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화 불씨는 확실히 꺼야 하는 법 (1)
하후세가가 아무리 지역에서 위세가 대단한 가문이라고 한들, 오대세가에는 끼지도 못하는 세력이었다.
그들만으로 섬서를 떠들썩하게 했던 음양쌍괴에게 대적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
타앗-!
모두의 시야에서 유설의 신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
하후세가의 무사들은 놀란 눈을 부릅떴다. 아무도 아이의 움직임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찰나.
어느새 유설은 그들의 틈새에서 양손으로 움켜쥔 죽봉을 휘두르고 있었다.
쩌어억-!!
“크헉!”
무사 한 명이 허리가 활처럼 꺾이며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단 한 방에 무려 십여 장을 날아 바닥에 처박히는 광경에 모두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그리고 그가 바닥을 뒹구는 그 순간 또다시 두 명이 나가떨어졌다.
쩌적-!!
두 눈이 풀린 채 몸이 축 늘어지는 자혈검단의 무사들.
그들이 어떻게 공격당했는지 제대로 본 사람이 없었다.
가공스러운 움직임과 공격 속도.
모두가 단번에 직감했다. 눈앞의 고수는 자신들과 차원이 다른 존재임을.
한 호흡이 지날 때마다 영문도 모른 채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그 누구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자비한 응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곳곳에서 처절한 비명이 메아리쳤다.
쩍-! 퍽-!! 콰앙-!!
“크악!”
“컥!”
수준의 차이가 너무나 압도적이었기 때문일까? 유설은 강기나 초식 따위는 사용하지도 않고 있었다.
내기가 가득 실린 죽봉에 맞으면 누구든 단 한 방에 전투불능이었다.
무사들이 전의를 잃자 가장 다급해진 것은 하후극이었다.
“모두 저놈부터 잡아!”
하후극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유진산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상대를 잡아서 인질이라도 삼을 심산인 듯했다. 세가의 정예들은 방어를 도외시한 채 그에게 집중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진산 또한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노부가 그리 만만해 보이더냐!”
유진산의 무기는 끝을 날카롭게 깎아 살상력을 강화한 죽창이었다.
적을 죽이지 않고 때려잡는 손녀와는 달리, 그의 손에 자비란 없었다.
창끝에 서린 날카로운 예기가 수십 갈래로 갈라지며 전면을 휩쓸어갔다.
파파파팟-!!
하후극의 검에서도 한 줄기 빛살이 사선으로 뿜어져 나오며 그의 초식과 마주했다.
콰앙-!
첫 번째 격돌.
하후극이 일보를 뒷걸음질한 반면, 유진산은 고작 반보를 물러섰다.
힘에서는 우위를 점했으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자신이 자세를 바로잡기도 전에 좌우에서 두 명의 고수가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세가에서 교두 역할을 하는 하후벽과 가주의 첫째 아들인 하후무. 세가에서 가장 위세가 드높은 절정고수들이었다.
위기의 순간 유진산의 신형이 한 바퀴를 회전하며 사방으로 창기를 흩뿌렸다.
콰콰콰쾅-!!
잠시 주춤하며 물러서는 하후벽과 하후무. 그들의 사이를 비집고 또다시 하후극이 날아들었다.
벼락처럼 파고드는 그의 맹공 앞에 유진산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쾅-! 콰콰콰쾅-!!
두 개의 성질이 뒤섞여 번갯불이 난무하는 가운데, 또다시 하후벽과 하후무가 합류했다.
결국 품(品)자 안에 포위당한 유진산은 죽기 살기로 창을 휘둘러야만 했다.
한 명의 초절정고수와 두 명의 절정고수. 합이 잘 맞는 세 명의 협공을 버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그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명색이 창술가의 가주가 아니던가.
적들의 접근을 차단하며 침착하게 방어하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콰콰쾅-! 콰콰쾅-!!
하지만 언제까지고 버틸 수도 없는 노릇. 시간이 흐를수록 유진산의 자세는 점차 무너졌다.
위기의 순간까지 내몰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급기야 다급해진 그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아가, 할배 죽는다!!”
그때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디선가 거센 기(氣)의 접근이 느껴졌다.
그곳에선 강기에 휩싸인 죽봉 한 자루가 맹렬히 회전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휘리리릭-!!!
무엇이든 박살을 낼 듯한 무지막지한 비창술.
유진산을 정면에서 압박하던 하후극은 어쩔 수 없이 상체를 비틀며 검을 휘둘렀다.
쩌엉-!!
손목에서 느껴지는 찌릿함.
하후극은 당황할 겨를도 없이 두 눈을 부릅뜨고야 말았다. 죽봉이 날아온 하늘에서 유설이 허공을 밟으며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상에는 널브러진 식솔들의 모습만이 가득했다. 믿을 수 없게도 그 짧은 사이 세가의 정예들을 모조리 쓰러트린 것이다.
몹시 화가 난 듯 아이의 미간이 내 천(川)을 그리고 있었다.
다른 것은 참아도 할아버지를 죽이려 했던 자는 용서할 수 없는 유설이었다.
‘허공답보(虛空踏步)라니, 어떻게 이런 고수가 동가장에…….’
자신은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경공술이었다.
하후극의 눈빛엔 의문이 가득했지만, 이미 후회해도 늦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유설의 오른손이 활짝 펼쳐졌다. 그러자 튕겨 날아가던 죽봉이 자석처럼 날아와 손아귀에 움켜쥐어졌다.
꽈악-!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후극은 생각할 것도 없이 절초를 준비했다. 아니 그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막아낼 자신이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무시무시한 징벌을.
어느새 유설은 장작을 패듯 양손으로 움켜쥔 죽봉을 내리치고 있었다.
쐐에에에엑-!!!
천하멸격(天下滅擊). 유가창법(劉家槍法)의 초식 중 가장 파괴력이 높은 기술이었다.
활처럼 꺾이며 다가오는 죽봉을 보며, 하후천은 이를 악다물었다.
동시에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그의 검 끝에서 강기가 뿜어져 나왔다.
두 개의 빛살이 맞물리는 그 순간.
거센 굉음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꽈아아아앙-!!
“크윽!”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뿜어져 나온 신음이었다.
자욱한 흙먼지가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그 아래에는 하후극의 하체가 땅속으로 무릎까지 파고 들어가 있었다.
무지막지한 괴력을 정면에서 받아낸 그는 기혈이 뒤틀림을 느꼈다. 내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숨을 돌릴 틈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미 유설의 연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발이 묶인 그는 몸을 빼낼 틈도 없이 미친 듯이 검을 휘둘러 방어했다.
콰쾅-! 콰콰콰쾅-!!
용케도 버티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것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꼬여가는 양손. 한 호흡이 더 지났을 시점에는 첫 번째 타격이 그의 가슴팍에 적중하고 있었다.
쩌억-!!
“쿠헉!”
이후로 벌어진 일은 일방적인 매타작이었다.
마치 방망이로 빨랫감을 두들기듯, 그의 전신으로 유설의 분노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퍼퍽-! 쩍-! 콰직-!!
방어를 포기한 하후극은 정신없이 맞았다.
죽이지 않기 위해 힘을 조절했음에도 몸이 축 늘어질 정도였다.
얼마나 후려쳤을까. 아무리 때려도 분이 가시지 않아 씩씩대고 있을 때였다.
“그만하면 되었다.”
하후벽과 하후무를 처리한 유진산이었다.
“할배…….”
유설이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할아버지의 곳곳을 살펴보았다. 어디 다친 데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리라.
유진산은 아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동가장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수고했다. 할아버지는 괜찮으니까, 너는 어서 가서 동구 아저씨를 불러오너라.”
“응…….”
유진산은 멀어져가는 손녀의 등 뒤에 한마디를 더 남겨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천천히 와!”
아이가 사라지고 홀로 남은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후세가의 정예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하나같이 팔다리가 꺾인 처참한 몰골들. 그중에서도 가장 안 좋아 보이는 자는 단연 가주 하후극이었다.
백발 사이로 드러난 노인의 얼굴은 마치 벌떼의 습격이라도 받은 듯이 불어터져 있었다.
“……도대체. 도대체 너희들은 누구냐.”
“음양쌍괴.”
“……?”
혹시나 해서 떠봤지만, 들어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직 하남성에는 음양쌍괴에 대한 소문이 퍼지지 않은 것이리라.
언젠가는 꼬리가 밟히겠지만, 지금은 걱정할 사안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살려주시오. 자식들만이라도.”
“그렇게 자기 자식이 소중한 줄 아는 자가, 왜 남의 자식 목숨은 벌레처럼 여겼는가. 부모가 보는 앞에서 사흘에 한 명씩 죽였더군. 뭐 그것도 시작이었겠지만.”
“…….”
“나도 잘 알아. 힘만 있다면 가문 하나쯤 박살 내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
“모두 다 내 잘못이오. 그러니 부디…….”
유진산은 바닥에서 검 한 자루를 주워들며 중얼거렸다.
“인과응보(因果應報).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지. 내가 우리 손녀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 세상 이치이기도 하고. 그럼 지옥에서 지켜보거라. 네 가문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 * *
“이, 이럴 수가…….”
“세상에…….”
무장한 채로 허겁지겁 달려온 동가장의 지원군.
가주와 두 아들을 포함한 열 명의 식솔들은 하나 같이 놀란 얼굴이었다.
싸늘하게 누워있는 하후세가의 정예들. 그 중심에는 유진산만이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막내아들인 동석이 먼저 달려가 수십 구에 이르는 주검들을 살펴보았다.
“여기 하후벽과 하후무가 있습니다!”
“그놈들까지?”
누가 그 이름을 모르겠는가.
명실상부 하후세가에서 가장 강한 실력을 지닌 고수들이었다.
시신들을 살펴보던 모두는 곧이어 한곳으로 몰려들었다. 유일하게 수급이 사라진 시체 한 구 때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사라진 수급은 오리무중이었다.
“이놈은 누구지?”
“죽기 전에 엄청나게 맞았나 본데요?”
고풍스러운 옷 밖으로 드러난 신체 부위가 퉁퉁 불어터져 있었다.
누군가가 다가가 품속을 뒤져 명패를 꺼내 보았다.
그곳에 적힌 이름을 본 그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하, 하후극입니다!”
그의 이름을 듣게 된 모두는 긴장이 탁 풀렸다.
설마 했지만, 가주까지 잡았다니? 동가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고수들이 모조리 죽은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동운걸에게 다가갔다.
상기된 표정의 가주는 왼팔로 유설을 안아 들고 있었다.
“형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 드디어 이놈들이 천벌을 받았다고요.”
고개를 끄덕인 동운걸은 유설을 슬쩍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그랬니?”
유설은 잠시 머뭇거렸다. 자신은 때리기만 했을 뿐, 죽이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유진산이 앞으로 나서며 답을 대신했다.
“맞습니다. 저는 거들기만 했을 뿐, 제 누이가 모두 쓰러트렸습니다.”
그 순간 동운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동안 참아왔던 서러움이 복받쳐 오른 것이리라.
“장하다. 정말 장하다, 내 새끼들…….”
손주들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동운걸의 모습에 지켜보던 동구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간 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아버지. 이제부터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세요.”
“오냐. 잘했다, 우리 아들. 자식들을 정말 잘 키워냈구나.”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칭찬을 거의 듣지 못했던 동구였다.
처음으로 자식 노릇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의 얼굴에서 어색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뭐, 제가 한 게 있나요.”
“아니다. 나는 동구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동운걸은 유진산과 손녀를 가운데 두고 동구를 한 번에 끌어안았다.
하지만 어찌 동구만 자식이겠는가.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던 동석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그러고는 시체들을 한곳으로 모으며 연신 투덜거렸다.
“어휴. 자식 농사도 못 지은 나는 시체나 처리하렵니다. 이거라도 해야 집에서 쫓겨나지 않지.”
모처럼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나온 농담이었다.
그리고 그의 한마디에 주변의 식솔들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모두의 얼굴에 진득이 자리 잡고 있었던 근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해맑은 미소가 대신 피어올랐다.
식구들이 이렇게 함께 마음 놓고 웃어보는 것은 사건이 시작된 날로부터 처음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동가장의 정침각(正寢閣).
제사를 지내는 전각에서 가주가 향을 피우고 있었다.
단지의 숫자는 여섯 개. 하후세가의 핍박에 죽어간 다섯 형제와 그의 아내가 주인이었다.
“이제 이곳 걱정은 말고, 마음 편히들 떠나거라. 이승에서처럼 저승에서도 너희 형제가 우애를 지키고, 어머니를 잘 돌봐주어야 한다.”
동운걸이 단지의 앞에 술잔을 한 잔씩 털어냈다.
이후 그가 밖으로 나오자, 식솔들 몇 명이 진중한 표정으로 읍을 하고 있었다.
막내아들인 동석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두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어요.”
“……벌써 시간이 그리되었단 말이냐?”
“내키지 않으시겠지만, 이제 떠나보내야 합니다.”
동운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손주들을 보내는 게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마주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찌 그리 빨리…….”
“셋째 형한테 들으셨잖아요, 스승의 유지를 이어받아 수행길에 올라야 한다고. 큰물을 먹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인데, 여기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겠지. 이곳에서 품기에는 너무 큰 그릇들이지.”
그의 눈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눈물이 맺혔다.
마음 같아선 손주들을 매일 보고 싶은 동운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장원의 입구에 동구와 함께 아이들이 봇짐을 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식솔들도 모두 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예쁜 손주들, 한 번씩 안아보자꾸나.”
유설을 번쩍 안아 든 동운걸은 연신 아이의 등을 토닥거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할아버지,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오냐, 꼭 그래야지. 언제든 오너라, 우리 아가.”
유진산도 굳이 그의 손길을 피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잘 참아왔는데, 좀 더 버티지 못할 것도 없었다.
“그동안 건강히 지내십시오.”
“그래. 우리 산이도 말썽 피우지 말고, 누이 말 잘 들어야 한다.”
“……예.”
동운걸이 아이들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바람에 작별 인사에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그래, 동구야. 목적지까지 아이들을 잘 데려다주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발걸음을 돌린 셋은 동가장을 벗어나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유진산과 손녀도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라도 들었던 것일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시원섭섭했다.
한참 뒤에서야 동구가 정적을 깨며 말문을 열었다.
“그날 어르신과 설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동구를 쓱 올려다본 유진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것 또한 인연이고, 하늘의 뜻인 게지. 마음이 좀 어떻더냐.”
“그냥 속이 후련합니다. 근데 이제 우리 어디로 갑니까?”
유진산은 먼 산을 바라보며 나직이 답했다.
“앞장서거라. 하후세가가 있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