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흑막 범고래 아기님 (91)화 (91/275)

제91화

엄마의 얼굴엔 못 본 사이에 생긴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이뿐 아니라 조금 살이 빠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드러운 표정, 엄마가 정말 편안할 때 짓는 표정을 보자 맥이 탁 풀렸다.

정말 엄마야.

우리 엄마…….

이상하게도 잊었다고 생각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나는 열심히 눈물을 닦아 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엄마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까웠다.

‘아직은 곁에 돌아갈 수 없지만, 반드시 돌아갈게.’

이렇게 엄마와 마주하니 더욱 잘 알겠다.

역시, 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교복을 입고 들어가면 앞치마를 걸친 채 반겨 주던 엄마가 그리웠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 얼굴을 본 순간 멈췄던 눈물이 주룩주룩 다시 흘러내렸다. 참아 보려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추워? 베란다 창문은 닫혀 있는데, 이상하네. 부엌문이 열려 있나 봐. 내가 볼까?”

다정한 목소리. 항상 내 이름을 세상 누구보다 따뜻하게 부르던 목소리였다.

“우리 딸~!”

“아빠가 제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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