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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24화 (24/81)

〈 24화 〉 22화­아니 이거 골드 준다니까요?

* * *

#22화

“아직 여유롭네요.”

나는 테일러를 처리하고 한 웨이브만 먹고 곧바로 집으로 귀환했다.

그리고 다시 라인으로 돌아왔다.

“...!”

미니언을 잘만 먹고 있던 테일러는 나를 보고는 쫄아서 저 포탑 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럼 다른 라인으로 로밍이나 가볼까.’

그런 생각을 하는순간 갑자기 저 포탑에서 미니언만 먹던 테일러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그냥 보면 눈치채지 못할 수 있지만 수년동안 전장에서 굴렀던 나는 알 수 있었다.

‘뭔가 자신감이 높아졌어?’

갑자기?

나는 롤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느꼈건 것을 깨달았다.

‘정글이구만!’

와드는 아랫 풀숲에 밖았다.

그렇다는건 적 정글이 있는 곳은 위쪽 풀숲일 가능성이 높았다.

“[급습]!”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그때 테일러가 나에게 공격해왔다.

녀석의 몸이 사라지더니 갑작스레 내 눈앞에 나타나면서 단검으로 찔러왔다.

하지만 갑자기 내 앞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당화하지 않았다.

단검으로 찔러오는 녀석의 손목을 옆으로 밀어내 쳐냈다.

‘무기를 날려버렸다...!’

무기를 던지면 생기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바로 무기의 ‘손실’.

15초 이내로 내 손으로 다시 돌려놓지 않으면 무기는 사라진다.

비록 1분이 지나자 다시 내 손으로 돌아왔지만 무기를 잘못해서 놓치기라도 했다간 매우 치명적인 공격이 될 것이다.

무기를 15초 이내로 다시 줍는다면 말이 달라지지만 내가 그리 만들지 않을 것이다.

“제기랄!”

테일러는 날려버린 단검을 주우러 갔지만 나는 그 앞을 막아섰다.

“[찌르기]!”

“크허억!”

내 검이 녀석의 배에 박혔다.

그렇게 다시 공격을 가하려고 했으나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적 정글인 카시온이었다.

“이런 메뚜기 같은 녀석!”

“뭔 메뚜기야! [도약]!”

녀석이 높게 뛰어올라 나에게로 내려오고 있었다.

적 카시온의 팔에서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사마귀의 그것이 나를 덮치고 있었다.

“역시나 정글 있었네. [바람 베기]!”

나는 [바람 베기]를 사용해 적 미니언을 타 카시온의 공격을 피해냈다.

“야 테일러 너도 좀 움직이라고!”

“오, 오케!”

테일러가 나를 향해 뛰어왔다.

“[단검 조작]!”

적 테일러의 품에서 5개의 단검이 튀어나와 나를 향해 날아왔다.

“[연속 베기]!”

채챙 채채챙!

“말도 안돼! 저게 된다고?!”

“아니 뭔 저런 개사기전설!”

“아니야 저건 자동 공격이 아니라 스킬을 ‘이용’ 한거야!”

나는 2번째 스킬인 [연속 베기]를 사용해 녀석의 단검을 모두 튕겨냈다.

­저게 원래 가능한거임?

­연속베기는 고속공격이라 시스템이 알아서 공격해주는 걸로 아는데?

이 Battle of Legend의 스킬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수동 조작’과 ‘자동 조작’.

‘수동 조작’은 비루스의 [마기 충전]이나 트렌의 [일격]같은 공격 강화계 스킬이나 방랑무사의 [찌르기]같은 매우 단순한 공격의 형태에게 주어지는 시스템인데.

자동으로 스킬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킬을 발동하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랑무사의 [연속 베기]같은 초고속 공격 같은 경우에는 다르다.

‘저 빠른 공격을 어떻게 조작하냐고!!!’

테일러가 경악했다.

보통 조작이라는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의 공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랑무사의 [연속 베기]는 더더욱 더 심하기도했다.

『스킬이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다만 저희들의 인식을 벗어나거나 도저히 시도할 수 없을 법한 일들을 저희가 조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가상현실을 창조한 프로그래머가 말한 말중 하나다.

그렇기에 ‘자동 조작’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동 조작은 자기가 직접 할 필요 없이 프로그래밍된 움직임을 대신해서 움직여준다.

“쉬운데 그걸 왜 못해?”

“뭐, 뭐?”

그 와중에 현아는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뭐야 시시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엄청난 공격도 있잖아?’

지금까지의 공격들은 너무 평범했다.

초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이곳에서는 이것 조차 빠른 것이겠지만 자신에게는 아니었다.

오러만 사용하면 이정도의 움직임은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뭘 못해?

물론 판타즈마에서도 이정도의 움직임은 수준급이었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넘쳐났다.

“[찌르기]!”

“으악!”

나는 제일 먼저 테일러를 노렸다.

처음 딜교를 통해서 테일러의 HP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랑하는 검 : 중첩(5/5)]

전투 도중에 방랑 무사의 패시브가 발동 되었다.

방랑 무사의 패시브는 [방랑하는 검]으로 적에게 공격을 가할 때마다 중첩이 1씩 늘어나는데 중첩 1당 공격력이 증가한다.

그리고 중첩이 최대 수치인 5가 된다면 ‘궁극기’가 활성화 된다.

“[몰아치는 검]!”

내 검신을 중심으로 조그만한 폭풍이 생겨났다.

그리고 검을 허공에 베자 바람의 칼날이 테일러를 향해 날아갔다.

스차아!

날카로운 바람음이 테일러를 베었다.

“[몰아치는 검]!”

그리고 나는 궁극기를 재사용했다.

[몰아치는 검]은 1회 한에서 강력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지며 이게 적 전설에게 적중할 경우 적중한 적 전설의 뒤로 이동한다.

후우웅!

눈에 보이는 새하얀 바람이 내 몸을 감쌓더니 바람과 함께 테일러의 등 뒤로 이동되었다.

“[찌르기]!”

“으악!”

스캉! 스삭!

그 후로 평타 몇 대 때리니 테일러는 먼지가 되어 산화되었다.

[적 테일러가 처치당했습니다.]

“제기랄! 죽어! [먹잇감 사냥]!”

녀석의 칼날이 빛나며 더욱 예리해졌다.

“[바람 베기]!”

녀석의 칼날이 나를 베기 전에 스킬을 사용하여 빠르게 움직이며 녀석을 지나쳤다.

“이아악!”

“[찌르기]!”

“크헉! 제기랄! 도약!”

적 카시온의 이동기 스킬인 [도약]의 쿨타임이 돌아왔는지 저 벽 넘어로 도망쳤다.

하지만.

“[몰아치는 검]!”

내 궁극기가 있었다.

이 스킬은 발동하고 10초 이내에 적을 처치하면 임시로 쿨타임이 돌아와 있단 말씀.

“아, 안돼!”

벽을 넘어서 도망가려하는 녀석의 다리에 날아가는 바람의 칼날을 맞췄다.

녀석의 모습은 저 벽 넘어로 사라졌지만 나는 그에게로 이동할 수 있다.

“[몰아치는 검].”

내 주위에 새하얀 바람이 감쌓고 내 모습은 사라졌다.

[적 카시온이 처치당했습니다.]

[방랑무사의 더블킬!]

“휴.... 좋네요. 좋아.”

­역시 방랑 무사...

­간지 철철이네 ㅋㅋㅋ

­아 갑자기 방랑 무사 하고싶어졌다

­오늘 랭겜 위험 경보입니다!!!

­한동안 방랑무사 필밴이겠누 ㅋㅋㅋ

그렇게 남은 미니언을 섭취하며 승리에 도취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시라 들려왔다.

“「아 정글 캐뤼.」”

팀의 음성 채팅이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님 캐리에요.”

“「이건 내가 적 정글 시야 안 잡아줬으면 못 잡은 거였지.」”

응? 시야? 뭔 시야요?

내가 풀숲 봤을 때는 전혀 안 보였는데요?

“「그건 님 맵리가 안되는 거구요.」”

“쨋든 그럼 님 덕분은 아니죠.”

“「솔직히 내 캐리 인정? 어 인정.」”

아오 저 개또라이 새끼.

“쨋든 저 갱 필요 없으니까 미드와서 경험치랑 킬 얻어먹지 마세요.”

“「지금 트롤링 하는거임?」”

아니 지금 본인도 처음에는 안 오겠다 했으면서 저건 또 뭔 지이라아를?

“아니 필요 없다고요.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오지 마세요.”

“「플레이 거부네. 일단 님은 리풋할게요.」”

이거 안되겠다.

“님들 일단 저분은 닉네임 박제할게요.”

나는 플레이 현황에서 우리팀 정글인 ‘마스터 소드’의 아이콘을 선택했다.

‘응디탁탁’이라는 닉네임이 밝혀졌다.

“인성질은 나쁜거에요. 알겠어요?”

“「응? 갑자기 뭔 소리야.」”

나는 음성 채팅을 끈 후에 다시 게임에 임했다.

“어휴. 이런 개같은 게임. 뭔 팀에 저딴걸 가져다놔?”

나는 그리 불평하면서도 계속게임에 집중했다.

***

“미니언 치지 말라고요!”

“아니아니. 원딜님 이거 미니언 막타치면 골드 줌. 님도 어서 쳐보셈.”

“아니 !#%^@@$!%!#$”

우리팀 원딜의 CS(Creep Score; 미니언 점수)상태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저 서포터 때문에 원딜이 미니언을 못먹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 근데 뭐지.

어디선가 많이 본 상황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저 로밍 왔으니까 라인 뒤로 땡겨보세요.”

나는 팀보이스를 키고 원딜과 서포터에게 알렸다.

“오케이. 확인요.”

원딜이 답했고.

“어 로밍이요? 아 방랑무사는 왔다고요? 그럼 일단 대기할게요.”

서포터가 답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갑자기 적 바텀들의 움직임이 이상해진 것이다.

뭔가 쫄아서 뒤로 빠지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지? 일단 다시 라인 밀게요. 방랑무사님은 라인 복귀하세요.”

“쩝...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2번이나 반복했다.

­뭐지? 와드가 엄청 많은건가?

­아니 지금 검성님이 렌즈까지 돌리면서 오고 있는데 안 보였잖어.

­어케 알은건데.

나도 그게 엄청 궁금했다.

­설마 지금 바텀 중 한명이 올보쳇아님?

올보이스 챗(all voice chat)?

서, 설마....

그렇게 설마 하면서도 우리팀 서포터의 기행이 떠올랐다.

“그 혹시 서포터님. 혹시 보이스채팅 설정 어케 했어요?”

“네? 보이스 채팅이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씨 삐­.”

­엌ㅋㅋㅋㅋㅋ

­거, 검성님! 욕은 안돼요!“

내 욕설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필터링 시켰다.

‘내가 갈 때마다 우리팀 서포터가 상대한테 로밍을 왔다는걸 대놓고 광고했다는 거잖아?’

참내 어이가 털렸다.

“아니 치지 말라고!!!!”

“아니 이거 골드 준다니까요?”

“ㄲ뿌허뷰거ㅎㅃㄹㅂ후ㄱ.”

아주 환장의 대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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