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1)
세계 연맹 산하 독립 기관.
침식저항군 초인양성 교육시설.
등천회랑
登天回廊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그건 세계침식을 대비해 등천자 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훈련 시설이자 특수목적 교육 기관의 이름이었다.
세계 각국의 뜻을 모아 대한민국의 영토, 그중에서도 제주도를 통째로 점유하여 설립된 이 기관은 세계의 미래를 위해 건립되었고, 자체 시설만으로도 제주도 면적의 3분지 1을 차지할만큼 거대한 규모를 뽐내고 있었다.
[1, 2, 3. 아아. 1, 2, 3.]
그렇게 등천회랑이 건립될 당시- 1개의 멸화를 중심으로 12개의 황혼 그리고 76개의 여명을 정화하여 백색탑으로 삼았다하니.
그 방대한 시설을 증명하듯 각종 교육과 행사 또한 백색탑의 기능을 이용할 때가 많았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삐이익-!
맑게 갠 하늘.
그 아래서 마이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 지금부터 41기 등천회랑 입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인가···.’
드디어 등천회랑의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2주라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우선 이 자리까지 와주신 생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주간 육체를 정비하고 이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공부한 것밖에 없는데,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 것이다.
솔직히 에테리얼 크리스탈을 제대로 흡수하는 것도, 그리고 향상된 육체 능력에 맞게 감각을 짜 맞추는 것도 꽤 지난한 일이긴 했다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만전이군.’
나는 조용히 내력을 운용해보았다.
내면을 관조하는 순간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 막대한 내력이 깊은 호숫가의 파문처럼 잔잔하게 일렁거리며 사지백해에 퍼져 고이 잠들어있었다.
[······는 3차 세계침식을 대비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그 이념에 맞게 생도 여러분께 합당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업륜까지 고려해본다면, 중원에 있을 때에 비해 내력의 양이 거의 2배로 늘어난 셈.
나는 내력으로 감춰둔 업륜을 바라보았다.
손등 위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잔흔은 스치듯 봐서는 티도 나지 않았지만 그 속에 잠든 마력만큼은 웅혼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업륜과 에테리얼 크리스탈.
그리고 특성- 만상의 눈까지.
만상세계의 요소들은 내 전력을 빠르게 향상시켜주었고, 그런 만큼 다음 경지로 넘어가기전까지는 당분간 내력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침식 현상에 맞서 저희는 그에 합당한 의무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그렇게 상태를 점검하고 있자니. 옆에 서 있던 이하린이 조금 의아하다는 듯 말을 걸어왔다.
“근데··· 입학식을 왜 백색탑 내부에서 시행하는 걸까요?”
“글쎄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천하씨 생각에는 어떤 이유일 것 같아요?”
나는 그녀가 왜 그런 화제를 꺼내는지 짐작할 수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슬며시 눈치를 보며 물어오는 이하린의 모습이 조금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입학식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탑의 기능이 필요한 일이 있어서 아닐까요?”
“역시 그렇겠죠···? 탑의 기능이 필요한 일이라···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긴장되네요···.”
마치 겁이 난다는 듯 실없이 헤헤- 웃는 이하린이었지만 나는 그녀가 그러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정보를 알려주고 싶은 거겠지.’
원작대로라면 올해의 배치고사는 입학식 행사도중 진행될 것이다. 그걸 알고 있는 그녀로선 내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주고 싶은 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짐작했다.
“탑이라서 그런지 순례자의 길도 생각나고··· 조금 그렇군요.”
“그럼 조금 긴장하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예. 그러는게 좋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자연스레 동의하자 그제야 이하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순례자의 길 이후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게 확연히 느껴졌다.
입학식을 기다리는 2주 동안에도 이하린은 틈틈이 내게 신경을 기울였는데,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내게 꾸준히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였다.
원작의 이하린 또한 친절하고 오지랖이 넓은 성격이라 묘사되었던 만큼 그러려니 싶었지만 이건 내 기억보다도 더 친절한 태도긴 했다.
‘나쁘진 않은데··· 뭐 상관없겠지.’
호의에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고, 내게 신경을 쏟는다 한들 ‘천하씨 당신은 쾌검보단 둔검이 더 어울려요.’ 같은 이상한 소리만 안 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이 정도면 주연들과 비슷한 대접이려나.’
그러고 보면 지금 이곳에는 원작의 쟁쟁한 주역들이 모여 있었다. 비록 아직은 만개하지 못한 싹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세계의 기대를 받고있는 인재들.
그들은 세계 각국, 주요 기관에서 모이고 모여, 다시 거르고 걸러진 기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희망을 등에 지고 정진할 수 있도록 연맹은 무수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렇기에 나는 귓가로 스며드는 소리를 흘려들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아이들을, 그리고 신경 쓸 필요가 있는 자들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
햇빛을 받아 백금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과 그 사이로 푸르게 반짝거리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세계의 희망을 등에 지고 정진할 수 있도록 연맹은 무수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본인은 싫어하는 별명이지만, 기원학회의 아이돌이자 유망주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 아리엘 화이트는 지금 조금 따분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강단위에서 흘러나오는 연설자의 낮은 목소리가 호수처럼 잔잔하게 울리며, 조금씩 그녀에게 나른한 기분을 선사하는 탓이었다.
물론 그런 기분을 느끼는 건 그녀 혼자만이 아니었다.
“······아 지루해.”
“그냥 빨리 끝내고 긱사 배정이나 하면 좋겠다.”
“똥급 뜰게 뻔한데 굳이?”
“아. 이 형님 정도면 바로 화이트라인아니냐.”
“지랄. 화이트는 무슨 그레이 확정임.”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저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한 것.
참고로 등천회랑의 입학식 자리배치는 각 소속기관, 그리고 입학 경로에 따라 구획을 나눠 배치된 상태였다.
“나도 빨리 등천자나 되면 좋겠다.”
“응~ 넌 헌터가 어울려.”
“돌았냐?”
그러한 만큼 단상 위의 연설자가 천중무련 출신의 공략자였던 이상, 기원학회 출신의 입학생들에게 큰 집중을 요하는건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것보단 저들의 무료함을 푸는 데 집중했을 뿐이었고, 덕분에 아리엘의 주변은 꽤나 시끄러운 상태였다.
“근디 시험은 뭘로 볼까?”
“제발 대련만 아니면 좋겠다. 이번에 라인업 개 미쳤던데.”
“아 헛소리 하지마. 대련에서 진시우나 이솔라 같은 애들 만나면 형평성 어쩌려고. 설마 그렇게 개판으로 하겠어?”
“재작년엔 대련으로 했는데 뭔 헛소리야.”
“···리얼루? 돌았네 시발.”
꽤 익숙한 이름- 귓가로 들려온 대화 소리에 아리엘은 시선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차라리 소속대항전으로 단체전 하면 좋겠다. 학회 대 협회, 아니면 무련. 딱이네.”
“버스 탈 생각부터 하고 있네 이 새끼.”
“아니 버스라니? 소올찍히··· 유망주급만 아니면 다 거기서 아니냐고. 그니까 어? 아리엘님이 진시우 같은 애만 맡아주면 어? 나도 화이트 정도는 어···?”
“네 다음 그레이.”
몇몇 아이들은 슬슬 입담이 풀렸는지 이제는 눈치도 안 보고 저들끼리 쿡쿡- 거리고 있었다. 떠드는 소리가 주변으로 퍼져 나올 정도였다.
조금씩 커지는 소음에 단상 위에 서 있던 연설자의 시선도 조금씩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진시우 같은 애들은 소속이 달라서 그렇지, 기회만 있으면 랭킹은 진작 바뀌었을걸?”
“누구한테 너한테?”
“아니 그건 아니고··· 그래도 1위는 좀 에바잖아. 지가 뭘 했다고.”
“글킨하지. 자유 연맹새끼가 말이야.”
···쓸데없는 얘기를.
정말이지- 아리엘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학회의 애들이 저렇게 떠들고 다니면 욕은 자신이 먹지 않겠는가.
대화의 수위가 조금 엇나가는 느낌이기도 했고, 조금 더 내버려두면 아예 토론까지 벌일 기세라 아리엘은 마지못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저기 애들아?”
그녀로선 대화의 내용도, 다른 아이들의 시선도 점점 민망해졌기에 어쩔 수 없었다.
“···초에··· 네?”
“···어?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퍼져나가자 주변에 웅성거리던 소음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미안한데··· 조금만 조용히 해줄 수 있을까?”
“아, 죄송합니다···.”
“자자. 다들 닥치자 이제.”
“난 이제 시작했···”
“조용.”
우웅- 따스하고 맑은 목소리. 그 말에 실린 마력이 자연스레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
“······.”
한순간에 조용해진 주변.
그 모습에 만족하며 아리엘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맞게 여러분은 각자의 전공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트랙을 선택하여 수업을 진행······]
주변이 조용해지니 다시 연설 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온다. 하지만 잡담을 멈췄다 해서 연설에 집중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했고, 가만히 그런 소리를 듣고 있기는 따분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아리엘 역시 마찬가지.
결국 심심했던 그녀는 주변을 구경했고, 그러다 어떤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
“······?”
짙은 흑색의 머리카락.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아리엘-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당히 먼 거리였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정확히 마주했고, 서로의 눈동자마저 시야에 각인시켰다.
“······.”
“······?”
그렇게 잠시 묘한 기류가 스쳐 지나간다.
그 남자- 유천하는 이내 관심 없다는 듯는 고개를 돌렸고, 그 옆모습을 바라보며 아리엘은 기묘한 기분을 느꼈을 따름이었다.
‘설마 마력을 느껴서 쳐다본 건 아니겠지?’
주변에 퍼져나간 마력이 완전히 대기 중으로 흩어지던 순간, 그제서야 남자의 고개가 돌아갔기에 드는 생각이었다.
‘···아니, 맞는 것 같네.’
근거 없는 직감이었지만, 아리엘은 왠지 자신도 모르게 간파당한 느낌에 조금 섬 찟한 기분을 느꼈다.
저 멀리서부터 마주친 시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눈빛이 무척이나 예리했기 때문이었다.
‘저 거리에서 느끼긴 쉽지 않았을 텐데.’
자신이 칠칠맞게 마력이나 흘리는 사람이면 모를까, 차세대 유망주 타이틀은 결코 배경으로 얻어 낸 게 아니었다. 저기까지 마력이 느껴질 만큼 허투루 언령을 내뱉진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리엘은 유천하의 소속이 궁금해졌다.
그녀는 이런 걸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을 향해 조심스레 입을 열어 속삭였다.
“···저기. 티나야?”
“응? 어, 왜?”
“쩌어기··· 맨 왼쪽에 있는 애들은 어디 소속이야?”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조금 민망했기에 아리엘은 마력을 운용해 상대- 티나 아라하에게만 목소리를 전달했다.
“왼쪽? 어디 보자······. 쟤네는 협회고··· 협회까지가 딱 정규입학이니까. 아, 추천입학이네?”
“추천? 올해 추천 올린 곳이 어디였지?”
“으음··· 우리 하나, 무련 하나, 협회 둘 그리고···.”
방금 마주쳤던 사람은 무련 출신인걸까?
유천하가 검을 차고 있던 걸 본 아리엘이었기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내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생각을 잠시 보류했다.
“아. 등천에서 둘.”
“······등천의 구도자에서 둘이나?”
“응. 2주 전인가? 갑자기 공지 떠서 헌터넷에서도 난리였잖아.”
“그, 그랬어···?”
“아휴. 넌 정말 이런 데는 관심이 없구나?”
그 말에 아리엘은 가만히 눈만 깜빡거렸다. 항상 수련에만 시간을 쏟다 보니 트렌드나 정보에 뒤처지는 게 민망했던 탓이었다.
그렇게 녹색의 눈망울을 몇 번 깜빡인 그녀는 조금 뾰로통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서 뭐 때문에 난리였는데?”
“귀엽기는. 안 그래도 이번에 시련의 탑에서 검강 쓰는 사람이 튀어나왔다고 난리였거든? 근데 마침 등천에서 추천인을 2명이나 올려버렸지 뭐야.”
“어···? 검강을?”
“응. 검강을.”
아리송한 아리엘의 표정을 바라보며 잠시 쿡쿡- 거리던 티나는 이내 말을 이었다
“시기를 생각하면 검강 뽑아댄 녀석은 등천회랑 입학자일 확률이 높고, 특례입학자는 없는데 갑자기 등천의 구도자에서 추천입학자가 추가됐다? 빼박이지.”
“검강, 검강······ 진짜일까?”
“글쎄. 목격자가 많기는 한데 그 중 검강을 제대로 알아볼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리엘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비록 그녀가 마법사긴 하지만 그렇다 한들 검강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었다. 검강을 뽑아낼 정도라면 이미 등천자거나, 얼마 안 가 등천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루키.
세계에서 긁어모아 각종 커리큘럼을 지원받으며 성장해온 생도 중에서도 그 기준을 충족시킬만한 사람은 정말 한 손에 꼽혔다.
“뭐. 그래도 등천에서 추천할 정도면 사실일 확률이 높겠지.”
“음··· 그건 그렇긴 해.”
“그래서 누군데?”
“응?”
뜬금없는 소리에 아리엘은 티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짓궃은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자신을 바라보는 티나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이런 데는 관심 없어 하는 아가씨가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면······ 뻔하잖아?”
“응···?”
“누가 그렇게 잘생겼길래 우리 아가씨가 관···”
“쉿.”
우웅- 아리엘은 티나의 헛소리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기에 가볍게 대화를 끊었다.
그 한마디에 담긴 마력은 순식간에 상대를 옭아맸고, 덕분에 언령에 사로잡힌 티나는 말없이 입만 뻐금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 대응에 티나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리엘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도 꽤 익숙한 일상이었으니까.
‘······그보다는.’
아리엘은 언령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다시금 고개를 돌려보았고,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유천하와 시선이 마주쳤다.
“······.”
잠시 시선이 교차한 후, 둘은 동시에 시선을 거뒀지만 아리엘은 이걸로 확신할 수 있었다.
‘역시 마력을 느꼈다는 건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저 거리에서 이 정도 수준의 마력을 느꼈다는 게 무척 신기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았다.
‘···대단하네.’
그렇게 잠시 감탄한 아리엘은 이내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의 얼굴 옆에는 굉장히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티나의 얼굴이 다가와 있었다.
깜짝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었던 아리엘은 이내 아차 싶었다.
그녀의 눈빛이 굉장히 짓궂은 기색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야 그런 거.”
“······.”
“아니라니까?”
“······.”
뭐가 아니야?-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한 장난스러운 표정.
자신을 놀려먹겠다는 마음이 가득 담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리엘은 한숨을 내뱉었고, 이내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앞에 봐.”
우웅-
당연히 그 말에도 마력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