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73화 (73/100)

〈 73화 〉 하와와 71화

* * *

71.

PC방에서 집으로 돌아온 예린이는 곧바로 방송을 키고 시청자들과 리듬게임을 했다.

“아와와… 역시 리듬겜은 제 취향은 아닌 거시에오….”

4th ­하와와 :

302 Combo, 280026 (10, 84%)

­리듬겜 오랫동안 한 건 아니잖음

­이 정도도 잘한 거 같은데

“실력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재미가 없는 거시에오….”

가장 낮은 자신의 점수를 바라보며, 점점 리듬게임에 흥미를 잃어가던 예린이였다.

‘지금쯤 다운로드가 다 되었을 텐데….’

[Download : 100%]

‘드디어 다 됐군.’

“일단 리듬게임은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다른 게임으로 2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당.”

­리듬겜 좀만 더 해주시지ㅜㅜ

­아쉽네요….

­하와와 ㅂ2

방송할 게임이 교체된다고 하자, 리듬게임이 보고 싶었던 일부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을 찾기 위해 빠져나갔다.

"이번에 할 게임은 로스트 크로니클이라는 이름의 게임인데요, 한 번 제가 직접 해보는 거시에오!“

게임을 실행한 예린이는 곧바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했다.

“으음….”

바이킹 전사처럼 생긴 인간 종족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종족이 있었다.

“오옹! 고양이다!”

그 중에는 고양이처럼 생긴 수인 종족도 있었는데, 그녀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걸로 해봐야지….”

­떼껄룩!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못 말리게 생겼네ㅋㅋ

“음… 어떻게, 최대한 귀엽게는 안 되나…?”

­그냥 대충하시죠 ㅋㅋㅋㅋㅋㅋ

­님 이러다가 오늘 안에 겜은 가능함?ㅋㅋ

­커마에 진심인 하와와

­캐릭터 커마 장인 ㄷㄷ

한 시간이 넘는 커스터마이징 끝에, 그나마 마음에 드는 외형을 완성시킨 예린이.

“후우! 이 겜 캐릭 만들기도 어렵네….”

드디어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하와와?”

캐릭터가 눈을 뜨는 연출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 건 마차와 꼬질꼬질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었다.

“어디 끌려가나보네요.”

다그닥 거리는 말발굽 소리. 삐걱거리는 수레바퀴 소리. 밧줄에 양손과 상반신이 묶인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는 말을 탄 채, 마차를 호위하는 병사들이 보였다.

[이제야 일어난 모양이군. 자네는 뭐하다가 붙잡혀 온 거지?]

NPC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선택지가 떴다.

●도둑

●사기꾼

●살인마

●무작위 선택

“으음… 뭘로 선택할까요?”

­사기꾼 어떰?

­살인마 ㄱㄱ

­노예 각이다 ㅋㅋ 노예 ㄱㄱ

­근데 이거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뭐가 다름?

­그냥 암거나 선택하고 넘어 가죠

“흐음….”

고민 끝에 도둑을 선택한 예린이.

“도둑고양이 컨셉으로 가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둑 ㅈ냥이 ㅋㅋㅋㅋㅋ

[도둑질이라… 뭘 훔친 거지? 값비싼 보석이라도 훔쳤나? 아니면 뭐, 왕관이라도 훔친 건가? 끌려가서 사형 당하기에는 비교적 낮은 죄라고 보네만….]

“듣고 보니 그러네… 대체 뭘 훔쳤기에 이렇게 붙잡혀가는 거지?”

­그냥 귀족이 가진 물건 중 하나라도 훔치다가 걸려서 붙잡혔겠지

­왕의 속옷이라도 훔쳤나?

­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채팅을 보던 예린이는 웃으며 말했다.

“왕의 속옷이라뇨… 그걸 왜 훔쳐요… 어디에 쓴다고….”

­ㅋㅋ 왕의 속옷 ㅋㅋㅋㅋㅋ

­어디 갖다 파는 곳이 있을 수도 있겠지….

[뭐, 뭘 훔쳤든 간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난 무슨 이유로 붙잡혀 왔을 거 같은가? 궁금하지 않나?]

●궁금하다.

●별로.

“안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은 궁금하다고 해야 좋지 않을까요?”

­별 상관없을 듯?

­저는 안 해봐서 몰라요.

­궁금하다고 안 하면 삐칠 수도.

“음… 일단은 같이 끌려가는 처지니까, 궁금하다고 하면서 친해지는 척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거시에오….”

‘궁금하다’를 선택한 예린이.

[난 영주와 왕의 통치 방식에 불만을 느끼고 반란을 일으켰지만, 보다시피 싸우다 붙잡혀서 끌려가는 중이지. 하지만, 이대로 죽지는 않을 거야. 왜냐면 지금쯤이면 내 동료들이 날 구해주려고 할 테니까.]

NPC의 말이 끝나자마자 함성소리가 들렸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오오옹… 설마 풀려나는 건가?”

혼란스런 와중에, 세 사람이 접근해, 붙잡힌 NPC들과 플레이어를 풀어주기 시작했다.

[어서 무기를 들고 싸워!]

NPC가 플레이어에게 쥐어준 건 단검이었다.

“아니… 저기요! 이걸로 사과 깎아먹으라고 주는 거야? 좀 그럴 듯한 무기를 줘야 싸우지… 이걸로 어떻게 싸우라고오오!!”

­ㅈㄴ 낡아 보이는데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검 투척할 수 있음?

“투척이요? 이게 되나?”

마우스를 조작해보자, 투척 거리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캐릭터가 단검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오… 이게 되네…?”

양측이 서로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을 보고, 예린이는 한 쪽을 도와주기 위해 단검을 던지려고 하는데….

“계속 움직이니까 던져서 잘 맞출 자신이 없네… 아 좀, 가만히 있어 봐요!!!”

­아 ㅋㅋ 님 같으면 가만히 있겠냐고 ㅋㅋㅋㅋ

­이러다가 잘못 던져서 아군 죽이는 거 아님? ㅋㅋ

“그래… 바로 지금!”

단검을 던진 하와와. 그런데 시청자의 말대로 그것은 애꿎은 아군에게로 날아가 꽂혔다.

[으악!]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하와와가….

­ㅋㅋ 이거 실화냐 ㅋㅋㅋ

싸우던 사람이 쓰러지자, 병사는 예린이의 캐릭터를 포착하고 점점 다가왔다.

­ㅋㅋㅋ 팀킬해서 벌 받은 하와와

­앙 기모띠 ㅋㅋ

­이대로 죽는 건가요 ㅋㅋㅋㅋ

“으아앗?!”

예린이는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당황해하다가, 순간적으로 생각난 게 있어 그 병사를 유인했다.

“이, 이러면 될라나?”

싸우고 있는 다른 쪽으로 움직인 예린이는, 그 병사가 자신의 아군을 구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기를 바라고 있었다.

“제발… 제발!!!”

예린이의 간절한 기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병사는 예린이의 계획대로 움직여줬고, 덕분에 그녀는 무기를 찾을 여유가 생겼다.

­ㅋㅋ 이게 된다고? ㅋㅋㅋ

­이걸? ㅋㅋㅋㅋㅋㅋ

­하와와님 똑똑해졌는데? ㅋㅋㅋ

­아니 근데 일대일로 싸우던 사람은 뭔 죄냐 ㅋㅋㅋㅋ

­순식간에 1:2 ㅋㅋㅋㅋㅋ

“어디보자… 제대로 된 무기가….”

예린이는 땅바닥에 쓰러진 사람들 사이로 파묻힌 무기를 꺼내보려고 했지만, 잘 꺼내지지 않았다.

“왜 이렇게 잘 안 꺼내져….”

결국 무기를 얻지 못해, 다른 쪽을 둘러보다가… 아까 자신이 던진 단검으로 쓰러진 사람 쪽으로 가보게 된 예린이.

“그래, 이게 무기지.”

망치를 발견하고, 그걸 줍는데 성공했다.

“쬐송합니당… 제가 잘 쓸게요, 아저씨.”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팀킬로도 모자라 무기까지 뺏어가누 ㅋㅋㅋㅋㅋㅋ

­ㅋㅋ 사탄도 이거 보고 고개를 저을 듯 ㅋㅋㅋㅋㅋ

“않이… 뭐 어때여… 이미 죽은 사람한텐 이런 거 필요 없잖아. 그럴 바에 산 사람이 잘 쓰는 게 낫지. 안 그래요?”

­그건 맞긴 맞지 ㅋㅋㅋ

­킹정 ㅋㅋㅋㅋ

­ㅋㅋ 그래도 팀킬은 좀 ㅋㅋㅋ

이제 무기도 얻었겠다, 성큼성큼 싸우는 쪽으로 향하는 예린이.

방금 싸움에서 이긴 병사 한 명이 예린이를 향해 돌진해왔다.

“드루와! 다 드루와아아아아!!!”

망치를 휘두르는 예린이. 하지만 망치가 무거웠던 탓인지, 아니면 캐릭터가 망치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탓인지… 휘청거리며 망치를 휘둘렀고, 병사는 그걸 가볍게 피하고 있었다.

“으앗?”

병사가 칼을 휘둘러오자, 그걸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맞고 만 그녀의 캐릭터.

“아와와와와….”

피가 순식간에 절반이 깎이자, 예린이는 당황해했다.

­이대로면 죽겠는데? ㅋㅋ

­사망 각 ㅋㅋㅋ

“이 망치를 보고도 두렵지가 않아? 어서 물러나! 훠이! 훠이!”

망치를 힘겹게 휘두르며 위협해보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이 NPC에게는 씨알도 먹히질 않았고.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고, 그녀의 상반신을 한 쪽으로 움직이면서까지 혼신을 다한 컨트롤로 운 좋게 병사의 일격을 피해냈다.

­아슬아슬했네 ㅋㅋ

­다른 무기를 얻던지, 아니면 아까처럼 유인을 해보죠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이 분 방송하시는 분이었네?

후원 알림이 울리자, 그녀의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아, 안돼에에엣!!!”

또 다시 들어오는 병사의 일격에 당하고 만 예린이의 캐릭터는 바닥에 쓰러지며 게임 오버가 되었다.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당… 노가다크로니클님….”

힘이 빠진 예린이는 책상 위로 엎드렸다.

“원래 이 겜 이렇게나 힘든 겜인가요….”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어려워 보이긴 하네 ㅋㅋㅋ 아니, 하와와가 해서 어려운 건가? ㅋㅋ

[노가다크로니클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힘든 겜이긴 함ㅋㅋㅋ 튜토리얼도 좀 어렵고. 근데 적응하면 재밌긴 한데, 아직 할 게 별로 없어요.

“일단 다시 리트라이 해보고, 안 되면 좀 생각해볼게요. 이 게임 계속 해볼 건지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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