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64화 (64/100)

〈 64화 〉 하와와 64화

* * *

64.

강화 버튼을 누른 직후, 신유희는 재빨리 메모장을 켜서 강화 창을 가리고, 음소거를 했다.

­ㅋㅋㅋㅋ 이걸 가리네

­대리 강화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ㅋㅋㅋ

­가려놓으니까 괜히 설렘ㅋㅋㅋ

­떴음? ㅋㅋ

­계정 주인 분 심장 쫄깃하겠다 ㅋㅋㅋㅋ

“떤냐?! 떴어?!!”

메모장의 크기를 서서히 줄여가면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신유희.

그 사이, 게임 채팅창에서는….

­아… 까비 ㅋㅋㅋㅋㅋ

­어휴ㅜㅜ

­그냥 13강에서 냅두지 ㅋ

­ㅋㅋㅋ 이걸 ㅋㅋㅋ

­역시 14는 힘들어 ㅋㅋ

­부럽다….

어느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강화 결과에 대해서 까발리는 채팅들이 눈에 보여서 신유희는 이렇게 말했다.

“아, 진짜! 여러분 스포 자제 좀 해주세요. 안 그래도 채팅창에 강화 결과 출력 안 되게 하려고 설정까지 따로 했었는데, 님들이 스포해버리면 긴장감이 없잖아요!!!”

­ㅁㅇ

­미안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스포성 발언은 ‘ㄹㅇ ㅋㅋ’ 만 치세요. 알았죠?”

­ㄹㅇ ㅋㅋ

­ㅇㅋ

“이번 건 스포한 분들이 계시니까, 바로 결과를 까보도록 할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개된 강화 상황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띄웠다고? ㅋㅋㅋ

­이거 밀봉해서 팔면 얼마냐?ㅋㅋ

­ㅈㄴ 부럽다 진짜….

­14강은 전체 서버에서 몇 안 될 텐데….

“자! 이렇게 시청자 분의 소중한 무기를 14강까지 띄우면서! 200만원을 가져갑니다!”

­ㅁㅊ 어캐했누? ㅋㅋㅋㅋㅋㅋ

­저거 팔면 현금 400만이 넘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나 비쌈?

­와… 내 무기는 11강에서도 터졌는데… 배아프네….

­예린이 오늘 계탔네 ㅋㅋㅋㅋ

­ㅋㅋ 이걸 띄우네 ㅋㅋㅋㅋ

­현금 400은 약과임. 집판검이 더 비쌈 ㅋㅋ

계정 주인은 멍하니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다가, 뒤이어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저기, 계정 주인님! 뭐하세요?! 미션 성공했는데 돈 안 주시나요? 안 주시면 이거 바로 강화기 속으로 넣겠습니다!”

[제발14강 님, 별풍 200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서 잠시 멍 때리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와와~ 제발14강니이임! 별풍 2만 개 감쟈합니다아앙!! 오해해서 째성해요! 그냥 미션만 걸고 도망치신 줄 아라써요!”

[제발14강 님, 별풍 5000개 후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여기까지 내다본 신이었으나, 이미 알고 있다는 걸 드러내지 않고, 깜짝 놀란 뉘앙스로 말을 꺼냈다.

“아이구우우우! 14강니이임! 보너스 안 주셔도 되는데에에에엥! 히히힛! 캄사합니다아앙!!”

예린이의 말과 행동이 달라 보이자, 한 시청자가 후원을 날리며, 메시지를 보냈다.

[별하와와창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 님 말하고 행동이 다른데요? ㅋㅋㅋ 끝까지 거절하지는 않으시는 걸 보니, 역시 몸은 솔직하시네요.

이에, 신유희는 당당하게 말했다.

“거절하기엔 너무나 많은 돈이라서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여기 시청자 분들 중에 혹시 돈 안 좋아하시는 분?”

­없을 듯

­머니는 사랑입니다!

­돈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님? ㅋㅋㅋㅋ

­ㅋㅋ 너무 당연한 걸 물어 보시네 ㅋ

대부분 돈이 좋다는 의견으로 쏠리자, 신유희는 이어서 말했다.

“혹시라도 돈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했는데… 역시나 네요. 자, 보세요!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왜냐?”

그녀는 별풍 2만 개 후원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출력했다.

“돈이면 거의 모든 게 다 되니까요. 스트리머에게 미션을 걸 수도 있고! 맛있는 걸 사먹을 수도 있고! 좋은 집에서 살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끝까지 마다하지는 않은 거에요!”

­확실히 돈 있으면 살기 편하긴 하지 ㅋㅋㅋ

­ㅇㅈ

[별하와와창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 아ㅋㅋ 드립이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니까 좀 노잼이네 ㅋㅋ

“후원 감사하구요. 저도 진지하게 받은 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단지, 제가 돈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후원이 없었다면, 저는 이 시간에 방송을 못하고 일하러 갔을 테니까… 방송 유지를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하단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방송 후원만으론 아무래도 힘들긴 해ㅋㅋ

­이 분 그래도 요즘엔 한 달에 이 백 정도는 벌지 않음?

­벌써 그만큼 벌음?

채팅창의 분위기가 예린이의 수입이 궁금하다는 쪽으로 굳혀지기 전에, 신유희는 뉴튜브에 있는 배경음 하나를 틀면서 말을 꺼냈다.

“아와와와… 수입에 대해서는 나중에 찬찬히 말씀드리는 거시에오! 일단은 대리 강화 컨텐츠도 끝났고, 이 게임엔 볼 일이 없으니 끄고 다른 게임을 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그녀에게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노가다박씨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혹시 제 계정도 대리 강화 해주실 수 있나요? 원하는 강화단계까지 도달하면 별풍 5천 개 쏘겠습니다.

‘흐음….’

유희는 원래 다른 게임을 할 생각이었으나, 대리 강화로 미션을 거는 시청자들이 아직 있다면 계속 받아들이면서 예린이의 비어가는 통장에 돈을 채울 생각은 있었다.

“노가다박씨님~ 별풍 100개 캄사합니당! 가능은 한데, 몇 강까지 해드리면 될까여?”

[노가다박씨 님, 별풍 5개 후원 감사합니다!] ­12강이면 됩니다. 12강 성공 시 별풍 5천 개 쏠게요.

­12강 할 만 할 듯? ㅋㅋㅋ

­14강이나 12강이나 나한텐 둘 다 힘든데….

­에이, 14강도 성공시킨 하와와 클라스가 어디 가겠음? ㅋㅋ

“후원 감사하구요, 그렇다면 제가 12강 도전 해볼게요. 귓속말로 까톡 아이디 알려드렸으니 친구추가 후 1:1 대화 걸어주세요.”

그렇게, 또 다른 시청자는 유희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잠시, 시청자 분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되니까 화면 조정 좀 할게요.”

화면을 채팅 모드로 쓰기 위해 만들어뒀던 화면으로 바꾸면서, 그녀는 시청자의 아이디로 게임에 로그인 했다.

인벤토리 창을 열고,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는 등의 몇 가지를 둘러 본 신유희.

미션을 신청한 시청자와 까톡을 몇 마디 주고받은 후, 또다시 화면을 조정하여 게임이 보이도록 했다.

“자, 이번에는 방금 미션을 걸어주셨던 노가다박씨 님의 계정에 있는 무기를 강화해보겠습니다. 일단 준비하신 자금만 3억인데, 이걸 여기 있는 대검을 12강 띄워달라는 말씀이시죠?”

[노가다박씨 님, 별풍 5개 후원 감사합니다!] ­네. 다 쓰셔도 좋으니 12강 꼭 좀 띄워주십시오!

“후원 감사합니다. 지금 무기 상태가 11강이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

시청자의 무기를 강화기 위에 넣고 돌리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이걸 한 방에 12를 띄운다면?”

요동치는 강화기. 그리고….

“…….”

조용해진 신유희.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

­한 방에 될 리가 없지 ㅋㅋㅋㅋ

“하….”

짧게 한숨을 쉬던 그녀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 ㅋㅋㅋㅋ

­게임하다 정신 나간 하와와쨩….

­아까부터 강화만 하다보니 미치신 듯 ㅋㅋㅋㅋㅋ

­정신 나갈 거 같은 예린이

“아하하하하… 오히려 좋아! 이 실패가 12강을 향한 제물이 될 거고, 다음 시도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미친듯이 강화를 시도하는 신유희.

­광기 어린 하와와 ㄷㄷ

­??? ㅋㅋㅋ

­ㅋㅋ 뭔가 약 파시는 거 같은데

[점심나간하와와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눈나 그거 맞아요?

빠르게 11강까지 복구한 그녀가 자신 있는 목소리로 시청자의 후원에 답했다.

“맞는지 안 맞는지는 이걸 보세요.”

그렇게 강화를 시도했지만.

­ㅋㅋ 아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 예린이 울상 짓고 있는 거 봐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또 다시 0부터 강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럼 그렇지 ㅋㅋㅋㅋ

­12강도 이렇게 안 되는데, 아까 14강 성공한 건 진짜 운이었네

­아직 돈은 많이 있는데, 12강 만들려면 충분할 거 같지는 않아 보임 ㅋㅋㅋㅋ

[점심나간하와와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0으로 회귀한 거 잘 봤습니다 눈나!

“그… 이건 제가 원하던 그림은 아니었는데… 흠흠….”

마우스를 톡톡 건드리다가, 강화 창을 닫고 다시 열었다.

“자. 여러분!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더도 말고 삼 세 판이라고.”

또 다시 강화를 시도해보는 신유희.

“야! 잠깐만! 이거 뭐냐?!”

이번엔 10강마저 잘 붙지를 않았다.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돈 빨리는 거 봐라 ㅋㅋ

­이번엔 10강도 못 가네 ㅋㅋㅋ

­이거 오늘 안에는 12강 할 수 있는 거임? ㅋㅋㅋㅋ

­무한 반복 실화임? ㅋㅋㅋ

10강을 시도할 때마다 실패를 해서 미끄러지길 일곱 번을 반복하자, 그녀는 분노를 터트렸다.

“아니, 미친… 이거 강화 버근가? 왜 이래?”

[항아리파이터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님 아까 14강 성공하신 분 맞음? ㅋㅋ 10강도 못하는 걸 보니 아닌 거 같은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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