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19화 (19/81)

〈 19화 〉 17화­아이엠 어 맨

* * *

#17화

화살표를 따라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게임 자체는 롤이랑 많이 비슷하네’

다른점이 있다면 벽 너머를 볼 수 없다는점?

벽 너머를 어떻게 보나 했더니 시야확보 아이템이나 스킬을 사용하면 생명체에 한에서 겉 테두리만 보이는 식이라고 한다.

“....”

그런데 저 멀리서 다가오는 적이 보였다.

[튜토리얼 5]

적과 조우하셨습니다!

적을 쓰러트리세요!

스킬 사용법

­스킬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스킬명을 외치세요.

­­­­

“스킬명 꼭 외쳐야 해요?”

­ㅇㅇ

­저거에 속는 사람 꽤 많지 ㅋㅋㅋㅋ

­꼭.외.쳐.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외치세요 ㅋㅋ

“뭔가 이상한데....”

하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놈의 시청자들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알아볼 수단이 없으니까.

볼의 캐릭터들은 3개의 일반 스킬과 1개의 패시브, 1개의 궁극기로 나뉘어져있다.

“트렌의 스킬이 뭐가 있더라...”

나는 트렌의 스킬들을 확인해보았다.

전부다 공격을 하는 스킬들이다.

하나는 앞으로 공격을 하는 동시에 앞으로 쭉 나아갈 수 있는 이동기이기도 했다.

‘중요하건 패시브네.’

트렌의 패시브는 바로 ‘호승심’.

HP가 줄어들을수록 점점 공격력과 공격속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N%)로 늘어난다.

레벨이 오를수록 N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방식이다.

“적은.... 로즈네?”

처음 선택지 중 하나였던 로즈였다.

“[나아가는 주먹]!”

내 주먹에 빛이 발했다.

앞으로 뻗자 내 몸도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쿠훙!

대략 2m정도 앞으로 나아간 내 주먹은 로즈의 배에 꽂혔다.

로즈는 내 주먹에 의해서 뒤로 물러나면서도 양손에 든 권총으로 나를 쏘았다.

타앙! 타앙!

쏘아진 두 개의 총알 중 하나가 내 어깨에 박혔다.

‘총이여도 게임은 게임이네.’

내 HP는 10%조차 달지 않았다.

결국 평타일 뿐이라는 소리.

그에 반해서 내 스킬 [나아가는 주먹]에 맞은 로즈의 HP는 90%로 줄어들어 있었다.

“[일격]!”

그 상태로 스킬을 발동시켜 주먹을 휘둘러 로즈의 몸통을 쳤다.

펑!

[일격]을 사용하여 증가된 공격력이었기에 로즈의 HP는 상당 수 떨어졌다.

[로즈 HP:60%]

이어서 발차기로 한번더 찼다.

그러자 로즈의 HP가 줄어들었다.

역시 어떤 공격을 하든 전부 공격판정인 모양이다.

현실에서 전투를 했던 나이기에 다소 어색했지만 게임을 계속했다.

타앙! 타앙!

“봇은 스킬 못써요?”

계속 평타만 날리는 로즈를 보며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튜토리얼 봇만 그런거임

“아하.”

나는 대충 이해하고는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로즈 HP:30%]

“바닥 찍기!”

내가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내려찍자 바닥에 균열이 생겨나며 충격파가 일었다.

내 스킬 범위 내에 있던 로즈는 강렬한 데미지를 입으며 공중에 띄었고 나는 달려나가 스킬을 발동시켰다.

“[일격]!”

그렇게 스킬을 사용하며 로즈를 공격하자 로즈의 HP는 0%가 되며 먼지가 되었다.

“죽으면 이렇게 바로 먼지가 되네요.”

뭔가 시체가 바닥에 있는것도 상상했는데.

[튜토리얼 6]

적을 쓰러트렸군요?

이제 포탑을 미세요!

포탑을 밀어서 넥서스까지 향하세요!

넥서스를 부시면 게임에 승리합니다!

­­­­

퉁. 퉁.

나는 주먹으로 포탑을 치는 것을 반복하고 총 5개의 포탑을 부수고 넥서스까지 부시는데 성공했다.

쿠후우우웅!

넥서스가 부서지면서 파편히 하늘 높이 날라가며 게임의 끝을 알리는 메시지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승리]

“재미는데요?”

­아직 감염되지 않으셔서....

­일단 팀 게임을 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질병 걸리면 욕하면서도 하게 된다고 아 ㅋㅋ

“그럼 바로 연습삼아 일겜해보죠.”

나는 곧바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일반게임 아이콘을 눌렀으나

철컹!

마치 쇠로 된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들리며 더 이상의 진행은 없었다.

“뭐야. 왜 게임 안돼!”

­레벨 10 달성하고 오셈 ㅋ

­10은 되야지 일겜 가능함

­랭겜은 30 이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커엽다 ㅋㅋㅋ

“방금 커엽다 한 사람 누구야. 나와.”

­?

­?

­이게 왜 유죄죠.

“거슬리잖아요.”

­?

­이게 뭔일이지

“저는 귀엽다는 말 싫으니까 하지 마십쇼.”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검성은 귀여워

“응 너 밴.”

나는 망설임 없이 밴을 눌렀다.

­모두 숙여!

­그건 제 고양이가 친 채팅입니다!

“아무튼 하지 마십쇼. 금지어 설정해놔야겠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진짜 말 그대로 싫어서.

아무래도 전생에 거친 삶을 살았기도 했고, 외모 자체도 귀엽다는 말을 들을 외모는 아니었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력을 배우고 수련하면서 ‘바디 체인지’(천마는 이걸 환골탈태라 불렀다.)를 하면서 조금 외모가 변했지만 그럼에도 귀엽다는 들을 외모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귀엽다는 말은 영 익숙치 않았다.

오히려 거슬리다는 쪽이 더 맞았다.

‘아무리 여성이 됬다는 거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귀엽다는 좀 아니지.’

­이건 폭정이다!

­언어 선택의 자유를 달라!

“지금부터 시위하는 사람들은 밴시키겠습니다.”

­!!!

­엎드려!

“하.... 그러면 10레벨이 될 때까지 봇전으로 노가다를 해야한다는거죠?”

­ㅇㅇ

­그게 제일 귀찮지 ㅋㅋ

­그런데 보통 첫게임이 볼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필연적임 ㅋㅋ

­뉴비들 랭겜에서 설치면 개 빡침 ㅋㅋ

“그러면 봇전하겠습니다. 오. 봇전에서도 포지션 정할 수 있네요?”

­당연한거 아님?

­조사 좀 해온줄 알았더니?

“하하. 그냥 게임 하는거 인터넷으로 몇 번 본게 다여서요.”

사실 몇십년전 과거에서 왔다는 말을 할 수는 없기에 적당히 둘러댔다.

“포지션은 탑, 정글, 미드, 원딜, 서포터. 정석이네요.”

­어디 가실거임?

“제가 가진 챔피언이 트렌 밖에 없으니까 탑이나 가도록 하죠.”

***

“후.... 그럼 오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결국 7렙 달성하고 끝인가 ㅠㅠ

­하루 안에 10렙 달성하는 것도 꽤 힘드니까 ㅋㅋ

“캡슐 끄고 밖으로 나와 있으면 몸이 엄청 아프겠네요.”

­?

­그정도임?

“네? 뭐 그렇죠? 그럼 모두 트바트바~”

­검바

­검바

­바이바이

­수고하셨습니다

***

“으아...”

캡슐을 열고 나오니 이번에도 몸 이곳저곳이 뻐근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흠.... 일단 씻을까.”

몸에 피로가 쌓여서 그런걸까.

오늘은 욕탕에 몸을 푹 담그고싶어졌다.

터벅. 터벅.

“이챠! 이챠!”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오며 1층에 도착했다.

우리집 욕탕은 욕실이 따로 있었기에 욕실로 향했다.

“뭐지? 오빠가 빨래 그냥 냅둔건가?”

욕실실 문 앞에 오빠의 옷이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옆방에 세탁기가 있으니 거기에 대충 던지려다 실패한 거겠지.

나도 가끔 대충 던지고 다시 넣기 귀찮아서 냅둔적은 많다.

철컥.

그렇게 욕실 문을 열었다.

“어.”

“아.”

욕실을 열고 보니 오빠가 욕탕 안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게 보였다.

풍덩.

“어.”

“아.”

놀랐는지 핸드폰을 물 안으로 빠뜨린 오빠.

“어? 큰일난거 아니야!?”

물에 몸을 담근채로 전자기를 넣으면 감전된다는건 상식이다.

나는 순간 놀라서 욕실 슬리퍼도 신지 않고 오빠에게로 달려갔다.

“뭐, 뭐야! 왜 오는거야!”

오빠는 오히려 도와주려는 나를 거부하며 물 안으로 몸을 더욱 담갔다.

“어서 거기서 나와!”

“왜, 왜, 왜그, 그러는건데!”

말까지 심하게 더듬고 있다.

설마 이미 감전된건가?!

나는 화장실을 씻을 때 쓰는 고무장갑을 급하게 꺼내 손에 끼웠다.

“뭐, 뭐야!”

“나와!”

나는 오빠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 들어올리려했다.

“끄으응!!”

하지만 오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제기랄! 내 힘으로는 오빠를 끌어올릴 수 없다.

‘아니야! 살려야해!’

나는 필사의 힘으로 당기려 했다.

“무슨 일인데!”

오빠는 내 팔을 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아래쪽으로 구부려져있는 팔꿈치 안쪽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아!”

그리고 몸무게가 40kg도 안되는 나는 그대로 당겨지고...

풍덩!

나도 그래도 욕탕 안으로 빠졌다.

“아아악!”

“어?! 괜찮아?!”

오빠는 물속에 빠진 내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 들어올렸다.

“....”

“....고마워.”

3초동안 서로 마주보고있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찰팍. 찰팍.

욕탕 밖으로 나오며 발바닥에 묻은 물소리가 욕실안에 울려퍼졌다.

“오빠 괜찮아?”

“...어? 뭐가?”

뭐지?

감전은 안된건가?

핸드폰은?

그런 의문에 휩쌓이고 있을 때 오빠가 물에 빠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아.

설마 방수인거야?

“오빠 혹시 핸드폰 그거 방수야?”

“응? 당연한거 아니야?”

제기랄!

이 시대의 핸드폰은 방수가 당연한 것이었다니!

상상도 못한 변수다.

“하....”

괜히 창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오빠를 보자 오빠의 얼굴이 새빨게진채로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혀, 현아야! 어서 올라가서 옷 갈아입어!”

“응? 갑자기 왜그래?”

“아, 아니! 옷을 보라고!”

나는 오빠의 말에 옆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을 통해서 내 모습이 비추어졌다.

원래는 약간 하늘하늘한 면티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면티가 축축하게 젖어서 내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결정적으로 옷 안이 비추어져 있었다.

“아.”

순간 내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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