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 하와와 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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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ㅋㅋㅋㅋ 얼마나 아팠으면 ㅋㅋ
이래서 뽀켓몬이 무섭습니다, 여러분 ㅋㅋ
ㅋㅋ 그거 야구공처럼 던지면 아프긴 함 ㅋㅋㅋ
[가즈아띠 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합니다!] 픽까츄는 꼬리로 몬스터볼을 마구 쳐 내던데, 하와와 친척 분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와와~ 가즈아띠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한 거시에오! 재밌는 발상이로군요!”
“난 진짜 픽까츄가 아닐세!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나!”
신에게서 하루 종일 빨간 공에 계속 시달렸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방송에서도 이런 말들을 꺼내는 걸 보면, 잼민이들에게 어지간히 당했던 모양이다.
다른 몬스터였으면 덜 심했겠지만, 하필이면 가장 인기 있는 픽까츄 탈을 써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최재민 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합니다!] 아ㅋㅋ 상대가 픽까츄인데 몬스터볼이 마려운 건 킹정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고건 맞지….
“하와와~ 최재민님, 별풍 50개 후원 캄사한 거시에오오~! 아이들이 픽까츄를 너무나도 포획하고 싶었나 봐요!”
이에 신유희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걘 가상 속의 몬스터지만, 난 사람일세, 사람! 어찌 인간에게 공을 던져서 포획하려고 하는 겐가?!”
“어쩔 수 없잖아. 하필이면 픽까츄를 맡았으니까….”
“으으… 앞으로 이틀을 어떻게 버티란 말이더냐!”
울상을 지으며 투덜거리는 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음… 그래도 월요일까지니까, 내일만 어떻게든 버티면 되지 않을까?”
“자네가 그걸 맞아보지 않아서 이리 쉽게 말하는 걸세! 자네도 한 번 맞아봐야 하네!”
장난감 몬스터볼을 한 번 본 적은 있는데, 어느 정도 단단하고 잘 부서지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서 그런지, 맞으면 아프게 생겼긴 했다.
물론 신처럼 몬스터볼을 맞아본 적은 없지만, 야구공에 얼굴을 맞아본 적은 있었다.
“얌마! 누군 몬스터볼에 안 맞아본 줄 알아?! 난 친구 놈이 던진 야구공에도 맞아봤어!”
[Dtivja 님, 별풍 300개 후원 감사합니다!] ㄷㄷ 야구공 어디에 맞았음?
지금 이 모습으로 얼굴에 맞았었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괜히 피곤해질 테니, 다른 곳에 맞았다고 하는 게 편할 거 같았다.
“하와와~ Dtivja님, 별풍 300개 후원 캄사한 거시에오! 배에 맞았던 적이 있어요.”
저러언….
명치랑 가까이 맞은 건가?
ㅈㄴ 아프긴 했겠네
난 턱에 맞아서 병원 실려 간 적 있었음
“으….”
신은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카메라를 보며 참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 과거사를 말하고 싶었으나, 방송 때문에 참고 있는 거겠지.
“내일까지만 어떻게든 참아보자. 응? 아르바이트 끝나면 맛있는 거 사줄게. 어때?”
“맛있는 거 아무거나 다 되느냐?”
“그럼.”
“그렇다면….”
신은 한 손으로 턱을 괴면서 잠시 고민을 하더니.
“간짜장과 탕수육이 먹고 싶구나.”
ㅋㅋㅋㅋ 하와와 친척이 저 메뉴를 말하니까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
아 오늘 짜장 먹고 싶어서 시키려다가, 다이어트 때문에 그래도 참았는데 ㅜㅜ
난 식사 맛있게 했는데도 탕수육 먹고 싶어짐 ㅋㅋ
랍스타 같은 거창한 요리를 말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녀석은 소박한 바람을 말했다.
“정말 그거면 되는 거야? 비싸거나 고급 진 요리는 많잖아?”
“내겐 그 정도면 충분하다네. 어차피 비싼 음식 많이 먹어봐서 맛이 어떤지는 잘 알고. 그리고 요즘엔 싼 게 비지떡만 있는 게 아니라, 비싼 것도 비지떡이 많다네. 그건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하긴 그렇지.
간에 기별도 안 갈 음식 12종을 30만 이상에 팔아 재끼는 음식점은 심심찮게 보이니까.
“왜, 자릿세만 100만 이상 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에 보내주려고 하였는가?”
“그럴 여유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어.”
단호박 하와와 ㅋㅋㅋ
“이거 섭섭하구먼… 하지만 실제로도 자네는 여유가 없으니 그리 말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알바뛰는하와와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아까 말했던 알바 썰 좀 계속 들려주셈
“하와와~ 알바뛰는하와와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한 거시에오!
알바 썰은 거의 다 풀어서 이제 말씀드릴 게 별로 없기는 하지만… 굳이 얘기를 해드리자면, 가끔씩 제 탈을 벗기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신을 업고 놀아달라는 애들도 있었고. 저에게 쇼핑 카트 좀 옮겨달라고 했던 손님도 계셨네요.”
탈을 왜 벗기려고 한 거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제 얼굴이 궁금해서 탈을 벗기려고 했던 거겠죠.”
하와와쨩, 고생 많았어.
쇼핑 카트 옮겨달라는 건 레전드네 ㅋㅋㅋ
별의 별 손님이 참 많아 ㅋㅋ
어휴 ㅋㅋㅋ
“아, 참. 어떤 애가 말했던 게 인상 깊었는데… 놀아달라고 말하니까 제가 양 팔로 X자를 만들면서 고개를 내저었어요. 왜냐면 그 때 제가 너무 지쳐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애가 하는 말이, ‘노는 게 제일 좋다면서, 왜 나랑 안 놀아주는 거야?’라면서 따지던 애가 있어서 웃음이 피식 나올 정도로 어이가 없긴 했어요.”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ㅈㄴ 당돌하네 ㅋㅋㅋㅋㅋ
그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긴 함 ㅋㅋㅋㅋ
말하는 거 진짜 웃기긴 하네 ㅋ
[알바뛰는하와와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옆에 있는 친척도 썰 들려주기 가능함?
“하와와~ 알바뛰는하와와님, 별풍 100개 추가 후원 캄사합니다앙! 옆에 있는 친척 썰 듣고 싶으신가요?”
“나도 별로 들려줄 건 없네만, 어떤 녀석이 내 뒤통수를 때리고 도망치기에 분노의 추격전을 했던 적은 있다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헥헥 거리며 지쳤기에 범인을 잡진 못했지만 말일세.”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재밌었겠네 ㅋㅋㅋㅋㅋ
[지루하마 님, 별풍 50개 후원 감사합니다!] 그럴 땐 전광석화로 쫓아가셨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광석화 ㅁㅊ ㅋㅋㅋㅋ
“…다시 말하네만, 나는 진짜 픽까츄가 아닐세. 단지, 픽까츄 탈을 쓴 사람일 뿐이라네. 그러니, 어떻게 전광석화를 쓸 수 있단 말인가?”
사실은 신이니까, 만화 속의 전광석화라는 기술 정도는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보여줬다간, 일이 더 크게 벌여질 게 분명했기에 보여줄 수는 없었다고 보았다. 그러니 저렇게 둘러대는 거겠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배구공을 가져와서 내게 말하길, 사람들이 지나가는 넓은 복도에서 배구 시합을 하자고 하더군.”
ㅋㅋㅋ 배구공 가져와서 탈 쓴 사람에게 배구하자는 ㅁㅊ놈은 첨 보네
그거 컨셉충 아님? ㅋㅋㅋ 왜, 그 픽까츄끼리 배구하는 겜 있잖음 ㅋㅋㅋㅋㅋㅋ
“픽까츄끼리 배구하는 게임은 알고 있긴 하네만, 그렇다고 사람 vs 픽까츄라는 구도로 배구 매치 업을, 그것도 마트 내부에서 하려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난 인형 탈 알바라는 임시 직책이 있는데다가, 행여나 그걸 했다가 지나가던 사람이 배구공에 맞아 다치면 어쩌기라도 하려는지 원… 어쨌든 그건 하지 않겠다고 의사표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는 지었네.”
거부하는 선에서 끝난 거면, 상대도 진심은 아니었을 듯 ㅋㅋ
그걸 진심으로 신청하면 ㅁㅊ놈이지 진짜 ㅋㅋㅋㅋㅋ
진짜 컨셉충 도랐네 ㅋㅋㅋ
“또 어떤 애는 내 몸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왜 100만 볼트가 안 나오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였네.”
겪은 일 중에선 그나마 무난하네
ㄹㅇ ㅋㅋ
“실제로 전기를 내뿜을 수는 없으니까, 그 대신 나는 한 바퀴 빙글 돌아서, 꼬리로 녀석의 몸을 쳐줬네. 그러자 그 애가 내 행동에 재밌던지 웃으면서 지나가더군.”
이제 슬슬 방송을 꺼야했다. 벌써 밤 10시가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이 카메라를 보며, 말을 하는 사이에 시청자 수를 살펴봤다.
방송을 켰을 때는 실시간 시청자 수가 300으로 표기 되었지만, 지금은 800명이 넘게 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더 오래 방송을 한다면 1000명을 넘길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들긴 했으나, 내일도 인형 탈 알바를 뛰러 가야 됐기에, 일찍 자야 했다.
“하와와~ 여러분 오늘도 방송 찾아와주셔서 캄사합니당! 아쉽지만 여기서 방종해야 될 거 같아요! 저희는 내일도 알바를 뛰러 가야 되서 일찍 자야 되거든요….”
잠깐이라도 방송 켜줘서 고마워!
잘 자, 하와와!
내일도 고생하시길
예린이 눈나, 알바 잘 다녀와요!
하와와 ㅂ2
“여러분들도 잘 자는 거시에오오! 모두 빠잉~!”
그렇게 방송은 종료되었고.
“우리도 빨리 자자.”
“알겠네.”
잠잘 준비를 하고, 불을 끈 후 나란히 누웠다.
“그나저나 유희야.”
“음?”
“너 잠꼬대 한 번 고약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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