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 하와와 90화
* * *
90.
ㅋㅋㅋ “유 먼저 히트”는 뭐야 ㅋㅋㅋㅋㅋㅋ
2개국어 ㄷㄷ
외국인 개 웃기네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주먹으로 먼저 쳤는데 기분이 좋겠냐고 ㅋㅋㅋ
[Hey~ Do you know, Who I am?]
“후? 네가 누군데?”
[I'm Mike Tyson.]
"야. 네가 마이클 타이슨이면, 난 무하마드 알리다, 이 놈아!“
자신이 마이클 타이슨이라니.
자뻑에도 정도가 있지.
너무 어이가 없고, 괘씸해서 정의구현을 하려고 했으나.
“아니, 이걸… 아….”
주먹을 이리저리 휘둘러도, 핑 차이 때문인지,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스테미너가 거의 없었기에, 다시 회복하기 위해 뒤로 빼려고 했다.
[You want piece of me? huh?]
"한 조각이 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와와님, 거기선 한 조각이란 뜻이 아니라 “너 나랑 한 판 붙고 싶냐?”라는 뜻이에요 ㅋㅋㅋ
[Hey~ Come on, bitch!]
내가 뒤로 빼는 걸 보면서 따라오는 외국인은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도발을 걸어왔다.
스테미너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상대가 먼저 들어와 준다면 일단 공격을 막고 반격을 할 정도의 스테미너는 남아있었다.
그래서 불리한 척, 계속 뒤로 빼면 상대방이 들어와 주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영알못이라… 잠깐만, 헤이! 플리즈! 우리, 말로 합시다! 릴렉스! 컴 다운!”
외국인은 내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접근하여 주먹을 날렸다. 녀석이 들어와 준다면 오히려 좋지!
이 공격을 막고, 그대로 반격을….
“악! 아앙! 잠깐만! 뭐야, 이거!”
이것도 핑 차이인진 모르겠는데, 정면에서 들어온 주먹을 막았다고 생각했건만, 캐릭터의 신음과 함께 체력이 쭉쭉 깎여나갔다!
이건 원했던 상황이 아닌데….
ㅋㅋㅋ 외국인 좀 치네 ㅋ
뭐냐고 외국인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굴욕적인 하와와 보여주나요 ㅋㅋㅋ
노예 각ㅋㅋ
“아니, 이거 반칙 아니에요? 무슨 주먹이 방어를 뚫고 들어오는데?”
정말 마이클 타이슨인가 보죠.
ㄹㅇ ㅋㅋ
피가 절반 남은 상황.
맞는 사이에 약간 회복된 스테미너를 이용해, 뒤로 내뺐다.
[Hey~ Loser! Come on!]
내 상황을 짐작한 외국인은 내뱉는 말이 거만할 정도로, 기세등등해진 상태.
“난 패배자가 아니야, 이 악마야!”
오만한 자는 방심하기 마련이다.
외국인 캐릭터의 주위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빈틈을 노렸다.
[Come here, Loser!]
아까보다 날카롭지 않은 외국인의 주먹질을 피하며, 기회를 노렸다.
“으으으읍! 히야아압!”
외국인이 내 음성을 들으며, 공격 타이밍을 예측할까봐, 반 박자에서 한 박자 느리게 외쳤다.
“하와와 펀치! 하와와 펀치!”
[What the….]
두 번의 유효타를 먹은 외국인은 어지러웠는지, 방금 전의 내 모습처럼 순식간에 줄행랑 쳤다.
"헤이, 가이! 두 유 노우, 후 아이 엠?“
외국인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녀석을 계속 추격했다.
“헤이, 퍼피! 굿 보이? 컴 온!”
[Go fuck yourself!]
“뭐라는 거에요?”
ㅋㅋ 엿 먹으라는데요?
ㅈ까라고 함ㅋㅋㅋㅋㅋ
“아, 그래요? 네가 정신을 덜 차렸구나?”
어디 한 번, 어디까지 도망치나 보자! 너 죽을 때까지 쫓아간다, 내가!
외국인은 도망치면서도, 가끔씩 멈춰서 바닥에 있는 걸 줍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덤비지 않고 다시 도망치는 걸 보면, 아직 녀석이 필요한 걸 얻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헤이, 굿 보이! 컴 히얼!”
[fuck off!]
녀석이 뭘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날 잡을 수 있는 무기를 찾으려고 필사적인 건 분명했다.
“판정 실환가….”
여러모로 갓겜이네요ㅋㅋㅋ
나였으면 다른 겜 하러 갔다ㅋㅋ
왜 안 맞음? ㅋㅋㅋ
ㄹㅇ 똥겜이네.
[hehehe… fuck you!]
접근해서 주먹을 휘두를 정도의 시간을 허용한 걸 보면, 원하는 걸 얻었거나, 아니면 애매한 걸 얻은 모양이다.
하지만 주먹을 정확히 휘둘렀어도, 녀석은 렉 걸린 것 마냥 맞지 않았고, 또 다시 유유히 도망쳐서 짜증났다.
“좀 잡혀라, 쫌!”
건물 안으로 들어간 외국인. 녀석의 뒤를 쫓아, 따라 들어갔는데….
“뭐야, 어디로 갔어?”
내부 통로가 여러 개라서 어디로 들어간 건지, 갈피를 못 잡겠다.
이대로 망설이면 녀석을 놓치겠어서, 안으로 들어왔을 때 첫 번째로 봤던 통로로 진입했다.
“웨얼 아 유….”
계단과 복도 곳곳에선 좀비와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장렬한 전투가 벌어졌나 보다.
철컥!
“어… 어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왜 그런지 확인해 보니, 밟고 지나가려던 시체의 밑에 곰 덫이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이 덫에 걸려 출혈과 함께, 움직이지 못했던 것.
“여기에 덫 설치한 놈 누구야!”
ㅋㅋ 아 ㅋㅋ 그렇게 말한다고 나오겠냐고 ㅋㅋㅋ
도망친 외국인이 설치한 거 아닐까요?
ㅈㄴ 안 보이게 설치해놨네ㅋㅋ
걸린 덫에서 빠져나가려고, 해체 작업을 하던 도중.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아니지?
뒤를 돌아본 순간.
낯익은 웃음소리와 함께, 망치로 내 캐릭터를 내려찍는 외국인.
[hehehe… I'm back!]
“이런 미친….”
덫을 해체하지도 못하고, 곧바로 주먹을 휘둘러댔지만.
덫에 걸려서 상대에게 붙을 수 없는 상황과 함께, 망치가 주먹보다 사거리가 더 길었기에,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당할 수밖에 없었다.
「You are dead」
“미치겠다, 진짜!”
하또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하기만 하니까 재미없을 듯ㅠ
계속 농락당하시니 안타깝네요.
[기죽은하와와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하와와님ㅠㅠ
“후원 감사합니다….”
[안녕못해요 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외국인 한 명이라도 잡으면 500개 쏨.
“미션 캄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로 새 출발을 하려고 했지만.
타앙!
“뭔데?”
근처에서 총소리가 울린 지 2초 뒤에, 내 캐릭터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면서 익숙한 메시지가 화면에 떴다.
“아니, 뭔데 이거?”
새로 시작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이거 게임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아니,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죽이는 건, 이거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야발!”
원래 서로 죽고 죽이는 겜이라….
존나 빡세긴 하네 ㅋㅋ
나였으면 이 겜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접었을 듯 ㅋㅋㅋㅋㅋ
저는 이 겜 2시간도 안 되서 접었어요.
그래도 병 걸려서 의문사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음?ㅋㅋ
이후에는 죽는 원인도 가지각색이었다.
양주 같이 생긴 아이템이 있기에, 술인 줄 알고 마셨더니 구토와 함께 혈액 수치가 내려가고 있었다.
“아니, 이 게임은 술 마셔도 죽는 겜인가요?”
양주 마셨는데 죽는 겜 ㅋㅋ
레전드 ㅋㅋㅋ
그거 술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Alcohol Tincture]
"딱 봐도 양주 병처럼 생겼는데, 술이 아니라고요?“
그거 상처 소독에 사용하는 거라서 마시면 안 돼요 ㅋㅋㅋㅋㅋ
식중독 ㅠㅠ
소독제를 먹은 하와와 ㅋㅋㅋ
“그럼 이거 해결법이 뭐에요?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죠?”
활성탄 얻어야 됌.
시청자의 말을 따라, 활성탄이라는 아이템을 찾는 도중.
[Hello~?]
저 개 같은 외국인은 먹잇감을 발견한 암사자처럼 미친 듯이 쫓아오고 있었다.
하… 빨리 활성탄 찾아야 되는데….
혈액이 절반 이상 빠졌기 때문에, 녀석과 맞붙는 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마침, 주변에 건물이 많아서 안으로 들어가 한 곳에 숨어들었다.
[Where are you~? hehehe….]
외국인은 이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음침하게 웃으며, 나를 찾고 있었다.
“이 게임은 무슨 사이코들만 있나 봐요… 에휴, 나 죽이려고 정신없이 뛰어 오네….”
위치가 들키면 안 되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의 마이크 기능은 꺼 놓고 말했다.
ㅋㅋ 님이 가장 만만하나 봄ㅋ
호구 하와와ㅠㅠ
갖고 있는 칼로 기습 노려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그동안 외국인들한테 져서, 안 그래도 몸 상태도 안 좋은데 지금 붙는 건 별로 자신이 없거든요….”
필생즉사, 필사즉생 모름?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 가지고….
“아니, 제가 이순신은 아니잖아요… 그 말이 왜 나오는데….”
[안녕못해요 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합니다!] 저 외국인 잡아 족치면 1000개 콜?
어… 음….
원래 계획은 외국인을 따돌리고 활성탄을 찾으려 했는데, 이렇게 미션이 걸리면… 못 참지.
슬쩍 몸을 내 빼서, 주변을 바라봤다.
[Where are you~?]
옳거니!
외국인이 내가 숨은 방을 지나치면서 뒤통수를 드러냈다.
“가자아아아아아아!”
식칼을 들고 그대로 외국인에게 돌진했는데.
[hehehehehe….]
웃으며 돌아보는 외국인.
녀석의 손에는 산탄총이 쥐어져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