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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35화 (35/81)

〈 35화 〉 30화­괜히 검성이 아니다 이 말이지~

* * *

#30화

“오빠….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왜.”

“형. 진짜 저희한테 왜 그래요?”

“뭐.”

두 남녀가 울먹거리며 정삼에게 따졌다.

그 이유는 바로 이번 스크림의 대전 상대 때문이었다.

[Ill1l1lIIl(마스터3)

[도우너어서오고(마스터4)]

[레안(다이아1)]

[kyhoo(다이아3)]

[무야호(플레티넘1)]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선을 좀 씨게 넘었다.

우리팀 최대 티어가 마스터3인데?

‘지금 그랜드 마스터도 보기 엄청 힘들다는데. 마스터3, 4가 나란히 둘이 있는 팀을 상대하라고?’

최근에 내가 요즘 티어대의 실력을 전부 확인해 보았다.

판타자마에선의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브론즈, 마력을 터득하지 못한 소드비기너 혹은 1서클 마법사.

실버, 오러를 터득하기 시작한 기사 훈련생 혹은 2서클 마법사.

골드, 소드 익스퍼트(하급) 혹은 3서클 마법사.

플레티넘, 소드 익스퍼트(중급) 혹은 4~5서클 마법사.

다이아, 소드 익스퍼트(상급) 혹은 6서클 마법사.

마스터, 소드 마스터 혹은 7서클 마법사.

그랜드 마스터, 제국 기사단장급 혹은 마탑주.

챌린저, 최소 그랜드 소드 마스터 혹은 현자.

이정도가 될 것이다.

지금 정삼의 말을 해석하자면 기사단장이나 마탑주가 2명씩이나 있는 팀을 상대하라는 것이다.

“야. 우리팀에도 마스터는 있다고.”

그렇고 보니 우리 팀에도 마스터가 한 명 있었다.

‘블렛이라고 했었지….’

나는 정삼의 말에 블렛을 슬쩍 쳐다보았다.

분명히 마스터3이라고 했었다.

“열심히 해볼께….”

뭔가 자신 없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긴, 자신의 티어가 아무리 높아도 상대팀들은 전부 다 고티어다.

팀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캐리를 아무리 해보려 해도 힘들 것이다.

“게다가 우리 팀에는 검성이 있으니까. 응?”

“네, 뭐…….”

그래.

나라도 열심히 해봐야지.

“그럼 게임 준비해주세요.”

우리들은 정삼의 말에 게임에 접속했다.

***

우리 팀의 라인은 이러했다.

[블렛(트렌)­탑]

[정삼(잭프로스트)­정글]

[검성(마스터 소드)­미드]

[감튀(비루스)­바텀 원딜]

[지은(혼돈목)­바텀 서포터]

“이야……. 아니 설마 방랑무사가 밴 당할 줄은 몰랐지.”

이건 나도 생각 못했다.

랭겜에서는 방랑검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에 밴도 없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달랐다.

“이미 저희들을 알고 있으니 전적을 봤겠죠.”

“그니까….”

내 말에 정삼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지만 정삼은 이미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의 주력캐가 밴 당했을 때의 대처는 어떤지 봐야하니까….’

그렇기에 미리 말하지 않다.

물론 대처를 어떻게든 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정삼은 검성의 선택에 오히려 당황했다.

“그런데 진짜로 ‘마스터 소드’로 할려고……?”

“네.”

마스터 소드.

이 전설의 무기는 롱소드와 비슷할 정도의 길이를 가진 태도다.

일본도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한 쪽만 날이 서 있으며 휘어있는 검이다.

이 전설은 수많은 유저가 사랑하는 전설이다.

이 게임에는 별로 없는 타켓팅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능력치와 성장 속도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설이 미드가 아닌 정글 전용 전설일 뿐.

“나쁘지 않네요.”

나는 시작 전에 무기를 손에 쥐어보고는 이리저리 휘둘러보며 확인해보았다.

“너 진짜 컨셉충이야……?”

“네? 뭐라고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일부로 못 들은 척 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검성인데 검을 들어야 하지 않겠어?

비록 용사 파티에서는 약한 쪽이었지만 판타즈마에서의 내 명성은 정말 하늘을 찌를 정도였으니까.

나름 내 칭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여러 무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역시 검을 제일 맘편하네.’

아무래도 스승님에게서 제일 처음 배운 무기이도하고 가장 쓰기 편한 무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리라.

[곧 게임을 시작합니다.]

“후…….”

나는 작게 숨을 내뱉었다.

‘판타즈마랑 비교하자면 적은 대충 왕국 최정예 기사단 급이려나. 어떻게 싸울지 기대되네.’

참고로 제국이 아니라 왕국이다.

그랜드 마스터 정도는 있어야 제국 기사단 급이 될 것이다.

“아 긴장된다…….”

“마스터 둘…. 다이아 둘….”

지은과 감튀는 벌써 긴장된 모양인지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정도 가지고 대회는 어떻게 나가려고….

[게임 시작]

게임이 시작되자 우리팀은 전부 게임 맵으로 소환되었다.

나는 빠르게 상점에서 기본 아이템을 구매한 뒤 중앙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중앙에 도착하자 적 미드가 보였다.

‘저 챔피언은…….’

‘파이어로’였다.

불꽃을 주로 다루는 이능계 전설.

“잘 부탁 드려요!”

적 ‘파이어로’는 그리 말하면서 손에서 야구공만한 불덩이를 던졌다.

나는 가볍게 던져진 화구(火?)를 검의 옆면으로 쳐냈다.

“가볍게 인사 한 거지?”

“에이. 당연하죠.”

나는 슬쩍 적 ‘파이어로’의 닉네임을 확인했다.

[도우너어서오고]

내 기억이 맞다면 저 닉네임은 분명히 ‘마스터4’였던 유저였다.

‘그러면 일단 가볍게 딜교 해볼까?’

나는 그리 생각하면서 적 ‘파이어로’에게 다가갔다.

“어? 지금 선 넘으시는 거 에요?”

적 ‘파이어로’는 내 움직임을 보자마자 바로 손에서 화구를 여러 번 쏘아냈다.

“어? 이걸 다 튕겨낸다고? 무슨 겐X야? 게임이 다르잖아!”

적 ‘파이어로’는 손에서 여러 개의 화구를 쏘았지만 나에게 제대로 맞춘 화구는 없었다.

전부 전진을 함과 동시에 검으로 튕겨냈기 때문이다.

“포탑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으면 들어와 보시지!”

하지만 적 ‘파이어로’는 포탑 안으로 들어갔기에 나는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포탑의 공격은 ‘필중(必中)’판정 공격이기에 아무리 악을 써도 피하거나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딜도 어마무시하기에 절대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평타를 날리면서 움직이네?”

“골드 이상이면 이 정도는 당연 할걸요?”

내가 지금까지 게임을 하면서 수많은 이능계 전설을 쓰는 유저들을 보면서 느낀게 있는데.

그건 바로 평타를 날릴 때 제자리에서 쏜다는 점이다.

평타를 만들고 쏘아 내는 게 힘들다나?

‘확실히 이런 것들을 보면 컴퓨터와는 다른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게 실감나는 걸….’

컴퓨터로 할 때는 마우스와 키보드만 딸각 거리면 됐는데 여기서는 움직임, 집중력이 크게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컴퓨터도 집중력은 필요하지만 그건 게임에 집중한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것이지 스킬 하나하나를 사용하는데 그리 큰 집중력을 쓰지는 않는다.

***

“적 정글 위쪽 동선.”

“확인.”

지은은 미니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적 바텀과 라인전을 벌이고 있었다.

간간히 '혼돈목'의 스킬인 [열매 폭탄]을 날리면서 원딜인 감튀에게 미니맵 브리핑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미드는 HP가 안 변한다?”

“그래?”

지은의 말에 감튀가 슬쩍 팀 현황을 확인하자 미드만 HP가 바뀌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특이하네? 그냥 사리기만 하는 건가?”

감튀는 화살로 이번 웨이브 마지막 미니언을 화살로 쏘아내 처리한 다음 미니맵을 통해서 미드이 전투상황을 확인했다.

마치 하늘에 드론을 날려서 카메라로 보고 있는 듯한 화면이 되었다.

“뭐, 뭐야 이건…….”

“대박인데…….”

지은과 감튀는 미드의 전투 상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 무슨 라인전을 저따구로 하지?”

“감튀야. 솔직히 저건 무리수. 인정?”

“ㅇ ㅇㅈ.”

***

“무슨 게임을 이따구로 해요?! 좀 저리 꺼져봐!”

“미니언은 절대 안 넘겨준다!”

지금 미드의 라인전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양상이 되어 있었다.

화르륵! 펑! 펑펑!

“제발 그 검 좀 치우라고!”

적 ‘파이어로’는 화구를 미니언에게 날리며 골드를 획득하려하고 있지만 검성이 계속해서 그 화구를 검으로 튕겨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이게 가능해? 내가 화구를 한두 개 날려? 아니 평타를 휘어서 공격까지 하는데!”

지금 파이어로가 저러는 것 자체는 이해가 되었다.

이능계 평타가 보통 빠른가?

거의 화살과 맞먹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오는데 한 번에 몇 개나 날아오는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걸 지금 검성이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Ci발아! 내 CS지금 3개라고!”

“꼬우면 가까이 와서 맞추던가. 멀리서 던지니까 다 막히는 거 아니야.”

“아니 그걸 말이라고@^#&$^!#%.”

보통 중학생 여자애한테 저렇게 욕을 날리는 게 쉽지는 않은데 어지간히 빡쳤나보다.

“제기랄! [파이어 에로우]!”

적 ‘파이어로’가 스킬을 발동시키자 적 ‘파이어로’를 중심으로 허공에 불꽃으로 이루어진 5개의 불화살이 생성되었다.

“날아가라!”

적 ‘파이어로’는 손으로 화살들을 지휘하며 나에게 날렸다.

하지만 나는 제자리에서 그 화살들을 가만히 쳐다볼 뿐이었다.

“왜 가만히 있냐고!”

적 ‘파이어로’가 웃으면서 소리쳤다.

그렇게 5개의 화살이 나에게 맞추기 직전에.

‘[소리없는 검]!’

‘마스터 소드’의 대표 스킬인 [소리없는 검].

몸의 형태를 없애고 순식간에 총 5번의 베기 공격을 가하는 스킬이다.

‘그리고 그 스킬의 공격 속도는 오로지 유저의 실력에 따르지!’

사실 이전에 ‘마스터 소드’를 한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소리없는 검]에 대해 알게된 것은.

‘내가 소리가 되어서 움직이는 느낌이야’

판타즈마 식이라면 마력이 된 느낌이라 해야할까.

마치 예전에 ‘마력화의 저주’에 걸린 느낌과 비슷했다.

온 몸이 마력이 되어서 소멸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저주인데.

나는 그 저주를 1주일 간 버틴 경험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허공에 마력이 된 후에 흩어지려는 마력을 겨우겨우 붙잡으며 몸을 움직이던 그 감각은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력이 흩어지지 않으니 자유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동 공격이지만 어떻게든 내가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었다.

방랑무사의 스킬인 [연속 베기]와 같이 이 스킬은 ‘자동 조작’계 스킬이지만 내 기량에 따라서 충분히 조작이 가능했다.

‘적에게 타켓팅을 할 만 한 거리는 안 되지만…….’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다.

그건 바로.

‘허공에 있는 저 불화살 오브젝트를 타겟으로 설정하고…….’

나는 온몸이 ‘마력화’가 된 감각을 느끼고 불화살을 향해서 움직이려는 몸을 강제시키고…….

저 쪽에 있는 ‘적 파이어로’를 향해 고속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서걱! 사사삭! 스캉!

“뭐, 뭐야!”

적 ‘파이어로’는 갑작스레 줄어는 HP에 당황했다.

“이게 바로 컨트롤이라는 거야!”

아마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내 스킬은 캔슬 되어서 저 5개의 불화살을 동시에 맞았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마력화(임시명칭)를 통제해서 움직여서 역으로 공격에 성공했다.

[적 파이어로가 처치 당했습니다.]

“좋아!”

내가 판타즈마에서 그 개고생을 했는데 이것도 못하면 병X이지 병X.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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