로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고, 순간적으로 위타극의 공격을 막아낸 이들도 저마다 피를 흩뿌린채 한순간에 벌어진 상황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요동치는 마력을 억누르며 정적에 감싸였을 뿐.
그리고 그 모든건- 위타극의 손이 움직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