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82화 (82/100)

〈 82화 〉 하와와 80화 : 뉴튜브

* * *

80.

시청자의 말처럼, 돈 복사를 하려면 장사가 그나마 편한 방법이었다.

선택지가 있다. 은화 12,000닢으로 자금을 불릴 것인가, 아니면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방식으로 장사를 할 것인가.

전자는 만약 망하게 되면 타격이 꽤나 클 것이고, 후자는 개같이 멸망한다 해도 얼마든지 일어설 수 있다.

“으음… 일단 장사는 해야겠는데, 그 전에 땅부터 살게요.”

­?? 괜찮겠음?

­돈을 불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는데, 제가 찜했던 땅을 누군가가 사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산골짜기나 바닷가 주변 등의 외지에서는 경치 좋은 집터가 많았지만, 각 도시 주변의 땅 중에서 하나를 골라 사기로 했다.

왜냐면 여러 퀘스트를 받거나, 물품을 사고, 파는 게 편하려면 도시 근처에 자리 잡는 게 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외지의 땅들은 인기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 주변의 땅을 샀기 때문에 괜찮은 집터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말은 즉, 먼저 선점해두지 않으면 나머지 땅도 누군가에게 빼앗길 거라는 걸 의미했다. 그런고로 땅을 재빨리 은화 6천 닢에 구매했다.

“주변에 호수도 있고, 넓은 들판에, 옆에는 숲으로 들어가는 길도 있어서 괜찮은 곳 같지 않아요?”

­좋은 듯?

­호수에서 낚시 가능함?

­근처 숲으로 들어가서 동물 사냥해서 돈 벌면 되겠네.

­괜찮은 건지 모르겠는데

“낚싯대랑 미끼 구하면 낚시 할 수 있구요. 다른 분 말씀처럼 숲으로 들어가서 사냥도 해볼까 해요.”

­하와와님, 이제 6천 닢 남았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제 이걸로… 음… 상점을 얻어 보죠.”

­그거 맞나 싶고ㅋㅋㅋ

­상점 얼마면 삼?

“공략 글 찾아서 알아보고는 있는데… 마을은 1천 닢이고, 도시는 기본 3천 닢이네요.”

­장사 하기도 전에 돈 거덜나는 하와와 ㅋㅋㅋㅋ

­그럼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상점 구해서 뭐하려고?

“상점 구한 후에 각종 물건들을 진열해놓고 장사하려고요. 게다가 상점을 구하면 나중에 상단을 창설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구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은 게임 속에서 상점 차려서 장사해보고 싶었다.

­듣기로는 그럴 듯한데… 어째 좀 불안하다ㅋㅋ 하와와라서 그런가

­물품은 어떤 걸로 팔려고 하심?

“물품이요? 물품은 음… 일단 물고기랑 잡아온 동물들로 진열할까 해요.”

­그런 거면 잘 안 사가지 않을까?

­그거 일부 희귀한 거 아니면 NPC에게 갖다 파는 게 나을 거 같은데.

­ㅋㅋㅋ 하와와 장사 망할 거 같은데 기분 탓임?

“잘 될 수도 있는데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긍정적인 말, 착한 말, 고운 말 좀 써주세요!”

일단 닉네임과 아이디를 외워놔야지. 나중에 진짜 망하면 저 시청자 탓으로 해야겠다.

어디 보자… 닉네임이 겜개같이못하는하와와(Fuxkinghawawa)라… 닉네임이 좀 그런데. 흠… 일단 할 게 많으니까 넘어가야지.

“제가 산 땅이랑 가까운 도시에 있는 상점이 은화 4천 닢인데, 이걸로 사야겠네요.”

남은 돈으로는 낚싯대와 활, 그리고 화살 100개가 담긴 화살통과 벌목용 도끼를 샀다.

­다시 거지가 된 하와와님ㅠ

­돈 쓰는 거 한 순간이네요

“이제 이걸로 돈을 벌어야죠. 일단은 여기까지 하고 방종하겠습니다.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캄사합니당!”

­여기서 방종이라니 ㄷㄷ

­좀 더 방송해주지ㅠ

­고생하셨어요

­하와와 ㅂ2

“캄사합니당! 빠빠이~!”

방송을 급히 종료한 이유는 별 거 없었다. 낚시나 좀 하다 게임을 끌려고 했고, 또 시청자들이 보기에 낚시라는 컨텐츠는 지루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방종은 했지만, 그래도 영상은 남겨놓는 게 좋겠다 싶어서 녹화 버튼을 누르던 차였다.

“어랏?”

…녹화가 시작되자마자 종료가 되었고, 컴퓨터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건 아무래도 용량 부족으로 인해 녹화를 못 한 걸로 보였다.

그동안 방송 다시보기를 통해서 뉴튜브 각인 영상은 하이라이트로 따로 따뒀었다.

그리고 방송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건 녹화본으로 남겨두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정리하고 또 정리해도 점점 용량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용량은 2테라바이트. 추가로 2테라바이트를 늘리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이건 최선의 미봉책에 불과했다.

언젠가는 이 영상들을 편집하고, 뉴튜브에 올리게 될 텐데, 그럴 거라면 미리 뉴튜브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현재인 2013년은 아직 우유튜브, 그러니까 나중에 꾸글이 인수합병을 해서 바뀌게 될 ‘뉴튜브’의 가능성을 국내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2013년까지만 해도 영상 편집 기술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고, 영상 편집을 할 줄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으며, 그 당시 올라오는 영상들은 대부분 무 편집 풀 영상이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10시간짜리 영상을 30분으로 컷 편집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 대 히트를 거두게 되면서 ‘컷 편집의 시대’라는 새로운 메타와 변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뉴튜브 또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며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갔고, 몸집 또한 비대해졌다.

그렇게 2018년.

뉴튜브는 정점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종합 게임 뉴튜버로 유명해진 ‘작은도서관’을 인터뷰하기 시작했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꿈은 급격하게 변동하여 ‘뉴튜버’가 되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로 변했으며.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심지어 백수마저도 뉴튜버가 되기 위해 도전을 할 정도로 뉴튜브는 존재감이 막대한 사이트로 성장했다.

내 목표는 과거(?)의 인기 뉴튜버 예린이처럼, 이 몸뚱이를 또 다시 인기 뉴튜버로 만들어, 돈방석에 앉아서 편하게 인생 누리려는 게 최종 목표였다.

그러려면 인지도를 어느 정도 쌓아놓고, 또 편집자들도 준비가 되어야 했는데, 인지도를 해결할 수단으로 인터넷 방송을 선택한 거기도 했다. 물론 그 이전에 돈이 급했던 거기도 하지만.

일단 뉴튜브 편집자를 구하려면, 돈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그렇다면 결국 내가 영상 편집을 해야 되는 것인가….

“아~ 너무 귀찮드아아아아!”

하지만 대부분의 이들이 10시간, 20시간 영상을 무 편집으로 찍어낼 때 오직 나만이 컷 편집이 잘 된 30분 영상을 찍어낸다면?

‘최초’라는 숭고한 타이틀과 함께 인지도는 마치, 떡상한 비트코인처럼 수직상승할 게 뻔하다. 게다가 많은 뉴튜버와 편집자들이 보기엔, 내가 선구자처럼 보이기도 하겠지.

그래, 결심했어!

이왕 이렇게 영상 정리하는 거, 간단한 컷 편집으로 30분 영상 복사나 해볼까!

원래는 수동 조작으로 낚시를 해보려고 했는데, 한 번 물고기 낚을 때 수동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자동 낚시로 전환했다. 시간당 물고기 낚을 기회가 3번 정도 차이 난다고는 하는데, 어쩔 수 있나, 영상 편집이 더 급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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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한 예린이는 곧바로 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의 그녀가 영상 편집을 할 수 있었던 건, 이전의 삶에서 취미로 게임 영상을 몇 번, 직접 편집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좀 느리네.”

그는 화려한 이펙트라거나, 적절한 화면 전환 효과, 어울리는 폰트 사용 등의 뛰어난 기교는 거의 없었다.

그 대신 그는 컷 편집과 눈에 잘 들어오는 자막, 그리고 빠른 영상 업로드 실력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아암~ 이 정도면 되려나.”

8시간짜리 영상을 1시간 만에 컷 편집을 끝마치고, 30분 만에 자막을 달아놓은 예린이.

영상 검토를 끝마친 후, 이번엔 포토샵을 실행했다. 영상 썸네일과 엔딩에 쓸 배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포토샵도 기본적인 건 다룰 줄 알았으나, 디자인으로서의 센스는 별로 없었던 그는, 일단 대충 만들어서 붙이고 나중에 따로 자신의 캐릭터 제작과 함께 외주를 따로 맡기기로 했다.

2시간 30분만에 하나의 영상을 올릴 준비가 된 예린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업로드 하고 나서도, 다시 영상을 재검토해보는 예린이.

“이 부분은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만든 것 치곤 괜찮은 거 같은데.”

하품 한 번 크게 내뱉은 예린이는 다른 영상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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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서 영상 편집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땐 다음 날 오후 3시였다.

“오오… 총 조회수 5만이라! 영상 다섯 개 올린 것 치곤 나쁘지 않은데?”

먹이 먹는 햄스터나 다람쥐마냥 양 볼이 불룩할 정도로 입에 밥을 우겨넣고, 씹어 먹으면서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고 있었다.

­컨셉 ㅈㄴ 신박하네 ㅋㅋ

­lol!!!!!!!!!!

­Amazing hawawa!

­“하와와”라고 말하시면 현자타임 안 오시나요?

­What does 'Hawawa' mean?

­영상 재밌네요 ㅎㅎ

­님 방송은 어디서 함?

­합방 가능하신가요?

­Oh… Shit!

­はわわ… ?白い!

­겜 잘하는 걸 보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되겠음?

­영상 편집 잘하셨네요. 저도 방법 좀 알려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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