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화 회귀자의 투자재벌회고록 (296)
JHJ Capital은 수호이 로그 금광 매각하면서 선금으로 200억 달러를 지급받았었다. 2011년 12월. JHJ Capital이 클럽폰이나 재그진의 엑시트에 신경 쓰고 있을 때 중국비철금속광업집단회사로부터 100억 달러가 추가로 입금되었다.
JHJ Capital은 수호이로그 금광 매각으로만 300억 달러를 확보한 상태였고, JHJ Capotal 계좌에 잠들어 있는 자금은 300억 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러시아 은행들의 채무 127억 달러를 현물로 받기로 한 선택은 그 가치가 300억 달러를 넘기는 결과로 마무리되었고, 2008년 모기지론 디폴트 사태가 세계에 파장을 미칠 때부터 JHJ Capital이 꾸준히 끌어모은 금, 은, 구리, 철, 회귀 금속들의 정리를 마쳤을 땐 1,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JHJ Capital이 소유 중이던 설탕 현물과 선물을 정리하며 벌어들인 금액도 248억 7,200만 달러에 달한다.
그리고 클럽폰 엑시트로 46억 6,200만 달러를, 링크온 엑시트로 10억 5,034만 달러를, 재그진 엑시트로 15억 3,600만 달러를 벌었다.
거기에 더해 정호준이 거금을 투자해 주식을 매입한 회사들에게서 받은 배당도 무려 42억 5천만 달러(10년, 11년. 2년분)나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회사들에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며 JHJ Capital의 소유가 된 철도회사는 제외되어 있었다.
철도회사를 인수한 2008년이나 다음 연도인 09년도에는 회사를 안정시키느라 배당을 받지 않았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고 회사가 다시금 궤도에 오른 2010년부터는 배당을 받았다.
JHJ RL가 JHJ Capital에 안겨 준 수익은 88억 달러(10년, 11년. 2년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철도회사 BNSF와 네 번째로 큰 철도회사 NS를 합병해 미국 최대의 철도회사가 된 JHJ RL은 큰 흑자를 기록하며 동부와 서부를 이은 시너지 효과를 증명했다. 무리해서 철도회사를 두 곳이나 매입해 합병한 값어치를 톡톡히 해 준 셈이다.
그렇게 일본에 재투자한 자산을 제외하고 JHJ Capital이 거둔 수익의 총합은 2,051억 7,034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246조 원이라는 거금이 JHJ Capital의 계좌에 숨 쉬고 있었다.
2008년 CDS로 중국을 포함한 은행들을 등쳐 먹은 후로 다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한 거금이었다.
구골처럼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유니버셜 히치나 5년 후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며 배당을 지연시킨 유니버셜 뱅크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회사가 운영됐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자금을 손에 넣을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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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주식을 가지고 수익을 낸 경우 얼마나 오래 보유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메겨지는 세금이 다르다. 보통 1년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주식을 보유한 지 1년이 넘으면 ‘Long-Term’으로 분류했고 소득에 따라 0%, 15%, 20%의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반면 주식을 보유한 1년이 안 되면 ‘Short-Term’으로 나뉘었고, 소득의 기준 한도가 낮았고, 내야 할 세금 또한 Long-Term과 비교해 많았다. 단기 매매는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37%까지 세금을 내야 했다. 물론 Long-Term때와 마찬가지로 지불해야 할 세금의 %는 소득에 따라 갈렸다.
배당 소득 또한 개념이나 용어가 다를 뿐 장기 보유와 단기 보유를 따로 분류해서 세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주식을 매각할 때 장기와 단기로 나눴던 1년의 기준이 60일 전후로 바뀌는 것을 제하면 세금 정산 비율은 비슷했다. 61일 이상을 보유한 주식의 배당 소득을 ‘Qualified Dividend’, 소유한 지 61일이 안 된 주식의 배당 소득을 ‘Non-Qualified’로 규정했고, 내야 할 세금의 비율은 Long-Term, Shot-Term과 유사했다.
JHJ Capital이 거둔 배당 수익과 엑시트 수익은 모두 Long-Term으로 잡혀 20%의 세금을 지불해야 했고, 설탕 선물 소득은 국가마다 비율이 달라 정확하게 환산이 어려웠고, 광산 매각과 관련한 소득 또한 20%보다는 더 많은 세율이 적용되리라.
‘세무팀과 회계팀이 정확하게 계산기를 두들겨 봐야겠지만 그래도 25%는 남겨 두는 게 좋겠다.’
세금을 있는 그대로 다 내는 부자가 세상에 얼마나 될까? 내야 할 세금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비싼 월급을 주면서 세무팀과 회계팀을 고용하는 거다. 세무팀과 회계팀은 정호준이 따로 불러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제해 줄 거다.
절세의 영역은 아마도 아슬아슬하게 불법으로 넘어가지 않는 선일 거다.
어쨌든 정호준은 2,051억 7,034만 달러에서 25%를 조금 넘기는 513억 달러를 제한 1,538억 8,775만 달러를 조나단이 진두지휘하는 주식매입팀에게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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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은 정호준의 지시를 받아 2011년 8월부터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게 돈이 있다고 무조건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총발행주식이 얼마 안 되는 회사는 돈이 있어도 주식을 사들이는 게 어려운 경우는 종종 발생하곤 했다.
할리뇨 멕시칸 그릴이 그랬다. 총발행주식 수가 27,611,604주에 불과해 시장에 나온 주식들을 모두 매입했음에도 정호준이 원했던 지분율 15%를 확보하지 못하고 11%에 그쳤다.
회사의 사정 때문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자 조나단은 정호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어떻게 할까요? 대주주 명단을 확보해서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추가 매입할까요?”
조나단을 정호준을 보며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움직일지, 아니면 여기서 매입을 그칠지 추가로 오더를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아뇨,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할리뇨 멕시칸 그릴 주식 매입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예, 알겠습니다.”
여기서 멈춰도 된다고 컨펌을 받은 조나단은 할리뇨 멕시칸 그릴 매입 과정과 관련한 보고서를 정호준에게 건네준 뒤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갔다. 조나단이 놓고 간 보고서는 주식을 얼마에 매입했는지가 적혀 있는 보고서였는데, 요약하면 아래와 같았다.
-할리뇨 멕시칸 그릴.
3,038,000주(지분율 11%) 매입.
평균매입가: $305.14
매입총액: $926,794,532
주식의 가치가 268달러를 오갈 때부터 매입을 시작해 총 9억 2,679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매입을 완료했다.
보고서를 통해 오늘 날짜로 주가가 338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을 확인한 정호준은 조나단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발행주식 수가 적어서 그런지 변동이 크긴 하네.”
시간을 두고 기술적으로 매입했을 텐데도 주가의 변동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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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뇨 멕시칸 그릴 외에도 JHJ Capital의 주식 투자는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Hanson Foods Corporation, 평균 매입가 37.68달러. 5,470만 주 매입(지분율 20%).
총 매입비용: 20억 6,109만 달러.
한슨 푸드 코퍼레이션, 미국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식품 제조, 육류 가공업체 및 유통업체로 서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인 ‘스X’과 땅콩버터인 Skipping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2016년에 주식분할을 실시하고 그 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기업이었다.
-세일즈 파워, 평균 매입가 35.57. 5,000만 주 매입(지분율 20%).
총 매입비용: 17억 7,850만 달러.
세일즈파워는 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CRM)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본래는 15%에서 멈추려 했으나 정호준이 추가적으로 오더를 내려 5%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맥도X드, 평균 매입가 102.74달러. 1억 4,8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이상).
총 매입비용: 152억 552만 달러.
‘맥도X드’.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의 절대 강자이자, 월가의 전설 에릭 버펫 장기투자 중인 패스트푸드점이다. ‘맥도X드’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할 기업이었다.
-야미 브랜드, 평균 매입가 53.89달러. 5,7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
총 매입비용: 30억 7,173만 달러.
야미 브랜드. 펩X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를 경영 중인 회사다. 미국 법인 외에도 독일 등에 주식을 상장했지만 일단 JHJ Capital은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만 사들였다.
-Kellon Company, 평균 매입가 58.88달러. 6,9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
총 매입비용: 40억 6,272만 달러.
캘론(Kellon)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시리얼 및 스낵 제조 회사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시리얼이나 동그란 통에 들은 감자 칩을 판매하는 회사다. 주가가 기적적인 폭으로 상승할 일은 없을 거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며 매출을 기록해 줄 회사였다.
-딜런 레스토랑, 평균 매입가 51.28달러. 2,5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
총 매입비용: 12억 8,200만 달러.
딜런 레스토랑은 올랜도에 본사를 둔 미국의 멀티 브랜드 레스토랑 운영업체로 고급 레스토랑 체인인 ‘Eden V’와 ‘The Grille Capital’, 그리고 각주마다 유명한 음식점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아담 다니엘 미들랜드, 평균 매입가 44.39달러. 1억 1,0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
총 매입비용: 48억 8,290만 달러.
아담 다니엘 미들랜드(Adam Daniyyel Midland)는 미국 일리노이 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 및 원료 회사로 농작물 및 기타 자원을 가공하여 동물 사료, 식용 오일, 식품 및 음료 원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했다. 1902년에 설립된 긴 역사를 가진 회사로 세계 최대의 식품 및 원료 회사 중 하나다. 전 세계 170개국에서 활동하며, 약 40,0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톰스 푸드, 평균 매입가 30.81달러 7,200만 주 매입(지분율 약 20%).
총 매입비용: 22억 1,832만 달러.
톰스 푸드(Tom’s Food)는 미국 아칸소주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류 가공 및 유통 회사다. 브라질의 육류가공회사 JBS S.A. 다음가는 회사이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출하는 회사다.
-윌마트(WillMart), 평균 매입가 71.09달러 4억 500만 주 매입(지분율 15%).
총 매입비용: 287억 9,145만 달러.
윌마트(WillMart)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그런 기업으로 윌튼 가문의 가업이다. 미국 로건과 로슬러가 자산을 수면 밑으로 숨겨 측정이 어려운 가문이라면 윌튼 가문은 공식적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부자로 알려진 가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주식 매입 전에 그쪽에 사전에 알려서 우호 지분으로 남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다.
“조나단 CEO. 써도 써도 돈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식품, 유통, 빅데이터와 관련한 회사에 5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아직 사용한 돈보다 사용해야 할 돈이 더 많았던 JHJ Capital 주식 투자팀은 하나같이 불평을 입에 담았다.
“대표님께 보고하러 다녀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