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26화 (26/81)

〈 26화 〉 24화­나는 기사단장, 너네는 기사단!

* * *

#24화

“하이 정정이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정삼은 자신의 시청자들, 일명 정정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방송을 시작했다.

­ㅎㅇㅎㅇ

­정하

­오늘은 팀연습 안함?

­대회 어떻게됨?

­뭔데 뭔일이야

­정하

­하이루

“하하. 아마 대회 관련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는 접어두죠. 다만, 일단 해결책을 준비중이라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알아서 조사해주세요. 방송에서 딱히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라서요.”

정삼은 깔끔하게 설명을 마치고는 다시 진행으로 돌아왔다.

정삼의 말에 어느정도 만족한 것일까 시청자들의 끓어올랐던 물음들이 금새 사라지고 다시 평화로워졌다.

“자 그럼.... 오늘은 합방을 한다고 말씀 드렸죠?”

­ㅇㅇ

­누군지는 안 적혀있던데

­그래서 누구임?

“이번에느 그 유명하신 캡슐반응 1등을 모시겠습니다!”

캡슐반응.

캡슐반응이란 가상현실 반응속도 테스트의 다른 말이었다.

­1등? 카이든 말하는거임?

­뭐야 카이든 나오는겨?

­ㅉㅉ 아직 검성 모르는 사람두 있누 ㅋㅋ

­그 검성을 못들었다고?

­그래서 검성이 누군데 씹덕들아

­그만큼 좋으시다는거지~

“그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얼마전부터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분이시자 캡슐반응 최고기록을 새로 기록하신 검성님입니다!!”

­진짜임?!

­ㄹㅈㄷㄹㅈㄷ

­검성 오늘 합방한다더니 정삼이었구나!

­하악하악 검성눈나 헤으응

정삼이의 말에 방금까지 커튼으로 가려져있던 곳에서 자그마한 소녀가 나타났다.

아담하면서도 마른 몸이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녀의 귀여운 외모와 찰랑이는 은발 덕분에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안녕하세요.”

***

나는 커튼을 치고 밖으로 나오자 허공의 카메라가 나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나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하하.역시 예쁘시네요. 방송으로 얼굴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로 놀랐었습니다.”

“아, 네... 그런가요.....”

“무덤덤하신걸 보니 칭찬에 익숙하신 모양인가봐요? 하긴! 그정도면 많이 들었을법하네요! 검성님 같은 분을 동생으로 둔 레이든님이 부러워질 따름입니다.”

입담이 굉장한 남자였다.

내가 알기로는 정삼님의 나이가 32인걸로 아는데 겉으로보기에는 더 젊어보인다.

대충 20대 중후반 정도려나.

“오늘 할 것은 바로 Battle of Legend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볼?

­요즘 검성 볼 하는 거보고 정한건가

“검성님의 방송을 잘 봤습니다. 게다가 그 방송영상이 다른 곳에서도 퍼지면서 엄청 유명해진 상태입니다.”

정삼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도 몰랐으나 이전에 정삼에 대해 검색을 하면서 자신에 관한 정보가 짤짤하게 들어왔는데 내 게임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유명해졌던 모양이다.

“저는 특히나 비루스의 화살을 밟고 날아갔을 때가 인상적이였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게임 준비를 하면서도 장삼님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일단 자유 랭크로 하겠습니다만 괜찮죠?”

“네. 근데 저 언랭인데....”

“마침 잘 됐네요! 저도 언랭입니다.”

­ㅋㅋㅋㅋㅋ

­세최피(세계 최고 피지컬)와 솔랭 플레티넘이라.....

­뭐지 이 듀오...?

­레이든까지 있었으면 완벽하자너 ㅋㅋ

­레이든이 지금 그마인가?

“괜한 타 스트리머 언급은 제재 대상입니다. 일주일 동안 반성하고 오세요.”

정삼은 망설임 없이 레이든을 언급한 시청자들을 일주일 동안 밴 시켰다.

머기업이라 그런건지 능숙하고 망설임이 없었다.

나는 대충 몇 번 봐주고 딱히 정지는 안 시키는데...

“그런 매칭 잡겠습니다.”

“네.”

“이번판은 그 응디탁탁님 같은 분과는 안 만났으면 좋겠네요. 하하.”

“네?”

나는 순간 정삼이 말한 ‘응디탁탁’이라는 사람이 누군가 싶었는데 바로 떠올랐다.

아? 그 똘아이 정글러?

“그랬으면 좋겠네요. 히히.”

나도 모르게 실실 웃었다.

­와 치유된다.

­검성님 더 웃어주세요

­헤으응 너무 좋아

­ㄹㅇ 치유물 ㅋㅋ

“검성님의 웃음이 치명적이긴 하네요. 그렇고보니 검성님의 시청자... 음.... 검성님.”

“네?”

“검성님은 시청자 애칭 정하셨나요?”

“애칭이요?”

그렇고보니 그런 것도 있었지.

정하긴 해야하는데 딱히 생각해놓은 건 없다.

“으음..... 안정했는데 그럼 지금 정하죠.”

“지금이요?”

­지금....?

­right now?

­그검 맞아?

­이 각을 잡아버리네 ㅋㅋㅋ

나는 잠간 고민하다가 정했다.

“기사단으로 하죠.”

“기사단아요?”

“네.”

­기사단?

­그 나이츠의 기사?

“네. 그 나이츠의 기사요.”

“그건 혹시 자신을 지켜주는 기사라든가 그런 의미입니까?

“아니요?”

“음?”

정삼은 그게 분명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내 대답에 의아해했다.

“저는 당연히 대빵이죠. 제가 기사단장입니다.”

“하하하하!!! 그렇네요!”

­이,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정네들 대빵이를 하려하네 ㅋㅋ

­와 이건 상상도 못했다 ㅋㅋ

“제가 누굴 지켜도 누가 저를 지킬순 없습니다.”

­개커여워 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이게 바로 아버지의 마음인가?

­보호욕구 충만하자너 ㅋㅋㅋ

“귀엽다한거 누구야!”

나는 소리쳤지만 그 누구도 반응하지 않았다.

“우씨.....”

이거 정삼님 방송인데 내가 맘대로 밴시킬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냐....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모두 놀려!

­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커여운 검성님.

­너무 귀엽고 너무 귀엽고 너무 귀엽고 너무 귀엽고 너무 귀엽고 너무 귀엽고

­

“어허! 모두 도배 멈춰!”

“우이씨....”

아 창피해.

주변에 있는 유리거울을 통해서 내 빨게진 얼굴이 약간 비추어졌다.

와 설마 가상현실에서 이런 것 까지 구현했다고?

그런 생각을 약간하며 나는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너네 전부 기억할거야. 내 방송에서 밴 시킬거야.”

­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

­이 많은 이들 중 우리를 과연 누굴 기억할까?

­설마 기억력까지 좋겠어?

­설마 나를 기억하지는 않았겠지?

­밴? 이거 포상이자너 ㅋㅋㅋ

“크흐윽!!”

말만이라면 기억력도 좋다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실제로 나는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으니까.

3년 동안 마법이라고는 총 10개정도 밖에 배우지 못한걸 보면 뻔하다.

본래 마력을 다루는 것도 머리가 필요하다고하지만 나는 전적으로 감으로 쓰는 편이라...

판타즈마에서도 이 내 발언에 놀란 이들이 수두록했다.

그들은 이 내 모습은 서술형 문제를 감으로 풀은 것과 다름이 없다며 경악했었지...

그래도 마법은 몰라도 오러는 쉽던데.

내 몸을 다루는 거라 그런걸까.

“어. 게임 잡혔네요.”

“아.”

잠깐 생각을 하던 때에 정삼님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나는 매칭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확인하고 바로 밑에 있는 게임 준비 버튼을 누르자 시야가 암전되었다.

***

암전된 시야에 눈을 깜빡이자 빛이 눈에 반사되며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원탁을 중심으로 모인 다섯명의 유저들.

“일단 저희 끼리만 들리도록 보이스 조절했습니다.”

“아. 저도 방금 그렇게 했습니다.”

나는 몇 없었지만 갖고 있는 전설들을 살짝 둘러보고는 말했다.

“일단 듀오인데 저희 바텀이나 갈까요?”

일단 서포터는 없지만 그건 트렌으로 할 생각이다.

정삼님이 원딜을 할 생각이라면 로즈를 할 생각이고.

로즈는 가장 싼 원딜 전설이었기에 일단 사놨다.

“음... 아니요. 혹시 미드 갈실래요? 미드 가시는 것 같던데. 제가 정글 할게요.”

“그래요? 그럼....”

나는 미드가 좋았기에 받아들였다.

나도 딱히 숟가락이나 도구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아, 아니 딱히 숟가락하고 도구가 나쁘다는건 아니고...

“백, 아니 정글은 뭐 하실 거에요?”

­뭐지 방금 백정 나오다 말지 않아나?

­ㅋㅋㅋㅋㅋㅋ

­순간 본심 나왔죠?

­지는 황족이라 이건가...

“에이 아니에요. 저는 라인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드가 가장 우월한 존재일 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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