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한 검성은 방송한다-14화 (14/81)

〈 14화 〉 12화­호의

* * *

#12화

척척박사는 레이든에게 말했다.

“그럼 처음보는 사이는 아니라는거죠?”

“네. 다만 제세한 사이는 다음 기회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든은 그리 말하며 살며시 웃었다.

“음.... 알겠습니다.”

­뭔데

­우리 오빠가 그리 말하는데 용서해줘야지 ㅋㅋㅋ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뭐냐고

­아 씨 도배 짤라

레이든을 기다리는 시청자가 있는 한편 해명을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했다.

“이제 이 얘기는 끝났으니까 그만해주세요. 어허, 도배는 밴!”

하지만 다행이 척척박사의 프로다운 진행력으로 시청자들을 진정시키고 분탕질을 하는 시청자들은 전부 퇴장시켰다.

“테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런데 검성님의 실력이 상당해서 굉장히 놀랐.....”

이후 척척박사,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조교들 모두 수고했어요.”

­오늘 점수 체크는 끝났네요

­아니 여기 대학원 아니라고 ㅋㅋ

­척바(척척박사 바이라는 뜻)

­척바

­척­바

***

우우우우웅....

눈을 뜨자 조그만한 소리를 내며 가동중이던 캡슐이 꺼졌다.

“후....”

나는 상체를 일으켜 팔을 붕붕 돌렸다.

몇시간동안 쉬지 않고 캡슐을 해서 그런건지 몸이 뻐근했다.

“음.... 오빠는 뭐하고 있으려나.”

레이든, 오빠와 함께 방송에 출현하는 동안 조금 어색했었다.

아무래도 방송인이라는 입장인 오빠에게 함부로 여동생이라는 말을 해도 되는지 망설였고 계속 숨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말하는거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캡슐 뚜껑을 열어서 폴짝 뛰어 캡슐에서...

쿠다당! 털썩!

“시발.”

나는 바닥과 키스를 한 상태로 욕설을 내뱉었다.

“아 내 발등....”

내가 이렇게된 이유는 캡슐에서 뛰어 나오려 했으나 점프력이 너무 낮아서 발등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이다.

“얼마나 몸을 안 움직였으면 몸이 이꼬라지냐.”

혹시 몸이 선천적으로 안 좋은건가?

뱀파이어 증후군에 이어서 몸까지 약한겨?

어허 이거 문제가 좀 많은걸....

“앞으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대로는 절대 못산다.

좋아. 일단 거실까지 뛰어서 가본다.

그래봤자 10m 안되는 거리였으나 지금의 몸에는 그거라도 뛰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방문을 열고 나와서 일단 계단이 있는 곳까지....

“으으윽! 후우! 허어....”

뭐지? 나 방금 5m 뛴거 맞아?

제기랄!

어쩐지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할때도 좀 힘들더라니!

이 망할놈의 허약체!

“마력이 있었으면 몸에 둘러서 움직이는 거였는데....”

하지만 판타즈마에서 마력을 움직이려 했으나 잡히는 마력 자체가 없었다.

마치 검을 휘두려는데 검 없이 맨손으로만 팔을 붕붕 휘두르는 느낌이다.

“어? 오빠 먼저 내려와 있었네?”

나도 방송 끝나자마자 거의 바로 온건데.

“응. 잠시 얘기할게 있어서.”

오빠는 자신이 앉은 소파 옆자리를 두들기며 내가 그곳에 앉기를 유도했다.

딱히 문제될건 없었기에 그곳에 앉았다.

“....”

“그, 그런데 무슨 얘기?”

나는 잠시 침묵하고 있던 오빠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아, 잠시 생각하느라.”

오빠는 그렇게 말하고는 잠깐 또 생각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현아는 인터넷에 얼굴이 보이는게 문제 없어?”

“얼굴 보이는거?”

나는 현우의 말을 듣고나서야 깨달았다.

“상관 없는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보이며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과거의 지구에서 살던 나로서는 꽤나 놀라던 일이었으나 이 세계에서는 평범한 일이다.

가상현실의 수준이 이미 너무나 현실과 가까웠으니까.

촉감이 느껴지고 형체가 존재하고 원한다면 고통또한 설정할 수 있다.

이미 또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그냥 즐기는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집중하는거라고. 연예인 같은거야.”

연예인.

오빠의 말은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그저 게임이 아니다.

또하나의 현실의 유명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난 문제없어. 오히려 유명하면 좋은거 아니야?”

나는 오히려 긍적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명하지 않은 쪽도 좋을 수 있다.

괜한 사람들과 엮일 일이 없으니까.

하지만 판타즈마에서 유명했던 전적이 있던 나는 다르다.

나는 살며시 웃었으며 말했다.

“기분 좋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거잖아!”

판타즈마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낀적이 있었다.

비록 천마 정도의 명성은 아니었으나 검의 별이라 불렸던 존재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우러러보면서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게 뭐가 나빠.”

비록 몇몇 또라이들이 나에게 시기를 보내며 악질짓을 보낸적이 있었다.

별로 신경쓴 적은 없었지만 생각나는걸 하나 뽑자면 자신보다 명성이 더 높아진 황제의 시기로 인한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그딴 미친놈이 있을리는 없으니 딱히 문제는 없다.

“그래.... 그러면 현아랑 내가 남매사이라는걸 알려도 상관 없어?”

“그건 문제 없지? 설마 나 걱정하느라 말 안했던거야?”

오빠는 살짝 머쓱해하는 표정을 짓더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히히. 고마워.”

이런 순수한 호의는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동경의 대상, 영웅에게 대접하는 호의가 아닌 그저 호의를 내뱉는게 당연한 가족으로서의 호의.

가족이 없던 나였기에 더더욱 고맙게 여겨졌다.

“커헉! 콜록! 콜록!”

“어? 오빠 갑자기 왜그래!”

“아, 아니 콜록!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사례가 들려서....”

그렇게 말하는 오빠의 귀가 살짝.... 아니 꽤나 붉게 물들여져있었다.

“그럼 오빠는 올라가 있을께. 아 혹시 나중에 오빠랑 방송 같이 할 생각 없어?”

“응? 난 좋은데.”

오빠의 방송이라.

왠지 기대된다.

척척박사 방송 보면 꽤나 유명한 스트리머 같던데.

한번 검색해봐야겠다.

캡슐로.

난 아직도 컴퓨터의 암호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출출하네.”

나는 주방으로 가서 혹시 간식거리가 없는지 찾아보았다.

“냉장고 안에는 뭐가 있으려나.”

나는 커다란 냉장고 문을 열.....

“끄으응!”

덜컥.

....열어 안을 확인해보았다.

제기랄. 더럽게 약한 몸땡이.

“콜라다.”

오랜만의 콜라다!

나는 발꿈치를 높이 들어 1.5L짜리 콜라를 꺼내들었다.

“컵. 컵.”

나는 이미 설거지가 되어있는 그릇에 섞여있는 컵을 꺼내 콜라를 따랐다.

프스스스스스스....

듣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이 탄산소리!

역시 콜라는 코X콜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 음음!”

나는 콜라를 다시 냉장고에 넣고 컵을 든 채로 방으로 돌아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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