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76화 (76/100)

〈 76화 〉 하와와 74화

* * *

74.

말이 자꾸 울부짖으며 몸부림치자, 병사들이 이쪽을 쳐다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거 제대로… 망한 거 같죠?”

­역시 하와와님….

­하와와(은)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게임 오버 5초 전 ㅋㅋㅋㅋㅋ

­곧 유다희와 재회 예정ㅋ

­말을 달래주기만 한다면 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닛… 이 상태에서 어떻게 말을 달래요! 방법을 알려줘요!”

­잘 달래시면 되죠 ㅋㅋㅋ

­모르면 공부하세요

­다가가서 쓰다듬어주면 되지 않을까?

­먹이 줘보는 건 어떰?

­이 분 식사는 하고 겜하심?ㅋㅋ

“먹이가 있으려나….”

땅바닥부터 시작해서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먹이라고 할 만한 게 하도 보이지 않아서 마차까지 확인한 결과, 나무 상자 안에 담긴 당근 3개를 얻을 수 있었다.

“됐어! 이제 이걸 먹여서 잘 달래주면….”

[저 놈 잡아!]

“아아악!!!”

마차에서 내려오려다 뭔가에 맞아서 캐릭터가 쓰러졌고, 익숙한 단어가 화면에 띄워졌다.

“하….”

­역시 하와와님. 하또죽….

­말 타고 도망치기엔 너무 늦은 듯 ㅋㅋㅋㅋㅋ

­튜토리얼만 몇 시간임?ㅋㅋㅋㅋ

­말은 포기하죠 ㅇㅇ

­일단 튜토리얼부터 넘어가시는 게 어떨까요?

“…말 그냥 포기할까요? 튜토리얼도 슬슬 지겨워지는데.”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여기서 말 구하시면 나중에 말 갖다 팔아서 돈 얻으실 수도 있어요.

“후원 감사합니다! 얼마 얻는데요?”

­몰루?

­50골드부터 150골드까지. 말 종류에 따라 다름.

“50골드가 대충 어느 정도 금액이에요? 50골드로 뭘 할 수 있죠?”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5개 후원 감사합니다!] ­50골드면 무기랑 방어구 다 괜찮은 걸로 맞추고 물약 같은 도구도 살 수 있음.

“그러면 집은 얼마에요? 집 지어보고 싶은데.”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집 짓는 건 돈이 꽤나 깨져서 말 안했는데, 땅값에 자재 값 그런 거 다 합치면 기본 1500에서 2000골드 깨짐.

­노가다 게임 느낌 나는데ㅋㅋ

­말 최저가가 50골드면 저만한 돈은 언제 모아 ㅋㅋㅋㅋㅋ

후원 메시지를 읽고,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 그 정도의 돈을 제가 모을 수 있을까요? 그보다도, 그만큼의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유적지나 사원, 동굴 같은 던전 가서 보물이랑 금화 얻으면 돈 많이 벌 수는 있는데 빡셈

“몇 번 정도 돌면 되요?”

­운이랑 난이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운 나쁘면 던전 10번 이상은 돌려야 되고, 운 좋으면 4~ 5번으로 끝날 듯?

­던전에서 뭘 얻느냐에 따라 다를 듯 ㅇㅇ

“후… 그럼 말을 얻어서 갖다 팔고 얻은 자금으로 여러 도구 사서 던전 공략해볼게요.”

­말 얻다가 몇 번 더 죽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일단 던전 위치를 알아야 되고, 일부 던전은 NPC가 주는 퀘스트를 깨야 입구를 볼 수 있음.

“으음… 많이 어려운 게임이네요.”

휴대폰으로 시계를 확인해보니 밤 11시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지.

“일단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할게요. 식사도 해야 되고, 너무 오래 게임해서 피곤하네요.”

­야식 먹방 ㄱㄱ

­지금 시간에 식사하시면 살찔 텐데ㅋㅋㅋㅋ

­뭐 드실 거임? 치킨? 피자?

­떡볶이?

­이 시간이면 보쌈이나 족발 각 아님? ㅋㅋ

치킨, 피자, 보쌈, 족발… 단어만으로도 군침이 흘렀지만, 이번에는 간단하게(?) 인스턴트 카레랑 밥 약간으로 끼니를 때우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카레랑 밥이랑 해서 배 채울 예정이구요. 카메라 의식 안 하고, 맘 편하게 식사하고 싶어서 먹방은 못 보여줄 거 같아요.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하고, 내일 뵙겠습니당! 모두 빠빠이!”

­카레 맛있지 ㅋㅋㅋㅋ

­먹방 보고 싶었는데 ㅜㅜ

­맛있는 식사 되세요 하와와님

­내일은 튜토리얼 깨려나 ㅋㅋㅋ

­하와와 ㅂ2

방송 종료버튼을 누르자마자, 헤드셋을 벗고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뒤.

완성된 카레라이스와 함께, 야채 스프를 모니터 앞으로 들고 왔다. 한 숟갈씩 떠먹으며, 로스트 크로니클의 공략 영상을 찾아봤다.

“흐음… 예상 외로 영상이 많지 않네. 아니면 영상 만드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뉴튜브는 2018년부터 기회의 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뉴튜브로 성공한 극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이나 뉴스에 언급되면서 점차 뉴튜브는 레드오션이 되어갔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전인 2013년은 뉴튜브는 그저 동영상을 올려서 친구나 가족, 지인들에게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취미 삼아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걸 본업으로 생각하고 뛰어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뉴튜브나 해볼까… 지금까지 백업해 둔 방송 파일만 해도 영상 50개 이상은 만들겠는데….”

이전의 삶에서, 취미 삼아 영상 편집을 해본 적이 몇 번 있었기에 기본적인 편집은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많은 양의 백업 파일을 바라보니, 차마 이걸 다 편집할 엄두가 안 났다.

“흠….”

일단은 게시판에 편집자 구인 글이나 써봐야지. 지금이 2013년이라 영상 편집자를 구하긴 쉽지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이 정도면 되겠지.”

구인 글을 작성한 후, 게임 공략 영상을 다시 찾아봤다.

“해골이 나오는 던전도 있고, 유령이 나오는 던전도 있구나… 몹이 꽤 다양하네….”

흡혈귀가 나오는 던전도 있었는데, 특이한 건 인간 NPC들이 흡혈귀를 지키려다가 유저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었다.

“흡혈귀한테 조종이라도 당하나….”

또한, 특수한 무기로 흡혈귀를 공격하면 재로 변하면서 죽는 게 신기했다.

“어느 새 다 먹었네.”

어느 덧 밤 12시가 넘었다. 그릇들을 정리하고, 잘 준비를 마쳤다.

정우건설 : 30,030 ▲ 120

(151주, 수익률 ­11.7%)

(총손익 : ­599,726원)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에휴… 당분간 안 봐야겠다.”

주식 앱을 바로 끄고, 잠이 잘 오는 ASMR을 틀어놓고 눈을 감았다.

#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제 못 넘어간 튜토리얼을 오늘 끝내기 위해서였다.

방송은 아직 키지 않았다. 어차피 한, 두 번으로는 넘어가지 못할 것 같으니까.

“오늘은 기필코….”

말을 얻어 보이겠어!

그렇게 40분 후. 어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어제처럼 조심스럽게 말에게 다가가서, 말을 잘 달래서 탈 수만 있다면….

“아니 잠깐만… 당근 어디 갔어?!!”

이번엔 상자 내부에 아무 것도 없었다.

“하… 뒤에 있는 마차를 확인해봐야 되나….”

하지만 뒤에 있는 마차는 병사들과 가까워서 섣불리 접근 할 수가 없었다.

“으으….”

●고삐 잡기

●타기

●쓰다듬기

●말 관리

●먹이 주기

한 번 쓰다듬어나 보자.

[히이잉?]

[친밀도 +]

[서러브레드 친밀도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이번엔 발로 안 차네?”

어디, 계속 쓰다듬으면 어떻게 될라나….

[친밀도 +]

[친밀도 +]

[오늘 이 행동으로는 더 이상 친밀도를 올릴 수 없습니다!]

●고삐 잡기

●타기

●쓰다듬기

●말 관리

●먹이 주기

[히잉… 푸르르…]

말은 얌전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병사 한 명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맞서 싸우기엔 무기가 없고… 지금 이 상태면 탈 수 있으려나? 아까 친밀도 상승했으니까 잘 하면 탈 수도…?”

[히이잉.]

“오오오옹!!!”

어제와는 달리, 별 다른 저항 없이 말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품종 : 서러브레드]

­이동속도 : 3

­성장 가능한 이동속도 : 2

­최대 이동속도 : 3/5

­체력 : 3

­성장 가능한 체력 : 2

­최대 체력 : 3/5

­친밀도 : 1Lv (최대 4Lv)

※ 친밀도 레벨에 따라, 이동속도와 체력이 성장하며, 명령이 추가됩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방송 키는 건데… 말 타는 데에 성공할 줄이야….”

[한 놈이 말 타고 도망간다! 어서 잡아!]

한 병사의 외침에 다른 병사들이 말을 탄 내 캐릭터를 발견했다. 붙잡히기 전에 빨리 도망쳐야겠는데….

●고삐 잡기

●(말에서) 내리기

“어디 보자… 아직 움직이질 않는데, 고삐를 잡고 나서야 움직일 수 있으려나….”

캐릭터가 고삐를 잡고, ‘이랴!’라고 말하자마자, 말이 앞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이 상태에서 캐릭터를 조작했던 키를 눌러 보자, 말이 앞으로 내달렸다.

“오오!”

차에 비해서 말은 느릴 거 같았지만, 게임 내의 시스템과 연출 때문인지, 의외로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다.

“으아앗?!”

속도가 빨라서 컨트롤이 힘들었다. 그 때문에 커다란 바위에 부딪혔다!

“아아악!”

말이 바위에 부딪혀서 바닥에 곤두박질쳐졌고, 고양이 한 마리… 아니, 내 캐릭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

병사들이 뒤쫓아 오기는 했으나, 그래도 말을 다시 탈 수만 있다면 달아나는 건 쉬울 터였다.

[히이이잉!!!]

“자, 잠깐만! 야!!! 어디가아아아!”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