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막 범고래 아기님 (94)화 (94/275)

제94화

“에키온?”

에키온은 자신의 손을 한 번 보았다가 다시 내 뺨으로 손을 뻗었다.

낯선 손길이 내 눈가를 꾹꾹 누르고 스치고 지나갔다.

처음 해 본 듯 부자연스럽고 서툴며 요령 없는 손이었지만.

눈물이 자연스럽게 멈췄다. 신기할 정도로.

“칼립소 눈물, 닦아 줘.”

“어?”

“투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아, 그러고 보니 분명…….

“저기, 네 권속 눈물 좀 닦아 주지 그래? 서럽게 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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