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53화 (53/81)

〈 53화 〉 48화­6강(2)

* * *

#48화

현재 BOL 대회 실시간 채팅방.

­아니 이게 말이 되는거임?ㅋㅋㅋㅋㅋ

­검성 그는 신인가? 검성 그는 신인가? 신은 그인가?

­검성은 진짜 아무리 봐도 개쩐다...

­아니 그냥 파랑이 개 못한거 아님?

­ㄹㅇㅋㅋ 헛스윙을 도대체 몇번하는건짘ㅋㅋ

­아니 빡대가리들이 누가봐도 검성이 개잘한건데;;

­누가 잘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이건 누가봐도 매드무비처럼 보이는데? ㅋㅋ

­아 갑자기 티마 마렵다

­어이쿠! 여러분들 티마 랭크 주의보입니다!

­오늘 티마는 전부 밴해야겠누 ㅋㅋㅋ

­파랑 진짜 믿고 있었는데 실망이다 ㅉ 개못하네

그리고 이곳에서 열심히 채팅에 합류하고 있는 한 청년이 있었다.

가상현실 안에서 허공에 띄워져 있는 홀로그램 키보드에 손가락을 두드리며 열심히 채팅을 치고 있었다.

“에휴 빡대가리들 진짜로. 이건 아무리 봐도 검성님이 개 잘한건데…….”

하지만 혼자서 육성으로 말해봤자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기에 그는 손가락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이거 검성… 이… 파랑… 공격을… 흘려내고….’

그는 게임 시작 전인 대기화면 중에서도 열심히 검성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청년의 정체는…….

“뭐? 이 병신이 뭐? 검성님이 뭣도 아니라고?! 이게!”

바로 이전에 검성과 경기를 했던 유진 이었다.

유진은 열심히 키보드 배틀을 하다 말고는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아무리 봐도 진짜 예술이다…….”

처음에 경기를 하면서 그녀를 볼 때는 눈치채지 못 했었지만 경기가 끝나기 직전, 그리고 지금 그녀의 전적과 현재 경기를 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적을 노리는 검 하나하나에 살기가 담겨있어…….”

그 죽이려 하는 기운을 말한 게 아니다.

뭔가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검에 적을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해야할까?

단순히 게임을 한다는 감각이 아니라 진짜 전투하는 것만 같았다.

“뭔가 진짜 전쟁터라도 다녀온 사람 같네…….”

게다가 순간순간 대처를 하는 것을 보면 그녀에게는 대인 전투에 경험이 많은 것이 보였다.

뭐, 겨우 15살인 그녀가 진짜로 서로 죽이는 전투를 했을 리가 없지만.

“심지어 침까지 잘쓰네…….”

그저 감탄만 할 뿐이었다.

겨우 그랜드 마스터까지 오른 자신의 티어를 봐도 뭔가 만족스럽지 않게될 정도의 경이로움.

“이제 그마 올랐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럴 때가 아니었구만…….”

유진은 그렇게 게임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일단 경기만 다 보고.”

다시 빛나는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 순간 단 하루 만에 급속도로 오른 유진의 티어와 전적을 눈치챈 사람들이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인 줄도 모른 채로 말이다.

***

“뭔가 부족해…….”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그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애초에 상대에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너무 거슬리는데…….”

바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는 것.

암살자란 자신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확히는 자신의 정체를 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소한 적을 방심시킬 수 있는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

­적 정글 탑에 올라왔다. 정삼. 바텀 찌르면 될 것 같은데.

그러던 도중 블렛에게서 들려오는 브리핑.

­오케이 바텀들아. 라인 당기라.

­예엡~

정삼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텀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라인 밀었고 그러면 바로 탑으로!’

나는 집에서 라인으로 복귀하려 했지만 행선지를 돌려서 바로 탑으로 향했다.

현재 적 탑과 정글은 블렛을 노리기 위해서 깊게 들어간 상태다.

여기서 최소한 하나라도 잡아버리면 잡혀버린 적의 성장 퍼텐셜은 급격히 낮아질 것이다.

“[일격]!”

주먹을 강하게 휘두르는 트렌(블렛).

“[광전사의 방패]!”

그 직후 적 탑인 테리온은 스킬을 발동하며 사람의 몸통 정도는 가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 원형 방패로 트렌의 공격을 막아버렸다.

“[혈섬]!”

그리고 테리온은 기다란 창에 피의 기운을 모으고는 그대로 앞으로 찔렀다.

일반인은 반응하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찔러오는 창이었지만 트렌은 간단하게 앞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공격을 피했다.

“이런!”

[혈섬]이 무조건 명중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던 테리온은 공격을 피해내며 깊게 들어온 트렌의 모습에 당황해했다.

그렇게 트렌의 공격이 테리온에게 들어가기 직전 적 정글인 이테미넘이 그에게 스킬을 발동시켰다.

“[기계 팔]!”

그랩 스킬로 트렌을 노렸다.

나는 그 순간을 보고 소리쳤다.

“위험해요!”

“음!”

하지만 블렛은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날아오는 기계 팔을 오른팔을 내미는 것으로 결국 오른팔이 붙잡혔다.

그리고 이테미넘이 새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트렌을 향해 날아갔다.

‘제기랄! 늦었다!’

그렇게 트렌이 크게 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장면은 내 예상을 벗어났다.

“넌 끝났……!”

“[나아가는 주먹].”

퍼억!

엄청난 빠르기로 날아오는 이테미넘의 얼굴에 트렌의 주먹이 적중한 것이었다.

그것도 스킬로 인해서 데미지가 추가된 공격이.

“크흑!”

결국 이테미넘은 팔에 힘이 빠져 날아갈 수 밖에 없었다.

“제기랄! [방패 휘두르기]!”

테리온은 그대로 [방패 휘두르기]를 사용하며 말 그대로 방패를 휘둘렀다.

저 스킬이 적중하면 약 1.5초간 스턴 상태가 되기에 상당히 위험한 스킬이었이게 반드시 피해야만 했지만 트렌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뭐지? 왜 일부러 맞아준 것 같지?’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으나 지금은 그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신경독].

나는 들고 있는 침에 [신경독]을 적용시키고 트렌에 정신이 팔려있는 테리온의 목을 향해 침을 던졌다.

푹.

그리고 테리온의 목에 간단히 들어간 [신경독].

“으아! 시부랄! 이 티마 새끼! 개같은 놈! 으아아! 어딨어!!”

테리온은 침에 맞자마자 욕설을 내뱉으며 티마(나)에게 저주를 해댔다.

“[후려치기].”

“으아악!”

스턴이 풀린 트렌이 처음에는 스킬을 사용하며 테리온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주었고.

그 다음으로는 빠르게 주먹으로 연타를 날려주었다.

퍽! 퍼벅!

“으아! 눈이! 안 보이잖아! 이 비겁한 놈아!”

후웅! 퍼벅 퍽!

깔끔한 연계로 빠르게 연타를 넣는 트렌.

그리고 나도 그 공격해 합세했다.

“흡!”

허벅지에 걸려있는 침 주머니에서 양 손에 3개씩의 침을 꺼내서 날려주었다.

팅! 팅!

두 개의 침이 테리온의 방패에 의해서 날아갔으나 나머지 4개는 테리온의 몸에 그대로 박혔다.

“으으으!”

드디어 신경독이 풀린 테리온은 급하게 트렌이 보이는 방향을 향해 방패를 들어올렸으나 다른 방향에서 내가 독침을 날렸다.

테리온은 그러자 벽을 등지며 테리온과 내 공격을 막으려 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두드려 맞으며 사망에 이르렀다.

[적 테리온이 처치당했습니다.]

“제기랄!”

저기 트렌에게 맞아 도망갔던 이테미넘은 이기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건지 곧바로 뒤돌아서 도망갔다.

게임에서는 이동속도에 제한이 있었기에 쫒기에는 늦었다 판단하고 나는 곧바로 미드로 복귀하러 갔다.

­좋았습니다.

“블렛님도 컨트롤 좋았어요! 역시 마스터!”

서로 훈훈한 말과 함께 보내려 한 순간.

[적 베이튼이 처치당했습니다.

적의 서포터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바텀에게 바로 칭찬을 날리려 했으나.

“오 바텀 나이…….”

[아군 잭프로스트가 처치당했습니다.]

[아군 비루스가 처치당했습니다.]

[아군 바위 수호자가 처치당했습니다.]

“어?”

갑자기 3명이나 한번에 죽어버린 기이한 상황.

그리고 동시에 맵 전체에 울리는 메세지.

[적 하오린이 트리플킬을 달성했습니다.]

[적 하오린이 날뛰고 있습니다!]

이거 내가 탑에 간 동안 바텀에 내려가서 화려하게 날뛰어준 모양이다.

‘3킬이라 이거 꽤나 위험한데…….’

­이야 미안하다. 하오린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죄, 죄송해여 ㅠㅠ

­아아아! 짜증나! 죄송합니다. 집중할게요.

“아니에요. 미드 미아를 안 해가지고…….”

방심하고 당한 바텀의 탓도 있었지만 적 미드의 위치를 확인하고 브리핑을 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었다

팀 게임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잘못은 모두의 잘못이 될 수 있는 법.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이 상황은 방금 말한 상황에 해당했다.

“이거 상당히 어려워지겠는데…….”

조금 긴장을 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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