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88화 (88/256)

제88화

며칠 후 건우의 책상에는 지훈이 올린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그가 직접 스카우트 한 새로운 팀원에 대한 간략한 보고서였다.

이름 : 고자성

나이 : 36세

직업 : 카센터 운영, 전직 스파이

특기 : 미행 및 잠입

특이사항 : 털이 많음. 장난 아니게 많음.

이름 : 이종규

나이 : 33세

직업 : 헬스장 운영, 전직 스파이

특기 : 전투, 구타, 폭행, 싸움, 고문

특이사항 :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감. 주의 요망.

이름 : 윤종수

나이 : 30세

직업 : PC방 운영, 전직 스파이, 세계적 해커

특기 : 해킹, 기기 운용

특이사항 : 야동 조심.

***

초이스 에듀는 1월 개원을 앞두고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우선 건우 포함 7명이던 직원 수가 50여 명으로 늘어났다.

팀원 하나 없이 팀장만 있던 기형적인 형태의 팀들도, 새롭게 직원을 영입하면서 최소 4명 이상의 멤버로 구성된 정상적인 팀의 모습을 갖추었다.

기획팀은 기획조정실로 승격했다.

여러 가지 형평성을 고려해 손다정의 직급은 이전과 같이 팀장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초이스 에듀 최초의 이사급 간부가 탄생했다고 보면 된다.

편의상 인사과의 업무까지 기획조정실의 업무 영역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그녀는 인사권까지 쥔 초이스 에듀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법무팀이나 마케팅팀 또한 송미주 팀장과 김완태 팀장이 자신들과 손발이 잘 맞는 경력직 직원들을 영입하면서 보다 체계적이면서 능률적인 팀으로 거듭났다.

온, 오프라인 출판을 담당하던 이도은은 해당 업무가 영업팀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팀장으로 승진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추가된 곳은 정보보안팀이다.

원래는 정보팀이었으나 학원이 정보팀을 운용한다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이 나와, 정보보안팀으로 그 명칭을 바꾸고 대외적으로는 학원의 경비업무나 시설을 관리하는 평범한 조직으로 위장했다.

시설관리와 학원 경비를 담당하게 될 직원들을 포함하다 보니 총인원이 20명 가까운 팀이 되어버렸다.

차지훈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맥에서 전직 군인 출신인 왕종범이라는 남자를 별도로 영입, 시설관리 과장이라는 직책과 함께 정보보안팀의 잡다한 일을 모두 떠넘겨버렸다.

그리고 경영지원팀이라는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유명 프랜차이즈 관리업무를 총괄했던 박석준을 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경영지원팀은 앞으로 초이스 에듀 분점의 모든 관리를 도맡아 처리할 예정이었다.

지금 당장은 여섯 곳뿐이지만, 지방의 대도시까지 확장할 것을 대비해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상당한 베테랑을 어렵게 수소문해서 영입했다.

새로운 경영지원팀의 팀장인 박석준은 영입하기 쉽지 않은 인재였다.

원래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관리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었고, 업무 만족도 또한 높아서 스카우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박석준도 약점은 있었다. 바로 아빠라는 이름의 약점.

박석준에게 고2 아들과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중3 딸이 있는 것을 알게 된 손다정은, 그의 부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자녀 공부는 아빠보다 엄마가 관심이 더 많은 법.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1.5배를 제시할 때는 약간의 관심만 보였던 석준의 부인이었으나, 건우의 3주 특강반을 포함한 초이스 에듀 전 과목 수강권을 주겠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OK사인을 냈다.

며칠 후 박석준은 부인에게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다 죽어가는 피곤한 목소리로, 이직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앨버트로스라는 거창한 이름의 문패가 걸린 연구팀은, 수능 애널리스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로 잠깐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무실에 마련된 수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두문불출하는 초 폐인들이라 관심이 오래가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스마트한 모습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행색 덕분이었다.

새로운 분점도 하나 추가되었다. 한강 에듀케이션이 전격적으로 초이스 에듀의 일곱 번째 분점이 될 것을 선언해버렸다.

건우가 한강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그런 선택은 상당히 의외였다.

사실 한강 에듀케이션의 이사진들 역시 그동안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엄청난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했으나, 자신들이 잘해서 그런 성장을 한 게 아니라는 걸 모를 정도로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학원가에 엄청난 태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나타난 건우. 그가 있었기에 한강 에듀케이션도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믿음직했던 건우가 2015년 1월부터는 한강 에듀케이션이 아니라 초이스 에듀 아현동 본점에서 강의를 시작한다.

협력관계를 여전히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한때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그들로써는 마음이 불안했다.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를 계속 하던 와중 누군가 던진 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회의해봤자 결론도 안 나는데, 차라리 그냥 최 대표 밑으로 들어갑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게 뭐 있어요? 한강 에듀케이션이 초이스 한강이나 강남으로 이름만 바꾸면 되는 것 아닙니까. 설마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죠?’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였으나,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라 누구도 선뜻 말하기는 어려웠다.

솔직히 겨우 21살인 어린 사람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아주 유쾌할 수만은 없었다.

분점이 된다는 것은 대등한 관계에서 동업하는 것과 다르다. 그걸 알기에 다들 눈치만 보며,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었다.

바로 그때 솔직한 속내가 튀어나왔고, 그 말에 다들 앓던 이를 뽑은 듯 개운한 얼굴이 되었다.

그때부터 회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진행되었다.

며칠 후 장만복 회장과도 논의를 마친 이사진들은, 건우를 불러 한강 에듀케이션의 지분 20%를 5억 원이라는 헐값에 넘긴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른 가치는 모두 배제하고 강남 대치동의 노른자 땅에 있는 7층 건물의 시세만 생각한다고 해도, 20%에 5억 원이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건우도 손해 볼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건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10%의 지분을 포함해 총 3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고, 한강 에듀케이션은 그 짧았던 역사를 마감하고 ‘초이스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한강이냐 강남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기존의 분점과는 위상이 다르기 때문에 한강이라는 고유의 이름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초이스 에듀는, 아현동 본점과 초이스 한강이라는 두 개의 매머드급 학원과 중급 크기의 6개 학원을 보유한, 규모 면에서는 그 어떤 유명학원에도 뒤지지 않을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

“오늘은 우리 초이스 에듀가 새롭게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입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회의의 효율성을 위해 각 팀장님과 과장급 직원만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이 많이 있는 관계로 아직 서먹하시겠지만, 모두 베테랑이시니 업무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대표님. 혹시 하실 말씀 있으세요?”

“저야 크게 할 말이 있겠습니까? 학생들 가르칠 준비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여기 계신 손다정 팀장님에게 일임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손 팀장님과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더욱 발전하는 초이스 에듀를 만들어 주세요.”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였다. 기획팀을 기획조정실로 승격시키며 손다정의 위상을 더욱 높여줬지만, 그걸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첫 발언부터 그녀에게 힘을 실어줬다.

건우가 가장 믿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마음 놓고 강의에 전념하려면 손다정의 권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얼굴을 천천히 둘러본 건우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도 감회가 새롭네요. 저를 포함해 7명이 전부였는데. 이젠 간부급만 모여도 회의실이 꽉 찹니다. 조만간 아현동으로 이사하게 되면 업무공간도 훨씬 넓어지고, 시설 또한 최상급으로 제공될 겁니다. 그러니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10명 내외가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된 기존의 사무실은, 50명을 수용하기에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같은 건물의 빈 사무실을 몇 개 빌려 임시로 사용 중이었다.

급하게 마련하느라 위치도 제각각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다.

“그게 끝이에요?”

“왜요? 더 해요?”

“그럼요. 첫 만남인데, 그래도 대표다운 모습을 보이셔야죠.”

뭔가 이상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 당황한 손다정이 귓속말로 건우를 채근했다.

“음. 그럼 그러죠. 저기. 송 팀장님.”

“네. 대표님.”

“제가 만든 교습법 말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대한 특허 등록은 잘 되고 있나요?”

“물론입니다. 대표님.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의 경우 특허등록이 거의 완료되었습니다. 그 밖의 다른 국가들도 조속히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미국에 가야 하는 건 아시죠?”

“네. 그렇지 않아도 현지 로펌과 교섭 중입니다. 보스턴에서 상당히 알아주는 로펌이니 교섭만 잘 마무리하면, 교과서 등록문제나 대표님이 영어로 만든 동영상 강의 공급문제 해결에도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그렇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별말씀을요.”

손다정의 채근에 건우는 외국에 건우의 교습법을 공급하자고 처음 의견을 제시한 법무팀 송미주에게 그와 관련된 상황보고부터 들었다.

새로 와서 아직 잘 모르던 직원들은, 건우의 교습법이 외국에까지 공급할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까지 교습법을 다른 나라에 판다는 걸 상상도 못 했던 사람들이라서, 건우와 송미주의 대화가 놀랍기만 했다. 심지어 건우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라고 일부러 꺼낸 이야기였다. 그런 걸 의도할 만큼 건우도 많이 노련해졌다.

“여러분들도 저와 송 팀장님이 방금 나눈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 대충 눈치는 채셨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다닐 때, 저의 지도 교수님이셨던 스트리 교수님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제가 보내드린 자료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면서, 미국의 학생들도 하루빨리 제가 만든 교습법으로 쉽게 공부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확답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럼 정말 대표님의 교습법이 미국의 교과서에 실리는 겁니까?”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아까 송 팀장님이 말씀하신 로펌과 계약을 맺으면 적극적으로 로비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트리 교수님은 노벨상까지 받으신 생물학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분이십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건우 덕분에 미생물 RSFE-325 관련 연구가 진일보한 상황. 그런 엄청난 도움을 받은 스트리 교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송미주가 협상 중인 로펌도 스트리고 교수가 소개해준 곳이고,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정부 로비까지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건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수학이나 다른 과학 과목들도 수출하게 되는 겁니까?”

교습법 수출에 대해 직원들은 상당히 관심을 가졌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입니다.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님과 수학과 교수님 중에 저와 친분이 있는 분이 계십니다. 일단 그분들에게 메일을 보내놨고, 흥미롭다며 면밀히 검토한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혹시 영어도 수출하십니까?”

“하하하. 그건 아니죠. 영어의 경우는 한국에 특화된 교습법이라 수출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아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교습법 수출 건은 여기 계신 송미주 팀장님이 제안하신 아이디어입니다. 수출이 확정되는 순간 송 팀장님은 우리 초이스 에듀의 지분과 수출로 얻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지분을 가진다면….”

“네. 손 팀장님에 이어 우리 초이스 에듀의 두 번째 임원이 탄생하는 거겠죠. 아이디어 하나 잘 내면 이런 혜택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을 하다가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의견을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건우의 희망적인 이야기에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의 대답이 우렁찼다.

“대답이 시원해서 좋습니다.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우리 초이스 에듀의 아현동 본점이 개원식을 합니다. 혹시 개원식에 앞서 언론들이 우리 학원에 관심을 가질만한 좋은 아이디어 없습니까? 독특한 아이디어도 좋고, 훈훈한 미담을 만들 수 있는 일도 좋습니다. 우리 학원에 호의를 가지고 기사를 써줄 만한 내용이면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송 팀장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라서 그런지 건우의 질문에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열띤 의견만 오갔을 뿐, 눈에 확 들어오는 그런 의견은 없었다.

그때 새로 영입된 경영지원팀 박석준 팀장이 번쩍 손을 들었다.

“네. 박석준 팀장님.”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원래 저는 프랜차이즈 관리가 주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그쪽 일을 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시설 관리입니다. 소방서와 사이가 나빠지면 안전 검사에서 불합격을 받기도 하고, 경찰서와 사이가 나빠지면 여러 가지 귀찮은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요?”

“경찰이나 소방관을 비난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냥 뭐랄까, 그런 분들과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나온 생각입니다. 뒷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찜찜하게 돈을 찔러 넣어주는 것보다, 여유가 된다면 차라리 경찰이나 소방관 유가족 모임에 기부를 하는 건 어떨까 싶어서요.”

“그래서 유가족 모임에 기부를 하자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런 좀 식상한 방법 같고요. 제가 알아보니 학원들도 공익장학금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학원의 경우도 근로 장학생이라는 훌륭한 장학금 제도가 있고요. 저는 그 공익 장학금 제도를 약간 변형해봤으면 합니다.”

“어떻게요?”

“어떻게 보면 애국심을 자극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직업 군인, 경찰, 소방관인 자녀들에게 혜택을 주는 겁니다. 학원비를 30~50% 정도 할인해주거나, 쿼터제 같은 것을 도입해 일정 비율 안에서는 무조건 군인, 경찰, 소방관 자녀들만 뽑는 거죠.”

“굉장히 흥미로운 의견입니다. 계속 해보세요.”

“모르긴 몰라도 최소 보수 언론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여론 또한 호의적이겠죠. 여기에 업무 중 사망한 경찰이나 소방관의 자녀 중 한두 명만이라도 근로 장학생에 포함한다면 효과는 더 클 겁니다. 뒷돈을 챙겨주지 않아도 경찰서나 소방서와의 사이가 좋아지는 건 부가효과겠죠?”

확실히 괜찮은 의견이었다. 더군다나 예전 사건들에서 건우를 비난하던 언론 중에는 보수 쪽이 상당히 많았다.

보수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조내일보의 영향일 수도 있다.

그 영향인지 지금까지도 보수 신문들은 건우에 대해서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언론과 적이 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박석준의 의견은 그들의 인식을 바꿀 좋은 기회였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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