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하와와 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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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가즈아띠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볼게요!
힘내셈!
파이팅!
“하와와~ 가즈아띠님, 별풍 100개 후원 캄사합니당! 그렇다고 너무 억지로 공부하지는 마세요. 흥미가 있어야 공부 효율도 올라가는 거니까요!”
나는 공부를 극도로 싫어했다. 처음엔 싫어하지는 않았는데, 다니고 싶지 않았던 학원을 억지로 다녀서 공부가 싫어졌다.
머리가 똑똑하지도, 그렇다고 노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고등학생 때 문학, 국사, 세계사 점수는 항상 90점대를 유지했는데, 그 이유는 예습과 복습이었던 것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공부를 싫어했다. 그런데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내 방식대로 특이하게 공부했으니까.
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그게 사람의 이야기든, 역사 이야기든, 소설 내용이든… 이야기가 재밌어서 좋아했다.
그런 내게 있어서 문학은 이야기 덩어리였다.
따분한 시를 제외한다면, 고전소설이든 현대소설이든 수필이든 내게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야자 시간 때, 현대 소설 속 주인공을 같은 반의 웃긴 녀석과 바꿔치기해서 패러디물을 써본 적이 많았다.
국사와 세계사는 그 당시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던 선생님이 계셨다.
그 분 덕분에 국사와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야자 시간 때마다 그 이야기를 다시 회상하며 공부를 했던 터라 90점 이상 맞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공부든, 게임이든, 뭐든 간에 결국은 ‘흥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게 효율이 더 높은 법이니까.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이며, 과학이다.
시청자에게, 흥미가 있어야 효율이 올라가는 거라고 말한 이유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공부하라’는 말은, 나 또한 공부를 싫어했기에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했다.
이 자유로운 사고방식 때문에,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그 결과로 노가다를 하게 되었고, 나중에 한강에 뛰어 들게 되었지. 그리고 지금은….
“하와와~ 다음 고민거리를 보러 가는 거시에오오!”
이런 낯 뜨거운 언행도, 얼굴에 철판 깐 것처럼 말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역시 공부는 억지로라도 했어야 되는 걸까…?
[저는 올해 고1인데, 개인사정으로 기존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친척이 있는 미국 텍사스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7월 말경에 9학년으로 입학을 하는데, 제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제가 거기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네요.
그리고 이제는 300달러로 생활비가 한정되어 있어서 고민이 많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노트북을 나누어 주는데 그 노트북에서는 한글이 안쳐 지겠죠?]
착잡한 고민이네….
같은 한국 사람끼리도 말이 안 통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외국으로 가는 거면 ㅈㄴ 갑갑하긴 하겠네.
그냥 미국 안 가면 안 됨?
부모님께서 자식 공부만 보고 유학 보내는 거면 좀 에반데….
미국으로 유학이라….
“저는 국내의 다른 지역으로 가서 적응하는 것도 힘들던데, 언어와 문화 자체가 다른 국가로 간다는 게 걱정이 되네요. 저였어도 고민이 많았을 거 같아요.”
이 말을 남기며, 인터넷으로 노트북의 한/영 전환에 대해 검색 해봤다.
“일단은 외국 노트북으로 한글 타자를 치는 방법에 대해서 여쭤보셨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여러 방법이 있네요.
그 중 대표적인 게 ‘키보드 레이아웃 변경을 통한 한/영 전환’ 입니다.
제가 지금 ‘외국 노트북 한글 입력’이라고 검색을 해서 찾은 방법인데, 이외에도 다른 방법들이 많이 뜨네요. 제가 검색한 대로 입력해서, 지급받은 노트북에 맞는 해답을 찾으시면 될 거 같아요.“
개인사정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Dtivja 님, 분명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닐 거에요.
게다가 생활비가 300달러로 한정되시는 것도,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드실 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저였어도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하시다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게 되고, 건강 면에서도 좋지는 않을 거에요. 제가 그랬었으니까.
사실 이 고민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Dtivja 님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시리라 믿겠습니다.
뭐든지 처음은 힘든 법입니다. 그 곳에 가셔도 주눅 들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랄게요.
어딜 가시든지 어깨 쫙 펴시고, 당당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해결책은 이런 응원뿐이라 죄송하네요.“
진짜 답을 주기가 애매한 고민이긴 했음. 이게 최선일 듯.
힘내세요!
나였으면 유학 가고 싶지 않다고 떼썼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적응 잘 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Dtivja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하와와님 말씀 감사합니다ㅜㅜ 힘내볼게요!
“Dtivja 님, 별풍 100개 후원 캄사합니당! 무리해서 후원해주시진 말아주세요. 그리고 저랑 방금 응원해주신 시청자 분들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다음 고민으로 넘어가보았다.
[진지하게 고민이 있는데 들어주세요. 디코 음성 채팅으로 고민 들어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닉네임이 어디보자… 대전귀요미 씨, 지금 계신가요? 계시면 디코 귓속말 남겨주세요.”
대전 귀요미래 ㅋㅋㅋㅋㅋㅋㅋ
난 충남 피바라기인데 ㅋㅋ
니가 피바라기면, 난 경주 유령검이다 ㅋㅋ
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
채팅 상태 무엇 ㅋㅋㅋㅋㅋ
채팅 내용이 웃겨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던 중에, 디코 귓속말이 날아왔다.
지금 있습니다. 음성 채팅으로 넘어가께여!
곧이어 음성 채팅 연결 음이 들려왔다.
“아, 아, 들리시나요, 언니?”
“네, 잘 들립니다. 어서 오시고요. 어떤 고민을 가지고 계실까요?”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제가 진지하게 살을 빼고 싶은데, 살이 안 빠지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음… 어….
그럼 먹질 말아야지 ㅋㅋㅋ
ㄹㅇ ㅋㅋ
쳐 먹지 마!!!
설마 하루에 1치킨 하면서 살 안 빠진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아침 쌀국수. 점심 피자. 저녁 치킨 이런 식으로 먹으면서 살 안 빠진다고 하는 거 아님? ㅋㅋ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설마 뭘 많이 드시면서 안 빠진다고 하신 건 아니겠죠? 오늘 점심은 피자로 먹고, 저녁은 치킨 먹고, 야식으로 보쌈에 족발까지 먹고. 크으~!”
“아, 아니… 안 먹어도 찐다고요, 언니….”
“그걸 저보고 믿으라고요? 살이 찌는 건 다 이유가 있는데?”
“진짜 언니… 하…. 요즘 마른 애들 보면 너무 짜증나는데, 언니 몸매를 보면 질투심이 자꾸 나고….”
“잠깐만….”
“그래서 언니 방송을 볼까 말까도 하루에 수십 번, 아니… 수천 번은 고민을 하거든요? 언니를 보면 배신감이 느껴져서….”
“아니, 왜 배신감을 느끼는 건데?”
“언니는 말랐잖아요… 부러워 죽겠다구요….”
대체 그녀는 어떤 생활을 하기에 이러는 걸까?
“그, 일단은 님께서 저보고 언니라고 하니까 편하게 말할게요. 그래두 되죠?”
“네. 그러세요.”
“어떤 식습관으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한데, 알려줄 수 있어?”
“…지금부터 말씀드리면 될까요?”
“엉.”
“우선은 아침은 순두부를 위주로 먹어요.”
아침을 순두부로 먹는데 살이 찐다고?
야식으로 몸무게 막 늘리는 거 아님?ㅋㅋㅋㅋ
순두부를 얼마나 먹는 거야 ㅋㅋ
“아침을 순두부로 때운다고…?”
“네, 그리고 점심은….”
“잠깐만. 순두부 막 1kg 짜리 여러 개 사서 한 번에 먹는 거 아니지?”
“아니에요오오!”
“막 세숫대야에다가 한 번에 담아서 원 샷 때리는 거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숫대야ㅋㅋ ㅈㄴ 웃기네ㅋㅋㅋ
자신도 내가 한 말이 재미있었던 모양인지, 대전귀요미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니야, 절대 아니에요! 적당하게 먹고 있다구요!”
“그런데 적당한 것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잖아?”
“예….”
“네가 말하는 적당량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데?”
“주먹 만큼이요.”
“그… 네 주먹 ‘도라X몽’ 주먹처럼 큰 거 아냐? 순두부로 살 찌려면 그만큼이 아니면 답이 안 나오는데?”
“그런 거 아니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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