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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가 빙의를 싫어함-88화 (88/212)
  • 제88화

    “이딴 미친 짓을 저지르는 놈들이 있나!”

    수(水)계통 마법 교수, 말베른은 분노를 터트리며 미친 듯이 손을 휘저었다.

    그의 의지에 따라 파도가 몰아치며 바닥에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내더니 공간을 격리하던 백색의 결계에 부딪혔다.

    6 위계 끝에 달한 마법사의 진심을 다한 공격.

    쾅!

    그러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한차례 밝은 빛을 반짝인 벽은 이내 끄떡도 없다는 듯 마법을 막아섰다.

    “이런 제기랄!”

    그렇게 병사 수백은 짓이길 위력의 마법은, 아무런 결과도 없이 하얀 물거품을 터트리며 흩어졌다.

    “성유물을 여기에 쓴다고? 진짜 돈이 썩어나는 건가?”

    몇 번이나 공격을 막아내는 결계에 그가 분노를 터트리자, 곁에 있던 환영 계통 교수 클라이크가 점잖게 입을 열었다.

    “그만, 그만하시오. 말베른. 더 이상은 힘의 낭비일 뿐이오.”

    “클라이크 교수, 당신은 화도 나지 않습니까?”

    그가 분노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자, 클라이크는 감고 있던 눈을 뜨며 되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하시오? 방법도 없는데? 대책 없이 분노를 터트린다고 다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잖소.”

    그는 결계를 분석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성유물은 마법이 아닌 힘 그 자체였기에 무언가를 알아낼 수 없었다.

    “그건 그렇지만….”

    “지금은 진정하고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요.”

    그의 차분한 음색에 말베른은 금방이라도 터트리려던 마력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사과했다.

    “하…, 흥분해서 미안합니다.”

    “나도 이해하니 괜찮소.”

    그들은 현재 유적의 한구석에 갇혀있었다.

    유적에 진동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눈치 채지도 못한 사이 공간 채로 격리되어버렸다.

    그 탓에 밖에 어떤 혼란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한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이 너무 심각하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사고가 흔하지는 않다고 해도 2, 3년에 한 번씩은….”

    “아니 내 말은, 그 정도가 아닐 것 같다는 말이오.”

    클라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일개 교수…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대단한 성유물을, 겨우 우리 두 명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했소.”

    대몰락 이후 신전은 빠르게 힘을 잃었다.

    사제와 성기사들은 신성력을 잃었고, 신과의 연결은 끊겼다.

    신전이 몰락하는 와중에 성유물의 존재는 특별했다.

    고대 유물보다 더 강력한 성능에 치유, 방어, 공격 등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 능력까지.

    비록 신전이 몰락해서 일회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지만, 그 준수한 성능 탓에 많은 세력이 눈독 들였다.

    “그런 이들이 다른 교수들이라고 가만히 뒀겠소?”

    그 말에 말베른은 단숨에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했다.

    “자크니르 님을 상대할 비책도 준비했겠군요….”

    “벌써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르지. 저 멀리서 여기까지 들려오는 폭음이 뭘 뜻하겠소?”

    “하….”

    말베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상황은 늦었고, 일은 벌어졌다. 그렇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겠지.

    그가 굳은 얼굴로 아공간에서 커다란 청동으로 만든 잔을 꺼냈다.

    “그럼 더 이상 미룰 수 없겠군요.”

    “…대마법.”

    아카데미의 교수들은 절대 멍청하지 않다. 그들이 가르치는 건 세계의 기재들이다. 무능한 사람이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다음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걸로 몇 주 앓아눕겠지만, 해결책을 부르는 게 나을 테니까.”

    “말베른, 정말 후회하지 않겠소? 대마법을 준비하면 교수 모두가 동참해야 하오. 지상의 학생들을 신경 쓸 수 없을 텐데….”

    “이대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위의 학생들을 걱정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바에 먼저 움직이는 것이 낫다.

    말베른의 결단에 클라이크도 똑같은 잔을 꺼내 들었다.

    “그럼 먼저 다른 교수들에게도 신호를 보내겠소.”

    클라이크가 손바닥을 옅게 베자 핏방울이 청동잔의 바닥을 채웠다. 그와 동시에 주입한 마력이 잔의 표면을 타고 푸르게 물들였다.

    우우웅-

    잔의 위로 반투명한 늑대 한 마리가 앉아서 떠올라 크게 울부짖었다.

    말베른은 쓴웃음을 지으며 공간을 가로막은 하얀 벽 너머를 응시했다.

    “…피해가 적기를 바래야겠지.”

    최대한 빠르게 상대가 이곳에 오기를 바라며.

    청동잔이 클라이크의 준비에 따라 공명하듯 울리기 시작했다.

    유적 곳곳에 그들처럼 붙잡혀 있던 교수들도 청동잔이 공명하자 대마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 *

    쿠구구구궁-

    무너질 듯이 진동하는 유적과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

    천장의 먼지가 떨어져 내렸고, 흔들리는 바닥에 균형 잡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알렌과 율리우스는 때마침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구조대와 함께 통로를 내달렸다.

    알렌은 구조대가 어떻게 이렇게 빠른 속도로 7층까지 내려왔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러나 답은 간단했다.

    “저건… 마법진?”

    공동을 빠져나와 얼마나 달렸을까, 통로가 막혀있는 구석에 마법진이 옅은 빛을 내며 발광하고 있었다.

    “공간 이동 마법진이에요.”

    레이첼이 알렌 곁에 붙어서 대답했다.

    “학생회에 소속된 선배가 알고 있더라고요.”

    구조대에 있던 학생회 소속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마법진을 발동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것도 준비해뒀었나….”

    아카데미 측에서 만약을 대비해 층마다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 이동 마법진을 설치해 놓았다는 것.

    구조대는 그 덕분에 시간을 얼마 들이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럼, 여기에 내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밖에서 당신이 있었던 조의 조원들을 만났어요.”

    알렌은 그녀의 대답에 안도했다.

    ‘조원들은 탈출했나 보군.’

    구조대와 먼저 나갔거나, 공동에서 사라진 후에 무사히 빠져나간 것 같았다.

    “그런데 교수들은 어디 가고 학생끼리만 온 거지?”

    “그게…, 상황이 별로 안 좋아요.”

    구조대는 알렌과 율리우스를 구조하는 것도 목적에 있었지만, 주목적은 행방이 묘연한 교수들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있을 장소를 찾았는데…, 하얀 막으로 둘러싸여서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유적은 무너질 것 같아서 곧장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럼 자크니르 님은 어디 있지?”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알렌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곧 유적에서 봉인해놓은 괴물이 등장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교수든, 팔강이든 때마침 각자의 이유로 합류할 수 없게 되다니.

    누군가 괴물을 막는다면 단숨에 눈에 띄게 될 것이 뻔했다.

    마치 누군가를 띄워줄 목적처럼 준비된 무대처럼.

    “…이제 됐습니다! 마법진을 발동할 테니 모….”

    쿠구궁-

    유적이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닥에도 잔금이 가며 무언가 빠져나오려는 지 몸부림을 쳤다.

    “빨리 모여!”

    학생들은 빠른 속도로 마법진에 모여들었다.

    마법진의 빛이 강렬하게 빛나는 동시에 바닥의 잔금이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릿해지며 잠시 머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공간이 물결쳤다.

    -팟!

    밖으로 탈출한 학생들이 목격한 건 무너져 내리는 첨탑의 모습이었다.

    비명과 고함, 옅은 피 냄새와 건조한 바람의 감촉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거대한 네 개의 첨탑이 장난감처럼 쓰러지는 모습은 그만큼 비현실적이었다.

    “어, 어! 무너진다!”

    “끄, 끝난 건가…?”

    유적이 무너졌으니 더 이상 수호자들이 나올 수 없다.

    힘을 합쳐 전장을 정리하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학생들이 희망을 품고 그 모습을 지켜봤지만, 유적의 진동은 줄어들지 않았다.

    “자, 잠시만 바닥이…!”

    오히려 균형을 잡기 힘들 정도로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율리우스의 기대하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학생들의 틈 사이로 하얗고 검은 옷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진동이 점점 커지며 임계점이 이른 순간.

    ‘놈이 온다.’

    알렌이 몸을 낮췄다.

    콰과과광-!

    땅을 무수며 거대한 그림자가 솟아올랐다. 커다랗게 펼친 날개에 의해 모래바람이 거칠게 불어닥쳤다. 고개를 들었다. 쏟아지는 별 아래 괴물이 보였다.

    그림자처럼 칠흑 같은 색의 매 한 마리가.

    고고히.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하얀 돌개바람이 새의 몸을 휘감았다. 거대한 침묵이 지상에 들이닥쳤다.

    “────────────”

    고대의 괴물이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풀려났다.

    * * *

    대기하고 있던 알렌이 땅을 박찼다. 율리우스의 몸이 뇌전을 두르며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먼저 나선 이들이 있었다.

    “의식을 펼쳐라!”

    미니마 족장이 크게 소리쳤다.

    알렌이 주위를 살피자 어느새 미니마 부족과 아라흐니 부족이 학생들의 앞에 있었다.

    하얗고 검은 옷의 그들이 깃발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괴물의 눈에 별자리를 그리고 있었다.

    하얀 옷의 남자들은 전갈 자리가 되었고.

    검은 옷의 여자들은 거미 자리가 되었다.

    그들이 들고 있던 깃발 위의 별자리가 밝게 빛나더니 연청색의 쇠사슬이 나타나 하늘로 솟구쳤다.

    수백 개의 쇠사슬이 하늘로 날아가더니 지상을 내려다보던 괴물의 몸체를 휘감았다.

    “당겨라!”

    부족장의 외침에 맞춰 하늘의 지배자가 땅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베드르폴니르가 소리를 지르며 거칠게 몸부림쳤다.

    “────────────”

    몸을 감싸던 하얀 돌개바람이 거칠게 몰아쳤고, 수백의 쇠사슬이 움직임에 맞춰 흔들렸다.

    팽팽하게 상태가 고착화 되었던 그때, 부족장이 소리쳤다.

    “지금이오!”

    부족장이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알렌의 고개가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했다. 일순간이나마 뒤돌아본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알렌은 그의 외침이 다른 학생들이 아닌 자신과 율리우스에게 하는 말 같았다.

    [걱정하지 않는다오. 운명의 안배란 그런 것이니.]

    순간적으로 과거의 만남이 떠올랐다. 입꼬리가 비틀렸다.

    ‘운명이라….’

    개소리하는군.

    알렌은 운명을 믿지 않는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그러나 낭비할 시간은 없었다.

    “율리우스!”

    “먼저 갑니다!”

    알렌의 외침에 율리우스가 뇌전을 폭발시켰다. 하늘의 작은 먹구름이 끼었다. 진청색의 뇌전이 응축되어 허공을 갈랐다.

    하늘에서 낙뢰가 검기의 뇌전을 증폭시켰다.

    꽈르릉!

    뇌전의 검기가 흑색의 날개에 맞부딪쳤다. 맞닿기 전 돌풍이 터지며 위력을 반감시켰다. 그러나 완전히 상쇄하는 건 불가능했다.

    베드르폴니르가 소리 질렀다.

    “────────────”

    높은 음대의 소리가 귓가를 찔렀다. 수십 개의 마법이 학생들의 손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두두두두-

    “무슨 소리지?”

    전방에서 남아있던 유적 수호자를 막던 학생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표정이 굳었다.

    어둡게 내리 앉은 지평선의 너머, 모래 먼지가 휘날렸다.

    “키에에에에에-”

    “크하하, 크흐헤-”

    “그르르륵-”

    유적 주위에 있던 모든 괴물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절반은 앞에 유적 수호자 막고 공격하도록 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저를 따라오십시오!”

    한창 학생들을 지휘하던 3학년 선배가 입술을 깨물고 학생들을 데려갔다.

    “────────────”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리는지 베드르폴니르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매는, 고대의 괴물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괴물의 머리 위로 번개가 떨어져 내렸다.

    꽈릉!

    「알렌, 빨리 안가고 뭐해요?」

    급변하는 상황에 베스틀라가 뭐하냐며 보챘다. 알렌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저 괴물을 떨어트리려면 마법과 검, 뭐가 나을지 생각 중이었다.”

    「검이요! 검! 이번에 새로 배운 거 있잖아요! 그거 쓰라니까? 그럼 한 방이라니까요!」

    알렌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바람대로 자세를 잡았다.

    요툰스베르드는 총 아홉 개의 비의로 이루어져 있다. 알렌은 검에 대한 재능이 부족했기에 익힌 건 겨우 두 개뿐이었다.

    마나그람, 이르파스카더스.

    그녀가 알려준 검술은 검술이라는 틀에 벗어나는 동시에 난해했기에 익히기 쉽지 않았다.

    마법사만의 방식으로 그녀의 검에 이해를 더할 수 있었지, 일반 검사였다면 자신의 재능에 익힐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적으로 출발하기 전, 시간에 맞춰 하나 더 익히는 것에 성공했다.

    알렌의 용의 노심에서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실타래를 뽑아낼 것도 없이 어마어마한 마력이 검으로 빨려들어갔다.

    순간적으로 노심이 비었다.

    거대한 마력의 흐름을 눈치 챈 괴물이 몸부림치기 시작했지만,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마나그람은 분노라는 감정을 연료삼아 어느 순간이든 최적의 일격을 선물한다.

    이르파스카더스는 그림자를 통한 시선의 분산과 한 번에 수많은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럼 세 번째는?

    “후읍-.”

    알렌의 검이 움직였다.

    아래에서 위로, 검이 닿지 않아도 상관없다. 빛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으니까.

    요툰스베르드J?tunnsverd 삼계三界 료스솔Ljossol 빛으로 이루어진 태양이 검의 방향을 타고 하늘로 뻗어갔다. 용의 노심이 한순간이나마 마력의 생성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정말 거인 정도가 아니라면 사용 못 할 기술.

    “그래도….”

    부족하지 않았다.

    알렌이 고개를 들었다.

    별이 떨어지는 하늘 아래.

    지상에서 빛의 태양이 떠올랐다.

    * * *

    언제 같은 일상이 유지되는 갈슈딘 아카데미.

    그 아카데미의 누구도 올라가지 못하는 대도서관의 지붕, 그곳에 한 명이 달을 바라보며 누워있었다.

    꿀꺽꿀꺽-

    “언제쯤 그 모기 새끼들을 찾을 수 있을까….”

    짐승왕 가이온.

    그는 오늘도 하얀 달을 노려보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였는지 널브러진 술병들 사이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그럼에도 가이온의 정신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이 짓거리도 슬슬 그만둘 때가 됐는데. 준다는 정보만 아니었으면….”

    그는 찰랑대는 술의 양을 가늠하며, 생각에 잠겨 들었다. 그가 슬슬 새 술을 가져올까 생각하던 그때.

    우우웅-

    자신에게만 들릴 공명음과 함께 시선이 획 돌아갔다.

    “저 방향은…, 흠 일이 생겼나.”

    가이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은 술을 모두 들이켜도 역시, 취기가 들지 않았다.

    쓰기만 할 뿐.

    “어르신이나 귀찮게 하고… 에잉, 쯧.”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그는 재수 없는 이사장의 얼굴을 떠올리며 발을 굴렀다.

    쾅!

    대도서관의 지붕이 일부분 부서져 내리며 그의 몸이 빠르게 가속했다. 밑에서 놀란 듯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흥, 어르신의 시간을 방해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이사장이 들으면 기가 찰 소리를 하며 그의 신형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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