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 범고래 아기님 (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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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 범고래 아기님 (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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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당한 뤼미는 밀리고 밀려나 결국 허름한 건물로 좌천되었다.
말이 관리자이자 유모이지, 더는 내려갈 곳 없는 끔찍한 장소에 배정된 것이다.
“흐애애애앵!”
“콜록! 콜록콜록!”
그곳은 갓 태어난 범고래와 고래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세 살 전에 유독 버티지 못하고 많이 죽는 탓에 애초에 강한 아이들만 살아남으라고 던져 둔 곳.
뤼미는 하루에도 수십 번 울고, 기침하고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 가는 아이를 보았다.
처음엔 그래도 나름의 사명을 가지고 움직였다.
‘그래 이 애들은 나를 놀리지도 피하지도 않잖아?’
우유를 먹이고 헤실헤실 웃는 아이를 보며 기쁨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왜, 이 애들은 이렇게 예쁘고 곱고 아름다울까?’
강한 힘을 가진 수인일수록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이 아이들은 살아남아, 여기서 나가기만 한다면. 승승장구할 것이다.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왜…? 나는 이 모양, 이 꼴인데 너희만!’
이 세계의 신이 정한 규칙.
뤼미는 아름다운 아이들을 보며 더욱 음침해져 가는 자신을 느꼈다.
정신 차렸을 때.
“흐애애애애애앵! 켁! 흐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