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19화 (19/256)

제19화

“그런데 교육부에서 연락이 안 오고 서울시 교육청에서 연락이 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우리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대치동 학원들이 꾸민 일이겠죠. 꾸몄다기보다는, 뭐랄까? 그냥 저런 식으로 수능 문제를 맞힐 수 있느냐?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뭔가 있을 것이다. 한번 알아봐 달라. 그런 식의 압박을 주지 않았겠습니까?”

“일종의 정경유착인가요?”

“정경유착까진 너무 거창하긴 한데, 사실 공무원과 기업의 유착은 꽤 흔한 일이잖아요. 설마 다른 지역은 몰라도 서울시 교육청과 대치동 학원가만은 깨끗할 것이다. 뭐 그런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건 아니죠?”

“막연하게나마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없겠죠?”

안타깝게도 건우가 살아봤던 20년 뒤 미래에서조차 이런 모습은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다.

그런 관행이 그만큼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의미다.

“그 말씀은 지금 제가 무슨 문제라도 훔쳐왔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랬으면 벌써 여기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남았을 겁니다.”

억울한 듯 말하고 있었지만, 건우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자꾸 노파심이 생기네요. 호호호. 그럼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들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굳이 처음부터 머리 숙이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어요? 형식적이든 아니든 정말 다른 학원 요청으로 움직이는 거라면, 너무 숙이는 것도 안 좋을 것 같아요. 어, 왜 이렇게 저자세지? 정말 뭔가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계속 연락을 피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은데요?”

“오라고 하세요.”

“네?”

“여기 한강 에듀케이션으로 오라고 하세요. 답답한 사람이 움직여야죠. 자기들이 무슨 경찰도 아니고, 왜 사람을 오라 가라 한답니까?”

건우의 말은 아까보다 훨씬 단호했다. 절대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그래도 너무 뻣뻣하게 행동하면 학원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어요.”

“학원에는 손 못 대지 않겠어요? 여기 투자자께서 그렇게 대단한 분이라면서요. 대기업도 눈치 볼 만큼 엄청난 현금부자라고 하던데. 호랑이 간을 삶아 먹지 않은 이상 어떻게 건드려요.”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손 과장님 회사도 교육청 고위 관계자와 당연히 친분이 있을 거고요. 결국, 타깃은 힘도 없고 빽도 없는 평범한 강사인 저 하나뿐인데. 다행히 제가 워낙 떳떳한 입장이라서요.”

잠깐 시간을 내서 이야기만 나누고 오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도 건우가 이렇게 까칠하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과거의 기억 때문이다.

그가 누명을 쓰고 힘들어할 때, 모두가 한통속이었다. 검찰, 경찰 그리고 공무원까지.

검찰은 여자아이의 진술을 제외하면 어떤 증거도 없으면서 건우를 파렴치한 강간범으로 몰아 상당 기간을 구치소에서 생활하게 하였다.

경찰은 대단한 사건이라도 잡은 양 기자들까지 데리고 그를 체포하는 바람에 전국에 얼굴을 알리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교육청 공무원들은 사건이 터지자마자 죄의 유무와 관계없이 학원 인가를 취소해버려 건우로 하여금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게 하였다.

덕분에 완전히 알거지가 되었고, 동생들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된 생활도 힘든 신세로 전락했다.

건우가 생각하기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이상했다.

명백한 증거는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여자아이 한 명의 진술에만 의존해 앞날이 창창한 한 사람의 인생을 시궁창 속으로 밀어버렸다.

백번 양보해서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는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라가 잘못을 했으면 피해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한 남자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다면, 그에 대한 피해보상은 반드시 해줘야만 한다.

안타깝게도 건우에게 염산 테러를 했던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 제공자였던 소녀는 미성년자라서 흐지부지 넘어갔다.

검찰, 경찰, 공무원 그리고 언론 관계자까지 누구 하나 처벌받은 사람이 없었다.

아니, 처벌은커녕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건우는 생각했다.

그래서 웃으며 그들을 만나, 적당히 비위나 맞춰주며 쉽게 쉽게 일을 해결하는 행동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고 싶지 않았다.

20년 후의 일이니 서로 다른 사람이겠지만, 건우에겐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공무원이었다.

“물론 그러시겠죠. 그런데 제가 본 최 선생님은 계속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실 분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경험이 쌓이면 학원도 운영하실 거잖아요.”

“학원가에 투신했으면, 언젠가 자기 학원을 운영하는 건 당연하겠죠?”

“그럼. 그쪽 사람들과 사이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게 좋아요. 미운털 박혀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죠.”

“지금은 손 과장님이 미운털 안 박히게 잘 해결해주시리라 믿어요. 나중 일은 나중 일이고요. 하하하.”

손다정의 말도 맞다. 교육계에서 일하는데 교육 관계자들과 소원하게 지내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건우도 충분히 그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

조유미라는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거에 자신이 가졌던 분노를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자식같이 생각했던 동생에게도 분노를 넘어 살기까지 띠었는데, 혹시라도 그에게 피해를 줬던 다른 사람을 만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함부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는데, 벌써 고개를 숙이면 그 결심이 너무 부끄러워진다.

“저를 그렇게까지 신뢰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그럼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죠.”

“네.”

“우선 건물 7층에 최건우 선생님 전용 강의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크고 작은 강의실 벽면을 모두 트고 최대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로 확장하려고요. 아쉽긴 해요. 그냥 모니터를 통해 강의하면 훨씬 많은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데, 선생님께서 강력하게 반대를 하셔서 그냥 강의실만 확장하기로 했어요.”

“모니터로 강의하면 온라인 강의와 다를 바 없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강의의 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수능 대비 특강반을 만들게 되면 그때 방송 강의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400명도 너무 많습니다. 한 강의실에 400명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지금 최 선생님 강의에 대해 문의하는 학생들만 해도 엄청나답니다. 너무 적게 받으면, 과장 좀 보태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단순히 항의만 하면 다행이다.

학생 아버지가 누구입네, 할아버지가 누구입네 하며 은근히 압력을 넣는 부류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죠. 그래서 400명까지 양보한 거잖아요. 대신 수업 환경은 최상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책상과 의자는 아이들 힘들지 않게 좋은 제품으로 설치하고, 뒤에는 안 보일 수 있으니 칠판이 나오는 대형 모니터도 몇 대 설치하시고요.”

“네. 염려 마세요. 다른 건 몰라도 원래 이곳 학원의 최대 강점이 최신식 시설이었었으니까요.”

“시설이 좋아서 요즘 학원들은 다 이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그럼요. 여전히 구형 건물에서 수업하는 곳도 꽤 많아요. 참. 그리고 선생님께서 요구하셨던 개인 사무실은 전용 강의실이 있는 7층에 다시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좀 좁기도 하고, 강의실 옆에 사무실이 있으면 편하실 것 같아서요.”

“아! 그러면 저야 정말 편하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강의실 확장과 참고서 출간, 학원 수업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참고서 준비는 얼마나 걸릴까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문제 출제를 도와줄 분들을 섭외해서 보내드리고 싶은데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온라인 강의야 수업 내용을 찍으면 되는 일이라 수업 준비만 되었다면 촬영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참고서는 다르다.

이론이야 적절하게 기술하면 되지만, 책에 함께 수록할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책 한 권에 들어가는 문제가 수백 문항. 학년별, 과목별로 따지면 만 단위가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참고서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문제 은행을 통해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문제를 가져와 사용하기도 한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만큼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안 되지만, 왠지 그러실 거라 생각했어요.”

“네?”

“지금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과정을 게다가 한 과목도 아니고 여섯 과목 참고서를 전부 혼자 만들겠다는 말씀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요. 처음에는 혼자 여섯 과목을 가르치겠다. 그다음에는 적중률 50% 이상을 장담하는 특강반을 운영하겠다. 이번에는 그 많은 양의 참고서를 혼자 만들겠다.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일인데, 결국 제 편견을 깨고 해내셨잖아요.”

“그런가요?”

“네. 그러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게 돼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겠다고 하시는데도요. 사실 저는 그런 최건우 선생님을 말려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럴 생각이 안 드네요. 그냥 ‘이 사람은 외계인이다’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살려고요. 괜히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자 머리만 더 아파질 것 같아요.”

“하하하. 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손다정 과장님께서도 강조한 것처럼 보안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풀이방식에 맞춰서 출제해야 하는 문제가 많은데, 뭘 믿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하겠습니까?”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해드린다고 해도 싫으시겠죠?”

“사람은 믿어도 돈은 못 믿는 세상입니다. 괜히 사람 하나 잘못 들여 정보가 유출되는 것보다, 조금 힘들더라도 그냥 저 혼자 하는 게 낫습니다.”

건우는 일부러 과장되게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며 엄살을 피웠다. 사실 딱히 걱정되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수능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20년간 출간될 참고서와 그곳에 수록된 문제도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것만 잘 활용하면 참고서 만들기는 건우에게 땅 짚고 헤엄치기는 마찬가지다.

“음.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럼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만들었으면 좋겠는데요.”

“한 달만 주세요.”

“네?”

손다정은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한 달이요.”

“최건우 선생님. 정체가 뭐에요?”

“네?”

“솔직히 말해보세요. 저기 혹시 외계인 아니세요?”

그 많은 양이면 그냥 책을 보고 타자로 옮겨 치는 것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머릿속의 내용을 정리해가며, 문제까지 만드는 작업이라면 그냥 옮겨 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오직 책 만드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어떻게든 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원 일까지 병행해서 한다면 몇 달이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힘든 일이다.

물론 지금부터 시작하라면 아무리 건우라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한 달밖에 요구하지 않은 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후 학원 강사로 성공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한 덕분이다.

건우는 손다정이 스카우트 제의를 위해 연락하기 전부터 머릿속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했었다.

그 과정을 참고서 형식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동생들이 학교에 가고 남는 시간 대부분을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데 사용했고,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진짜 외계인이면 어딘가 숨어 지구 정복이나 준비하고 있겠지, 여기서 이렇게 학원 강사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뭐, 특이한 외계인이라면요? 호호호. 농담이에요. 이제 더 이상 최건우 선생님께 놀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만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자꾸 선생님이 저를 놀라게 하시네요. 그럼 한 달 안에 참고서 원안이 완성된다고 믿고 준비를 하면 되나요?”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이번에는 최 선생님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좀 논의를 했으면 해요.”

“저를 적절하게 활용할 방안이요?”

“네. 아무래도 최 선생님 몸은 하나뿐이잖아요. 진짜 외계인이면 분신술이라도 써서 몸을 좀 나눠보라고 부탁해보겠지만, 그건 불가하겠죠? 그래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그 방법이 아이들의 수업환경을 악화시키는 일이 아니라면 반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수업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학생들을 쥐어짠다면 당장은 큰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다 괜히 ‘돈독 오른 강사’라는 나쁜 이미지가 생기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다.

“물론이에요. 최 선생님의 활용방안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골자는, 선생님이 하시는 최종 수능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에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운이든 실력이든 최 선생님의 족집게 실력에 대한 소문은 거의 빛과 가까운 속도로 강남 전체에 퍼져나갔어요. 심지어 최 선생님이 미래에서 왔다는 뜬금없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죠.”

“네? 미래에서 왔다고요?”

아주 조금이지만, 건우는 가슴이 뜨끔했다.

“네. 황당하시죠. 호호호. 뭐, 이해하세요. 저도 최 선생님을 보고 외계인이 아닐까 그런 의심도 잠깐 했으니까요. 혹시 장르문학이라고 아세요?”

“네, 알고 있습니다. 추리소설이나 로맨스 소설 같은 종류의 소설을 부르는 말이죠.”

“판타지나 무협지도 장르소설에 포함되죠. 요즘 퓨전이 유행인데 현대에 무협이나 판타지, 게임을 섞어서 만든 소설이에요. 가장 흔한 소재 중 하나가 회귀라고 하더군요.”

“회귀요?”

뭔가 뜬금없었다. 갑자기 회귀라니.

머리 좋은 건우도 손다정이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 왕따 당하던 학생이 판타지 세계로 떨어져 고생하다 엄청난 무력을 손에 넣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거죠. 그런데 막상 돌아와 보니 왕따를 당하던 그 시절인 거예요. 예전과 달리 힘이 생겼고 그 힘으로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을 혼내주는 내용. 대충 이런 종류의 스토리예요.”

황당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건우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호기심이 갔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조폭들을 평정하고 나쁜 정치가를 혼내주고. 뭐 그런 이야기로 흘러가는 소설도 있어요. 아이들은 재미있나 봐요.”

“대리만족인가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런 종류의 소설이 꽤 유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 선생님도 그런 종류의 회귀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도 돌고요. 호호호. 재미있죠?”

“하핫. 재…재미있네요. 회귀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이 다 있죠?”

“그렇죠? 아이들이니까 할 수 있는 상상이죠. 그럼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그런 황당한 소문이 돌만큼 최 선생님에 대한 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예요.”

“아주 예상 못 한 상황은 아니죠.”

“그렇죠. 적중률이 50%를 넘었을 때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의 이 폭발적인 관심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최종 수능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고요?”

건우를 바라보는 손다정의 눈빛에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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