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형이 가라사대-5화 (5/256)

제5화

“그럼. 우리 집에 작가 한 명 나올 수도 있다고 엄청나게 좋아하셨지. 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재미도 없는 과학 나부랭이나 공부한다고 구박하면서, 동우 너는 엄마 닮아서 글에 소질이 있다고 얼마나 자랑하셨었는지. 그때 엄마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어.”

“진짜?”

“넌 내가 언제 흰소리하는 것 봤어?”

“또 뭐라고 했는데? 정확히 내가 어떤 작가가 됐으면 했는데?”

“정확히 어떤 작가라니?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딱히 그런 말은 안 했어. 그냥 소설도 좋고, 시도 좋고, 그것도 아니면 드라마 작가 같은 시나리오 작가도 좋다고 했어. 굳이 작가가 아니라도 괜찮다고 했어. 엄마는 네가 어떻게 되길 바라기보다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지켜보는 게 더 행복하다고 하셨어.”

잔뜩 굳었던 동우의 얼굴이 완전히 편안하게 변했다.

“그런데 왜 한 번도 내게는 그런 말을 안 했지?”

“넌 바보냐?”

“뭐!”

“생각을 해봐라. 당연히 너 부담 가질까 봐 그런 거지. 부모님이 자식에게 넌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면, 반항심이나 부담감으로 보통은 엇나가는 경우가 많아. 나 같은 경우도 부모님이 나보고 딱히 뭐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부담 주신 적이 한 번도 없었어. 그냥 나 스스로 의사가 되고 싶었던 거지.”

“그렇구나. 그랬구나. 엄마는 내가 작가가 되길 바랐구나.”

“아니. 굳이 작가가 되길 바라셨다는 건 아니라고 했잖아.”

“아니야. 나 이제 결심했어. 지금부터 글을 쓸 거야.”

“뭐? 글을 쓴다고? 너 검사가 꿈 아니었어?”

이건 또 무슨 괴상한 전개란 말인가?

건우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일그러졌다.

“검사? 그딴 재미없는 건 됐어. 그건 꿈이 아니라 형 때문에 정한 목표였을 뿐이야.”

“검사가 나 때문에 정한 목표였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전문직 직업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법조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의사. 고등학교는 인문, 자연으로 나뉘잖아. 자연계열의 최고봉이 의사라면, 인문계열의 최고봉은 법조인이잖아. 난 어차피 자연계열이 적성에 맞지도 않았고, 의사가 된다고 해도 형을 이길 자신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검사를 지망했을 뿐이야.”

“뭐 그런 이상한 소리가 다 있어? 그게 겨우 고1이 할 소리야?”

“왜 갑자기 순진한 소리를 하고 그래? 요즘 고1이 얼마나 조숙한데. 꿈 따위는 중학생 때나 꾸는 거라고. 고등학생쯤 되면 현실을 직시해야지.”

“뭐? 하지만 조금 전에 작가가 되고 싶다며? 현실을 직시한다면서 작가가 되고 싶어?”

“그게 원래부터 내 꿈이었어. 검사는 형을 이겨보려고 정했던 진로고.”

“맙소사.”

동우의 뜬금없는 이야기에 건우는 깜짝 놀랐다.

이건 정말 20년 동안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동우에게 다른 꿈이 있다는 건 생각지도 않았다.

당연히 검사가 꿈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건우는 동우가 검사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동우의 진짜 꿈이 뭔지도 몰랐던 자신이 과연 동생들을 원망할 자격이 있는지 회의가 들었다.

제대로 대화할 시간조차 없이 학원 강사로 열심히 돈을 벌어, 어디 가서 절대 꿀리지 않도록 동생들을 지원하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최선은커녕 차선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럼 나는?”

“뭐라고?”

두 사람의 격한 대립이 소강상태로 빠졌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정우가 은우의 손을 잡고 문 앞에 서서 갑작스러운 질문을 했다.

“엄마가 나는 칭찬 안 했어?”

“했지. 뭐가 궁금해? 전교 석차를 읊어줘? 1, 1, 1, 1. 뭐 계속 일등만 해서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만. 아니면 너도 네가 짝사랑하던, 아니지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아이 이름을 말해줄까?”

“으엑. 설마 엄마가 눈치채고 있었어? 안 돼. 하지 마. 안 해도 돼. 큰형 부탁이야. 하지 마.”

“그럼 그러던가. 그런데 우리 막내는 궁금한 것 없어?”

조금 전 건우가 폭주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은우는 아직도 뭔가 진정이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불안한 듯 눈알을 이리저리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없어. 안 궁금해. 가까이 오지 마.”

“은우야.”

“큰오빠 싫어. 우리 큰오빠 아닌 것 같아. 큰오빠 아까 정말정말 이상했어.”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이제부터 절대 그런 모습 안 보일게. 이것 봐. 동우하고도 벌써 화해했잖아. 그렇지 동우야?”

“그…그럼. 우리 은우 많이 놀랐어? 아까는 나랑 큰형이랑 뭔가 서로 오해가 있어서 그래. 이제 오해는 풀었으니까 아까 같은 일은 없을 거야. 약속할게.”

못마땅한 얼굴을 하는 은우의 기분을 풀기 위해 두 사람은 과장되게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건우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죽일 듯이 싸웠지만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화해해버린 것도 신기했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낯설고 이상했다.

물론 기분 좋은 낯섦이었다. 그의 좋은 머리로도 이전 삶에서 동생과 이런 식으로 스킨십을 했던 적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기만 했다.

어쨌거나 은우는 정우와도 7년이나 차이 나는 늦둥이 어린 동생이다.

누가 뭐래도 세 형제에게 최우선 순위는 은우다. 은우를 달래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행동도 할 수 있었다.

“진짜지?”

“그럼!!”

“그래도 난 안 궁금해.”

“응? 뭐가 안 궁금해?”

“엄마가 날 자랑스러워했는지 아닌지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정말 안 궁금해?”

“응. 작은오빠는 참 바보 같아."

“뭐라고, 최은우?”

“엄마는 항상 말했어. 오빠들이랑 나를 정말정말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나보고도 항상 예쁜 공주님이라고 말했어.”

“어이구. 또 공주병 도졌네.”

“공주병 아닌데. 엄마가 그랬는데. 예뻐서 예쁘기도 하지만, 자식이라서 예쁘다고. 그것도 모르는 작은오빠가 이상한 거다, 뭐.”

“야, 꼬맹이. 네가 뭘 안다고.”

“치. 작은오빠는 자기가 불리하기만 하면 꼬맹이래. 작은오빠야말로 꼬맹이에 초딩이다, 뭐.”

“큭큭. 흠흠.”

은우의 ‘초딩’ 발언에 정우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자 동우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

정우가 눈치를 보며 얼른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꿈틀거리는 입꼬리는 어쩌지 못했다.

“야, 최은우. 너 자꾸 말 함부로 할래?”

“내가 예전에 엄마한테 물었어. 큰오빠랑 작은오빠랑 막내오빠랑 나랑. 이렇게 네 명 중에 누굴 제일 사랑하느냐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엄마가 그랬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우리 모두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그랬어.”

“난 또.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넌 꼬맹이라서 아직 모르겠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어도 더 아픈….”

“동우야.”

두 사람의 논쟁(?)이 점점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동우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을 보고 건우가 제지했다.

그냥 놔뒀다가는 독설가 소질이 있는 녀석의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응? 왜 형.”

“꼭 그렇게 유치하게 은우랑 말싸움을 해야겠어?”

“아니 그게 아니라. 형.”

“은우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건 너도 알잖아. 은우를 꼭 이겨먹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너보다 열 살이나 어린 은우를.”

“휴… 그러게.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여간 저 꼬맹이 은근히 사람 속 잘 뒤집는다니까.”

“나 원. 그건 너도 만만치 않거든!"

“형! 내가 뭘 어쨌… 아! 아까는 말이지.”

“됐어. 네 속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알았으니까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동우도 아까 건우에게 ‘형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잖아’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황급히 변명하려고 했다.

자기도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아차 싶었다.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이라 주워담지도 못하고 계속 미안한 마음에 찜찜했다.

다행히 형이 크게 마음 쓰는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자신의 말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 같았다.

“으악. 큰형!”

그때 정우가 다급히 건우를 불렀다.

“왜 그래, 정우야.”

“학교 갈 시간 지났어. 어떡해. 지각인데.”

“헉!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어. 어떡하지. 지금 가면 학주가 가만 안 있을 텐데.”

“됐어. 오늘은 자체 휴강이다.”

다급한 표정의 두 동생과 달리 건우의 얼굴은 편안했다.

“휴강?”

“아! 그러니까 형이 임의로 정한 방학이라고.”

“정말 그래도 돼?”

“뭐, 어때. 이젠 형이 보호자인데.”

“진짜? 우하하. 좋다. 그럼 우리에 대해서 아빠, 엄마가 해준 말들 계속 해줄 수 있어? 형은 머리가 좋아서 웬만한 건 다 기억할 것 같은데.”

“그럴까? 일단 아침부터 먹고. 밥 먹고 나면 내가 부모님이 너희에게 가졌던 생각이나 하셨던 말씀들,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말해 줄게. 동우가 바람둥이일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걱정이나, 정우가 지금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이름 같은 것도.”

“형!!!”

세 사람은 건우의 말처럼 학교와 유치원을 빼먹고, 거실에 동그랗게 앉아 부모님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가끔은 그리움 때문에 울먹이기도 하고, 웃긴 이야기에 배꼽을 잡기도 했다.

왠지 더 돈독해지고 진짜 가족이 되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이야기만 꺼내도 마음이 아파서 부모님 이야기는 일부러 피하곤 했었는데, 오히려 이런 대화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는 것을 건우는 비로소 깨달았다.

***

예기치 않은 논쟁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조언한 것처럼, 싸우다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건우의 마음은 뭔가 꺼림칙했다.

동우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건우는 분명히 느꼈다.

화를 참지 못해 분노가 살기로 변하던 아찔했던 순간을.

다행히 동우의 폭탄발언 덕분에 분노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러나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는 너무 위험하다.

당시의 기분을 생각하면 동생의 멱살을 잡으며 목을 조르거나, 얼굴에 주먹질하고도 남을 만큼 화가 나 있었다.

이제는 그냥 이전의 삶이라고 정의해버린, 과거 20년 동안의 경험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삶에서 그는 고독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자신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모든 사람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외롭게 죽어가고 있었다.

죽음 직전 동생들에 대한 원망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건우 자신이 어떤 종류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그때는 미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사람들 하나하나를 원망하고 곱씹고, 또 곱씹었다. 자신을 거짓 고발한 소녀를 저주했고, 얼굴에 염산을 뿌린 그녀의 아버지를 마음속으로 수백 번은 더 죽였다.

그런 원망이 커지자 나중에는 배고픔마저 사라졌다. 그렇게 말라죽어 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삶을 다시 살게 되었다고 해도, 그 당시 받았던 상처가 말끔히 치유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동생들에게 자신은 위험요소였다. 그렇다면 그들이나 건우 자신을 위해서도 위험요소는 빨리 제거하는 것이 현명했다.

고민 끝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정신과 상담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지만,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카운슬링을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를 다녔다고 해도 의대를 다녔던 그가 정신과 상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일은 없었다.

물론 아무 정신과나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꿈인지 아니면 다른 뭔지 정확히 모를 이전 삶에서 겪었던 20여 년의 시간은 그에게 신중함을 주었다.

아직 한국 사회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많이 미숙하다. 2014년 올해만 해도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국가 전체가 시끄러웠었다.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히 인터넷상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서에서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거의 보호해주지 않는다.

피해자가 고소하면 가해자 측에서는 어떻게 알았는지 주소를 알고 찾아와 합의를 요구한다.

심지어 보복을 당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병원이라고 안전하지는 않다. 유명인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다음날 바로 소문이 나는 것이 한국 사회다.

나름 조심한다고 조심하면서 진료를 받아도 소문은 금방 나버린다.

유명인이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사와 간호사밖에 없다. 그런데도 소문이 났다는 것은 환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소문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건우가 세운 자신의 미래계획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학원가의 인기 강사가 되면 유명세는 저절로 따라온다.

유명 연예인처럼 모든 사람이 알아보는 그런 일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다 보면 정신과 상담이 어떤 변수로 돌변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게 정신과 상담의를 물색했다.

당연히 실력이 가장 중요하고, 환자의 사생활 보호도 철저한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병원이라고 소문난 곳이라면, 그건 역설적이게도 사생활 보호가 그다지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가 된다.

진짜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병원은 그런 소문조차 나지 않아야 한다.

결국, 미국에서 함께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의대까지 같이 입학한 룸메이트의 도움까지 받은 끝에 겨우겨우 적합한 의사를 찾아냈다.

미국에 있는 친구인 마이클의 도움까지 받아 선택한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서초구의 양재천과 여의천이 만나는 양재 시민의 숲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무들에 둘러싸인 건물은 꽤 고풍스러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병원이 아니라 별장으로 오해할 만큼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렸다.

주차장 주위도 나무로 둘러놔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오가는 사람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환자들의 사생활 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솔직히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대 이상으로 철저하게 환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모습이 꼭 뭔가를 숨기고 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서 오세요. 최건우 씨.”

“아….”

건우를 맞이하는 의사는 생각 이상으로 젊은 여자였다. 게다가 꽤 예뻤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꽤’라는 표현보다는 ‘엄청’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의 굉장한 미인이었다.

아담 샌들러와 돈 치들이 주연한 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라는 영화에서 정신과 의사인 안젤라 역할을 맡은 리브 타일러(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인 아르엔으로 더 유명)의 느낌?

그 영화에서 그녀는 젊지만 따뜻하고 실력 있는 의사로 나오는데, 건우의 눈앞에 서 있는 여의사는 그런 리브 타일러가 동양인으로 변신한 듯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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