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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와~ 예리니 방송에 와주셔서 고마운 거시에오!-32화 (32/100)
  • 〈 32화 〉 하와와 32화

    * * *

    32.

    후원 메시지의 상태가 정상적이진 않았으나, 다소 과격한(?) 칭찬의 표현일 수도 있어서 이렇게 얘기했다.

    “하와와… NTN달인님, 후원 캄사합니당! 일단은 칭찬인 줄로 알고 있겠습니다.”

    “…하와와님?”

    “넹.”

    “작업은 거의 다 끝났습니다. 이제 슬슬 시청자 분들 초대해드려도 될 거 같아요.”

    “오오오오… 그러면 링크를 채팅창에 올려도 댈까여?”

    “네.”

    ­기다려라 마크 킬 테니까.

    ­전 이미 대기 중

    ­빨리 열어줘요! 현기증 날 거 가테에에에!

    ­링크점

    방송 채팅창을 잠시 멈추고, 링크를 올려놨다.

    “채팅이 밀려서 링크 못 보실 수도 있어서 잠시 채팅방 얼려놨어여. 여기 링크 복붙하셔서 들어오시면 되겠습니당!”

    내 캐릭터가 있는 위치에 다른 캐릭터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고 있었다. 아무래도 방금 올린 링크를 보고 바로 접속하는 듯 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싶어서 얼려놨던 채팅창을 다시 녹였다.

    ­난 왜 접속 안 됨?

    ­나두 못 들감ㅜㅜ

    ­전 들어갔는데요?

    ­어이 서버 관리자, 문 열어!

    ­왜 안 들어가지지?

    ­우린 접속 정상적으로 되던데?

    [86885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하와와님 저도 안 들어가짐. 이거 왜 이럼?

    후원 메시지도 그렇고, 채팅도 그렇고, 서버 접속에 실패했다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순간 당황했다.

    “하와와… 팔육팔팔오님, 후원 캄사한 거시에오오! 커여운하와와님! 혹시 이거 왜 이러는지 아시나요?”

    “어떤 거 말씀이시죠?”

    “많은 분들이 이 서버에 안 들어가진다고 하던데….”

    “아, 그건… 죄송합니다. 제가 서버용 컴퓨터가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라 많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할 수 있는 서버를 만들지는 못해요. 그래서 들어올 수 있는 최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해뒀어요. 이걸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괜찮아여. 그럴 수 있죠.”

    흠….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혹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올수록 서버를 담당하는 컴퓨터에 과부하가 심해지는 건가여? 그래서 제한하신 건가여?”

    “제가 나름대로 최적화를 하기는 했어도, 이 게임 자체가 최적화가 잘 된 편은 아니에요. 게다가 사람들을 많이 들어오게 할수록 컴퓨터의 CPU와 램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저로서는 어쩔 수 없이 제한을 둔 거죠.”

    “그렇군요.”

    “저야 개인 컴퓨터로 이렇게 서버를 만들긴 했지만, 보통은 서버용 컴퓨터를 따로 장만해서 열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하와와와… 얼마나 들기에….”

    “조립용으로 견적을 잡든, 뭘 하든 하면 120 정도면 뽑을 겁니다. 그런데 가성비적으로 쓸만한 건 기본 150에서 160 정도고, 서버 크기에 따라서 300만 원 이상의 서버를 쓰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우와아….”

    ­ㅋㅋㅋㅋㅋㅋ 300만 ㅋㅋㅋㅋㅋ

    ­왤캐 비쌈? ㅋㅋ

    ­ㅋㅋ 가격이 장난이 아니네.

    300만 원이면 노가다하던 시절 내 한 달 월급이잖아?

    “비싸네여….”

    “그 정도면 싼 거에요. 더 비싼 게 수두룩해서….”

    “그 이상은 얼마짜리가 있나요?”

    “천만 단위 이상의 가격대가 있어서….”

    “으음….”

    그 정도는 보통 게임사에서 쓰는 정도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저처럼 여건은 안 되어도 자신만의 작은 서버를 열고 싶은 분들이 많은 편이라, 네크 서버를 홍보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 있는 서버들 대부분이 개인용 컴퓨터로 만들어진 서버일 정도에요.”

    “호오옹….”

    그런데 이 쯤 되니까 서버를 제작하신 시청자 분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실례가 안 된다면, 커여운하와와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여?”

    “제 나이요? 올해 열여섯인데요?”

    “주, 중 3이요?!”

    “네.”

    아니, 중 3이 이렇게 뛰어난 건축물을 짓고, 서버도 구축해서 개설한단 말인가…? 재능 무엇?

    내가 중 3때는 그저 놀기 좋아하고 평범한 삶이었는데….

    “호에에… 혹시 똑똑하다는 소리 듣지 않으셨어여? 영재라던가.”

    “딱 1번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주변에 저보다 더 똑똑한 애들이 많아서….”

    “그랬군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능력자인데, 더 뛰어난 사람들 곁에 있으면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평가절하 되기에 기분이 씁쓸했다.

    “제가 보기엔 커여운하와와님께서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게임 개발자라든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이 되실 거 같아요!”

    “예린이 눈나, 말씀 감사해요! 저도 진로를 그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셨군요. 자질은 충분하시니 힘내셔서 꼭 원하시는 꿈을 이루시길 바랄게여!”

    내가 볼 때 이 친구는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언젠간 예린이 눈나를 위해서 게임 하나 소박하게 만들어볼게요!”

    “하와와… 기대하는 거시에오. 나중에 그 쪽으로 유명해지면, 저 모른 척 하시면 안 되는 거시에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 때쯤엔 아무래도 눈나가 저보다는 더 유명할 텐데요?”

    “에이….”

    [Dtivja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하와와님 여기 누가 NTN 깔아서 막 폭파하고 다니는데요?

    이 후원 메시지를 보고, 대화가 너무 길어져서 이 서버에 들어온 시청자들에게 신경써주지 못한 점이 미안해졌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심심함을 풀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자신들끼리 채팅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하와와… Dtivja님, 별풍 100개 후원 캄사한 거시에오오오! 대화가 길어서 죄송한 거시에오. 여러분들에게도 신경 썼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런데 NTN이 뭐에여?”

    옆에서 그걸 들은 서버 관리자, 커여운하와와가 내게 귀띔해줬다.

    “‘NTN’은 이 게임에 존재하는 폭탄의 이름이에요. 크리퍼한테 당한 적 있으시죠?”

    “넹.”

    “크리퍼보다 폭발의 위력이 약간 더 센 게 NTN이라는 폭탄이에요.”

    “아항….”

    시청자의 설명에, 그 폭탄이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대충 감이 잡혔다.

    “그런데 제가 그 폭탄을 직접 만들지는 못하도록 막아놨었거든요? 그런데 방금 후원자분이 그 말을 하실 정도면 보안이 뚫렸다는 소린데… 일단 확인해봐야겠네요. 눈나, 후원자 분께 어디 계신지 여쭤봐 주실래요?”

    “Dtivja님, 거기 어디에여?”

    [Dtivja 님, 별풍 100개 후원 감사합니다!] ­여기가… 음… 어디 유적지 같은 건축물이 있는데… 그런데 폭발 방지라도 되어 있는 건지, 지형은 터져나가는데도 건축물은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하와와… 후원 캄사합니당! 커여운하와와님! 유적지 같은 건축물이 있는 곳이 있을까요?”

    “흠… 짐작 가는 곳이 두 곳이 있는데 한 번 확인해볼게요.”

    이 때, 또 다른 후원 알림이 귓가를 울려왔다.

    [NTN달인 님, 별풍 1개 후원 감사합니다!] ­ㅋㅋ

    별 내용은 없고, 그저 웃고만 있는 상대방. 왜 웃는 거지?

    “하와와~ 후원 캄사합니당!”

    “저기, 하와와 눈나. 죄송하지만, 시청자 분들께 로그아웃을 해달라고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무슨 일이시기에…?”

    “이 곳 근처의 유저가 많아서, 누가 서버 테러를 벌인 건지 지금은 특정 짓기가 힘들어서요. 현재 게임 로그에서도 누가 터트렸는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면, 보통이 아닌데요?”

    “흐음….”

    ­뭔 일이야?

    ­이 새키 계속 NTN 소환시켜서 사람들 죽이고 있음. 어떻게 좀 안됨?

    ­하늘에서 폭탄이 막 날아오는데?

    ­아 서버 상태 개판이네ㅋㅋㅋ

    ­어떤 놈이 자꾸 폭탄 복사해서 터트림.

    일단 방금까지의 후원과 채팅으로 봐서, 범인은 ‘NTN달인’ 이 녀석 인 거 같았다.

    하지만 심증은 있고, 물증은 없는 상태. 섣불리 벤 먹였다가는 나중에 어떤 화로 돌아올지 알 수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여러부우운! 죄송하지만, 로그아웃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범인을 잡으려면 어쩔 수가 없어서….”

    ­여신하와와 : 아니 로그아웃한다고 그걸 잡을 수 있음?

    ­아nimitlqkf : 어떤 새1끼가 자꾸 저 죽여요

    ­suo0100 : 폭탄비 내려오는데 이거 못 막음?

    ­Dtivja : 혼돈이네….

    ­하또죽 : 로그아웃 할 테니까 범인 잡을 수 있는지만 물어봐 주셈.

    게임 채팅을 읽던 커여운하와와가 그들에게 답했다.

    “로그아웃만 해주신다면 범인을 잡을 수는 있어요. 그러니 로그아웃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와와… 죄송합니다, 여러분. 일단은 로그아웃 좀 부탁드릴게요오….”

    ­여신하와와 : ㅇㅋ

    ­여신하와와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아nimitlqkf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suo0100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하또죽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Dtivja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86885 : 아 겨우 들어왓는데ㅜㅜ

    ­86885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예린눈나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하와와미드굳 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게임 채팅창에 빠르게 올라가는 시스템 메시지들. 그리고….

    “저기, 폭발은예술 님하고 NNNNNT님 그리고 하와와는사랑 님께선 왜 로그아웃을 안 하고 계시죠?”

    서버 관리자가 의문을 던지자, 돌아오는 답변.

    ­NNNNNT : 겨우 들어왔는데 나중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폭발은예술 : 서버 개판으로 운영하시네.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나가라고 하누ㅜㅜ

    ­하와와는사랑 : 하와와는 사랑입니다….

    이 세 명 중에서 범인이 있을까? 서버 관리자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안 나가시면 강제로 나가게 해드릴게요. 그 전에 로그아웃 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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