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막 범고래 아기님 (106)화 (106/275)

제106화

사실 범고래 후계 경쟁에서 후계 후보들이 죽는 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이들이 죽을 때마다 이런 성대한 장례를 치르는 건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까지 아콰시아델은 얼마나 많은 장례를 치러야 했겠는가?

‘암살, 독살 같은 일은 흔해서 그저 가족끼리 지내고 만단 말이지. 아니면 그마저도 없거나.’

일례로 내가 막 초급 기관에 들어갈 때쯤에 죽었다면 나는 장례조차 없이 그냥 묻혔을 거란 소리다.

바이얀의 사례가 특별한 일이다.

놈의 죽음을 특별하게 만든 것이 바이얀의 가족들이고.

나는 이 순간 내가 만약 손을 들지 않았다면 다음에는 어떤 장면이 펼쳐졌을지 안다.

‘리리벨이 손을 들었겠지.’

그리고 바이얀의 명예로운 죽음을 들먹이며.

“소르테 아콰시아델과 행한 정의롭고 당당한 전투에서 승리한 건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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