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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가 빙의를 싫어함-7화 (7/212)

제7화

회귀 전에 아버지가 내린 시험은 지금과 같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당연했다.

‘…강제로 시험에 끼어든 꼴이었으니.’

거기에 지금과 달리 그때 알렌은 율리우스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불순한 의도로 참가한 것이 눈에 보이는데,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었다.

‘사과보다는 모욕을, 조언을 해 주기보다 조롱을 일삼았으니.’

시험이 시작되고 제일 처음 행한 일도 그랬다.

알렌은 병사의 지휘권을 모두 움켜쥐어, 율리우스를 밀어내려 했다.

계승권을 가진 장자니 당연히 병사들이 따를 거라는 짧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율리우스는 아침마다 병사와 같이 훈련을 하며 이전의 악명을 벗고 병사들의 지지를 얻은 상태.

그의 예상과 다르게 알렌의 조잡한 계획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알렌을 따르는 병사와 율리우스를 따르는 병사로 나뉘어 개판도 그런 개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오랜만입니다. 프린달 님.”

“허허…. 알렌 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인사를 받아 준 것은 수염이 하얗게 센 노인이었다. 몸 전부를 가린 로브와 긴 모자, 그리고 떡갈나무로 만든 지팡이까지.

마법사라고 한다면 상상할 법한 전형적인 마법사의 모습.

“아직도 정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허허허…. 늙은이가 정정해서 다행은 무슨, 얼른 흙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오래 살아서 가문을 위해 일하셔야지요.”

“늙은이를 얼마나 부려 먹으실 생각입니까. 하하하하.”

프린달은 늙었음에도 유쾌하게 농담을 할 줄 아는 노인이었다.

알렌은 출발하기 전 따로 프린달을 환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율리우스는 연병장에서 병사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소문에는 율리우스 도련님이 달라졌다고 들었는데, 공자님도 확실히 바뀌셨군요.”

프린달의 눈에 맑은 지혜가 서려 반짝였다.

“몸을 순환하는 마력도 그렇고, 위계도…. 으음? 1위계 아니, 그런 것 치고는 마력의 양이 너무 많은데….”

“저택의 고서에서 찾은 비법입니다. 남다른 점이 있겠지요.”

알렌이 겸양을 떨며 넌지시 선을 긋자, 프린달도 웃으며 곧바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늙으니 지식욕만 늘어서 참… 주책이었군요.”

“하하. 어찌 마법사가 지식을 탐하는 것을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일상적인 잡담을 하던 중, 알렌이 그의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아버지에게 언질을 받기로, 그가 마법사를 한 명 더 데리고 온다고 했다.

‘지금 시기에 그가 데려올 만한 마법사가 누가 있었지?’

전에는 그가 손녀를 데리고 왔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랬지. 아마 2위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곳에 없다는 건, 미래가 바뀐 건가?’

뭐 때문에? 그렇다면 새로 데리고 온다는 마법사는 누구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3위계는 되어야 할 텐데.’

알렌이 의문을 해소하고자 넌지시 물었다.

“프린달 님. 제가 아버지에게 듣기로, 마법사 한 분을 데리고 오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어디에 있으신지….”

“프란시스카는, 아. 프란시스카는 제 손녀입니다. 그녀는 지금 먼저 연병장에 가 있습니다.”

잠깐, 프란시스카?

알렌은 놀란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짐짓 의문이 담긴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최소한 3위계의 마법사가 필요할 텐데, 죄송하지만 현재 그녀의 위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까?”

그녀가 미래에 어떻게 성장할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그녀는, 그가 알기로 2위계 마법사에 불과했다.

“4위계 마법사입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될 일은 없을 겁니다.”

4위계?

알렌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검은 책에 향하려던 걸 멈췄다.

‘지금쯤이면 책에 이번 시험에 관한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되겠지.’

그건 나중에 확인하도록 하고…. 우선, 이것에 대해 지적해야 했다.

“…손녀가 높은 성취를 달성한 것은 축하해 줄 일이지만, 예법에 관해서도 그런지 잘 모르겠군요.”

전속 마법사의 직위를 가진 5위계 마법사조차 이곳에 있는데, 그보다 낮은 위계를 가졌으면서 얼굴조차 보이지 않느냐.

알렌이 살짝 불쾌한 투로 미간을 찌푸리자, 프린달은 방금까지와는 다르게 망설이는 기색이 느껴졌다.

“그건….”

“프린달 님. 가문의 전속 마법사로 수고하신 공로가 있다고 한들, 지켜야 하는 건 지켜야 됩니다.”

“…예, 그렇지요. 이 노구의 눈이 잠시 흐려졌나 봅니다.”

프린달은 그의 말에 곧바로 사과했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먼저 그곳에 간 이유는 오래된 망념 탓입니다.”

“망념 말입니까…?”

오래된 망념이라, 망념.

“예, 오래도록 그 아이를 목메게 만든 원인이지요.”

“그게 무엇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하지요. 제가 실례를 했으니 들으실 수….”

그렇게 그가 입을 열던 순간.

-꺄아악!

“아.”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흐릿한 기억 속에서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벌떡

프린달이 곧바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였으나, 알렌도 그도 개의치 않았다.

알렌은 그를 따라 연병장으로 급히 향하며, 프린달에게 물었다.

“방금 비명 소리가, 혹시?”

“…제 손녀인 프란시스카의 목소리가 맞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으니, 대화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알렌 공자님.”

그 말을 끝으로 프린달은 늙은 육체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알렌은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이 갔다.

‘하필 이걸 잊어버리다니.’

사소한 일이었기에 프란시스카, 그녀를 떠올려 놓고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는 자책하기보다는 소란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병장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병사들은 연병장의 중앙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고, 그 가운데서 율리우스와 여인 한 명이 대치하고 있었다.

프린달은 그 중앙에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중재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아직은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구나.’

그녀 성격상 놈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지 예상이 되었기에 더욱 다행스러운 마음이었다.

그 중앙을 향해 알렌은 걸음을 옮겼다.

그가 다가가자 마치 바다가 갈라지듯 순식간에 병사들이 길을 비켜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세게 부딪치는 두 개의 기세가 느껴졌다.

마력이, 공기가, 기세가 서로를 잡아먹을 듯 부풀어 오른 것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상황이었다.

그 여파에 병사들은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고, 알렌은 중앙으로 걸어 들어갈수록 더욱 큰 압박을 받아야 했다.

‘아직은,’

내가 더 강하다.

그의 시선이 아랫배를 중심으로 거친 마력을 뿜어내는 율리우스에게로 향했다.

이 차이는 금방 좁혀진다.

아니, 어쩌면 다음 날이라도 뒤집힐 우위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놈의 기이한 능력이라면, 지금이라도 각성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미 마력의 양에서부터 차이가 생겨났지 않나.

놈이 얻은 영약을 차지하고도, 이만큼의 차이가 발생하다니.

자신이 놈보다 나은 점은 기껏해야 수십 년을 파고든 마법과 마력 조작 능력뿐.

‘그래도, 지금은.’

알렌 심장을 둘러싼 거대한 하나의 고리가 미친 듯이 회전하며 거친 굉음을 발했다.

거대한 마력 노심이 힘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마치 거대한 뱃고동 같은 깊은 울음.

우우웅-

알렌은 호흡을 들이마셨다.

자신은 언제나 그보다 약했다.

흘러간 과거에도, 지나간 미래에도. 되돌아온 지금도.

‘하지만, 아직 놈은.’

완전하지 않다.

심장에서 뻗어 나간 마력이 그의 감지력이 미치는 3m 공간 내로 실타래처럼 뻗어 나간다.

그가 가장 자신이 있는, 아니 할 수 있는 계통은 세 가지.

공간, 계약 그리고.

‘영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실타래가 공간을 점유하며 정교한 모형을 만든다.

알렌은 눈을 뜨지 않은 채로, 복잡한 수인을 엮고, 풀고, 다시 맺었다.

실타래는 점점 공간을 점해 가더니, 이윽고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졌다.

그건 하나의 악기였으며, 그 자체로 움직이는 술식에 가까웠다.

바이올린을 닮아 있는, 그야말로 마법이라 부르기에도 이질적인 모습.

“저건….”

5개의 고리를 엮은 5위계의 마법사.

프린달은 소리 없이 경악했다. 비록 볼 수 없어도 느낄 수는 있었다.

저건 그 술식 전체가 그의 미세한 조정 아래에서 완벽히 통제되어 있었다.

도저히 1위계로 볼 수 없는 기예. 아니, 저 방식은 흡사….

프린달은 생각을 끝까지 이어 나갈 수 없었다.

악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알렌은 마치 지휘자처럼 두 눈을 감고, 손을 내리그었다. 그러자 악기의 현이 스스로 움직이며 작은 울림을 내뱉었고.

지잉──

울림은 공간을 진동시키며, 그들에게 향했다.

“윽.”

“뭐, 뭐야!”

흡사 영혼을 직접 뒤흔드는 것 같은 소리에 그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악기로부터 동심원이 퍼져 나가며 그들의 기세를 상쇄시켰다. 그제야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던 시선이 알렌에게로 돌아갔다.

“형님!”

율리우스는 바라던 구원군이 온 것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

프린달도 그의 실력에 놀라운 얼굴을 하더니, 이내 아까의 대화와 그의 가문을 떠올리고 곧바로 수긍했다. 그리고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그에게로 다가왔다.

“알렌 공자님, 소란스럽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프린달은 상황을 크게 키울 생각이 없었는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프린달 님이 사과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분이?”

알렌의 고개가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여인에게로 향했다.

“제가 아까 소개하려던 손녀, 프란시스카입니다.”

프란달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검붉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여자. 주변에 아무나 붙잡고 물어도 미녀라고 대답할 만한 여성이었다.

그리고.

‘지금 시기에도 마력이….’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이유는 몰라도 그녀가 회귀 전 삶에도 실력을 숨겼다는 사실을.

몸 곳곳에 장식된 보석은 그녀의 몸에서 뿜어진 마력과 자연스럽게 순환했고, 프린달의 장담대로 최소 4위계 마법사가 확실했다.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향하자, 율리우스는 부모님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듯 외쳤다.

“형님, 저 여자가 저에게 망나니라 모욕을….”

알렌은 역겨움을 참으며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몇 주 친하게 친분을 유지했다고, 진짜 한편이라도 된 것처럼 붙다니.

‘이렇게 방심하는 건 고맙지만, 너무….’

다르다.

그가 기억하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마치 다른 사람과도 같은 이질감에 그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너무 가까워졌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만, 알겠으니 옆으로 떨어지거라.”

그는 잊지 않았다. 자신의 목적을, 잊힌 동생을.

“아. 알겠습니다. 형님.”

알렌은 그녀에게 다가가 예법에 따라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프란시스카 양.”

마법사는 왕국 법률상 준귀족의 작위를 가진다.

그러나 아무리 라인하르트 가문이 영락해 간다고 한들, 고위 귀족의 자제가 고개를 숙일 정도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다면.

‘한 번이라면.’

그녀의 미래를 아는 알렌으로서는, 한 번 정도는 먼저 고개를 숙일 의향이 있었다.

상암의 마녀, 프란시스카.

미래가 그녀가 불리게 될 호칭이었으니.

“혀, 형님!”

“알렌 님!”

프린달과 율리우스는 분란을 일으킨 그녀에게 벌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갑작스럽게 알렌이 고개를 숙이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확실히 의외의 일이었겠지.

‘이미 얼굴조차 보이지 않아 실례를 저지른 상태에서, 율리우스와 분란을 일으켰으니.’

그녀를 데리고 온 프린달에게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는 일이었다.

그녀 역시 머리가 아픈 것도 잊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알렌의 예법에 정신을 차린 듯 재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알렌 공자님을 뵙습니다.”

그녀의 인사를 받은 알렌은 옅게 웃으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귀족이라고 오만하지 않은, 전생에 들었던 그녀가 좋아했을 법한 태도로.

“방금, 어떤 일로 분란을 일으켰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녀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예상이 갔다.

‘트라우마인가.’

전에도 똑같이 율리우스와 분란을 일으켰으니까.

미래에 널리 알려질 그녀의 사정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프란시스카는 보통 귀족과 다르게, 친지의 편을 들지 않고 먼저 사정을 묻는 그의 모습에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

설마, 이런 귀족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한 모습.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빠르게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올랐던 흥분을 가라앉혔다.

“아닙니다. 공자님. 일행의 처지에 소란을 일으켜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소문으로 들었던 율리우스 님의 모습에… 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아니, 그럴 수도 있지요. 다 동생의 과거 행동이 원인인데, 충분히 의심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굴을 미처 보이지 못해 실례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벌을 내리신다면,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녀가 전의 무례와 소란을 일으킨 것에 사과하자, 알렌은 부드러운 태도로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형님, 저년, 아까와는 다르게 내숭을….”

“그만하거라, 율리우스. 손님의 사과에 내숭이라니 실례이지 않느냐.”

알렌은 내심 놈의 말에 공감했지만, 이 자리에서 트집을 잡을 정도로 생각이 없지 않았다.

“어머, 말이 너무 심하시네요. 하지만 제 탓도 있으니….”

프란시스카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작게 웃으며, 눈웃음을 지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율리우스 도련님. 마법사란 호기심이 많아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 싶었을 따름이랍니다.”

율리우스는 괜히 특성으로 보이는 엄청난 재능에 다가간 것에 후회했다. 혹시나 친분을 쌓을 수 있을까 싶었던 거였는데.

‘내가 짜증 나서라도, 망나니라는 오명을 벗어야지. 이게 몇 번째야.’

이러다 원작 인물이나 주조연을 포섭하는데 차질이 생길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슬슬 출발합시다. 사실 조금 늦은 것 같기도 하니.”

“그러는 게 좋겠습니다.”

프린달도 이것 이상으로 폐를 끼치기는 싫었는지, 그녀를 붙잡고 빠르게 그가 탈 마차로 향했다.

“율리우스, 우리도 가자꾸나.”

“아니…. 형님.”

“프린달 님의 손녀니, 아버지께 말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네가 참거라. 사과도 받지 않았느냐.”

알렌은 그와 이야기하면서 항상 웃는 낯을 유지했다.

유지해야만 했다.

“하. 진짜.”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율리우스는 투덜대면서 그의 말에 수긍했다. 그리고는 빠르게 병사들을 재정비시키고 레이나와 함께 마차에 올라탔다.

그는 아직 말을 타는 법을 몰랐으니.

“그럼, 출발한다.”

이렇게 시작부터 다사다난했던 일행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갖고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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