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77화 (77/100)

〈 77화 〉 하와와 75화

* * *

75.

저만치 도망치는 말을 애써 따라잡으려는 예린이를 보던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똑같았다.

­저 말 따라잡을 수는 있음? ㅋㅋ

­이 판 망한 거 같으니 다시 시작하시죠? ㅋㅋㅋㅋ

­ㅋㅋ 컨만 잘 했어도 쉽게 넘어갔을 건데 ㅋㅋㅋㅋ

­말 컨트롤하는 게 어려운 건가요? 진짜 모름

­역시 하와와는 겜존못….

“저 말 더럽게 빠르네… 야아아!! 제발 좀 거기 서!”

­ㅋㅋ 말이니까 빠르죠 ㅋㅋㅋㅋ

“아… 맞네. 그건 인정… 은 개뿔. 이러면 또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오오오!!!”

예린이는 다시 시작하기가 지긋지긋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말은 이미 형체가 흐릿할 정도로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한편, 병사들은 예린이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뒤쫓아 오는데….

“이 놈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온 거야… 원래 여기까지 쫓아와요? NPC들은 일정 구역 이상 벗어나지 않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나요?”

­몰루?

­딱히 정해진 건 없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요.

“후….”

한숨을 쉬다가 이내 뭔가를 결심한 예린이는 주변에서 돌멩이를 주웠다.

캠을 통해 병사들을 노려보던 예린이. 병사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함성을 내질렀다.

“드루와… 드루와아아아아!!! 마! 내가 그렇게 만만하나! 어?! 내가 빙다리 핫바지인 줄 알아?! 어어어?!!!”

­NPC에게 허세부리는 하와와… 그녀는 도대체….

­ㅋㅋ 만만하게 보니까 다가오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핫바지는 모르겠고, 바지사장 급으로다가 만만해보이긴 할 듯 ㅎ

돌멩이를 병사들에게 던져대자, 맞고 휘청거리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다, 다가오지 마! 오지 말라고오오오!!!”

­???: 아까 들어오라면서요

­ㅋㅋㅋㅋ 태세 전환 빠른 하와와

“아니… 아까는 아까고, 지금은 지금이잖아요… 칼 겨누면서 다가오는데 어떻게 안 무서워해….”

운 좋게도, 던진 돌멩이에 가장 앞에서 다가오는 병사의 투구가 벗겨져 바닥에 떨어졌다.

이걸 보고, 마지막 남은 돌멩이로 병사의 머리통을 찍으려고 생각했던 예린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서, 앞에서 공격해오는 병사의 공격을 피하며 틈을 엿보는데….

“…이거 될까요?”

­뭐가?

­돌멩이 데미지가 약해서 그걸론 병사들 제압 못할 텐데….

“그… 머리 노리고 때리면 크리티컬 같은 거 터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승산 있을 수도 있지 않아요?”

­힘들 거 같은데….

­한 번 해보셈.

­하와와는 할 수 이써!!!! 파이팅!

“하와와… 응원 캄사합니당!”

[같잖은 발악하지 마라! 순순히 붙잡히는 게 좋을 거다!]

“응, 잡히기 싫어, 응, 끝까지 저항할 거야! 에잇!”

말을 꺼내며 공격해오는 병사 NPC의 칼날을 옆으로 피하는데 성공했다. 하와와가 쥔 돌멩이가 병사의 머리에 내리꽂히자….

[으윽!]

충격에 쥐고 있던 칼을 떨어트리며, 쓰러지는 병사.

“으아아! 빨리 주워!”

떨어진 칼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고, 연속으로 빠르게 클릭하는 하와와.

“됐다! 주웠다! 어서 껴야 되는데….”

[이 놈이 감히!]

“하와왓?!”

예린이가 직감적으로 위험하단 걸 알아차렸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다른 병사들이 내지른 칼날을 맞은 그녀의 캐릭터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YOU DIE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또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그럼 그렇지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번 건 나름대로 선방한 듯 ㅋㅋㅋㅋ

“…아, 진짜아아아아아!!!”

쾅!

책상을 내리친 예린이의 샷건에, 마이크 거치대가 기울어지면서 예린이의 머리에 마이크가 부딪혔다.

“아얏!!! 흐에에….”

­간만에 레전드네 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마이크 ㅋㅋㅋㅋㅋㅋ

­마이크에 딱밤 맞은 하와와ㅋㅋ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어떻게 샷건 치면 마이크가 내려 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한 예린이는 얼굴을 붉히며 소곤거렸다.

“아, 쫌… 웃지 좀 마요….”

­ㅋㅋㅋㅋ 웃지 마라 하면 더 웃어야 인지상정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본인도 민망한데 속으론 웃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

“아, 아니에요… 어이가 없네, 진짜… 고작 샷건 쳤다고 내려온다고?”

­덕분에 몸개그 잘 봤어요 하와와님 ㅎㅎ

­그나저나 또 다시 할 거임?

“다시 해야죠… 후우….”

마이크 거치대를 다시 손 본 예린이는 다시 튜토리얼을 시작했다.

3시간이 넘는 반복 끝에, 예린이는 말을 다시 탈 수 있었다.

“아하하하핫! 어디 한 번 따라잡아봐! 못 잡겠지? 메로오옹!!!”

말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병사들은 점점 멀어지는 예린이의 캐릭터를 잡지 못했고, 그저 쳐다만 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반복으로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면 저렇게 변하셨을까. 저러언….

­ㅋㅋ 근데 나였으면 그냥 겜 삭제하고 접었음.

­이번 겜은 좀 오래 하시려나….

“근데 이거 언제까지 달려야 되요? 어디까지 가야 튜토리얼 끝나는 건가요?”

­그냥 주변 길 따라 가기만 하셔도 저절로 깨짐.

“아, 그래요? 그럼 마구간은 어디에 있죠? 이 말 처분해서 돈 얻어야 될 텐데.”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일단 지금 말 팔지는 마시고, 스톡홀름 가셔서 파세요. 거기서 영지 구매해서 집 지을 수 있으니까.

“음… 알겠습니당. 그런데… 스톡홀름이 대체 어디로 가야….”

­그냥 마차 타는 게 빠르실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 도시를 발견하지 못해서 지도상에는 안 보이는데… 그냥 근처에 마을 한 곳 있는데, 거기서 말 파시고 얻은 돈 중 일부를 이용해서 마차 타고 스톡홀름 가시면 될 듯?

“그렇군요… 후원 감사하구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당!”

하염없이 이동하던 예린이는 안내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튜토리얼이 강제로 종료되었습니다. 튜토리얼 클리어 여부와 상관없이, 이제부터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옹… 이렇게 되는 구나….”

시청자의 말대로, 말은 사라지지 않았고, 예린이는 마을을 찾을 때까지 길을 따라다녔다.

“음….”

산길로 들어서는 쪽과, 햇볕이 내리쬐는 큰 길로 길이 나뉘었다.

“어째, 저기로 가면 도적들이 나올 거 같단 말이지….”

­약간 으스스해 보이는 게 도적들이나 뭔가가 나오긴 할 듯 ㅋㅋ

­큰 길로 가시죠 ㅎㅎ

“이왕이면 산길 말고 저 쪽으로 갈게요.”

그렇게 몇 분 쯤 이동했을 때, 팻말이 하나 보였다.

“무슨 룬 문자 같은 게 써져 있지만, 그림만 보면… 이대로 쭉 가면 마을이 나온다는 뜻 같은데 맞나요?”

­맞아요

­마자용

쭉 가다보니 드디어 마을을 발견했다. 마을을 발견한 직후, 지도를 확인하니 아까까지는 없었던 마을이 지도에 표시가 되었다.

“어디보자… 말 머리가 그려진 곳이 마구간이겠죠?”

­네

“얼마를 받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어서 오게나. 말을 팔러 왔는가?]

[음… 이 말은 서러브레드 같은데… 상태는 병에 걸린 거 같지도 않고, 건강한 거 같군. 혹시 말 증서 가지고 있나?]

●여기 있소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뭐야… 말 증서는 또 뭔데?”

­말 증서는 또 뭐야 ㅋㅋㅋㅋㅋ

­훔친 말은 못 파는 건가? ㅋㅋ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말 증서라고 있는데, 말 살 때 얻을 수 있어요. 그게 품종이 뭐고, 건강 상태는 어떻고, 말 주인은 누구고 하는 게 써져 있는 건데, 그게 있는 상태에서 말을 팔면 돈을 더 받을 수 있음.

“아, 그래요? 그게 없어도 팔 수 는 있겠죠?”

­ㅇㅇ 팔 수는 있음.

­근데 그 대신 돈 더 싸게 부르지 않을까? ㅋㅋ

“일단 시도해볼게요.”

[뭐야, 썩 괜찮은 말인 거 같은데, 훔친 건가… 그러면 은화 400닢은 어떤가?]

●좋아.

●더 값을 쳐 줄 순 없나?

●팔지 않겠어.

가운데 항목을 선택한 예린이.

[훔친 말에 이 정도 값이면 꽤 괜찮다고 보는데? 싫으면 말고. 여기보다 더 잘 쳐주는 곳은 이 근방엔 없다고.]

●어쩔 수 없지. 팔게.

●됐어. 관두자고.

“음… 400닢이라도 받을까요, 아니면 다른 곳을 찾아볼까요?”

­그냥 파는 게 낫지 않음?

­흥정 스킬이라도 있었으면 돈을 더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스킬은 초반에 배우기는 약간 어려워서….

­당장에 돈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을 거 같은데.

“…마차 타는 것도 당연히 돈이 필요하겠죠?”

­이 겜 안 해봐서 모름.

­ㅇㅇ 당연

“후… 그러면 그냥 쿨하게 팝시다!”

[잘 결정했네. 여기, 은화 400닢.]

캐릭터의 손에 은화 주머니가 쥐어졌다.

“자, 이제 이걸로 마차도 타고, 땅도 살 수 있나요?”

­땅은 좀 무리일 거 같고, 그걸로 장사 기초 자금은 될 듯.

“…장사… 라고요?”

­ㅇㅇ 상인 길드 들어가서 장사로 돈 불린 이후에 땅하고 자재 사면 됨. 자재는 직접 모으는 방법이 있긴 한데, 오래 걸림.

“장사 그거 어렵나요?”

­좀 운빨이긴 한데, 장사 공략 글이 어느 정도 있으니 그거 참고해서 하면 괜찮을 듯?

“아니, 주식이랑 코인도 쉽지 않은데 장사라니… 하… 하하핫….”

게임 속에서 집을 마련하기까지 힘든 여정이 예상되는 예린이는 자신의 이마를 탁! 치며 실성한 듯 웃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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