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막 범고래 아기님 (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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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 범고래 아기님 (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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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가주 오큘라 아콰시아델은 눈썹을 슬쩍 들어 올렸다.
‘허어? 이것 봐라.’
수없이 스쳐 가는 시선 앞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자는 드물었다.
그러나 눈앞의 조그맣다 못해 바로 어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는 조그만 꼬맹이는 태연자약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마치 이것이 당연하다는 듯 누리기까지 하는 듯했다.
칼립소의 그런 모습을 오큘라는 쉽게 알아차렸다.
‘시선을 즐겨?’
고작해야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치어(稚魚) 아니었던가.
게다가 태어나 한 일이라곤 건물에 처박혀 있던 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상황을 주도하고, 이용하고.
심지어 제 어깨까지 기어오르면서도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처세까지.
한마디로, 난놈이었다.
“공녀님께서는 아직 물의 힘을 각성하지 못하셨습니다.”