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86화 (86/100)

〈 86화 〉 하와와 84화

* * *

84.

“런하려고 방종하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방종 후에 한숨을 쉬었다.

“에효. 왜 그런 말을 해서….”

입던 파자마를 벗고, 수영복을 입어봤다.

“이거 대체 언제 산거야….”

입을 만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위랑 아래가 꽉 끼었다.

“으… 이거 살짝 위험한데….”

사이즈가 약간 안 맞았던 걸까? 꽉 끼어서 몸매가 너무 드러나는데다가, 아래쪽은 수영복이 먹혀 들어가고 있었다.

“이거 절하다가 방송사고 치는 거 아냐?”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허리에 수건을 묶어서 가리면 되잖아!

“이 정도면 되었겠지?”

거울을 통해 확인해봤다. 수건이 하체 부위를 완벽히 가려주고 있었다.

“자. 이제 방송 드가자아아아!”

[공약 이행합니다ㅠㅠ]

방제는 이쯤이면 되었겠지. 방송 온!

­ㄹ ㅎㅇ

­런할 줄 알았는데 정말 다시 키셨네요 ㅎㅎ

­오옷! 하와와님!

­하와와 눈나… 오우야….

­라인 잘 빠졌네….

“하와와~ 약속은 약속이니까, 이 옷차림으로 절 두 번 하겠사와요!”

카메라로 보이는 위치를 조정하고, 자리를 잡은 뒤 곧바로 절을 올렸다.

“자, 이제 됐죠?”

­공약 이행 성공!

­약속을 지킨 하와와 ㄷㄷ

­덕분에 눈호강 합니다 ㅎㅎ

­근데 아래는 왜 수건으로 가린 거임? 하체도 제대로 보여줘!

“이제 약속은 지켰으니 다시 방종할게요. 옷 갈아입고 오겠슴당!”

­????????

­이대로 다시 갈아입는다고? 선 씨게 넘는데….

­아쉬운데요.

­그냥 이대로 방송 ㄱㄱ

­수영복 입은 채로 방송해주세요!

아니… 지금 꽉 끼어서 불편해 죽겠는데, 이걸 입은 채로 방송하라고? 흐음….

“자. 여러분.”

­ㅇㅇ?

­할 말 있으신가? ㅎㅎ

“제가 일단 약속은 지켰잖아요. 그렇져?”

­그렇지 ㅇㅇ

­그렇긴 한데 왜?

“그러면 지금부터는 제가 수영복을 입든지, 다른 옷을 입든지 솔직히 자유잖아요. 안 그래요?”

­그건 그렇긴 하지

­인정….

채팅방이 수긍하는 분위기로 가는 듯 했으나….

­그래도 수많은 시청자가 수영복을 계속 입어주길 바라지 않을까요?

한 명의 트롤링으로 인해.

­난 이 분 수영복 입은 거 보러 온 건데. 다시 옷 갈아입으면 나감 ㅅㄱ

­저는 눈나가 그 옷을 계속 입어줬으면 좋겠어요.

­수영복은 진리다.

­하와와~ 수영복은 사랑인 거시에오!

­진정한 여캠이라면 수영복 입은 채로 방송할 텐데….

­ㄹㅇ ㅋㅋ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졌지만, 뭐, 그래도 여기까지는 예상하고 있었다.

“여러분, 지금 옷이 꽉 끼고 있어서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ㅠㅠ

­많이 불편하겠네.

­아 몰라요! 눈호강을 위해서라면 하와와가 불편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님

“그래서 원래는 갈아입고 싶었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까… 한 가지 제안을 드리려고 하는데.”

­??

­그게 뭐죠?

“그, 보통 게임이나 영화 같은 거 완성 시킬 때 펀드 들잖아요. 투자도 막 하고.”

­그렇지?

“그럼 제가 수영복을 방종 때까지 입게 할 펀드에 별풍 2만 개를 투자해주실 분이 계신가요?”

­투자자 모집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그만큼 갈아입고 싶다는 거겠지 ㅋㅋ

­우리가 너무 고집을 부리나?

­2만 개는 좀….

­그냥 입어주시면 안되나요?

­돈에 맛들인 하와와 ㄷㄷ

별풍 1만 개에 100만.

수수료까지 합하면 110만.

시청자에게는 꽤 큰 액수다.

이렇게 가격을 부른 이유?

별 거 없다.

별풍 2만을 쏴주면 좋고.

안 쏜다면 옷 갈아입으면 되니, 상관없다.

­그냥 옷 갈아입고 싶어서 이러시는 듯?

­나 대신 별풍 좀 쏴주라!

­아~ 청자들 화력이 이것밖에 안 됐나?

­4천 개까지는 쏠 수 있겠는데 2만 개는 나도 힘듦.

“좀 더 기다려보고, 없으시면 바로 옷 갈아입을게요.”

역시 2만 개는 무리긴 하지….

라고 생각하던 순간.

익숙한 사운드가 들려왔다.

[못말리는하와와 님, 별풍 10,000개 후원 감사합니다!] ­1

아앗… 이걸 쏜다고?

“못말리는하와와 님, 별풍 1만 개 캄사합니다! 캄사합니당!”

하지만 살다보면 모르는 일이 일어날 때도 있고, 불가사의한 일을 접할 때도 있다.

[못말리는하와와 님, 별풍 10,000개 후원 감사합니다!] ­2. 이제 2만 개니까 수영복 방종 때까지 ㄱㄱ

“하와왕~ 못말리는하와와 님! 별풍 1만 개 추가로 쏘신 거 캄사합니당! 제 통장을 빛내주셔서 감사한 거시에오~!”

오래간만에 후원을 많이 받은 건 기분이 좋기는 했는데… 하… 이 꽉 끼는 걸 계속 입어야 하다니….

­돈이 최고긴 해.

­자본주의에 미쳐가는 하와와;;

­이야~ 이걸 바로 쏘시네

­크으~ 좋았다~ 좋았어 ㅋㅋ

­개꿀!

­그런데 하와와님, 수건 걷어서 하체도 보여주실 수 없나요?

“그건 좀 힘들 거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 수영복 자체가 지금 꽉 끼어서, 아래 부분이 좀 먹혀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방송에 보여주기 애매하기 때문에 가린 겁니다.”

­먹혀든다니 ㄷㄷ

­섹시한 하와와….

­아쉽네요ㅠㅠ

그렇게 수영복을 입은 채로, 방송이 재개되었다.

“으음… 아까 게임 얘기, 어디까지 했었죠? 기억 나시는 분?”

­ㅁ?ㄹ

­지금 상황에선 게임 얘기는 별로 안 중요할 듯?

“잘 기억이 나진 않으니까,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드릴게요.”

일단은 완성시킨 집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어때요?”

­오오옹!

­나름 괜찮네 ㅋㅋㅋ

­잘 지으셨다….

­2층짜리 대저택 ㄷㄷ

­이야….

“여길 보시면 텃밭을 일궈놨고요. 저쪽은 보시다시피 마구간. 말은 다섯 마리밖에 안 들어가네요. 그리고 이쪽은….”

집의 구조와 어떤 게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보여줬다.

­이거 짓는데 얼마나 들었음?

“글쎄요… 1층만 지었으면 은화 2만 닢이었는데, 2층까지 지으니까 은화 5만 닢 이상은 깨지더라고요.”

­집 지으면 좋은 거 있음?

“집 지어서 좋은 거요? 없는 거 같은데. 그냥 자기만족 같아요. 그냥 이 곳을 거점으로 삼아서, 다음에 로그인 할 때도 여기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정도?”

­잘 이용하면 1회성 텔레포트로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껐다 켜야 되겠지만, 그렇겠죠?”

­집 짓는 거 영상으로 찍으셨나요?

“네. 찍었어요. 아마 나아~중에 올릴 거 같은데. 아직은 다른 영상 올릴 것도 많아서 시간이 걸릴 거 같은데, 그냥 집 짓는 영상부터 편집해서 올릴까요?”

­그게 나을 듯?

­ㅇㅇ

­과거 영상은 백업만 해두고 삭제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일단은 외장하드 구해서 따로 백업해볼게요. 그럼 집 짓는 영상부터 올리는 걸로….”

캐릭터를 이동시켜, 내 상점 앞에 도착했다.

[어서 오십시오, 나으리!]

­전에는 없었는데, NPC가 있네.

­여기 님 상점 아님? NPC가 있는데?

“아, 이거. 제가 돈 주고 NPC 고용한 거에요.”

­NPC 돈 주고 고용도 할 수 있구나 ㄷㄷ

­고용하면 물건 대신 팔아주는 거임?

“네. 그래서 편해요.”

이번엔 상점에 진열된 품목을 보여줬다.

­????

­뭐임?

­웬 오크통이?

­지금 보니까 은화 50만 이상 벌었네 ㄷㄷ

­오크통 안에 물이 차있는데, 설마 물을 판 거임?

“네. 물을 팔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물을 판 거임? ㅋㅋㅋ

­그런데 물통이 팔려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생겨나는데?

­물을 판다는 게 신박하긴 하네.

“그게….”

웬만한 물품은 대부분 팔아봤지만, 그렇게 수익이 크게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떤 걸 팔아야 편하게 돈을 벌지 생각하다가 물을 팔게 된 것이다.

물은 평소에는 팔기 힘들 정도로 풍족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물길을 막아서, 물을 희귀하게 만든다면 팔리지 않을까?

우선, 도시로 흘러들어가는 물길을 수색했다.

물이 도시 근처에 있는 산자락에서 흘러 왔다는 걸 파악한 뒤, 거기로 가서 물길이란 물길은 죄다 틀어막았다.

그 다음은 오크통을 가져와, 물을 담고 나서 다른 유저가 발견한 버그를 이용해, 오크통을 내 상점이 있는 곳으로 계속 이동시켰다.

­이세계 봉이 김선달 하와와ㄷㄷ

­ㅋㅋㅋㅋ 물을 팔다니 참신하네

“물을 처음 팔 때는 잘 안 팔렸는데, 나중에 막 사들이다보니 제가 가격을 조금씩 올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반응은 어떰?

“NPC들은 반응이 무덤덤하고, 여기서 포도주 만들던 사람들은 막 욕하고 그러던데요.”

물을 파는 내 전략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포도주를 만들던 유저들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왜 도시에 물이 없어진 건지 궁금해 하다가 내 상점에 올라간 물이 담긴 오크통을 사가기 시작했다.

포도주를 대량으로 만들려면 물이 많이 필요했기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내가 파는 물을 계속 살 수밖에 없었고.

가격을 서서히 올리면서 돈을 쓸어 담게 되었다.

[못말리는하와와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혹시 귓말 좀 봐주실 수 있나요?

“후원 캄사합니당… 귓말이요?”

시청자의 말대로 귓속말로 온 메시지를 확인해봤다.

“어… 어어? 에엑?!”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났다.

“아니, 이거 실화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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