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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33화 (33/100)
  • 〈 33화 〉 하와와 33화

    * * *

    33.

    “죄송하지만 서버에서 잠시 나와 주세요, 여러분.”

    ­하와와는사랑 : 나중에 다시 들여보내주세요.

    ­NNNNNT : 저도요.

    “…….”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써드릴 테니 일단은 로그아웃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들의 말에 날 대신해서 서버 관리자가 답을 해줬다.

    ­하와와는사랑 : ㅂ2 이따 봐여 눈나

    ­하와와는사랑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NNNNNT : 약속했습니다.

    ­NNNNNT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세 명 중 두 명이 나갔다. 이제 마지막 한 명만이 남은 상황.

    “폭발님은 안 나가시나요?”

    ­폭발은예술 : 네. 안 나갈 건데요? 이 서버가 너무 좋아서 꺼지고 싶지가 않아요. ^^

    비꼬는 말투와 이모티콘으로 눈웃음을 짓는 상대방의 태도. 본색을 드러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빛의 잼민이 vs 어둠의 잼민이

    ­ㅋㅋㅋ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의 드립이 웃기긴 했지만,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닉네임부터가 티가 나긴 했는데, 이렇게 본 모습을 드러내실 줄이야… 그렇게까지 나가고 싶으시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가세요.”

    서버 관리자는 여유롭게 말하며, 조치를 취하는 것 같았는데.

    ­Error : 541

    “이건 설마….”

    의문의 에러 메시지를 보고 꺼낸 말에서 떨림이 느껴지는 서버 관리자였다.

    ­폭발은예술 : ㅋㅋ 왜? ㅋㅋㅋ 명령어가 하나도 안 먹히나보지?

    “이럴 리가 없는데?”

    ­Error : 534

    ­Error : 750

    ­Error : 612

    ­Error : 507

    에러 메시지만 자꾸 뜨는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생긴 건 분명했다. 아무래도 서버 관리자의 뜻대로 돌아가는 상황은 아닌가본데….

    “어떻게 된 거죠?”

    “그러니까 그게… 저 녀석한테서 강제 퇴장시키는 명령어들을 쓰고 있는데, 발동이 전혀 안 되네요. 이런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어요.”

    “그게 뭐죠?”

    “저 녀석도 지금 저랑 동등한 서버 관리자란 뜻이에요.”

    “그러면 무슨 방법이 없나요?”

    “확인 좀 해볼게요. 방법을 찾는 데에 집중해야 되니, 잠시 음성채팅에서 나갈게요.”

    “넹….”

    집중을 해야 될 정도면 까다로운 문제인가 보다.

    서버 관리자가 음성채팅을 나와, 조용해졌을 때 서버 테러의 범인이 내게 말을 걸었다.

    ­폭발은예술 : 예린이 눈나!

    ­폭발은예술 : 아까 시청자들이 뭘 당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요.”

    ­폭발은예술 : 이거 서운하네. 난 누나를 위해서 컨텐츠를 뽑아주는 건데, 누난 내 맘 몰라주고. 실망이야.

    ­잼민이 골 때리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미친 ㅅㄲ네

    ­ㅋㅋ 아 ㅅㅂ 진짜 ㅋㅋㅋㅋ

    ­저 애 벤 좀 때려주시죠

    녀석의 되도 않는 소리에, 화가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네가 방송과 서버 둘 다 망치고 있는데, 이게 컨텐츠라고? 제 정신이야? 너 미쳤어?!”

    ­폭발은예술 : 응. 나 예린이 눈나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 미춋나봐!

    “하아….”

    녀석의 채팅 내용에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나왔다.

    아무래도 관심병 도진 잼민이가 나한테 굴러왔나 보다.

    “좋은 말 할 때 서버 테러는 그만 둬. 안 그러면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을 방송에 대한 영업방해죄로 간주하고, 고소할 수밖에 없어.”

    ­폭발은예술 : 시청자를 고소하다니, 예린이 누나… 제 정신이야? 누나 미쳤어?

    아까 내가 했던 말을 따라하는 어둠의 잼민이.

    “유치하게 따라 말하지 마. 그리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시청자 분들과 서버 관리자 분에게 사과 해!”

    잼민이에게 회유책이 먹힐까 의문이 들었지만, 내게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

    ­폭발은예술 : 시른데? 시른데?

    어후, 진짜! 딱밤 마렵네….

    ­ㅋㅋ ㅈㄴ 깐족거리네 ㅋㅋㅋㅋ

    ­예린이 빡친 듯 ㅋㅋ 표정이 좀 심각해보임

    ­ㅋㅋ 하와와 주먹 부들부들 거리는 거 댕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폭발은예술 : 아까 누나가 내가 했던 행동들은 컨텐츠가 아니라고 했었지? 그럼 지금부터 누나를 위해 진짜 컨텐츠를 보여줄게.

    “하지 마,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응?”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내 앞에도 빨간 블록이 떨어져 있었는데, 깜빡거리는 게 심상치 않았다.

    “야, 이거 뭐야!”

    펑!

    [GAME OVER] 화면과 함께, 내 캐릭터는 죽어 있었다.

    주변에는 녀석이 떨어트린 붉은 블록이 곳곳의 지형을 터트리며 게임을 버벅거리게 만들었다.

    “제발 하지 마아아아앙! 게임이 자꾸 멈추잖아!”

    무슨 렉이 이렇게 심해?

    마우스를 아무리 움직여도 거의 미동도 안 할 정도로, 게임이 계속 끊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녀석은 아무 이상도 없는지, 자연스럽게 채팅을 쳤다.

    ­폭발은예술 : 아까 누나가 나한테 한 말 때문에 나 삐쳤으니까, 이제 누나 말 안 들을 거야.

    ­개 돌+아이 ㅅㄲ네 ㅋㅋㅋㅋㅋㅋ

    ­ㄹㅇ ㅋㅋ

    “아니, 이 미친 답정너 새키야! 그냥 너 하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

    ­폭발은예술 : 어떻게 알았지?ㅋ

    폭발물을 소환하는 녀석의 행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이번엔 폭탄을 무더기로 소환해서 한 번에 터트리고 있는데, 게임 창이 ‘응답 없음’이 뜰 정도로 녀석의 미친 짓은 심각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저도 게임 멈췄는데….”

    음성채팅에 다시 접속한 서버 관리자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

    “녀석이 폭탄을 대량으로 깔아서 한 번에 터트리는 짓을 계속 하더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러면 ‘백섭’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백섭이요?”

    “서버가 저장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지는 걸 말해요.”

    “초기화 같은 건가 보네요?”

    “비슷해요. 그런데 그 놈이 노린 게 백섭이라면 오히려 잘 되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아까 다른 시청자 분들을 여기로 부르기 전에 작업을 좀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랬었죠.”

    “그 작업 중 하나가 서버 저장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그 놈이 서버 관리자의 권한을 얻기 전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으음… 녀석이 접속한 아이디와 IP 주소를 조사할 수 있겠죠. 그렇게 얻은 정보로 그 놈 아이디를 차단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여러 가지를 할 수도 있겠죠.”

    “여러 가지라고 하면….”

    “이 녀석이 어디에 사는지, 뭘 하고 사는지 그런 걸 알 수 있다~ 이거죠!”

    “…….”

    ­?? 해커임?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도 좀 위험한 애인 거 같은데?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저는 나쁜 사람의 정보만을 알고 싶은 착한 사람이니까요.”

    네 입으로 자신이 착하다는 소릴 하니까 더 신빙성이 없잖아….

    그래도 날 위해 서버도 구축해줬고, 컨텐츠 진행에도 협조를 해줬으니 믿어봐야겠지?

    “닉네임을 커여운하와와로 지으셨기도 했으니까 믿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요?”

    “우선은 제가 서버를 닫아버릴 테니까 게임을 그냥 끄시면 되겠습니다.”

    “알았어요.”

    서버 관리자의 말대로 게임을 종료했다.

    “이제 다음은요?”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기다리라는 말에 할 게 없어서 방송 채팅창을 바라봤다.

    ­근데 하와와가 전생에 뭘 했기에 이렇게 해커들(?)하고 엮이게 되는 거임?

    ­예린아, 이건 좀 위험하지 않겠냐? 괜찮겠음?

    ­이러다가 하와와 또 잘못되는 건 아닌가 걱정되긴 함.

    ­그 저번 건도 해커가….

    ­더 이상 언급 ㄴㄴ

    ­예린이만 더 힘들어짐. 그 사건은 말 꺼내지 마세요.

    ­그냥 ㄹㅇ ㅋㅋ 만 치세요

    ­ㄹㅇ ㅋㅋ

    “그냥 믿어보죠, 여러분.”

    [여신하와와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심심하니까 기다리는 김에 라면 월드컵이나 ㄱㄱ

    “하와와~ 여신하와와님, 별풍 100개 후원 캄사한 거시에오! 심심하니까 그거나 해볼까요?”

    ­ㅇㅇ

    ­좋은 생각임

    엉겁결에 라면 취향을 가리는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32강 첫 번째.

    짜짜루니 vs 영도 불짬뽕

    “여러분들은 뭘 선택하시나요?”

    ­난 짜짜루니

    ­불짬뽕

    ­이건 불짬뽕이지.

    ­짜짜루니 ㅈㄴ 맛없음. 그러니 불짬뽕

    흐으음….

    난 불짬뽕은 먹어봤는데, 짜짜루니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불짬뽕을 택했다.

    32강 두 번째.

    왕짜장 vs 카레라면

    ­이건 그냥 닥치고 왕짜장이다

    ­왕짜장 ㄱㄱ

    ­카레라면 개극혐!

    ­나도 이건 왕짜장

    “저는 둘 다 먹어본 적은 없는데, 카레는 너무 싫어해서….”

    카레는 이전 생에서 너무 질리도록 먹었던 음식이었다.

    그래서 카레가 섞인 요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나는 왕짜장을 택했다.

    32강 세 번째.

    목마 새우탕 vs 곰탕라면

    ­이 중에선 역시 목마 새우탕이지! 개꿀맛!

    ­곰탕라면은 맛이 너무 밍밍함.

    ­ㄹㅇ ㅋㅋ

    ­나 어렸을 때는 곰탕라면이 맛있었는데, 요즘은 맛없더라.

    “목마 새우탕이 더 맛있긴 하지.”

    이제 32강 네 번째로 넘어가려는데….

    “저기, 하와와님. 아까 ‘NTN달인’ 이라는 닉네임의, 별풍 1개 쐈던 애 있지 않았나요?”

    그의 갑작스런 질문에 후원 기록을 확인해보고 대답을 해줬다.

    “네. 분명히… 별풍 1개씩 쏴줬던 분이 있네요. NTN달인이라고.”

    “걔가 서버 테러한 범인이니까 차단해주세요.”

    “…그래요? 증거는요?”

    “디코로 보내겠습니다.”

    그가 증거들을 디코에 올리는 타이밍에 후원 알림이 울려왔다.

    [NTN달인 님, 별풍 98개 후원 감사합니다!] ­예린이 누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시청자 여러분,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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