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60화 (60/100)

〈 60화 〉 하와와 60화

* * *

60.

예린이가 신의 게임 실력을 보고 감탄하는 사이, 후원이 하나 들어왔다.

[겜못하는스트리머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하와와님 FPS 겜 잘하심?

“하와와~ 겜못하는스트리머님, 별풍 100개 후원 캄사합니당! FPS 게임이요? 글쎄요… 해본 적은 있어도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녀의 반응에 채팅창은 더욱 더 시끌벅적했다.

­여자가 총 쏘는 겜을 한다고?

­외모만 보면 단풍잎스토리나 그랜절체이스 이런 아기자기한 겜 잘 할 거 같은데 ㅋㅋ

­총 쏘는 겜 할 수도 있지 ㅋㅋ 선입견 ㄴㄴ

­사촌 누나 쓰뻬셜포스하는 거 본 적은 있는데 ㅋㅋㅋ

­여자가 FPS 게임하는 건 희귀한 케이스긴 하지

­보통은 옷 입히기 겜 같은 거 잘 하지 않나? ㅋㅋ

­하와와가 초등학생이냐? ㅋㅋㅋ

­그래도 얘 얼굴만 보면 fps 겜이 연상되지는 않음ㅋ

­ㄹㅇ ㅋㅋ

예린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던 신유희로서는, 채팅창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미션이 걸릴 때가 되었거늘….’

[겜못하는스트리머 님, 별풍 20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혹시 시참 가능하신가요? 저랑 킹든갓택이라는 FPS 겜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이렇게 들어와야지!’

신은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앗?! 겜못하는스트리머님, 별풍 2천개 후원 감사합니다앙!!! 시참 얼마든지 해드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앙!”

­시참하고 싶다ㅜㅜ

­나두ㅠㅜ

­난 하와와 저격하러 감ㅋㅋ

­저도 시참 가능한가요?

게임을 설치하던 신은, 시청자들의 채팅을 보고.

“아, 그러면 오래간만에 시참을 거하게 열어볼까요?”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시청자 내전 ㄱㄱ

“그런데 여러분들을 끼기 전에, 먼저 별풍 쏴주신 분께도 여쭤봐야겠는데… 겜못하는스트리머님, 다른 시청자분들과도 몇 판 정도는 시참 괜찮겠죠? 이후에는 둘이서만 겜하게 해드릴 테니까.”

시참도 시참이지만, 별풍을 쐈던 당사자에게 이걸 물어보고 결정을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기에 신은 이렇게 행동했고.

[겜못하는스트리머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가능.

쿨한 승낙 메시지가 들어오자.

“겜못하는스트리머님, 얼음처럼 시원한 승낙 감사합니당! 여러분! 여러분은 이 분께 어서 감사하다고 해주세요! 이 분 덕분에 오래간만에 시참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거니까!”

­ㄱㅅ

­고마워요, 겜스머님!

­아가리또!

“풉… 아가리또는 뭐야….”

신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까톡을 전송했다.

이윽고, 예린이에게 까톡이 날아왔다.

[자네도 한 판 할 텐가?]

잠시 후, 예린이의 답장이 도착했다.

[아니. 그냥 난 방송 보면서 지켜보고 있을래.]

잠시 카메라를 보던 신유희.

“여러분. 잠시 친구랑 까톡 좀 할게요.”

그 후에 예린이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데에 집중했다.

[그럼 주식 차트 한 번 살펴보게나. 투자할 만한 주식이 더 있는지 말일세.]

[오늘 장날 아니잖아?]

[그래도 한 번 알아보게나.]

[내가 차트 보는 눈이 없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그렇다고 두 달이란 시간을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게다가, 자네 혼자서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는 스스로 판단할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될 것 같아서 이리 말하는 걸세.]

“흐음….”

옳은 말이라서 까톡을 통해 반박을 할 수 없었던 예린이의 손가락은 멈춰있었다.

[처음엔 연습이라 생각하고 움직여보게나.

혹여, 남은 돈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나… 그런 고민에 빠진 것인가? 그거라면 걱정 말게나. 그렇게 되더라도 다시 돈을 따게는 도와줄 테니.]

“으으음….”

신유희가 자신의 생각을 단번에 꿰뚫었기에, 긴 침음을 흘리다가 손가락을 놀렸다.

[뭐 그렇게까지 해준다면야 별 걱정은 없겠지만… 그보다 더 망설였던 건, 돈 잃고 나면 빡쳐서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잘 게 분명하니까 다른 건 건들지도 않은 거거든?]

[자네 심정도 이해는 하네만, 사람은 무릇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더 많이 배워가는 것일세. 수업료라고 치고, 차트 공부에 돈을 투자해보게나.]

[수업료가 너무 비싼 감이 없진 않은데… 어쨌든, 알았으니까 방송이나 집중하셔.]

[알겠네.]

“후우….”

긴 한숨을 내쉰 예린이는, 실행중인 롤을 꺼두고 여러 주식 차트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드디어 게임이 설치가 다 됐으니 실행시켜볼게요. 방제는 하와와로 할 거고, 비번은 1231로 할 거니까 잘 찾아와주세요! 아, 그리고 겜못하는스트리머님, 닉네임 좀 알려주세요!”

[겜못하는스트리머 님, 별풍 10개 후원 감사합니다!] ­닉네임은 준위는진짜있다 입니다.

­닉네임 독특하네 ㅋㅋㅋ

­그래도 걸그룹 이름은 아니네ㅋ

­소위, 중위, 대위는 들어봤는데 준위는 뭐임?

­준위 그거 아님? 소위 이전 계급

­ㅋㅋㅋ ㅁㅊ

­그런가? 그래서 준장 다음이 소장인가?

­그 말 ㄹㅇ임? ㅋㅋ

신유희는 시청자들의 채팅에서 벌어지는 논란의 답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직접 언급할 필요성은 못 느꼈기에 일단은 넘어갔다.

“자… 벌써 여섯 명이 들어왔네요. 하와와~ 안녕하새오! 방가워요!”

­박하사탕사줘 : 하와와 ㅎㅇ

­군필여대생하와와 : 와 ㅁㅊ 계급 소장 실화냐? ㅋㅋㅋㅋ 밥 먹고 총만 쏜 거임? ㅋㅋ

­짭무새 : 님 짭 아니면 손 좀 흔들어주셈.

­sins1016 : ㅎㅇㅇ

신유희는 게임 내의 채팅을 확인하면서 리액션을 취했다.

“손 흔드는 거 보이시나요? 짭 아닙니다! 그리고 밥만 먹고 이 겜만 한 건 아니에요. 2006년부터 이 겜을 했으니까 꾸준히만 해도 누구나 이 계급까진 찍을 수 있어요.”

­짭무새 : ㅋㅋ 진짜네

­감자처먹어 : 와… 예리니 눈나 나보다도 계급이 높네….

방 인원은 어느 새 정원인 16명이 꽉 찼다.

“폭파미션으로 하고, 맵은 B보급창고로 할게요. 다른 거 하고 싶으신 분은 없죠?”

­sins1016 : 맘대로

­엄호사격전문 : 없는 듯

­준위는진짜있다 : 하와와님 저랑 같이 팀 하시죠 ㅎ

“일단은 겜못하는스트리머님 말씀대로 팀을 바꾸고 진행을 해볼게요. 곧 시작할 테니, 다들 준비 눌러주세요.”

신유희가 세팅을 하는 사이에 시청자들이 다들 준비를 마치자, 곧바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전체]박하사탕박하사 : 어디 하와와 실력 좀 볼까? ㅎ

­[전체]엄호사격전문 : 하와와는 내 꺼임. 건들지 마셈ㅋㅋㅋ

신유희의 계급은 게임을 오래 하면 찍을 수는 있었던 계급이기도 했고, 시청자들은 그녀의 실력을 몰랐기에 상대방 몇몇은 채팅으로 도발부터 하고 있었다.

­[팀]짭무새 : 하와와님 스나 드셨네? B롱 가능?

B롱은 기다란 길목이 있는 지점을 의미했다.

신유희가 속한 팀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방어 측이었기에, C4를 설치할 장소와 최단 거리로 연결된 B롱을 지켜야만 했다.

­[팀]asdfegg : 한 번 맡아볼게요.

­[팀]짭무새 : ㅇㅋ

­[팀]준위는진짜있다 : 기대할게요

­[팀]yesyes : 두 명만 더 B롱 맡아주시고, 나머진 A루트 ㄱㄱ

참고로, 예린이는 이 게임의 아이디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계급이 너무 낮았기에 신유희는 자신의 아이디인 asdfegg 로 게임에 임했다.

다들 눈치껏 자리를 잡아갔고, 한동안 조용했다가 총성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었다.

­[팀]yesyes : 아니 ㅅㅂ 이게 왜 죽음?

­[팀]짭무새 : ㅁㅊ ㅋㅋㅋㅋ

순식간에 8명이던 팀원이 4명으로 확 줄어버리면서, A루트의 공백이 생겨났고.

­[팀]공스나 : 스나 ㅈㄴ 어렵네

이어서, 신유희의 옆에 있던 저격수 한 명이 상대 저격수에 의해 머리가 꿰뚫렸다.

3:6의 절망적인 상황.

그런데 신유희는 곧바로 뛰어난 반응속도를 선보이며, 팀원을 잡은 상대방을 저격하는데 성공했고.

­[전체]엄호사격전문 : 반속 무엇?

그녀를 노리던 다른 저격수들도 연이어서 신의 총알에 꿰뚫리며, 상황은 3:3으로 풀리면서 게임이 할 만해졌다.

­[전체]군필여대생하와와 : ㅋㅋㅋ 방금 그거 어캐 했누? ㅋㅋ

­[전체]노뎃스나 : ㅁㅊ 패줌 실화임? ㅋㅋㅋㅋㅋㅋ

­[팀]짭무새 : 설마 이걸 이기나?

­[팀]asdfegg : 한 분만 A루트 확인해주셈

­[팀]준위는진짜있다 : 제가 감

상대방이 고개를 내밀지 않아, 총성이 잠시 멎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적막 속에서, 신유희의 팀원이 A루트를 살펴보러 갔다가….

­[팀]준위는진짜있다 : 엌ㅋㅋ

팀원이 바로 잘리면서, 순식간에 반대편에서 적들이 들이닥쳤다.

미처 적들을 확인하지 못했던 나머지 팀원이 빗발치는 총알세례에 쓰러졌다.

­[전체]엄호사격전문 : 혼자 남았으니까 빨리 밀어!

그 사이… 엄폐물 사이에 몸을 숨긴 신유희는 그들이 총을 장전하면서 무작정 돌격해오자, 윈체스터로 한 사람의 헤드를 명중시켜 머릿수를 하나 줄였다.

­[전체]박하사탕사줘 : 와… ㅈㄴ 잘하는데?

신유희에게 당한 시청자가 감탄을 내뱉는 사이, 또 다른 시청자가 그녀의 총알로 인해 바닥에 누워버렸다.

­게임이 쉬운 거임, 아니면 하와와가 잘하는 거임? 이 겜 안 해봐서 모르는데 누가 말 좀 ㅎ

­이 게임이 FPS 겜 중에선 쉬운 편에 속하기는 한데, 그래도 이 정도면 그냥 프로급이라 보면 됨. 다른 FPS 겜 해도 잘할 정도의 반응속도와 명중률임.

­그냥 ㅈㄴ 잘한다 ㅋㅋㅋㅋ

방송 채팅에서도 처음엔 별 기대 없이 봤던 시청자들 대부분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

하지만 아직 한 명이 남아있어서 긴장을 풀지 않고, 게임에 집중하는 신유희였다.

“후우우….”

그리고 그 옆에서는 주식 차트를 계속 쳐다보면서도 갈피를 못 잡아, 한숨만 쉬는 예린이가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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