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33화그녀는 돌아왔다
* * *
#33화
트라이 BOL 대회는 총 12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기 10일 전.
드디어 트라이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 명단이 공개되었다.
1팀화끈이
2팀Black survival
3팀울트라최강엠페러황제충무공강력팀
4팀이길거임
5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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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팀^오^
이렇게 총 12팀이 참가하게 되었다.
“그런제 정상님.”
“응?”
“우리 제목을 꼭 이렇게 했어야 했어요?”
나는 우리 팀의 팀명을 보고 창피해서 얼굴을 가릴 수 밖에 없었다.
“하하 이정도는 해야지!”
8팀귀요미천사검성아
으아…….
시공간이 오그라드은다아……!
“제. 제발로 지금이라도 바꾸러…….”
“이미 늦었어.”
울고 싶어졌다.
“끅끅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처절한 모습이 웃겼는지 옆에서 지은은 조그마하게 웃음소리를 흘리고 있었고.
감튀는 그냥 대놓고 크게 웃었다.
“우리팀의 주역은 성아니까? 내가 일부러 이렇게 한거잖아.”
“그렇게 해줄 필요 없는데요.”
“그럼 연습이나 하자!”
Ci발.
***
트라이 BOL 대회 참가 제 3팀.
[울트라최강엠페러황제충무공강력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야! 니 동생이 진짜 참가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잉?”
“……그렇게.”
솜사탕이 레이든에게 말하자 레이든이 대답했다.
“크크.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이더냐~”
“좀 안 닥쳐?”
“어? 지금 말 험하게 하는거야?”
“하…….”
레이든은 저 찰랑거리는 붉은 머리카락을 잠시간 바라보다가 다시 참여자 명단을 확인했다.
“그것보다 이팀 은근 빡세.”
“왜?”
레이든의 말에 솜사탕이 끼어들어 명단을 확인했다.
그리고나서야 레이든의 말을 이해했다.
“그럴만하네…….”
[지은(실버2)]
[검성(골드1)]
[감자튀(플레티넘4)]
[정삼(다이아5)]
[블렛(마스터3)]
“다이아에다가 마스터까지 낀다고?”
솜사탕은 그러면 자신들의 팀을 확인했다.
[렙타(브론즈2)]
[둥둥이(실버1)]
[망쵸(골드1)]
[솜사탕(다이아4)]
[레이든(마스터3)]
우리 팀도 강력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브론즈와 실버였다.
‘다른 팀이 이미 유력후보자를 전부 데려가 버렸어……!’
솜사탕은 그리 생각하며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나마 솜사탕과 레이든이 서로 친한 사이였기도 했고 마음이 맞는 친구였기에 서로 다른 팀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레이든 너만 믿는다.”
“나만 너무 믿지 말라고. 것보다 주의해야할 사람이 있어.”
“누구?”
솜사탕은 레이든의 말에 명단을 확인하며 물었다.
“이 사람.”
레이든은 그리 말하며 ‘블렛’을 지목했다.
“블렛? 이름은 조금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응. 의외로 아는 사람끼리는 잘 아는 스트리머인데 게임 실력이 엄청 뛰어나.”
“너가 그렇게 말할 정도야?”
“응.”
솜사탕은 레이든의 말을 듣고는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금새 레이든에게 어깨를 걸며 말했다.
“뭐 누구든 우리 둘이라면 잘 해결되겠지!”
“……그래.”
레이든은 자신의 상대가 여동생이든, 블렛이든 누구든 이길 각오로 게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와 이거 진짜 배신감 쩌네.”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핸드폰에 방수 기능은 기본이라는 걸 깨달은 후 목욕을 하며 핸드폰질을 하고 있을 때 참여 명단을 확인한 나는 배신감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레이든, 즉 오빠 때문이었다.
“대회에 참가하는데 나만 쏙 빼놓고 즐기겠다 이거지?”
나도 유명한 스트리머고! 게임 실력도 뛰어나고! 랭크가 겹치는 것도 아닌데!
왜 날 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레나를 플레이할 때의 협동력은 정말 느낌이 좋았는데.
마치 오빠와 함께 할 때는 둘이서 한 몸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최소한 전투에 임할 때는 서로의 의도를 읽고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 서로 눈치 채고 있었다.
지금의 나보다는 그가 내 환생이라 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정도였다.
“좋아 이렇게 된 거! 제대로 부셔주마!”
나는 나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욕탕에서 소리질렀다.
…….
“일단 그만 나와야겠다.”
나는 온몸을 다시 한 번 씻고 나서 욕탕을 나와 옷을 입고 욕실을 나왔다.
그러자 어머니와 눈을 마주쳤다.
“어? 잘 씻었어?”
“응.”
“아 그리고 요즘 방송 잘 보고 있어.”
어?
내 방송을 보고 있다고?
이건 몰랐네…….
오빠가 알려줬나?
“재밌어?”
“응 그치?”
“그래. 그러면 뭐 상관 없지.”
보통 어른들보면 이런 것에 민감한 부모 많던데.
막 별창 이라던가, 방송에 미친 또라이들이 많다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방송 좋지. 옛날에 엄마도 잠깐 했었어.”
“네?”
아 그러고보니 여기는 미래던가.
이런 인터넷은 일상이니 누구에게나 자연스레 녹아든 일종의 문화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맞다. 하직 현아한테 얘기 안 한게 있는데…….”
“응? 뭐, 뭐…?”
“엄마 잠시 외국에 출장 가니까 알고있어.”
“출장?”
나는 갑작스러운 외국 출장에 당황해했다.
“응. 아무래도 엄마가 그쪽에서 일하잖아?”
모르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외국에 가야하는 거죠?
“그런데 외국에 일이 생겨서 직접 가봐야 할 것 같아.”
“얼마나 있을 건데?”
“대충 반년?”
오우.
생각보다 더 길게 있는다.
많이 있어봤자 2개월 정도일 줄 알았는데.
“혹시나 힘든거 있으면 오빠한테 부탁하고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응.”
“오빠야 뭐 언제나 집에서 일하니까 바로바로 말할 수 있겠지. 엄마는 내일 새벽에 바로 나가니까…….”
도대체 어느 업계에서 일하는 건지도 왜 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응. 잘 다녀와야 해.”
“당연하지. 우리 현아 잘 자.”
“응.”
***
“아, 아가씨!”
“왜 따라오는 거에요!”
머머……아니, 대머리에 검은 슈트를 입고 있는 남성이 어느 여성을 쫒아갔다.
“외국은 처음이시지 않습니까. 최대한 조심해야합니다. 경호원들에게서 도망치지 말아주세요…….”
경호원은 진짜 죽을 것 같다는 듯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하……. 괜찮데도…….”
“저희가 안 괜찮습니다! 아가씨께 무슨 일이 생기면 저희 모가지가 날아간다고요!”
“아! 아!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 좀 해!”
여성이 소리치자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큰 백화점 안이었기에 소리치면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야. 저 여자 겁나 예쁘지 않냐? 연예인인가?”
“그러게. 외국인에다가 경호원 데리고 다니는 거 보니까 연예인 맞는 거 같은데.”
“와……. 엄청 예쁘다…….”
바로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이기 때문이었다.
장신에다가 어른스러운 몸매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한 완벽한 몸매.
심지어 이목구비는 선명했으며 아름답게 찰랑거리는 금발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현혹시킬 것 같았다.
“아가씨. 저놈들이 아가씨 보고 뭐라 쑥덕거리고 있는데 잡아올까요?”
“아이씨. 그냥 예쁘다고 하는 거잖아.”
대화를 들으면 경호원은 백화점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성은 이 ‘한국어’라는 걸 알아듣는지 뜻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아가씨는 어디서 한국어 배우신겁니까? 따로 언어는 안 배우시지 않았습니까.”
“아는 사람이 알려줬어.”
“지금 누가 아가씨께 접근했던 겁니까?”
경호원이 놀라며 말하자 여성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아니야! 그게 아니라…….”
“아니라?”
“음…….”
여성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왠지 먼 옛날의 일 같은 꿈에서 배웠어.”
“예? 아가씨 그게 무슨…….”
“아아! 일단 가자고!”
여성이 뭔가 말하려는 경호원의 말을 끊고는 어디론가 향했다.
“아가씨 그래서 어디 가려는 겁니까?”
“그게 있어요~”
여성이 백화점 문을 열고 나오자 검은 차에서 남성이 내리고는 말했다.
“에리카 테일러님이 맞으신지요?”
“응.”
“원하는 곳으로 모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업 ‘스테잉’의 회장이 제일 아끼는 막내딸.
‘에리카 테일러’가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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