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74화 (74/100)
  • 〈 74화 〉 하와와 72화

    * * *

    72.

    이후에도 예린이는 계속 튜토리얼을 진행해보았지만….

    [GAME OVER]

    같은 문구만 계속 보는 결과만이 남았다.

    “아우우… 이 겜 너무 빡센데요?”

    [와정말못한다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ㅋㅋ

    “애초에 제가 게임을 잘 못하는 건 맞는데… 자꾸 똑같은 말씀만 하지 마시고, 좀 가르쳐 주세요….”

    [하또죽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네모크래프트보다 더 못하시는 거 같은데요. 아니면 게임이 그렇게나 어려운 건가요?

    “아와와… 하또죽님, 후원 캄사합니당… 제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이 겜은 네모크래프트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요….”

    ­ㅋㅋ 하와와님 많이 피곤해보임

    ­그러게 왜 그런 겜을 하신다고 해서 이 모양이냐고ㅋㅋㅋ

    ­네가 선택한 게임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재밌어보여서 그랬죠….”

    잠시 화면 전환을 통해, 바탕화면으로 넘어간 예린이.

    [PM 09:10:51]

    ‘벌써 밤이야? 시간 참 잘 가네. 배고프지는 않지만, 쉬고는 싶은데… 오늘 방송은 꽤나 오래 했으니까 이만 방종하고 쉬면서 밥이나 먹을까?’

    #

    “하으아암~!”

    [시청자 수 : 3092]

    [오늘 모은 별풍 : 4912개]

    방종을 바로 할까 생각해봤지만, 저 숫자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이대로 방종하기엔 아쉬운 숫자였기 때문이다.

    “피곤해서 튜토리얼 한 번만 더 시도해보고, 안 되면 방종하고 쉬러 가볼게요..”

    ­ㅇㅋ

    ­하와와 파이팅!

    ­이번에는 깰 수 있을까? ㅋㅋ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못 깰 거 같은데ㅋㅋ

    “노가다크로니클님, 후원으로 플래그 좀 세우지 마세요… 그러다 못 깨면 님 탓이에요!”

    ­ㄹㅇ ㅋㅋ

    ­나중에 시청자 탓하려고 이걸 떡밥 뿌리네 ㅋㅋ

    “아니, 시청자 탓이 아니라… 제가 튜토리얼 실패하길 바라는 분들이 좀 보여서 하는 말이에요….”

    익숙한 장면들이 지나가고,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자, 잘 보세요. 그 동안 연습을 했으니, 이번엔 팀킬 안 할 거에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함께 단검을 날려봤지만….

    [으악!]

    이번에도 아군이 맞았다.

    “아니… 왜 네가 계속 맞는 건데! 자석을 등에 붙여놓기라도 한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

    ­역시 저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군요, 하와와님….

    [트롤하는하와와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트롤에 진심인 하와와… 그녀는 도대체….

    “팀킬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에요… 아… 이 쪽으로 오지마아아!!”

    이번엔 바닥에서 망치가 아닌 칼을 주웠고, 다가오는 병사를 겨눴다.

    “얍! 얍! 얍!!!”

    망치에 비해 휘두르기는 훨씬 편했지만, 칼을 잡은 자세는 엉성했다.

    “아니, 무슨 일개 병사가 이렇게 잘 막아?!”

    공격이 번번이 방패에 막히자,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어려워 보이는데?

    ­이거 튜토리얼 맞음? ㅋㅋ

    너무 움직이다보니 이번에도 캐릭터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동작이 느려졌다.

    이 순간, 방패로 공격을 막던 상대의 무기가 내 쪽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우와앗?!”

    ­이걸 피하네 ㅋㅋㅋㅋ

    ­ㅋㅋ 어캐 피했누? ㅋㅋㅋㅋ

    운 좋게 적의 공격을 피한 나는, 최대한 적과의 거리를 벌렸다.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먼저 공격하면서 스테미너 소모하지 마시고,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일격을 넣으셈

    음성으로 변한 후원 메시지가 귓가를 간질였다.

    “하우우… 그 공격 한 방 한 방을 피하기가 어려운데요오오….”

    ­하또죽 5초 전ㅋㅋ

    ­이번에도 게임오버 되나요?ㅋㅋ

    적은 성큼성큼 다가왔고, 나는 계속 뒤로 내빼고 있었다.

    “드루와… 드루와아아아아!!!”

    아직은 상대의 공격을 피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아서, 악을 지르면서도 물러서고 있었다.

    ­ㅋㅋ 들어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ㅋㅋㅋ

    ­도망 가지마! 맞서 싸워!

    ­무서운 듯 ㅋㅋㅋ

    “으… 너무 무서운 걸 어떻게 해요….”

    그런데 뒤도 안 보고 너무 뒤로 빼서인지, 갑자기 함성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내 캐릭터 뒤로 다가왔다.

    뒤로 돌아보자마자 달려드는 망치에 그만 부딪히고 말았다.

    “으아아악!!!”

    ­오옹? 살았네?

    ­아… 또 죽을 수 있었는데, 까비!

    운 좋게 살아있었지만, 캐릭터의 체력은 절반 이상 까여있었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상황을 인지했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물러선 나머지, 다른 쪽 싸움과 휘말려서 이렇게 된 거 같았다.

    “어어? 어어? 어어?!”

    날 쫓던 병사는 어느 새 다른 놈과 싸우고 있었고, 이번엔 다른 병사의 일격을 간신히 피하고 있었다.

    “아, 형씨! 자, 잠깐만! 타임! 얼마, 얼마면 돼? 응? 아, 얼마면 되냐고!!!”

    칼을 휘두르다가 잠깐 ‘매수한다’는 선택지가 떴다가 사라졌기에 하는 말이었다.

    얼떨결에 다시 그 선택지를 볼 수 있었지만….

    [은화 300닢을 준다면 생각해보지.]

    하지만 선택지의 글씨는 회색으로 칠해져, 어둡고 흐릿하게 보였는데… 아무래도 이만 한 돈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았다.

    “은화 300닢? 이 정도가 대체 얼마야? 그리고 난 그런 돈이 없는데?”

    ­돈 없으면 죽으셔야… ㅋㅋㅋ

    ­하와와 또 죽나요~!

    ­와 근데 난 저거 처음 보는데? 상대방 매수도 할 수 있었음? ㅋㅋ

    ­아 ㅋㅋ 튜토리얼인데 돈이 있겠냐고 ㅋㅋㅋ

    “자, 잠깐만! 우리 그러지 말고… 좋게 말로 합시다! 아, 아니면 내가 돈이 지금은 없는데… 할부로라도 어떻게… 안 될까?”

    ­러X 앤 캐쉬 ㄱㄱ ㅋㅋㅋ

    ­이 게임도 할부라는 개념이 있을까? ㅋㅋㅋ

    하지만 프로그래밍 된 인공지능에게 내 말이 통할 리가 없었다.

    결국 또 다시 공격이 들어왔고, 나는 이 공격을 잘못 피해 또 다시 같은 화면을 보게 되었다.

    [GAME OVER]

    ­역시 하와와 님은 이 게임오버 화면이 잘 어울림 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꽤나 버틴 거 같은데?

    ­하또죽 ㅋㅋㅋ

    시청자들의 조롱이 어김없이 들어왔지만, 궁금한 게 있어서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님들, 그… 시체 같은 거 뒤지려면 어떤 키 눌러야 되요?”

    ­그 겜 안 해봐서 모름.

    ­F 키였나?

    ­G 키 아님?

    ­Find 약자로 했을 테니 F 키였을 걸?

    “그럼 시체 루팅 같은 걸 하면 돈도 얻을 수 있나요?”

    ­얻을 수는 있는데, 튜토리얼에서도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름

    ­안 해봐서 몰라요. 한 번 해보셈.

    ­튜토리얼에서도 돈 얻은 적 있기는 한데 ㅋㅋ

    ­돈 모아서 매수하게? ㅋㅋ

    “네. 매수해보려고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그러다 돈만 버리는 거 아님?ㅋ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하네

    ­근데 시체 파밍할 시간이 됨? 파밍하다가 잘 죽지 않겠음?

    “일단 해 봐야죠….”

    궁금증 때문에 차마 게임을 끄지 못 했고, 바로 튜토리얼을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단검 안 던질게요. 나중에 던지는 순간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맘대로 하셈ㅋㅋ

    ­ㅇㅋ

    ­팀킬하는 것보단 안 던지는 게 낫지 ㅋㅋㅋ

    ­ㄹㅇ ㅋㅋ

    아까는 운 좋게 칼을 주웠었지만, 이번엔 땅에 떨어진 게 망치와 도끼뿐이어서 둘 중에서 망치를 집어 들었다.

    병사와 술래잡기를 하면서, 계속 돌아다니며 기회를 엿봤다. 바닥에 쓰러지는 NPC가 많아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얘는 어그로가 잘 안 풀리네… 무슨 개처럼 졸졸 따라다니고 있으니….”

    병사는 이번에도 날 쓰러트리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껴놨던 단검을 꺼냈다.

    “지금이 아니면 쓸 일이 없을 거 같은데….”

    설마 던졌는데 가볍게 피할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에이, 설마… 하고 단검을 던져봤다.

    [큭!]

    이번엔 적의 복부에 정확히 꽂혔다. 병사는 몇 발자국 더 걸어오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드디어 복수를 할 수 있겠군….”

    그동안의 게임 오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망치를 들고, 병사의 앞에 선 나는 잠시, 아까처럼 선택지가 뜨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이 병사는 뜨질 않았다.

    “하이야아압!!!”

    선택지가 뜨지 않는 이상, 이미 처분은 결정됐다.

    으깨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으로 피가 튀었고, 병사의 투구는 깡통처럼 찌그러졌다.

    “에헴! 자, 보셨습니까, 여러분? 드디어 한 명 잡았어요!”

    ­에헴 ㅇㅈㄹ ㅋㅋ

    ­한 놈 잡고 좋아죽는 하와와ㅋㅋ

    ­그래도 이 정도면 엄청난 발전이다. 실력 많이 늘은 듯 ㅋㅋㅋㅋㅋ

    ­계속 죽는 것보단 낫긴 하지ㅋㅋ

    “어디 보자….”

    돈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며, 시체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돈이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며, 시체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단검 을 얻었습니다!]

    “이거, 아까 제가 던진 단검 맞죠?”

    ­아마도?

    ­인벤토리 확인해보셈

    확인해보니, 아까 던진 그 단검이 맞았다. 아무래도 이 단검을 제외하곤 얻은 게 없는 모양이다.

    돈이나 다른 아이템을 못 얻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상관없었다. 주변에는 시체가 늘어나고 있었으니까.

    파밍을 빨리 하고는 싶었지만, 인내심이 필요했다. 또 다른 병사가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 쫓아오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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