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하와와 19화
* * *
19.
??????????????????????
뭐?????
?? 급발진 무엇?
이게 뭔 소리야ㅋㅋㅋㅋㅋㅋ
김댕댕의 갑작스런 고백에 하와와의 시청자들은 갈고리를 수집했고, 예린이 또한 마찬가지로 당혹스러웠다.
‘…오늘이 무슨 만우절도 아니고. 농담이지?’
예린이의 머릿속에서 미아핑이 100개 이상 박혔다. 김댕댕은 그녀가 당황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마음을 더욱 더 밀어붙였다.
“저 아까 합방 신청할 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방송하시는 걸 봤는데… 그동안은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을 그저 개소리로만 여겼거든요? 그런데 하와와님을 보고 나서는, 이래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
ㅁㅊ ㅋㅋ 노빠꾸네 ㅋㅋㅋㅋㅋ
방송 중에 고백 ㅋㅋㅋ 도랐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결 찍고 앉았네 ㅋㅋㅋㅋ
예린이는 그저, 말없이 한 손으로 자신의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하와와님은 혹시….”
“김댕댕님 잠시만요.”
“…아, 네. 말씀하실 거라도….”
“일단은 댕댕님께서 간과하는 게 두 가지가 있어요.”
“그게 무슨…?”
“첫 번째. 저는 댕댕님을 좋아하지도 않고, 좋아할 수도 없어요.”
“어째서죠?”
“일단 저는 얼마 전에 안 좋은 일을 겪었거든요. 어느 시청자 한 명이 절 스토킹 했었는데, 결국엔 제 집까지 무단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저런.”
“그 사람 지금 어떻게 된 줄 아세요? 저 성추행 하다가 교도소로 잡혀갔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한 짓들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잡혀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남자들만 보면 괜히 두렵고 무섭더라고요. 밤에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하구요.”
“…그러셨군요.”
“그래서 처음엔 댕댕님께서 합방 신청하신 것도 사실 의심이 좀 되긴 했어요. 사귀어달라든가, 사랑한다든가하는 말이 나오진 않을까 한편으론 생각을 좀 했었거든요. 왜냐면 저는 방송 얼마 안한 초보 스트리머지만, 댕댕님은 어느 정도 방송을 하신… 제 입장에서 보자면 대기업 분이시잖아요?”
“그,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런데 그런 대기업 분이 하꼬 방송에 와서 갑자기 합방하자는 것도 그렇고, 뭔가 바라는 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거든요. 보통 이런 상황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수락을 했던 이유는, 생각과 현실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수락한 거였고요.”
“음… 네….”
“제가 만약 그 안 좋은 일을 당하지만 않았더라도, 김댕댕님의 고백을 받아들였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려우시겠죠.”
“네. 아까 말했듯이, 제가 모르는 남자들은 경계심이 생길 수밖에 없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뿐만은 아니에요. 두 번째 이유는 치즈냥님 때문이에요.”
“그건 또 왜 그렇게 되는 거죠?”
“제가 아까 치즈냥님이 댕댕님을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랬었죠.”
“댕댕님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셨어요? 치즈냥님께서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지를. 분명 뭔가 이유가 있긴 했을 텐데요… 아니면 좋아한다고 표현을 했는데, 그걸 댕댕님께서 못 알아들으셨거나.”
“으음….”
김댕댕은 그동안의 일들을 조용히 회상했다. 그러다가 한 가지 일이 생각나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야자타임 컨텐츠를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치냥이가 벌칙 당첨이 됐었어요. ‘부끄러운 말’을 하는 게 벌칙 내용이었는데, 저한테 좋아한다고 말했거든요. 그 땐 벌칙 수행한답시고 억지로 한 말인 줄 알고 넘어갔었는데, 하와와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고백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건, 아직 확정짓지는 못하겠다는 거죠?”
“치즈냥한테 보다 확실하게 듣지 않는 이상은 그렇다는 거죠.”
“흐음….”
어쩌다 휘말린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예린이는 이걸 해결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치즈냥님 채널 좀 알려주실래요? 그 쪽으로 한 번 넘어가려고요.”
“직접 대화 나눠서 알아보시려고요? 힘드실 텐데….”
“…댕댕님께서 내쫓지만 않으셨다면, 더 쉽게 풀릴 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명치를 찌르는 예린이의 팩트 폭행에 김댕댕은 헛기침을 흘리며, 그녀에게 치즈냥 채널의 링크를 알려줬다.
“이거 타고 넘어가시면 될 겁니다.”
“알았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네.”
링크를 타고 넘어간 예린이. 음성 채팅에 치즈냥이 접속해 있는 걸 보고, 그녀는 다행이라고 여겼다.
띠링
누군가의 접속하는 소리에, 치즈냥은 그게 김댕댕인 줄 알았다. 자신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왔을 거라고, 그녀는 김칫국을 거하게 마시며 말을 꺼냈다.
“댕댕 오빠! 이제 와서 사과한다고 해도 안 받아줄 거얏!”
“…유감이지만 제가 왔어요, 치즈냥님.”
“…네가 여긴 왜 오는데?”
그녀의 차가운 대답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말을 꺼내기 시작한 예린이.
“진정하세요, 치즈냥님. 저는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그거야 두고 볼 일이고.”
“…저는 김댕댕님 좋아하지도 않고, 치즈냥님이 그 분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온 거니까, 화 좀 가라앉히시고 제 말 좀 들어주시져?”
“거짓말… 그걸 어떻게 믿어?”
“후우… 이 클립을 보면 믿으시려나?”
예린이는 자신의 방송에서 따온 클립을 치즈냥에게 링크로 넘기며, 보여줬다.
김댕댕의 고백을 예린이가 거절한 걸 들은 치즈냥은,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 그래서 할 말이란 게 뭐지?”
“저는 김댕댕님과 치즈냥님의 화해를 원해요. 이왕이면, 이 참에 둘이서 연인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구요.”
“…화해가 가능하려나?”
“일단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치즈냥님의 말과 행동을 봐선, 분명 댕댕님을 좋아하니까 이렇게 하는 거 같은데, 댕댕님의 생각은 어떻냐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이걸 말하기 이전에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죠.”
“…뭔데?”
“너… 대체 나이가 몇 살인데, 이렇게 반말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와와 분노ON ㅋㅋㅋㅋㅋ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레 바뀐 상대방의 분위기에, 치즈냥은 당황하면서 말했다.
“이, 이제 스무 살인데… 요?”
“내가 스물 두 살이거든? 그러면 네가 나한테 존대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게….”
“아니다! 일단 인터넷상에서 서로 나이를 모르더라도 말야, 지켜야 할 건 지켜야지… 어디서 나한테 이 년 저 년 초면에 욕을 하고 있어, 어?!!!!!!”
“어….”
치즈냥이 혼란한 틈을 타, 예린이는 더욱 더 몰아붙였다.
“아무리 질투심에 눈이 먼다고 해도 말야, 인터넷도 실제 사회랑 똑같은 또 하나의 사회란 말이지. 그런데, 어디서 사회생활도 못 배워먹은 게 초면에 존대도 안 하고 저 년이라고오오? 저 년이라고오오오??? 너 견찰서 가고시퍼어어?! 어어어어?!!!!! 너 견찰서 가고싶냐고오오!!! 어어??!!!!!”
“…언니, 전 그렇게 말하려던 게 아니라….”
치즈냥이 핑계를 꺼내려 하자, 예린이는 또 다른 클립을 링크로 보내어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아니 저 년한테 사과를 왜 해? 할려면 나한테 해야지, 이 미친놈아!!]
“…….”
치즈냥은 할 말을 잃었다.
“잘못 했어, 안 했어?”
“잘못 했어여, 언니….”
“네가 뭘 잘못 했는데?”
“그게… 제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그만, 언니에게 ‘저 년’이라고 욕한 것도 그렇고, 제가 언니를 속으로 막 저주를 퍼부었던 것도 그렇고… 다 잘못 했습니다. 그러니 용서해주세요… 흐으윽흑흑….”
예린이는 치즈냥이 울먹이자, 짜증을 내면서 소리쳤다.
“울어어어? 울어어어어어어??!!! 너 여기가 어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인 줄 알아?!!! 운다고 그게 해결이 돼? 어?!!”
“흐이이잉… 흐극… 흐으으극… 흐흑….”
“자, 복명복창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잘못했습니다.’ 따라합니다!”
“흐으그흑… 흑흑… 나, 나는… 재인입니다아…. 잘못해쑵니다아….”
“자, 발음 똑바로! 다시 따라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잘못했습니다. 더 크게!”
“나, 나는 죄인입니다아! 잘못해씁니다아!!”
“다시!!!!!!!!!!”
“나는 죄인입니다! 잘못했습니다!!!”
“한 번 더!!!!!”
“나는 죄인입니다!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주십쇼오오!”
치즈냥의 고해성사를 클립으로 예쁘게 따놓은 예린이는….
“큭큭큭큭큭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와와 웃는 거 봐! 사악해!
정의구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 거 보고 빌런 인줄 알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방졌던 치즈냥을 밟아줬다는 것에 대해 쾌감을 느끼면서, 마이크를 끄고 웃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