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 53화4강(1)
* * *
#53화
드디어 4강이 진행된다.
남은 팀은…….
[울트라최강엠페러황제충무공강력팀]
[귀요미천사검성아]
[어셈블]
[choochunjomyo]
이렇게 네 팀만 남았다.
“다음 상대가 어느 팀이었더라?”
“어……. ‘choochunjomyo’라는 팀이었지.”
지은의 물음에 감튀가 옆에서 말했다.
“강하긴 한데 딱히 큰 특징은 없는 팀이야.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잘하면 돼.”
“네~”
나는 정삼의 말을 들으면서도 다음 상대 팀의 영상을 확인했다.
‘컨트롤은 별거 없고. 특징이라고 한다면 운영을 잘한다는 것 정도인가?’
분명히 킬스코어를 보면 비등해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choochunjomyo’팀의 적의 골드스코어가 더 훨씬 낮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철거된 포탑의 개수도 지고 있었다.
“이렇게 철저한 운영방식을 보면 이 팀에서는 명령을 내리고 있는 지휘관이 있다는 건데…….”
“왜? 뭐라도 찾았어?”
내가 열심히 연구하는 도중.
정삼이 옆에서 말을 걸어왔다.
“아……. 체계적인 운영을 보니까 운영에 탁월한 리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도 리더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건 티어나 컨트롤이 좋기 때문이지 지금 보고 있는 팀처럼 특별하게 운영을 잘하지는 않았다.
“오……. 맞아. 저기 위에 있는 탑 있지?”
“네.”
나는 태블릿을 위로 올려서 팀의 탑라이너를 확대했다.
대충 20대 정도로 보이고 딱히 특징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남성이었다.
“이 녀석이 이 팀의 리더야.”
“그래요?”
흠…….
“그런데 딱히 이런 걸 알아봤자 소용은 없지.”
“그럴까요…….”
나는 잠깐 생각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정삼님.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데…….”
“응? 무슨 생각인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인데………….”
나는 간단히 정삼에게 내 작전을 설명했다.
작전이라고 해봤자 단출한 내용뿐이지만.
“뭐? 아니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할 수 있겠어?”
“물론이죠.”
이번 게임은 조금 재밌을 것 같다.
여러 의미로 말이지.
***
오늘도 여전히 스테이지 위로 나와 진행자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2구역에서 하는 게임은 ‘귀요미천사검성아’팀과 ‘choochunjomyo’팀의 대전입니다! 자 양 팀은 각 캡슐로 로그인해주세요!
그 말을 시작으로 나는 캡슐 안으로 발을 들어 올려 캡슐 안에 들어갔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위이이이이이잉──.
진행자가 시작을 알리자 캡슐이 가동되는 동시에 시야가 암전되었다.
***
밴픽 시간이 되었다.
차례차례 밴이 시작되자 적과 우리팀의 밴픽이 떠올랐다.
아군 밴픽
[파이어로]
[테일러]
[아이리스]
적 밴픽
[방랑무사]
[마스터 소드]
[하오란]
“허허…….”
나는 밴픽을 보자마자 어이없음을 느꼈다.
적의 밴픽 모두가 나를 저격하는 밴픽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오란을 해보기 위해서 연습을 돌렸었는데 그걸 본 모양이다.
“내 저격도 나올 줄은 몰랐네…….”
그런데 옆에서 슬쩍 들려오는 블렛의 중얼거림.
블렛의 저격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성아야. 그럼 뭐할꺼야? 전부 막혔는데.”
“저요? 사실 하려고 한 건 따로 있었죠.”
나는 이전에 연습했던 전설을 하나 올렸다.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하려는 것 같은 장비를 걸친 금발의 소년, 헨리
[용기(패시브)] [영웅의 걸음(일반)] [성검(일반)] [지면 베기(일반)] [희생하는 영웅(궁극기)]』
“이걸로 할게요.”
***
게임이 시작되고 처음은 그저 평범하게 진행되었다.
그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고, 그 누구도 선을 넘지 않았다.
‘이러면 재미없는데…….’
뭔가 긴장감이 없었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싸움을 걸어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한 게임이었다.
“트렌님? 혹시 챗 꺼놓으셨나?”
적의 탑은 트렌이었다.
트렌에게 말을 걸어보았으낮 적 트렌은 묵묵히 미니언만 칠 뿐 아무런 반응을 주지 않았다.
“아? 내 말을 무시한다 이거지? 그러면 몸으로 대화해보자고 친구!”
현재 내 레벨은 4레벨.
일반 스킬들은 모두 익혀둔 상태다.
척!
적 트렌이 미니언을 먹는 순간 나는 스킬을 발동 시켰다.
[영웅의 걸음]
쿠웅──!
최대 2m 정도의 거리까지 앞으로 나아가며 그 주위에 있는 적에게는 둔화와 데미지를 주었다.
“……!”
적 트렌은 갑자기 공격할지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성검]
[지면 베기]
성검과 지면 베기는 서로 콤보가 존재했다.
일반 지면 베기는 그냥 땅바닥을 그으며 적에게 데미지와 둔화를 주는 범위 공격 스킬이지만 성검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소 달라진다.
우웅──!
검이 공명하며 스킬 ‘성검’에 반응해서 새하얀 빛이 검신을 두 배는 더 늘려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지면 베기’를 발동시키며 더 길어진 검으로 땅바닥을 그어버렸다.
“크……!”
검신이 길어졌지만 아쉽게도 이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검신은 적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는 있었지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전에 내가 말했던 지면 베기와의 콤보는 지면 베기를 사용했을 때 이 빛의 검신이 적에게 닿았을 경우 적이 스턴이 걸린다는 것이다.
“제기랄……!”
음성 자체를 꺼놓진 않았는지 적의 욕설이 들려왔다.
‘지금!’
스턴 시간은 2초.
이 시간 안에 적에게 접근해서 퇴로를 봉쇄하고 적을 공격해야한다.
서걱!
적이 도망칠 방향을 등지고 적을 공격했다.
“헉……!”
적은 스턴이 풀리자 곧바로 내 공격을 피하려 했으나 무용지물.
서걱! 서걱!
“으윽! [후려치기]!”
트렌이 스킬을 발동하자 주먹이 순식간에 내 눈앞까지 날아왔다.
하지만.
채앵─!
내 검의 옆면의 그의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섰다.
나는 이미 그 공격을 예측한 상태였다.
“움직임이 너무 뻔하다고!”
스킬을 발동하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의 준비동작을 통해서 이제 곧 주먹을 뻗을 거라는 것 정도는 예측 가능했다.
“[나아가는 주먹]!”
순식간에 앞으로 일 보 나아가며 주먹을 뻗는 스킬.
검을 휘두를 정도의 트렌과 나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후웅─!
트렌의 주먹이 내 볼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며 빗나갔지만 그건 트렌의 목적이 아니었다.
“[일격]!”
그저 거리를 좁히고 스킬을 한대라도 맞추기 위함.
나는 날아오는 주먹을 급하게 검을 들어올려 막아냈으나 검을 놓쳐 위로 날아가버렸다.
“……!”
트렌은 위로 날아가는 내 검을 슬쩍 보자 씨익 웃으며 기쁜 듯이 나에게 돌진해왔다.
아마 무기가 없는 나는 이제 끝이라는 뜻이겠지.
주어진 무기 없이 맨손으로 적을 공격하는 경우 데미지가 80% 감소 되어서 들어간다.
“그것만으로 충분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
나는 내 품으로 들어오는 주먹을 옆으로 피해내고 옆구리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 마치 뱀처럼 그의 팔에 온몸을 매달았다.
“……!!!”
적은 당황했는지 팔을 강하게 휘두르려 하지만 내 몸무게 때문에 팔의 힘을 온전히 쓰지 못했다.
그러자 다른 팔로 나를 공격하려 했으나.
퍽!
나는 다리를 뻗어 적의 턱을 때렸다.
“이게……!”
퍽퍽!
적이 다른 한쪽 팔로 나를 공격하는 타이밍에 다리로 그 팔을 공격하거나 얼굴을 때려서 시야를 방해했다.
“[후려치기]!”
나는 적이 스킬을 발동하자마자 바로 그의 팔에 떨어졌다.
지금이야 몸무게 때문에 제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나를 날려 보내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스킬의 도움을 받는다면 말이 달라진다.
후우웅! 탁!
나는 위에서 떨어지는 검의 손잡이를 정확하게 잡아내고 트렌에게 달려갔다.
[영웅의 걸음]
쿠웅!
순간 데미지와 둔화를 동시에 입으면서 트렌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에 어느새 내 손에 검이 들릴 줄 상상이나 했었을까.
[성검]
우우웅──!
검이 공명하며 검의 길이가 길어졌다.
이 스킬의 지속시간은 현재 2레벨인 지금은 단 2초.
“……!”
부웅!
길어진 검신으로 트렌의 허리를 베어 넘기자 검이 강렬한 진동을 발생시키며 트렌의 신체를 통과시켰다.
[트렌 HP : 11%]
어느새 죽기 일보 직전인 트렌.
[지면 베기]
검이 바닥을 쓸어버리며 아슬아슬하게 빛으로 이루어진 검신이 트렌의 발목을 베어버렸다.
“크흑……!”
트렌은 스턴에 걸리자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푹찍.
트렌의 목에 검을 찔러넣었다.
[적 트렌이 처치당했습니다.]
“휴! 이게 게임이지.”
성아 나이스샷~
이대로만 가자가자.
바텀은 감튀맨에게 맡기라구!
아직 게임은 한참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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