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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81화 (81/100)

〈 81화 〉 하와와 79화

* * *

79.

마을 곳곳에서 폭발음과 함께 일부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다. 갑작스런 난리에 놀란 주민들이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당한 걸 모두 되갚아줍시다, 여러분!]

[어서 저 놈들을 쳐 죽입시다!]

[와아아아아아!!!]

수인들은 각자 무기를 쥐고, 마을을 향해 돌진했고.

“가즈아아아아아아아앙!!!”

드디어 망할 촌장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바람이 났다.

­수인족들 진격하는 게 좀 귀여워 보이는데 ㅋㅋㅋㅋ

­마을 사람들 왠지 심상치 않다?

“뭐, 뭐야?”

마을 사람들 또한 방어구를 착용하고, 둔기며 칼, 활과 도끼 등의 무기를 들어 맞서 싸우고 있었다. 저번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낫이나 호미, 삽 등의 연장을 들고 있던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박빙인데 이거 맞나 싶고….”

초반에 폭탄을 터트리면서 피해를 주고, 혼란을 유도한 것 치고는 마을 사람들의 저항이 꽤나 거셌다.

­ㅋㅋ 이러다가 지는 거 아님?

­또 지면 개꿀잼 ㅋㅋㅋㅋㅋ

이번에도 검은 화면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뒤에서 관전하면서 팝콘이나 뜯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점점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전투에 가담했다.

아직 전투는 익숙하지 않아서, 아군 NPC가 유효타를 적중시켜 상대가 잠시 멈춰있으면 그대로 막타를 노려 마무리하는 전략으로 싸우고 있었다.

[순순히 가죽이 되어라!]

“으에엑?!”

왠지 모르게 뒤가 싸늘해서 돌아봤는데, 갑작스럽게 기습을 해 왔기에 곧바로 옆으로 굴러서 피했다.

­??? 이걸 사네 ㅋㅋㅋ

­죽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에이, 죽으면 더 재밌다니요… 거,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

[어딜 도망가느냐!]

“아, 그만 좀 쫓아와요!”

도망치면서 지니고 있던 단검 몇 개를 던져봤지만, 상대가 들고 있던 방패에 막혔다.

“잘 막네요… 이건 내가 생각한 전개가 아닌데.”

­명불허전 하와와

­NPC 인공지능이 뛰어나네요.

­이걸 막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편하게 쓰러져줬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걸 결국 꺼내야겠군.

“그러면 어디 이것도 한 번 막아봐!”

철퇴를 휘두르자, 상대는 반사적으로 방패를 치켜들어 공격을 막았다.

“어쭈? 이걸 막아?”

상대가 들고 있는 방패는 나무방패로, 내구도가 썩 좋지 못한 방어구였다. 계속 내려치다 보면 결국 부서지겠지….

쾅!

쾅!

“어디까지 막나 보자!”

쾅! 쾅!

콰앙! 콰직!

[이, 이런…!]

예상대로 방패가 반으로 조각나면서 철퇴가 뚫고 들어가, 상대의 머리를 시원하게 내리쳤다.

[크악!]

“이거지!”

머리에 피가 흐르면서 쓰러지는 상대방.

­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뚝배기 깨는 거 ㅈㄴ 통쾌하네

­이건 내가 알던 겜 못하는 하와와가 아닌데….

시청자의 채팅을 보고 순간 울컥했지만, 맞는 말이다. 내가 나 자신을 봐도 게임을 너무 못한다고 자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잘 할 수도 있죠….”

­발컨 전문 스트리머 아니셨음?

­겜 못하는 스트리머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ㅇㅇ

­이거 보여주려고 일주일동안 방송 안 키고 연습만 한 거 아님?ㅋ

…지금 하는 이 짓거리가 사실은 15번째였다. 그 정도로 연습과 준비를 많이 했고, 뉴튜브에 있는 공략도 10번 넘게 돌려봤었다.

이렇게 노력이란 걸 한 이유는 단 하나. 한 번이라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죽어라! 으랴아압!]

“아앗?!”

크로스보우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지원 사격을 해주고 있었는데, 한 쪽이 뚫렸던 건지 갑자기 한 녀석이 기습해왔다.

“으으으!”

뒤로 들어오는 공격을 피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그래도 바로 죽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하와와님

­아깝다. 까만 화면 볼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

등을 긁히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게 치명상은 아니어서 움직이는 데에 지장은 없었고, 체력도 얼마 까이지 않았다.

“아, 너무 하시네… 저 여기서 죽었으면 극대노였어욧!”

일단 날 공격해온 녀석에게 철퇴 찜질을 해주는 것으로 복수를 끝냈다.

“아니, 아군이 무슨 나보다도 도움이 안 돼!”

내가 몇 놈을 잡았다고 해서 전황이 크게 유리해지진 않았다. 이제야 비등비등 해졌기에 불만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아군들이 죄다 하와와님인가 봐요. 더럽게 못 싸우는 거 보면ㅋㅋ

“에이… 쟤네들이 저였으면 오히려 나았을 걸요?”

주변에 돌아다니는 말 한 마리를 잡아 탄 후, 인벤토리에서 투척용 폭탄을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오… 폭탄!

­그거 팀킬 되는 거 아닌가요?

“네… 팀킬 되는 건 맞긴 한데….”

그래도 잘만 던진다면 이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잘 던진 적이 몇 번 없다는 게 문제지.

“가즈아아아아아앙!!!”

말을 이끌고 적진으로 돌진했다.

[으아아아!]

맨 앞에 있는 녀석들은 말에 치이는 게 두려웠던 모양인지, 순순히 비켜줬다.

“폭탄 나가신다!”

폭탄의 무게 때문인지, 꽤 멀리 날리지는 못했지만 이 곳 저 곳 신나게 날려댔다.

­근데 폭탄이 바로 터지지는 않네요?

“이거 터지려면 30초는 있어야 되요.”

수류탄 같은 건 던지면 빨리 터지는데, 이 게임에 존재하는 폭탄은 대부분이 터지는 데에 한 세월이다. 그렇기에 좀 답답했지만, 아예 없는 것보단 나았다.

있던 폭탄을 죄다 던진 이후, 적진을 빠져 나가려는데….

“선생님들! 비켜주세여!”

창을 든 적들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 때문에 말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울부짖고만 있었다.

“하아….”

빨리 못 빠져나가면 던져놨던 폭탄의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 빨리 저들을 처리하고 도망쳐야했다.

“제발 맞아라, 쫌!”

말에 탄 채로 그들에게 철퇴를 휘둘렀지만, 잘 닿지 않았다. 적들은 약 올리듯 창의 길이를 활용해서 말과 내 캐릭터를 잘 때리고 있었다.

“그만! 그만 좀 때려! 이러다 나 주거어어엇!”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그만 둘 리가 없잖아요? ㅎㅎ

­유다희 영접 5초 전 ㅋㅋ

­ㅋㅋㅋ NPC ㅈㄴ 영악하네

말의 체력이 절반 이상 까였다. 말이 쓰러지면서 내 캐릭터도 바닥에 내동댕이칠 것을 염려해, 미리 내렸다.

“잘도 멀리서 때렸겠다? 하이야아아아압!!!”

2명을 한꺼번에 상대하는 건 좀 두려웠지만,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기합을 내지르며 돌진했다.

다행히 2명은 다른 무기로 교체하지 못한 채 창을 휘둘렀지만, 녀석들보다 내 철퇴가 더 빨랐다.

“에잇!”

[캬아아악!]

한 놈의 뚝배기를 깨부수는 데에 성공!

[고양이 주제에 감히…!]

“아아앗!”

나머지 녀석이 내게 칼을 휘두르려던 그 순간, 아까 던졌던 폭탄 중 몇 개가 순차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소리에 놀랐던 건지, 상대방이 순간 멈칫하기에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철퇴로 내리찍었다.

“휴우….”

폭발에 적들이 혼란한 틈을 타, 말을 타고 전장에서 빠져 나와 멀리서 구경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이기겠죠?”

­몰루?

­이래도 지면 어이없긴 할 듯

아군 일부가 폭발에 휘말리긴 했지만 대부분의 적들이 쓰러졌기에, 체력을 회복하면서 한동안 구경했다.

30분 후.

“하아암~”

이제 적이라곤 촌장 한 명만이 남아있었다. 녀석은 여러 명의 수인을 상대로 잘 싸우고는 있었으나, 얼마 못 가 쓰러질 것 같았다.

“촌장 맷집이 좋은데요? 그보다 1:5로 싸우는데 설마 못 잡는 건 아니지?”

­말이 씨가 될 수도….

­그건 좀 심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화면이 까맣게 변했다가 많은 수인들 사이에서 촌장을 처형하는 영상이 나왔다.

영상이 끝난 후, 수인족 NPC 몇 명이 다가와서 말을 꺼냈다.

[덕분에 복수를 할 수 있었네. 자, 이건 사례금일세.]

NPC가 묵직해 보이는 주머니를 준 걸 받았는데….

“하와와왓?!”

금괴를 무려 12개나 얻었다!

[그동안 촌장 녀석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곤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네.]

“나이스!”

­금괴 1개당 얼마임?

“금괴 하나당 은화 1천 닢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럼 은화 12,000닢 정도 버신 거네요.

“그런 거죠.”

보상으로 금괴를 받는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받는 금괴의 개수는 랜덤이었다. 5개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14개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12개 정도면 꽤나 이득이라 생각했다. [하또죽 님, 별풍 3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촌장 복수한 거 축하드려요 하와와님!

“하와왕!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당! 후원 캄사해요!”

­이제 그 돈으로 뭐하실 거임?

“음… 땅이랑 집을 구하는데 쓸까 생각하고 있긴 한데….”

아니면, 이 돈으로 장사를 해서 돈을 불릴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땅이랑 집부터 구할까요, 아니면 이 돈으로 장사를 할까요?”

­땅이랑 집부터

­묻고 더블로 가!

­장사 ㄱㄱ

­일단 땅 알아보고 생각하죠

의견이 분분했다.

“일단 땅 가격부터 알아볼까요?”

좋은 집이나 땅을 알아보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잠깐 볶음밥 좀 해올게요.”

­맛있겠다….

­난 치킨 뜯고 있는데 ㅎㅎ

­나도 볶음밥 ‘해줘’

­님들 먹는 얘기 ㄴㄴ 다이어트 중이라서 못 참음.

김치를 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올리고, 그 위에 참기름과 설탕 약간을 투척. 지글지글 볶으면서 김치 양념이 타지 않게끔, 조심스레 물을 약간씩 부으면서 계속 볶아준다.

어느 정도 볶은 김치를 그릇에 옮겨 부어둔 뒤, 이번엔 먹다 남은 흰 쌀밥이랑 햄, 손질된 당근과 양파 등을 준비한다.

햄과 당근, 양파를 적당량 잘게 썰어서 프라이팬에 붓고, 그 위에 흰 쌀밥까지 얹은 뒤 참기름과 물을 약간씩 넣어 볶다가, 아까 볶았던 김치를 넣고, 그 위에 계란을 풀어서 이리저리 휘젓는다.

액체여서 흐물흐물 진득거리는 계란은 열에 의해 점점 고체화가 되면서 볶음밥과 잘 섞이게 되고, 간은 볶음 김치와 햄이면 충분하다 싶었으나, 약간 2프로 아쉬운 맛이라 간장을 약간 넣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완성된 볶음밥을 컴퓨터 앞에 가져와 우물우물 먹으며, 게임을 계속 진행했다.

“괜찮은 집이 많지 않은데….”

터가 괜찮다 싶으면 집이 너무 작고, 집이 괜찮다 싶으면 자리가 별로였다.

­그 볶음밥 맛있어 보이는데 한 숟갈 주세요!

“이거요? 여러분들도 충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맛있어 보여요?”

­ㅇㅇ

­배달시킨 볶음밥보다 맛있어 보이는데요?

[하와와눈나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아~ 하면서 한 숟갈 떠먹이는 거 카메라 앞에서 해주시면 별풍 500개!

안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고 하니까 해주려고 했는데, 타이밍 좋게 개꿀 미션이 들어왔다!

“자, 손님. 볶음밥 비행기 들어갑니다~ 아~ 하세요! 세이, 아~!”

[하와와눈나 님, 별풍 5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옴뇸뇸! 맛나네요!

“하와와눈나 님, 500개 후원 캄사합니당!”

­근데 이렇게 시간 오래 걸릴 거면 차라리 좋은 집터를 사서, 직접 집 짓는 게 낫지 않음?

“그게 맞긴 한데, 제가 마음에 들 정도로 크게 지으려면 돈이 꽤나 깨진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땅값도 만만치 않고.”

­얼마 깨지길래?

“아까 봤던 터 중에 좋은 곳이 몇 곳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은화 6천 닢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구상해둔 집을 지으려면 은화 2만 닢은 깨질 거 같거든요.”

­은화 2만 닢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얼마나 크게 지으려고?

“음… 부자가 살 법할 정도로 으리으리하게 짓고 싶어서요.”

­근데 그러려면 돈 더 벌어야 되지 않음?

­결국 장사 해야겠네 ㅋㅋ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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