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77화 (77/81)

〈 77화 〉 72화­운전치

* * *

#72화

“아, 아니. 이게 무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겜인 이유가 있음 ㅋㅋㅋ

­이거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 당황하드라 ㅋㅋ

­이걸 보고 어케 안 놀라냐고

­저게 뭔뎈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특정 행동이 뭐에요?”

나는 오른쪽에 있는 수동변속기를 만지적 거리며 물었다.

­아

­ㄱㅡ거 건들면

­손 멈춰!

시청자들이 뭐라 소리쳤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되물었다.

“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변속기어가 P자가 있는 들어간 순간.

“어?”

콰과과과과광!!!!

순간 아래에서 빛이 일더니 엄청난 폭음이 일어나며 폭발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암전된 시야에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사망하셨습니다.]

[다시 부활합니다.]

다행히도 통증이 있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상당히 놀랐다.

“아니 뭔 이딴 망겜이 다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주차 상태로 돌리면 폭발함 ㅋㅋ

­왜인지는 모름

­쨋든 폭★발!

­ㅋㅋㅋㅋㅋㅋㅋㅋ

­폭발 직전에 당황한 표정ㅋㅋㅋㅋ

­개웃기넼ㅋㅋ

“하…….”

한숨을 쉬는 동시에 시야가 전환되었다.

나는 차량에 탑승 된 상태로 폭발 전 그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P자 말고 더 있어요?”

­더 있음 망겜이지...

­이미 망겜이라는 게 함정

­없어욬ㅋㅋㅋㅋㅋㅋ

나는 시청자들의 확담에 안심하며 기어를 조심스레 만졌다.

“그러면…….”

나는 기어에 손을 조심스레 더듬었다.

“일단 뭐부터 해야 하죠?”

나는 시청자들에게 물었지만, 게임이 알아서 튜토리얼의 시작으로 판단했는지 시스템 창을 띄워주었다.

[튜토리얼 1]

[시동을 먼저 걸어주세요.]

“기어는 옛날 거면서 시동은 현대식이네요.”

요즘은 기어가 직접 손으로 옮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버튼 하나면 누르면 되는 것에 비해서 이 게임의 기어는 수동형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시동은 차 키로 하는 게 아니라 버튼 하나면 누르면 되는 방식이었다.

­ㄹㅇㅋㅋ

­그래도 수동형 기어가 아니면 게임하는 느낌이 아닌걸!

­커스텀 하면 자동도 있긴함

­그런데 빠르게 움직이는데 뭔 잡으면서 하지 않으면 약간 힘 듬

­윗분 공감

­그런데 고인물들은 진짜 레이싱카로 운전함

­레이싱카는 일반 차랑 기어가 구조 자체가 달라서

“일반 차랑 레이싱카는 기어가 달라요?”

­ㅇㅇ

­시퀸셜 기어라고 있음

­시퀸셜이 아니라 시퀀셜이겠지

­ㅈ문가 쉑ㅋ

­그딴걸 누가 아냐고 ㅋㅋㅋ

­아니야! 카 라이더 하는 사람은 전부 알고 있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나는 시청자들의 채팅을 확인하며 시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앞에서 엔진음이 들리며 시동이 걸렸다.

[튜토리얼 2]

[기어의 위치를 바꿔서 주행 모드로 바꾸어주세요!]

[주행 모드는 D(Drive)입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나는 다시 한번 만지작 거렸다.

덜컹. 덜컹.

기어를 움직이면서 어떻게 하는 지 대충 감을 잡았다.

“그럼 이렇게 움직이면…… 아?”

순간 내 입에서 바람 빠진 소리가 들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됐넼ㅋㅋ

­검성 운전 못하누 ㅋㅋㅋ

­이게 운전을 못하는 차원의 문제인가 ㅋㅋ

그 이유는…….

현재 기어 위치.

P.

펑!

다시 한번 차가 터졌다.

***

“잠시 소란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검성님 귀엽넼ㅋㅋㅋ

­아 애써 당당한 척하는 게 웃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말대로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지만 내 볼이 후끈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크, 크흠! 이번에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나는 그리 말하며 기어를 D에 넣었다.

[튜토리얼 3]

[주행 모드로 변경하셨군요?]

[이제 페달의 위치를 파악해보죠!]

그런 시스템 창이 떠오름과 동시에 옆에 사진이 띄워졌다.

정확히는 사진이 아니라 영상이라 하는 게 맞았다.

“지금 이 움직이는 발이 제거네요.”

내가 발을 이리저리 휘젓자 옆에 띄워져 있는 영상 속 다리도 함께 움직였다.

[1. 클러치 페달]

[2. 브레이크 페달]

[3. 엑셀 페달]

그리고 알려주듯 영상 속에 있는 3개의 페달에 번호를 붙이며 옆에 글이 생겼다.

“오오. 그런데 엑셀이랑 브레이크는 알겠는데 클러치는 뭐죠?”

­클러치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면없찐은 ㅋㅋㅋㅋ

­면없찐 뭔데

­중학생인데 면없찐 드립은....

­못 따니까 더더욱 해야지 ㅋㅋㅋ

­클러치는 기어 조절 같은 거임

“아하…….”

전혀 모르겠다.

“일단 운전해보면 알겠죠.”

­그런데 나도 클러치 모름 ㅋㅋ

­아니 요즘 어떤 차에 클러치가 있냐고 ㅋㅋ

­검성님. 그거 신경 쓸 필요 없음 짜피 다른 차에는 안 나옴

­처음 차가 너무 구려서 그런거임 ㅇㅇ

다행히도 이번 차를 제외하면 클러치라는 무언가는 등장하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편한 마음으로 엑셀을 천천히 밟자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튜토리얼 4]

[이제야 제대로 운전을 시작하는군요!]

[앞에 있는 빨간 선까지 가보세요!]

“쉽네요.”

튜토리얼 안내와 함께 대충 저 10m 앞쪽 바닥에 빨갛게 그어진 선이 나타났다.

‘일단 조금만 밟아볼까…….’

나는 엑셀을 살살 밟았다.

“역시 천천히 하는 건 제 성미에 안 맞지!”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너무 느리자 나는 답답한 마음에 엑셀을 더 강하게 밟았다.

­?

­갑자기 급발진을 한다고?

그저 차는 덜컹거리며 굉음을 내더니 갑자기 앞으로 강하게 달렸다.

차는 순식간에 앞으로 나아갔고 빨간 선을 지나쳤다.

[튜토리얼 5]

[빨간 선을 지나셨군요?]

[이제는…………]

튜토리얼 안내가 등장했지만 나는 그걸 읽을 때가 아니었다.

“우와아아앗!”

쾅!

앞으로 달려가던 차는 그대로 벽에 부딪히고 차의 범퍼는 그대로 작살났다.

“으으…….”

갑작스러운 충격에 목을 부여잡으며 앞을 바라보자 앞에서 희멀건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검성 검은 잘 다루는데.... 운전치였누..

­이건 의외넼ㅋㅋㅋㅋ

­아니 라데에서 바로 운전했으면 ㅈ됐네 ㅎㅎ

­ㄱㅊㄱ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더 해보죠

“……이거 복구 안 될려나.”

나는 머쓱해하며 최대한 무덤덤하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눈앞에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3초 후에 복구됩니다.]

[3…… 2…… 1……]

[복구 완료!]

그러자 앞에 부서져있는 범퍼가 깔끔하게 치유(?)되었다.

‘미안하다! 붕붕아! 이제는 소중히 할게!’

미래는 암담했지만 내 나름대로의 다짐이었다.

“그럼 튜토리얼이나 계속해보죠.”

그렇게 몇 번의 튜토리얼을 마치자 운전의 기초를 깨달았다.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오늘의 콘텐츠가 시작될 시간이다.

“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제대로 시작이네요?”

­오래 걸렸다 ㅋㅋㅋㅋ

­어떻게 튜토리얼이 30분 ㅋㅎㅋㅎㅋㅎㅋ

­상상도 못 한 정체!

­ㄴㅇㄱ

­└ㅇ┐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콘텐츠는 검성을 막아라 입니다!”

­어? 설마 그거임?

­통벽임?

­이걸 스스로 자초하네 ㅋㅋ

­통벽이 뭔데

­통곡의 벽이라고 있음 ㅋㅋ

­뚫을 자신 있음?

­와ㅋㅋ 고인물 총출동 가자

이 게임은 가상현실 게임답게 상당한 자유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길이 막혀 있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분명히 새로운 길을 만들고 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다른 상대의 차를 밟고 올라서 벽을 오른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수십 개의 맵들 중에서 한 맵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도 한 가지 길로밖에 가지 못하는 길이 존재한다.

‘물론 그것뿐만이라면 통곡의 벽이라 불리고 있을 리가 없지.’

문제는 그 길을 ‘유저’가 ‘유저’를 막는다는 것이다.

1위를 점하고 있던 유저가 그 좁은 길을 막으면 다른 유저는 그 길을 지나지 못한다.

‘유일한 방법은 최대 속력으로 부딪혀서 자폭한 다음. 상대가 부활하고 그 길을 막기 전에 빠르게 막아야 한다는 거지…….’

문제는 그 길을 막는 유저가 많을수록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여러분. 참고로 3대 5입니다. 저 혼자 7명 상대할 생각은 없어요.”

­아 아쉽 ㅠ

­솔직히 한 명이 7명을 동시에 상대하라는 건 무리긴 했음 ㅋ

­어쩔 수 없다. ‘그 전략’을 쓰자

“저는 최대한 좋은 차를 쓰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캐시를 질러서 하나의 차를 구매했다.

[Super high 04]

비록 종결템까지는 아니지만 당장 구할 수 있는 차 중에서는 가장 좋은 차다.

나는 곧바로 세부 조정까지 들어갔다.

[속도 : ■■■□□]

[내구 : ■■■■□]

[기교 : ■■□□□]

먼저 기본적인 스팩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다.

“일단 타이어랑 엔진 교환부터 하고…….”

­그럼 저기 상점에서 그 아이템 구매해서

­차라리 저걸로 바꾸는 게……

.

.

.

나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바꾸었다.

“히히. 다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끔찍한데 ㅋㅋ

­우리팀에 저런 인간 있으면 바로 나감 ㅋㅋ

­포보스 선정 최악의 팀

하지만 뿌듯해하는 나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의 민심은 최악이었다.

[속도 : ■■■■■]

[내구 : ■■□□□]

[기교 : ■□□□□]

모든 포인트를 속도에 올인했다.

이걸로 상대팀은 나를 절대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순수 트롤러 그 자체지만 괜찮겠지.

­기교 낮으면 속도 잡기 힘든데;;

­ㅋㅋㅋㅋㅋ알아서 하겠지

­속도 멈춰!

­나중에 멈추고 싶어도 못 멈춤 ㅋㅋ

­나는 너무 빨리 움직여서 반응도 못했음 ㅋㅋ

­진짜 대단한 셋팅이다.

“그러면 들어와 주세요.”

내가 방 비밀번호를 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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