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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가 빙의를 싫어함-86화 (86/212)

제86화

이곳이 계시의 장소라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백방을 조사하며 정보를 파악했다.

그리고서 그들은 별의 곶이라는, 부족민들이 찾고자 매달렸었던 지명의 뜻을 이해하는 데 성공했다.

“별의 곶이라, 별의 곶… 참 어울리는 말이로구나.”

곶은 보통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툭 튀어나온 장소를 말한다.

그런데 사막에 그런 장소가 어디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들도 무언가를 비유하는 장소를 뜻하는 곳일 거라고 파악했다.

그런 특이한 이름에 어울리는 장소는 유적일 거라는 예상도 했었고.

그러나 설마 별의 곶이 말 그대로의 뜻일 줄 전혀 생각지 못했다.

“와, 별똥별이다!”

“유성이다! 유성이 떨어져 내린다! 빨리 와봐!”

“내가 말했잖아! 오늘이라고! 혜성의 주기 같은 건 계산이 끝났다니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카데미 생도들의 감탄성이 들려왔다.

밤하늘에서 위로 커다란 혜성의 뒤로 긴꼬리를 그리며 수천 개의 유성우가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궁-

“뭐, 뭐야!”

“지진이라고? 가, 갑자기?”

“도망쳐! 교, 교수님은! 자크니르 님은 어디 있어!”

늙은 몸을 거세게 뒤흔드는 진동의 안에서 부족장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시작되었구나.”

조금 있으면 별의 바람과 부족의 염원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깊숙이 묻힌 유적의 모습은 지면에 툭 튀어나온 섬과 같았다.

땅이 울리고, 수많은 비명이 합주를 이루는 가운데.

하늘에서 별의 바다가 쏟아졌다.

──유적의 주위로 별이 파도치기 시작했다.

* * *

바닥이, 벽이, 천장이.

주위를 가로 덮은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3초 안에 반경 300m 이탈. 불충족 시 정신 방벽 강화와 공간 이동 저항. 17분 18초 내로 유적 탈출 요망.』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알렌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소리쳤다. 망설일 시간 따위 없었다.

『3초』

“여기서 벗어나십시오!”

“알렌, 그게 무슨….”

“무슨 일인지 잠시 이야기부터….”

조원들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시야를 스쳤다. 알렌은 직접 몸을 날렸다. 설득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육신의 힘을 끌어 올렸다. 먼저 허리춤의 탈출 아티펙트를 붙잡았다.

‘역시 중간에 발동이 멈추는군.’

알렌은 긴급 사태에 입술을 깨물고, 가까이 있던 밀레드의 몸을 붙잡았다.

『2초』

“알렌, 갑자기 무슨 일인지 말….”

“사과부터 하겠습니다.”

“꺄아악!”

그녀는 뭔가 해 볼 틈도 없이 멀리 통로를 향해 날아갔다.

다음은 알렉시우스, 알렌은 뭔가를 기다렸다는 듯 하늘을 쳐다보는 그를 던졌다.

“나중에, 자세한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알겠습….”

그는 말을 다 끝마치지도 못한 채 몸이 떠올라 밀레드처럼 날아갔다.

『1초』

에반과 에리엘은 함께 조금 떨어진 상태, 윌리엄도 체력 유지를 위해 잠시 멀어진 상태였다.

‘어차피 세 명 모두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면…!’ 쾅-

금강석처럼 단단한 바닥에 발자국이 새겨진다. 극도로 가속화된 몸이 윌리엄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당황한 표정의 그가 뭐라 입을 열었다. 무시했다. 나중에 설명해도 늦지 않다.

그의 몸을 잡아 던졌다. 방향은 통로의 반대편, 에리엘과 에반이 위치한 방향이었다.

“으아아아아-!”

윌리엄이 괴성이 길게 늘어졌고, 그의 몸을 에반과 에리엘이 무사히 그를 받아 낸 순간.

『0초』

공간이 물결쳤다.

시야가 잠시 점멸할 듯 깜박이며 정신을 뒤흔들었다.

알렌의 몸에서 수천의 실타래가 풀려나오며 공간 이동에 저항했다.

팟-!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눈을 뜨자, 통로에서 몇 번 구른 밀레드가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에리엘과 윌리엄, 에반은 어딘가로 사라진 후였다.

그녀가 뭐라 말하려던 때, 아티펙트가 언제 발동하지 않았냐는 듯 하얀 전송의 빛이 그녀를 휘감았다.

그녀는 전송에 저항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입을 열었다.

“조심해…!”

그녀의 몸이 사라졌다.

알렉시우스 쪽을 바라보니 그는 일어설 틈도 없이 쓰러진 상태로 전송된 듯싶었다.

‘이번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얀 책을 살펴보니, 마녀의 숲 때와 다르게 문장은 흐려질 기미 없이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창백한 폭풍』

『바람을 시들게 하는 자』

『바람에 맞아 하얗게 세어 버린 매』

재의 꼭대기에 설 이름 없는 자의 친우이자, 한 쌍의 도래까마귀에 비견될 지혜의 화신.

『베드르폴니르(Veðrf?lnir)가 깨어납니다.』

새로운 문장과 함께.

* * *

유적을 뒤흔드는 진동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잠, 잠깐 이게 뭐….”

“무슨 일이 일어난 거….”

“아티펙트가 제멋대로 발동…!”

팟-

조원들은 무언가 깨달을 새도 없이 하얀 빛에 휩싸여 전송된 후였다.

율리우스는 조원들이 다 사라진 것을 깨닫자, 얼른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유적에 봉인된 고대의 괴물을 ‘직접’ 죽이고 재앙을 막아 내십시오! 제한 시간 : 2 : 17 : 18]

[보상 : 진실의 파편(???)]

“거의 두 시간이라… 시간은 충분한데.”

초대형 유적에는 그 유적과 관련된 귀한 보물이 존재한다.

초대형 유적은 잘 나타나지 않기에 아는 사람이 적다.

그러나 원작에서 하이젤이 이 사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득을 봤는지 알고 있었기에 조원들과 떨어질 틈을 노리고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가지러 갈 기회가 없어.’

율리우스는 반드시 히든 피스를 얻어야 했다.

‘이번 유적이 보통 유적과 조금 다르지만….”

보물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게 유적의 규칙이니까.

원작에서 이 사실이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당연했다.

“원래는 찾는 게 제일 문제가 될 테지만….”

이제는 그렇지만도 않았다.

“동동아, 이제 나와.”

그가 팔꿈치에 메고 있던 가방을 툭툭 쳤다. 그러자 하얀 털 뭉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힘차게 가방에서 뛰어내렸다.

갸오! 갸오!

“동동아, 이곳에서 제일 귀한 물건으로 가자. 가치가 제일 높은 게 있는 장소로.”

갸오?

“음… 금화 말고, 물건인데 음…, 잠시만 알려 줄게.”

율리우스는 동동이가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에 털 뭉치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고는 이마를 맞대었다.

초대형 유적.

유적의 규칙.

높은 가치의 보물.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마도서일 수도 있고, 살아 움직이는 인형일 수도 있으며, 비밀 무기의 설계도일 수도 있다.

율리우스의 생각이 그대로 동동이에게 전해졌다.

“이제 알겠어?”

동동이도 신수였다.

아직 어리지만, 특별한 능력을 갖춘 신수.

신수의 숲에 있던 신수는 바라는 능력을 얻게 해 준다.

그렇다면 동동이는?

‘보물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지금은 주변에 있는 보물밖에 탐색하지 못하지만, 점차 성장한다면 전설에나 등장하는 보물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원작에 이름만 언급되었던 무구조차도.

갸오! 갸오!

“좋았어! 가자!”

동동이가 힘차게 털 뭉치를 움직이며 통통 뛰기 시작했다.

‘보스는 일단 히든 피스 먼저 얻고, 그 후에… 잡든가 해야지.’

빨리 잡아 봤자 보상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쓸만한 주·조연들은 알아서 살아남을 것이다.

허무하게 죽을 이들이 아니었으니까.

“남은 놈들은 알아서 하라지.”

내 알 바인가.

* * *

에리엘은 쓰라린 손끝의 통증을 무시하며 활을 당겼다.

슝-

“그아아아아-!”

“가르르르륵-”

“케르륵, 켁, 켁.”

미친 듯이 수호자들이 몰려들었다. 아니, 중간에 합류하는 괴물까지 합치면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공간 이동으로 유적의 어딘가에 떨어졌다.

다행히 같이 있던 덕분에 함께 이동했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탈출 아티펙트가 작동하지 않았다.

“에반! 조금만 버텨 봐요!”

“크흡, 알았다! 얼마든지 버틸 수 있으니 안심해라!”

에반은 좁은 갈림길의 한 곳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바로크식 비전(Baroque式 ?傳) - 랑조(Dewclaw) 늑대는 홀로 사냥한다. 비정상적으로 몸이 빨라졌다. 몸놀림이 점점 빨라져 잔영마저 보일 정도였다.

푸르게 빛나는 선이 통로를 틀어막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평소에 아끼던 마력을 미친 듯이 쏟아부었다. 녹빛의 마력이 눈에 모였다. 눈에서 모여든 마력이 화살과 이어졌다.

하일 가문의 화살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린다.

하일식 비전(Hail 式 ?傳) - 폭우(Downpour) 그렇기에 하일이다.

“에반 이제 물러나요─!”

눈 끝이 향한 곳 위로 화살이 날아들었다.

수호자와 괴물의 물결 위로 한 자루의 화살 한 발이 터져 나갔다.

팡-!

우박과 같은 파편이 몬스터의 온몸에 구멍을 만들었다.

“크아아아악-”

그건 생명이 없는 수호자들마저 마찬가지였다.

해일의 중앙에 구멍이 생겼다.

“에리엘 무리할 필요 없….”

“좀 조용히 해 봐요!”

그녀의 외침에 윌리엄은 입을 다물었다.

그는 처음 이동했을 때, 바로 옆에 있던 수호자의 습격으로 중상을 입어 파리해진 안색이었다.

“지금 무리하지 않으면 언제 한다고요!”

한 발 더, 다시 한 발 더.

하나의 화살로 해치울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버티기 위해서는 무리해서라도 숫자를 줄여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한 발 더…, 푸웁.”

지나치게 마력 회로를 혹사한 탓에 몸이 피를 토해 냈다. 윌리엄이 급히 그녀를 치유했다.

그녀는 지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우리 버틴 지 얼마나 지났어요?”

“그게….”

윌리엄은 망설이다가 겨우 답했다.

“10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밖에 안 지났다고요?”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

전방을 살피니 지원이 없어진 에반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마지막 일격으로 뒤로 물러서고는 거친 손놀림으로 걸고 있던 목걸이를 뜯었다.

“바로크(Baroque)!”

그가 소리치자 목걸이에서 커다란 조개가 소환되더니 몸을 세워 통로를 틀어막았다.

“에반 그건…?”

“가문에서 지원받은 고대 유물이다. 원래는 저 조개 속으로 숨어드는 용도지만….”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애써 웃었다.

“세 명 모두 들어갈 수 없으니 어쩌겠나. 이렇게라도 쓸 수밖에.”

그 덕분에 한숨 덜게 된 에리엘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저희 같은 경우도 있으니 곧 구조대가 오지 않겠습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유적에 들어온 교수님들도 있었으니 곧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유적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곧바로 구조대를 보낼 여력이 있을까?

교수들이 그들이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윌리엄은 그 모든 불안감을 억누르며 답했다.

“아카데미에서 이런 일이 몇 번밖에 없었겠습니까. 괜찮을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에리엘의 여러 의문이 담긴 물음에 윌리엄이 답했다.

“예, 반드시.”

윌리엄의 진지한 모습에 에리엘은 이내 힘이 빠진 듯 픽 웃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윌리엄, 나한테 관심 있어요? 자꾸 그러니 저도 조금 신경 쓰이는데…, 네?”

“자, 장난은 그만두십시오. 비상시지 않습니까….”

윌리엄이 얼굴을 붉혔다. 에리엘은 귀엽다는 듯 그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 끝나면 만나요.”

“그….”

“단둘이서요.”

그녀의 말에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던 윌리엄은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위험에 처한 현실과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때, 지금까지 침묵하던 에반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윌리엄.”

“에반, 딱히 상황을 모른 게 아니라요. 그, 잠시 숨을 고르려고….”

에리엘의 다급한 변명에 에반은 그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온다.”

“한 거… 네?”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그가 보고 있던 통로의 끝, 유적 수호자와 몬스터가 끝없이 몰려오는 곳에서 하얀 털 뭉치와 그 뒤의 인형이 어둠 속에서 빠져나왔다.

눈에 익은 밝은 청발과 이제는 어린 티를 벗어난 얼굴.

“어, 사람이 있네?”

갸오-?

희망이 생겼다.

* * *

“거점 세워!”

“교수님은 어디 있냐고!

“그것보다 부상자나 받아! 지금 상처 안 보여!?”

학생들의 고성이 솟구친다.

수천의 유성우가 내리는 장관은 천하의 절경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현재 그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지는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일대를 울리는 지진이 끝나자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지만, 그건 희망찬 상상이나 다름없었다.

지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적 안에 있던 모든 수호자와 괴물들이 입구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유적에 내려간 교수들은 소식이 없고, 남아 있던 교수의 행적은 묘연하다.

그렇기에 지금 이곳을 지휘하는 건 여러 실전을 거듭한 3학년이었다.

그들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첨탑의 네 입구를 중심으로 공격을 막고 있었다.

다행히 발 빠르게 대처했기에 피해는 줄어들고 있었지만, 수호자들의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선배님, 저기에도 학생들이…!”

“알겠으니 진정해요.”

레이첼의 역할은 아티펙트로 탈출한 학생들을 무사히 데려오는 것.

가문의 전승 마법으로 공간 이동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그녀만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었다.

“점멸.”

황색의 빛이 깜박였다.

알렌도 시도하기 힘든 공간 이동을 그녀는 자유자재로 다루며 막 탈출한 학생들에게 다가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율리우스, 율리우스! 야, 어디 있어!”

“너희는….”

묵묵히 제 일을 하려던 그녀의 몸이 멈칫했다.

어둠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그들은 율리우스의 조원들이었다.

“보충반…?”

레이첼의 중얼거림에 아벨린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그, 선배님! 율리우스가, 아니, 율리우스라는 애가 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

“조금 있다 다시 이야기하죠.”

그녀는 근처에 있는 괴물을 확인하고는 마법을 사용했다.

황색의 안개가 그들의 몸을 감싸는가 싶더니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점멸.”

깜박-

시야가 순식간에 뒤집히며 장소가 바뀌었다.

레이첼은 잠시 마력을 많이 사용한 듯 이마를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나요.”

“그…, 저희 조에 율리우스라고 조원이 한 명 있는데, 아직 유적에 있는 것 같아요.”

아벨린은 선배한테까지 반말할 용기는 없는 듯 다소 다급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그녀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구조대를 차출하자고 이야기해 볼 테니, 일단 쉬세요.”

레이첼은 그들이 뭐라 말하든 치료가 먼저라며 그들을 힐러들이 자리한 후방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상태를 확인하고는 전방으로 보내든지 다른 역할을 주든지 할 것이다.

‘…알렌, 무사해야 할 텐데.’

실습 때 방해가 될까 싶어 몇 번 만나지도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고 급히 지원까지 해서 그를 찾았지만, 그의 조원들만 몇 명 만났을 뿐이지 그를 볼 수 없었다.

‘아티펙트를 발동하기 전에 7층, 최하층에 있었다고 했지.’

구출대, 구조대. 뭐든 좋다.

밑으로 내려갈 명분만 있으면 되니까.

그녀는 빠르게 3학년이 자리한 곳으로 향했다.

그녀가 그를 도울 방법은 이런 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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