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30화 (30/81)

〈 30화 〉 외전­유일한 빛(2)

* * *

#외전­유일한 빛(2)

“당당하게.... 날뛰어요?”

성녀는 내 말에 의문을 표했다.

“네.”

“그러면 흑마법사가...”

“네. 눈치챌겁니다.”

나는 성녀의 말을 끓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면 아마, 아니 분명 들킬 겁니다. 그럴바에는 그냥 날뛰어서 한쪽에 시선을 집중 시키고 그틈을 이용해서 도망가는거죠.”

흑마법사는 자기 구역에서 분탕치는 침입자를 잡아내야한다.

그리고 실험체와 침입자 중 어느쪽을 노려야할까.

그것은 바로 자기 구역을 파괴시키는 침입자일 것이다.

실험체를 확보한다고해도 자기 구역이 망하면 말짱도루묵이다.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이 필요하며 실험체를 가두기 위해서는 감옥이 필요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안락한 집이 필요하다.

그 모든것을이 파괴되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침입자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나다.

“미끼가 되겠다는 소리군요.”

“네.”

나는 성녀의 말에 긍정하며 끄덕였다.

“매우 위험한 도박입니다. 살아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요.”

성녀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 결심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누군가는 해야만하는 일입니다.”

“그게 당신일 필요는 없어요.”

“아니, 저밖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이곳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건 나, 인조인간, 천마.

이정도밖에 없다.

성녀는 신체능력이 뛰어나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인간에 가깝다.

최근에 신성교에서 특수한 세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치유와 버프 능력을 지닌 성녀가 오랜 시간동안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냥 나가기 전에 저한테 버프나 걸어주세요. 성녀님은 사람들은 인도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성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결국 내 의견에 찬성했다.

“그럼 바로 행동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네.”

나는 바닥에 놓여진 검을 챙기고는 성녀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

딱딱딱딱.

달그락 달그락.

이곳저곳에서 뼈와 뼈가 무딫히고 뼈마디마디가 서로 스치고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재 이곳은 탈리안 성의 외벽에 붙어있는 하나의 마을이다.

“다행이 무너져있는 성벽이 있어서 다행이군요.”

성녀의 말에 나는 끄덕였다.

정말 몹시 다행인 일이었다.

만약에 언데드들이 전부 성문에 몰려 지키고 있었다면 정말 답이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흑마법사가 성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큰 전투가 있었던 것인지 무너져있는 성벽이 조금씩 있었다.

우리가 공략해야할 것은 바로 이 무너져있는 성벽.

“몇몇 스켈레톤이 죽는다고 흑마법사가 눈치챌 일은 없을겁니다.”

“그런가요?”

“네. 아무리 흑마법사라도 이 많은 사역마들과 정신을 연결시킬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러면 이전에 흑마법사의 정신이 파괴되었을 겁니다.”

꽤나 근거있는 말이었지만 나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시 물었다.

“그건 어디서 나온 정보죠?”

“후후. 철저하시네요. 걱정마세요. 신성교에서 나온 정보이니만큼 확실할겁니다.”

신성교라.

확실히 그곳에서 나온 정보라면 확실할 것이다.

신성교는 제국에 이어서 마왕에 맞서고 있는 가장 큰 세력 중 하나다.

제국만큼 무력이 크지는 않지만 마왕과 관련된 정보는 제국을 압도할 정도로 뛰어난 세력이다.

뭐, 여신을 숭배하는 종교이니만큼 마왕을 싫어하는건 너무나 당연하기도하다.

“하지만 들키기전에 먼저 처리해야하니....”

성녀는 그리 말하며 나에게 버프를 걸어주기 시작했다.

발, 다리 쪽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버프라고는 했지만 결국 치유능력의 응용입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근육의 활용이 더욱 원활해졌을 겁니다.”

나는 성녀의 말을 듣고 바로 마력을 운용해보았다.

‘오. 확실히 이전보다 마력을 돌리는게 쉬워졌다....’

성녀는 근육의 활용이라 말했지만 그 뜻은 나에게 있어서 오러를 사용하는게 더 쉬워졌다는 말과 같았다.

오러는 결국 내 몸을 다루는 마법의 일종이니까.

“갑니다.”

“네. 조심하세요.”

나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 아무도 없는 마차, 두꺼운 나무를 엄폐물로 삼아 천천히 무너진 성벽을 지키고 있는 스켈레톤을 향해 다가갔다.

‘일단 하나.’

스컥.

나는 검을 빼들어 첫 번쩨 스켈레톤의 머리통을 그대로 베었다.

마력을 이용해 베었으니 이 시체는 통제력을 잃고 쓰러졌다.

‘흑마법사가 살린 언데드가 제일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거지.’

마력을 부여해서 시체를 되살린다.

그렇게 불리고 있지만 결국 그들이 하는 것은 마력을 이용해서 시체가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건 마력을 부여한 흑마법사가 설정해놓은 행동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부여한 마력이 떨어지면 움직임을 멈춘다.

부여한 마력은 일종의 건전지와 같았다.

하지만.

제일 무서운 것은 그 건전지(마력)이 떨어지기 전가지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를 부셔도 아래에 있는 몸뚱이는 목표물을 향해 움직이고, 다리를 작살내도 기어서 간다.

팔까지 빼간다해도 굴러서라도 움직여 공격하려한다.

“마력으로 마력을 베어낸다라....”

나는 스켈레톤을 베어낸 검을 바라보았다.

내 검날에는 미약하게나마 마력이 서려있었다.

언데드를 죽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몸통을 죽여도 소용없다면 마력을 없애면 된다.

시체를 움직일 마력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언데드는 더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뜻이다.

‘좋아 이대로 나머지까지 전부 처리하자.’

그렇게 하나, 둘, 셋.

그리고 나머지 스켈레톤까지 전부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부 처리했습니다. 오셔도 됩니다.”

“와.... 대단하네요.”

성녀는 내 실력에 감탄한 듯 탄성을 내뱉었다.

“들어가죠.”

나는 무너진 성벽의 잔해를 밟고 올라타 성벽 안으로 침투했다.

성벽 안으로 들어가자 피로 붉게 물들여져있는 잔디가 우리들을 환영했다.

이곳저곳에 목검, 진검들이 늘어져있으며 허수아비가 있는 것을 보아 기사들의 훈련장이었던 곳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나는 성녀와 함께 성내부로 들어가는 문에 접근했다.

일단 주위의 소리를 들어보았을 때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니, 혹시나 주위에 가만히 있는 언데드가 있을지도....’

언데드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다.

혹시나 두개골만 갖고 있는 언데드가 감시카메라처럼 지켜보고 있다면?

“후....”

난 쉼호흡을 한번 한 다음 마력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마력 파동.’

나는 마력을 퍼트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파악했다.

이 기술은 지구의 기술에 비유하자면 소나(Sonar, SOund Navigation And Ranging)와 같은 기술이다.

나는 퍼트렸던 마력을 다시 회수하고 그 과정에서 지나친 사물들을 재확인.

마력 회수를 하지 않는다면 더 멀리까지 퍼트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은 없었다.

“다행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문 건너편은 그저 복도에 불과했다.

가끔 검이나 방패, 미술품이 장식되어있었지만 그건 신경쓸 요소가 아니었다.

“그럼 가보죠.”

“네.”

나는 문을 열어 어두운 복도를 바라보았다.

내가 걸음을 옮기자 뒤에있던 성녀도 나를 따라 발걸음을 함께 옮겼다.

***

성 이곳저곳을 뒤지던 끝에 지하감옥으로 이어져있는 길을 발견했다.

“혹시 느껴지는 기척이 있나요?”

성녀가 나에게 물었다.

성녀가 가진 능력은 이능력뿐이다.

이전에 제국에 가면서 신성교에서 신성력을 배우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배우기 시작한지 3달 조차 안된 초짜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자신보다 이런 쪽에 능력이 있는 나에게 묻는 것이다.

“일단 딱히 기척은 느껴지지 않네요.”

“혹시 사람들은 여기에 없는게....”

성녀가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실험체들을 가두는 감옥에 아무 경비도 세우지 않는건 당연했으니까.

“일단 내려가보죠.”

나는 마력 파동을 계속해서 퍼트리고 회수하는걸 반복해가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런데 갑작스레 느껴지는 알수 없는 물체가 마력 파동에 감지되었다.

“잠시.”

나는 성녀를 멈춰세우고 방금 감지한 물체에 집중했다.

‘슬라임? 아니, 뭔가 거대하고 더 찐득한 진흙같은....’

심지어 ‘그것’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성녀를 제자리에 세우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벽에 몸을 붙이며 천천히 움직였다.

그렇게 모퉁이 너머를 슬쩍 보았다.

그리고 내가 본 ‘그것’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우욱...!”

순간 목 아래에서 구토가 올라왔다.

“우.... 끄으윽... 후....”

겨우 다시 참아내고 삼켜냈으나 그 불쾌한 기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설마....”

나는 머릿속에 드는 온갖 불안감과 역겨움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구워어....

“키메라라니....”

내가 본것은 인간의 살덩이와 눈, 장기 등.

전부다 썩어서 한번에 뭉쳐둔 ‘인간 슬라임 키메라’였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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